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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2/22 02:29:33
Name 25cm
Subject [일반] 포스코 홀딩스 서울 본사 결정으로 더욱 미래가 불투명해진 대구·경북 (수정됨)
얼마 전 광주에 부족한 시설들과 관련해 양당의 반응으로 pgr의 선거 게시판뿐 아니라 여러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올랐었습니다.

학업으로 인해 잠시 지방을 떠나있지만, 친지들이 지방에 있고 지역에 애정이 남아있어 관련 기사들을 꾸준히 읽어왔던 터라 광주 관련 기사를 보며 광주가 특정 진영을 꾸준히 밀어주어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면, 대구·경북이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도 특정 진영을 꾸준히 밀어주어서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습니다.



현재 경북은 얼마 전 나온 삼성 스마트폰 공장 소식 (https://www.mk.co.kr/news/it/view/2022/02/139074/) 이외에는 몇 년간 좋은 소식 하나 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는 구미, 탈 포항을 시도 중인 포스코 등 그나마 혁신도시인 김천이나 위성, 학원도시인 경산 외에는 좋은 미래 하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또한 경북은 전국에서 `인구감소지역`으로 가장 많이 선정될 정도로 낙후된 곳이 많고, 흔히 오지라고 생각하는 강원도보다 훨씬 낙후된 곳으로 BYC로 불리는 봉화, 영양, 청송이 있는 경북 북부가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BYC 중 하나인 청송의 경우 기피 시설인 교도소를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나설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도 포스코의 이전에 크게 관심을 보이는 경북 정치인은 포항 정치인이나 도지사를 제외하고는 보이지도 않고 다들 크게 의미 없는 군위 통폐합건 에나 매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유력 대선후보분들도 관련해서 의견을 내놓긴 했지만, 지방 시민들이 바랬던 정도의 발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2130836001



 이에 포항시민들은 포스코 지주사 포항 설치를 위한 서명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 19일 [36만명]을 돌파했습니다(포항 인구가 [52만명]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입니다)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2022116001822023

 포스코의 주장에 따르면 본사는 포항에 남을 것이니 상관없다고 합니다만 기존에도 서울 포스코센터가 실질적인 본사 역할을 수행하며 포항에서 서울로 지속적인 인력 유출이 계속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기존에도 명목상 본사였던 포항 본사의 역할이 더욱 작아질 것은 당연합니다.
 더불어 포스코는 [포항시에 내는 세금은 변함이 없고 인력 이동도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지주 회사 설립 이전부터 계속되었던 포스코 건설의 인천사옥 건설, 인천 포스코글로벌연구개발센터 건설 등으로 꾸준히 포스코 인력들이 탈 포항을 했던 것을 생각해보았을 때 솔직히 믿기 힘들다고 봅니다.

 포항에 사는 지인에게 전해 듣기론 포항 시내 어딜 가든 포스코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포항의 민심이 심상찮다고 합니다.
[포항시 남구 대이동 포항시청에서 출발해 포스코 진입로인 남구 해도동 형산교차로까지 희망대로 3.6㎞ 구간에 붙은 현수막만 130여 개에 이른다.] http://www.segye.com/newsView/20220213508059

 사실 포스코와 함께 성장해온 포항 시민들로서는 이제 와서는 정말 말 그대로 공해를 발생시키는 [굴뚝산업]만을 맡으라는 것인데, 충분히 분노할 수 있는 건이라 보는데 포스코로서는 이 분노가 대구·경북으로 번지기 전에 빨리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구는 여러 주력산업의 쇠퇴로 경북도민들의 `소비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포스코의 탈 포항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경북과 공동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지역의 이전 세대분들은 우리가 이전에 받은 것들이 있으니 지금 조금 힘들어도 괜찮다. 정도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지만 현재 20~30대들은 실제로 받은 것을 체감했기보다 이번 정권들어 혜택을 받은 타지방들을 보며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최근까지 윤석열 후보의 TK 지역 지지율의 상승이 정체되었던 것도 해당 후보의 지방정책과 관련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구미의 경우 이전 시장이 연이은 실책을 범하며 구미를 침체기에 들어서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시장을 뽑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선, 지선까진 분노가 표출되지 않을 듯 보이지만, 대구·경북의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종교적 숭배]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기에 실제로 광주에서의 국민의당처럼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나온다면 TK 지역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정당이 나와 이 지역을 텃밭이라 생각하는 당의 생각을 흔들어 주고 그로 인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있었던 대선 토론에서 심상정 후보가 포스코 발언을 해주자 지방의 지인들이 속한 단톡방에서도 `왜 하필`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말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경제문제가 엮여있어 힘들겠지만 다른 후보들도 해당 이슈가 포항뿐만 아니라 경북, 대구에서도 크게 관심이 있는 이슈임을 알고 조금 더 큰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며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작성 중에 자유게시판에 깃털달린뱀 님께서 관련해서 좋은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같이 읽으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https://pgr21.com/freedom/95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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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발할라
22/02/22 02:51
수정 아이콘
grdp로 했을 때 당연히 호남권이 제일 꼴찌라고 생각했는데 대구가 꼴찌라는 거 보고 조금 충격을 받긴 했습니다. 대구가 배드타운화 되고 있다는 말은 한참 전부터듣긴 했었는데 공장들이 주변으로 나가서 그런 걸까요.
22/02/22 13:14
수정 아이콘
대구가 베드타운이라도 되는 건 그나마 낫배드타운이라서...공장도 없고 뭣도 없고 그런 식이 되어가고 있죠.
피노시
22/02/22 02:54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광주 복합쇼핑몰 가지고 논란된적있었는데 경북은 몇십년을 국민의힘 밀어줬는데 결국 이지경 된거 보면 정치로도 답이없고 탈지방이 답인건가 하는 생각이드네요
22/02/22 02:58
수정 아이콘
아뇨. 지방약화는 매크로적 흐름이지만 적어도 국힘은 복합쇼핑몰을 막지는 않습니다.
바람돌돌이
22/02/22 07:3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대구 백화점이 신세계 들어오고 현대백 들어오고 몇년 못버텼죠.
22/02/22 09:28
수정 아이콘
대백이 서비스나 상품 질 측면에서 열위에 있었으니까요. 대백 망했다고 아쉬워하는 대구 사람 못 봤습니다.
바람돌돌이
22/02/22 10:14
수정 아이콘
지역 산업이 망하면, 양질의 일자리가 줄죠.
22/02/22 11:11
수정 아이콘
대구 출신 맞으신가 모르겠네요. 규모상 신세계나 신규 입점한 전국 브랜드 백화점의 고용 창출이 더 많습니다. 급여는 말할 것도 없구요.
22/02/22 13:00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신세계는 한 번 들어왔다가 gg치고 나갔고, 롯백 현백까진 어찌어찌 잘 버텼는데 신세계 재진입에 결국 무너졌지요...
다들 대백 본점만 이야기하셔서 그렇지 신세계 때문에 대구역 롯데도 타격 꽤 크다고 들었습니다
Grateful Days~
22/02/22 07:50
수정 아이콘
특정 지역에 못들어가게 하는거랑, 특정 지역을 기업이 알아서 판단하고 나가는거랑은 차이가 많이 나는거 같습니다.
아이군
22/02/22 04: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따로 글을 쓸까 했는데 대구에 대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자면,

광주는 너무 막아서 문제라면, 대구는 너무 안막아서 문제인게 부동산입니다...
현재 공급이 엄청나게 쌓여있고, 더 큰 문제는 이것이 거의 2~3년은 계속 된다는 겁니다.
가뜩이나 많은데, 서울발 부동산 가격 상승에 안심하고-_- 더 지은 결과 공급과잉이 해소되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이미 대구의 집값 폭락은 대구의 문제를 넘어서, 부동산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부동산 폭락을 이야기 할때, 대부분 시초지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소위 낙동강 벨트론으로 대구 폭락->부산폭락->서울폭락론입니다. 부정하는 사람들도 대구 폭락은 기정사실화....)

이 문제가 이미 규제의 문제를 넘어섰다고 보는 시선도 꽤 있습니다. 공급은 많고 수요는 적은데, 규제 아무리 풀어봐야 무슨 소용이냐는 거죠..... 만약 사실이라면, 대구의 일부가 슬럼화 되는 것도 생각해야 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죠...
아스날
22/02/22 07:39
수정 아이콘
이미 호가만 높고 거래는 아예 없는 수준이 됐네요..
근데 전국 최저수준의 임금수준에서 10년동안 아파트값이 너무 오르긴했어요..
하르피온
22/02/22 08:00
수정 아이콘
게다가 각종 정부규제는 서울하면 일괄적용 해버리는지라
조정지역 이번정권하에서는 절대 안풀어주고있죠
minyuhee
22/02/22 07:05
수정 아이콘
전쟁 이전보다 인구가 감소한 지역은 전북이 유일합니다. 6.25 말이죠.
바람돌돌이
22/02/22 07: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무직 직원들은 대부분 서울로 가고 싶어하죠.
실버벨
22/02/22 08:17
수정 아이콘
제 고향이 포항인데 거기서도 포스코와 인접해있는 송도동입니다. 초등학교 모래에 철가루가 섞여 있다고 반농담식으로 말하는 동네인데.. 지난주에 고향 방문하니 터미널부터 시내, 동네 온갖 곳에 포스코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더라구요. 어릴 적 송도바닷가에서 장사할 때 포스코 때문에 바닷물이 X물 됐다며 관광지로서도 기능을 상실하고 죄다 이사를 가 동네가 휑~해졌는데 씁쓸한 결정에 아쉬움이 드네요.
22/02/22 09:30
수정 아이콘
되게 희안한게..이게 최정우 본인이 임기연장 혹은 업적을 남기기 위해 하는건지
아니면 정권차원에서 하는건지 구별이 잘 안갑니다.
정치적으로 이슈될게 분명한 사안을 아무런 언질없이 진행할수도 없었을텐데. 이시기에 하는 것도 참 신기하구요.
그냥 정권 말미에 하고 싶은거 하고 가겠다는건지.
최정우 본인의 의지도 굉장히 강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뜬금없는 물적분할도 그렇고.
22/02/22 10:19
수정 아이콘
포스코 회장이 정권의 지시를 받지 않고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지만,
그만큼 포스코 회장이 정권의 지시를 받고 이런 일을 했다는 것도 믿기 힘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모두안녕
22/02/22 11:46
수정 아이콘
이재명은 이 문제를 어제 경제 토론때 가져왔어야 되는건데...
22/02/22 16:48
수정 아이콘
그랬다면 지역에서도 반응이 있지않았을까 싶네요
깃털달린뱀
22/02/22 14:32
수정 아이콘
자게에선 굳이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치권은 지방 소멸 이런 의제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크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정치적 결단, 이런 거 하는 사람 정말 아무도 없습니다.
어차피 수도권 인구 과반 넘었겠다, 가만 놔두면 고사할 건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기 싫다고 쉬쉬하기만 하죠.
정말로 이쪽에 뜻이 있었다면 정치적 반발 감수하고서라도 양극 체제로 한 곳에 몰빵했겠죠.
근데 그냥 그게 싫은 겁니다. 한 곳에 집중하면 다른 쪽에서 반발할 건 아니까.
뭐 혁신도시 어쩌고 하면서 쪼개고, 지방 살린다면서 온갖 인프라 깔고 하는 게 진짜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추진하는 걸까요?
아니에요. 걍 평하게 돈만 땡겨 뿌리고 자기네 표 빨라고 하는 짓이지. 진짜로 과감하게 반발 뚫고 대국적으로 추진할 의지도, 능력도 없어요.
조용히 자기네 표밭, 수도권 표만 빨다가 얘기 나오면 선심성으로 뭐 던져주고 마는 거죠. '지방소멸? 응 내 알바 아냐'

지방은 경제적으로나 인구적으로나 수도권에 밀립니다. 그리고 지방으로 묶여서 그렇지 하나의 단일화된 주체조차 아니에요.
그냥 정치권의 의도적 외면과 자본 논리에 의해서 지방은 다 죽을 겁니다. 온갖 혐오시설 받아서 중앙정부 보조금 타내려고 경쟁하는 꼴 볼 게 그렇게 머지 않은 미래에요.
22/02/22 16:51
수정 아이콘
그런것 같습니다. 그나마 지역 사람들은 광주가 광주형일자리나 한전공대를 받았던것 처럼 선심성으로라도 받고싶어하는것 같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장기적으로 볼때는 죽는 시기를 조금 늦출뿐 결국 다 죽을 것 같습니다.
답이머얌
22/02/22 15:44
수정 아이콘
이건 백날유불리 따져봐야 답이 없는 문제죠.
광주나 대구나 서서히 고사하는 세상의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다고 봅니다.
투표로 특정세력을 지지하고 말고와 상관없는 일이라 봅니다.
물론 단기적인 선거공학으로 이용해먹을수 있긴한데 뒷감당 생각하면 정말 언발에 오줌누기식 어리석은 전술에 불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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