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는 6일 당내 갈등 봉합과 함께 적극적인 공약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7일 오전에는 당사에서 수도권 광역 교통망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더군요.
윤석열 후보가 직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을 하는 시간이 있었고 내용이 너무 답답한 나머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가입하고 첫 글이다보니 많이 부담스럽고 잘못한게 있는건 아닐지 걱정이 되네요.


[YTN 현장영상] 윤석열 "수도권 광역교통망 촘촘히 구축...주택 수요 분산"
https://www.ytn.co.kr/_ln/0101_202201071114567497


1번 질문
[기자] ........GTX 노선 같은 경우는 이익집단의 갈등 문제가 큰 편인데 이건 어떻게 풀어가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정확하게 어디와 어떤 집단의 갈등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익집단이?

첫 기자의 질문에 윤석열 후보는 이익집단 단어의 뜻을 모르는지 옆을 보면서 물어보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기가 찼습니다.
물론 청약통장 발언부터 제가 윤석열 후보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더 황당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가 어떻게 중고등학교만 나와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단어를 몰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건지...
한심하고 또 한심하더군요.
-----> 글을 작성하고 나서 댓글을 읽어 보니 이익집단이란 단어를 몰라서가 아닌 어떤 집단을 말하는 건지에 대해서 잘 모르겠어서 주변을 살핀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도적으로 곡해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글은 그대로 두도록 하겠습니다.


2번 질문
[기자] GTX 주변 집값이 더 많이 뛰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해법을 가지셨는지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그러니까 저희가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하게 된다면 기존에 있던 주민들이 인접 지역으로 이사를 해야 되기 때문에 갑자기 주택 수요가 많아져서 집값이 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원리로, 그러나 주택시장에 전체적으로 물량이 늘어남으로 해서 전반적인 주택 가격이 사실은 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재건축이라든지 재개발 정책을 펼 때는 그런 이주 문제 같은 것도 생각을 해야 되는데 이건 보시다시피 수도권의 광역교통망을 촘촘하게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을 구축을 하게 되면 그리고 이 역세권에 신규 주택들이 공급되면 센터인 도심에, 거기에 활동이 집중이 되다 보니까 그쪽에 주택 수요는 몰리는데 공급이 한정되기 때문에 지금 집값이 치솟는 것이고 서울 도심 집값이라는 것이 결국 전국 집값 상승을 유도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접근성이 좋으면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곳에 집도 많이 선택을 하게 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주택 공급의 증가와 함께 이런 빠른 접근성이 결과적으로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2번 질문의 경우 도저히 요약이 불가능해서 원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질문에 대한 후보의 답은 영상으로 그냥 들어서는 정말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제 나름 요약해보자면 '교통망이 구축됨에 따라 신규 주택 공급도 함께 이루어져서 결과적으로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된다'
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기자가 질문한 GTX 노선 주변의 집값을 어떻게 잡을 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도 아닐 뿐더러
'우리가 주택 공급 많이 할테니까 집값은 잡힐거야' 하는 안일한 생각을 얘기하는 것에 또다시 답답한 마음이 들더군요.
더군다나 이번 답은 글로 읽어도 이해가 힘들만큼 내용이 이어지지 않고 횡설수설 하는게 느껴졌습니다.


3번 질문
[기자] 서울과 연결되지 않는 외곽순환선의 경우에도 수요가 충분하다고 보시는지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순환선 -> 경제활동 집중 지역 -> 접근성 강화 -> 전반적인 수도권 내의 주택 공급 증가 -> 집값 안정화 & 접근성 강화 -> 추가적 경제, 주거 수요의 증가

세번째 질문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답을 요약해보면 저런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자는 외곽순환선의 이용자 수요가 충분하겠냐는 내용(아마도 사업성)을 물어보는 것인데
2번 답변에서 꾸준히 주장하던 교통망과 주택의 공급으로 인한 선순환(?)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고자 저런 발언을 한 것 같은데 준비해온 것과는 별개로
질문에 대한 답은 하지 않고 왜 했던 얘기를 또 하고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기자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게 아닐까 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 있지만... 제발 그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S. 저도 대학교 시절 발표할 때 질문에 대한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횡설수설 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선 후보라면 긴장되는 자리에서도 자기 주장을 이해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횡설수설하는 대통령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과거에 취업면접 중에 제 답변에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만 있다는 충고를 들은 바가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일개 회사원이 되려는 것이 아닌 만큼 원론에 치우친 이야기가 아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많은 대중이 납득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윤석열 후보 본인이 주장하는 [공정과 상식] 중에서 기본 상식과 자질을 갖추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