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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2/10 11:57:41
Name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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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공관의 저주 이야기 (수정됨)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경기도 지사 공관은 한국 1세대 현대 건축가로 활동하였던 김희춘(1915~1993)과 나상진(1923~1973)의 공동 설계 작품으로 중정형(中庭型, 건물들 안에 뜰을 둔 구조) 평면 도입,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평면과 형태 구성 등 1960년대 한국 건축계에 큰 흐름을 보이던 모더니즘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건물입니다.

도청사 수원 이전과 더불어 1967년에 완공되었으며 49년간 공관으로서 역할을 하다가 남경필 도지사 취임후 2017년에는 "굿모닝하우스"라는 이름으로 게스트 하우스로 도민들에게 개방되었고 역사적 의미와 건축학적 가치를 평가받아 2019년에는 일명 달쿠샤 건물로 알려진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과 함께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공관터에 얽힌 음산한 내력입니다. 
이 공관터는 원래 수원성곽 바깥 매우 외진곳에 위치하여 죽어가는 역병 환자나 시신을 안치하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18세기 수원화성 축조때부터 생겼던 이 자리는 일제시대 까지도 유지되었다고 하며 수원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이 터를 "병막病幕" 이라 부르며 접근조차도 꺼려하였다고 하네요. 

남경필 도지사가 굳이 공관을 포기하고 도민들에게 개방한것도 이 꺼림칙한 역사와 결부지어서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서울시장보다 더 많은 인구(1300만)의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경기도지사들의 뒤끝이 하나같이 별로 안좋아서 경기지사 자리가 한때 "잠룡의 무덤"으로까지 불렸던 역사를 생각하면 "공관의 저주"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진 않았을것 같습니다. 

최근 비서갑질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도지사와 관련해서 어제 아주 재미있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https://www.chosun.com/politics/election2022/2022/02/10/3PCRWVHLAFFWBCHCTENNSNI34M/

바로 진보세력의 원로 유인태 전 의원이 "공관에 사는 도지사 부인이 장보러 가는것 봤냐" 며 이재명지사의 변호에 나선 것입니다.
이는 결국 관행탓 공관탓으로 해석되는 말이라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사실을 호도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많은 광역단체장들이 아예 공관을 포기하고 자택에서 출퇴근 하고 있기 때문이죠 
https://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388731_28802.html

공관에 거주하더라도 공관이 일반 아파트로 되어있어서 운영 및 관리비 는 지사 개인이 알아서 부담하는 경우도 많고 
아직도 높은 담벼락이 둘러진 구중궁궐같은 저택을 공관으로 쓰고 있는 지자체는 서울, 경기, 부산 정도라고 합니다. 
심지어 경기도 이재명 지사는 그 관행을 타파하고 논란을 피할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내력이 있습니다
전임자가 폐지했던 공관을 많은 비판을 무릅쓰고 굳이 부활시켰기 때문이죠. 

이재명후보는 지사 취임후 자택에서 45분 정도 걸리는 출퇴근이 부담스럽다며 남경필 전지사가 
40억의 비용을 들여 도민에게 개방한 공관을 다시 개인용도로 바꾸느라 집기구매나 리모델링 과정에서 구설수가 나오기도 했고 
공관의 자세한 사용 내역에 대한 질문에도 지금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을 받았습니다.

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107200197

아무리 갑질 논란이 다 공관탓이라쳐도 그것조차 결국은 자업자득인 셈입니다. 

박원순이나 오거돈의 사례를 보면 저주는 단지 경기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과연 이재명후보는 이 모든 위기를 뚫고 "공관의 저주"를 불식시킬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저주를 피한다 하더라도 어쩌면 더 강려크한 북악산의 살기가 짓누르는 청와대의 저주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수정 : 오타 정정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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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안녕
22/02/10 12:04
수정 아이콘
유인태 같은 사람의 발언이 지금 민주당 대다수 사람들이 하는 생각이죠. 김혜경 제보자 피해자한테 타겟찍고 엄청 까다가 이낙연이 하지 말라고 하네 그제서야 사과하는 척(그거도 페북으로 말로만)하는데 이낙연이 안들어왔으면 계속 까데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합니다. 5년동암 남탓만 하는 문재인 정권에 민주당도 무조건 남탓에 내로남불이 패시브가 되어있죠.
22/02/10 14:42
수정 아이콘
세금으로 호의호식 할 게 아니라 그런 것 좀 못하게 하라고 표 준 건데 말이죠..
StayAway
22/02/10 12:30
수정 아이콘
뭐 영빈관 위치도 바꾸고 청와대 위치도 바꾸고 그러다 보면 지기의 영향으로 국운이 트이겠죠.
20세기도 아니고 풍수관련 유사과학은 이제 좀 역사속으로 들어갔으면 하네요.
숨고르기
22/02/10 14:26
수정 아이콘
다 수요가 있고 시장이 있는 이상 어렵죠
기사조련가
22/02/10 13:00
수정 아이콘
청와대도 세종으로!!
전원일기OST샀다
22/02/10 13:53
수정 아이콘
[이 지사의 공관은 개인의 재산이 아닌 공적 재산이다. 일반 공무원의 숙소와 같이 거주의 목적으로만 활용되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주민들이 사용하던 재산을 공관으로 환원 시켰다. 그렇다면 공관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증거를 남기고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의무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와 경기도청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다. “주민들이 사용하던 건물, 공관으로 환원했으면 적어도 사용 기록은 남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사의 논리가 좀 억지스럽네요. 공관으로 지어진 건물이며 공공의 재산으로, 전 도지사가 시민을 위해 오픈했던겁니다. 이걸 다시 새로 임명된 도지사가공관으로 쓴다고 해서 전혀 문제가 없지요. 그리고 공관으로 쓰던 진짜 공(空)관으로 쓰던 도지사 맘이죠. 법으로 공관 사용내역 남겨야 하는 법이 있는거면 몰라도 없는거면 꺼리도 안되구요. 기사에서 공적재산이라는 논리로 뭐라하는데, 이재명이라는 공인의 사적 시간을 위한 공적 재산이죠. 물론 공적 시간도 있겠지만, 퇴근후 사적 시간 역시 공존하는 장소니까요.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던 재산을 환원이라고 했는데, 법적 소유권까지 시민에게 돌아간거 아닌 이상에야 이건 그 유명한 호의를 베풀었더니 권리인줄 아는거 아닌가 싶네요.
숨고르기
22/02/10 14:43
수정 아이콘
그런데 지자체의 공관운영에 대한 기준은 특별한 법도 조례도 없고 각 지자체장 재량으로 남겨져 있어서 이런 사단이 나는 것이긴 합니다. 나아가서 공관이 사적 영역을 지원하는 공간이니 공관에 딸린 종사자들도 사적인 봉사를 할수 있다는게 유인태 의원의 논리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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