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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8 16:15
솔직히 철수맛이란것도.....
일단 안철수 신드롬의 인기는 끌어다쓰고싶은데 결국 '위너테이크올'인 정치계에서 위너자리를 주기 싫어서 생기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저번대선때도 안철수끌어다가 단일화해서 실컷써먹고 뱉은거보면 이번에도 딱히 다를까싶긴합니다.
21/04/08 16:22
초창기에는 국회의원 수 줄여서 예산 절감하자는 얘기를 할만큼 정치 초년병이라 그런 의미로 철수맛이 있었지만 10년 됐잖아요. 국회의원도 해봤고 정당정치도 해봤고 당대표, 단일화 많이 해보고 달라진거죠. 초기에는 진짜 철수맛 맞아요.
21/04/08 16:39
뭐 그렇죠 안철수가 깽판의 아이콘처럼 됐지만 그시절에 주위 정치인들 하라는대로 퍼줬으면 그냥 지지율 쪽빨리고 그저그런 정치인 돼서 끝났을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
21/04/08 16:46
이번에는 보수쪽에서 실컷 써먹고 뱉은거라고 봅니다.
안철수와의 단일화 논의를 통해 중도 이미지 얻고, 태극기 세력들의 목소리가 안들리게 하는 용도 활용한거죠 김종인, 유승민 등등 예전에 안철수와 같이 정치했던 사람들이 다시 같이 정치할꺼란 생각이 들지 않네요.
21/04/08 16:27
김종인이 홍준표 안 받는 동안 홍준표가 한 말 중에 하나만 꼽아보자면 "민주당이 제시한 국회의원 전수조사 왜 안 받냐. 뭐가 무서워서 거부하냐"가 생각나네요. 막말인가요?
21/04/08 16:22
참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쉬운 인물입니다.
신드롬이 일었을 당시, 박원순에게 양보하지 않고 서울시장을 해서 그 기간 동안 행정과 정치를 배우고 대선에 나오는 이명박 테크를 탔으면, 안철수 본인과 대한민국의 정치와 경제가 명이든 암이든 지금과 완전히 달라졌을텐데. 그랬다면 박원순시장도 문재인 대통령도 없었을 수도 있었겠죠. 박원순의 자살도 문재인의 실책도 없었을 거구요. 너무 어려운길로 뒤늦게 돌아가 정치에 익숙하지 않을때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고, 이제는 킹메이커정도의 가치만 남아버렸으니. 이정도의 양보와 진정성을 보여주고도 알맹이는 얻지 못한 정치인이 있었을까싶어요.
21/04/08 16:29
기회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그냥 나가기만 하면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죠.
지금 여야의 뿌리깊은 정치인이 중심이 아닌 새로운 제3의 대안정치가 대한민국의 중심에 편입될 수 있을 정말 절호의 찬스였는데. 박원순의 자살을 보며 본인의 선택이 너무도 뼈아플겁니다. 이제 안철수는 신선함도 없고 제3의 세력도 아닌 그냥 보수진영의 중견정치인이 다입니다.
21/04/08 16:35
그니까요. 지켜보는 국민들의 입장에선 아쉬운데..
대선지지율 45%였나.. 그정도 수치를 보면서 욕심이 안났을수가 없었겠죠..
21/04/08 17:24
그 때 서울시장 나갔으면 99% 되긴 했을텐데,
박원순한테 양보하는 걸로 원기옥 모았다가 대선에서 써먹는걸로 큰 그림을 그린 걸로 보여요. 근데 거기서 갑자기 문재인이 야인생활 청산하고 노무현 후계자 이미지로 등장하면서부터 정치인생이 꼬이기 시작하고, 지금의 서울시장 선거도 따지고 보면 그 때 양보한 게 원인이 된거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판단이 이렇게 큰 나비효과가 됐을 줄 안철수 본인도 몰랐을 겁니다.
21/04/09 12:45
애초에 안철수가 원했던건 서울시장이 아닌 대통령 이었던거죠.
이때의 '아름다운 양보'로 인하여 인지도를 올렸기 때문에 손해는 아니었습니다. 그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거로는 끝판왕이던 박근혜와 다이다이 뜬 문재인과 마지막까지 싸울 수 있었죠. 박근혜는 말할 것도 없고, 문재인은 노무현이라는 후광과 민주당이라는 조직이 있었습니다. 정치초짜에 아무런 조직도 없던 안철수가 그런 문재인과 박빙으로 싸울 수 있었던데에는 그 아름다운 양보로 얻은 이미지와 인지도가 있었던거죠. 아쉽지만 그게 안철수가 대권에 가장 가까웠던 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1/04/08 16:25
이제 더이상 탄핵정당 들어가면 표떨어진다는 소리는 못하게 되었죠.
오세훈 단일화를 복기해봤을때, 역시 김종인 말을 듣고 초장에 입당해서 당내경선 치뤘으면면 압도적으로 단일후보가 되었을테고요. 과연 같은 실수를 반복할지 변한 안철수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21/04/08 16:44
개인적으로 미친 소설을 써보자면,
1)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 이재명이 탈당하고, 2) 국힘 당내 경선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 안철수가 탈당하여, 3) 국힘으로의 합류를 거부한 윤석열과 함께 [입법 안철수 / 행정 이재명 / 사법 윤석열]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제3당을 만들고 이 중 한명이 대선에 출마하다면, 과연 민주당과 국힘은 이걸 저지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해봅니다. 쓰고나니 역시 닌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출마자를 죽이는 게 짱이군요 크
21/04/08 17:02
본인들의 전문영역을 맡는다는 점에서 이론상으로는 매우 매력있는 삼두정치로 생각되네요.
다만 윤석열은 차치하더라도 안철수와 이재명의 권력욕을 생각하면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처럼 서로 정점을 찍기 위해 대립할 것이 너무 뻔해보여서...... 잘 실현된다면야 매우 재밌을만한 가정인데, 각자의 욕심으로 인해 실현가능성도 낮아보이고, 실현되더라도 제대로 굴러갈 가능성은 더 낮아보이는게 함정인 것 같습니다.
21/04/08 16:45
근데 고민정한테 발린 오세훈이 시장될지는 아무도 몰랐던거라 결국 언젠가는 기회가 오긴 할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당의 힘이 있어야되고 이번엔 좀 오래 붙어있어야할텐데요. 개인적으로는 윤석열쪽에 붙어서 장관을 하든 뭘 하든 실무하는거 뭐라도 하나 봤으면 좋겠습니다. 실무는 참 잘할거 같은데 뭘 한번도 해본적이 없으니.
21/04/08 16:49
이제와서 새삼 돌아보면 새정연시절 안철수와 친문의 관계를 안크나이트로 정리할 수 있는가도 의문이 드는지라 앞으로 행보가 꼭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21/04/08 17:26
안철수: 도르마무 도르마무 가즈아 혁신전대.
초년병 시절은 진짜 이상하긴 했어요. 딱히 지금 정신 차렸다고 재평가 할 이윤 없습니다.
21/04/08 17:47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윤석열에 최대한 협력하여 정권 창출 -> 윤석열 행정부에서 입각하여 실무능력 입증 -> 여당 당대표로 22대 총선 승리로 수권능력 입증 -> 차차기 정도겠죠. 이중 하나라도 삐끗하면 안철수의 운명이 딱 거기까지인거고. 써놓고 보니 참 어렵긴 하네요. 그래도 대통령 그릇이면 그정도 해야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운이 좋아서 윤석열이 경선 단계에서 조기에 미끄러지면 기회가 한턴 빨리 올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21/04/08 16:51
중도는 없고, 이제 보수라 봐야 할 듯합니다.
제 3세력으로 가운데서 성공하려면, 지도자가 강한 권위를 갖고 있거나, 혹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씨는 권위적인 리더도 아니고, 철학도 없죠. 그러니 힘을 키우기 곤란한 거라 생각합니다. 양극단에는 철학이 없어도 됩니다. 니편내편이 철학을 대신하죠. 철학은 일관성을 통해서 신뢰를 주고 힘을 얻는 것인데, 니편내편도 일관성입니다. 그리고 중도는 그 자체로는 철학이 아니죠. 이과 출신이라 중도가 철학인지 착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요. 그저 중도는 그 사람이 뭘 할지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철학이 아닙니다. '자유주의' 이런 건 철학이지만요. 아무튼 그런데 만약 합당을 하면, 이제 보수인 거라 생각합니다. 진보 보수는 상대적인 거죠. 보수가 되면, 이제 니편내편이 확실해집니다. 그로인해 안철수씨의 약점이 줄어들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내에서 편이 되어줄 정치인들이 있는 것 같고요. 그러한 약간의 인적 자본을 가지고,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는 앞으로 정치적 역량에 달린 것이겠죠. 또다른 시작이고, 두고 볼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안철수씨 장점이라면, 하나는 진정성이고, 다른 하나는 합리주의라 생각합니다. [반지성주의 감성정치]를 개인적으로 안 좋게 보기 때문에, 그것을 견제하거나 해독하는데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물리학자 출신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있죠. 의사이자 프로그래머인 이과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합리적인 문제해결능력, 그런 부분이 기대되고요. 정책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역할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1/04/08 17:35
실패만 했다고 해도 안철수는 대한민국 정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다 마찬가지죠. 각자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21/04/08 17:08
윤석열이 진짜 대선 나온다고 하면 안철수 혼자 보다는 투 트랙으로 판 키우는게 좋겠죠. 안철수가 윤석열 지지율만 올려주고 통합 할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안철수가 살아 남을 가능성도 낮지만 있을 수도 있으니..
21/04/08 17:17
마지막까지 빛을 못보고 불쏘시개로 소비된다 한들 그것은 지켜보는 대중들의 생각인것 같습니다.
지난 탄핵때 주변 안살피고 먼저 나선것고 그렇고, 이번에도 불리했던 판세에서 가장 먼저 출마선언하고 그 이후 판세의 요동에도 말바꾼것도 하나도 없습니다. 결단을 내리고 나면, 평가나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공언했던 말은 지키는 타입이라는것은 확인시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대권은 아마 평생 못얻을 수 도 있고, 그게 어쩌면 본인에게도 더 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아무도 찾지않는 퇴물 정치인으로 잊혀져가는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21/04/08 17:31
안철수가 달라졌지만, 코인이 하나 남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천천히 했으면 좋았죠. 그건 초기에나 그렇고
70대 중반은 찍어주고 싶지 않네요.
21/04/08 18:05
안철수에게 분명 좋은 기회가 올 겁니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모습은 참 좋았습니다. 그게 설령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한 불가피한 모습이라 할 지라도요.
21/04/08 18:19
안철수가 가진 유일한 장점이 제 3정당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였는데 이번에 그걸 버리고 이제 뭐가 남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국힘에서 안철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21/04/08 18:26
국힘도 살아나는 마당에 왜 안철수가
못살아나겠느냐마는 안철수도 이제는 너무 식상하죠.주변 사람들도 너무 떠나고. 기회도 많이 받은 편이고. 민주당이 처절하게 망하면 마지막 기회가 오기는 하겠군요.
21/04/08 18:34
서울시장 테크 꼬인 시점부터 주인공이 될 기회를 영영 잃었죠
말을 잘 못하는 전형적인 공돌이 스타일이라 실무능력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때만큼 완벽한 기회가 어딨겠습니까 이번에라도 되었으면 했는데 기똥차게 LH가 터지더니 오세훈으로 좌악...
21/04/08 22:05
바람은 윤석열에 밀리고 당심은 기존에 있던 사람들에게 밀려서...
그래도 이번 선거에서 기회한번 왔었던거보면 앞으로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원코인정도는 올수도 있고, 안올수도 있고...
21/04/09 01:02
정치는 진짜 모릅니다. 박원순이 자살한지 아직 1년도 안 됐어요
정치판에서 1년이면 뭐가 어떻게 될지 예측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더 재밌는 것이고요 안철수가 갈 수록 힘이 빠지는 건 맞지만 역전의 기회가 아직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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