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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0 20:40:52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일반] 요즘 길을 가다 보면 선거 유세를 만나게 됩니다. (수정됨)


  근데 대구에서 후보들이 길거리 유세를 하는게 과연 괜찮은걸까...싶어요.

  대구의 확진자 증가세가 많이 완만해 지긴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사람들과 접촉을 하고 다녀도 될까? 싶고 말이죠.

  그냥 차만 세워 두고 노래만 트는 경우도 보긴 했는데...요즘엔 차라리 그렇게 하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스크린으로 동영상 틀어서 공략 홍보 하는식으로.

  근데 참 찍을데 없네요...다른 지역 유세 보면 지역 현안이나 지역 발전 방안 같은거 들고 와서 '내가 이렇게 할수 있다.' 이런거 어필하고 그러던데...여긴 뭔...

  뭐 그냥 내가 최고다 아니면 이젠 바꿔야 한다 그것도 아니면 박근혜 석방(...)인데...아 지역구 관리 어떻게 할지를 좀 들고 와 보라고! 싶어요. 뭔 선거가 애들 때쓰는거도 아니고 유세를 뭐 저렇게 해...;;;

  솔직히 더불어 민주당의 유세전략이 좀 핀트가 어긋나 있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딴데는 모르겠는데 이놈의 동내에선 주된 레파토리가 '이제는 바꿔야 한다.'인데, 바꾸고 나서 뭐가 어찌 바뀌고 어떻게 생활이 개선될거라는 어필을 안해요.(...)

  지난 지선때부터 보고 있으면 '님들 그냥 이길 생각 없죠?' 싶은게 말이죠...

  대구는 뭐...다들 아시다시피 보수정당이 우세한 지역이고 그걸 바꾸겠다는 의지는 알겠는데, 왜 바꿔줘야 하냐를 어필 못하는 느낌이에요.

  그걸 가르쳐줘야 아냐? 하실수도 있는데, 그거 선전하라고 있는게 유세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성서 산단역 근처에서 유세 하는분 봤는데 권택흥씨던가요? 달서 갑 후보셨는데...'권영진이 대통령 될수 있나? 없다, 대구에는 김부겸이라는 대권주자가 있다. 김부겸, 권택흥 찍어주고 (중략) 이제는 바꿔야 한다.(후략)' 뭐 대충 이런 소릴 하시던데...

  그래서 당선 되시면 산단 어떻게 살겠다, 이런식으로 달서구 발전시키겠다. 이런거 좀 가르쳐 달라니까요...그거 가르쳐 주시면 님 찍을 사람들 많아요...이런 생각 들더라구요.

  제가 딱히 민주당을 싫어한다던가, 통합당을 좋아한다던가 이런게 아닙니다. 저는 딱히 좋아하는 당 없어요.

  근데 더민주의 유세 전략을 보면 뭔가 더 얻을수 있는 표를 놓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뭔가 더 잘 할수 있는데 안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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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바꾸다
20/04/10 20:58
수정 아이콘
뭐 사실 공보물에도 제대로 써놓은건 없겠지만
일단 유세에선 너무 길게 구구절절 늘리면 그것도 제대로 먹힐리가 없어서요...
공기청정기
20/04/10 21:00
수정 아이콘
뭐 그래도 최소한 내가 이렇게 하겠다 정도는 좀 말 해줘도 되지 않을까요.

뭔 덮어놓고 바꾸자바꾸자 하면 뭘 믿고 찍어 주겠습니까. 그냥 무효표 던지거나 안하고 말지...
닉네임을바꾸다
20/04/10 21: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그런건 공보물에나 써놔야죠...공보물에라도 써놓을지는 알순 없지만...
근데 유세에선 시간은 뻔하고 다들 지나다니는 길인데 구구절절 늘여봤자 다 듣지도 못하죠...뭐 멈추게 만들정도로 흡입력있게 끌여드려야한다는건 맞지만 그게 공약을 구구절절 읊는것보단 감정의 영역자체를 건들여야하는거고...
뭐뭐하겠습니다 하겠습니다의 나열이 짧은 시간에 감성을 건들겠어요...
말다했죠
20/04/10 21:00
수정 아이콘
좋든 싫든 그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덕목일텐데 현역 네임드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이 여기저기서 좀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공기청정기
20/04/10 21:01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저도 그게 참 아쉽더군요.
직장안다녀!
20/04/10 21:03
수정 아이콘
틀린 말씀 하나 없음에도 사실 본질은 그 지역에 관한 공약이 아니죠.. 국회의원은.
말다했죠
20/04/10 21:05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게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회의원은 지역구 공약 보고 투표하지 않고 구청장은 정당 보고 투표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같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직장안다녀!
20/04/10 21:0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그래서 틀린 말씀 하나 없으시지요...
mudblood
20/04/10 21:06
수정 아이콘
지역발전 공약을 내실있게 다지려면 지역 현안을 잘 알아야 하고, 현안을 잘 알려면 유능한 인재들이 그 지역에 내려가 지역 당조직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어차피 가봐야 죽기만 할 지역은 인재들이 가기를 기피하고 지역 조직도 말라붙어있는 상태라 정보를 얻을 길도 얼마 없죠. 어느 쪽에겐 텃밭, 어느 쪽에겐 험지라고 불리는 지역들이 대체로 그렇습니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못하는 거에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호남은 보수정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치세력들을 가능한 한 빡세게 경쟁붙였죠. PK는 민주당이 계속 헤딩을 반복한 끝에 당선권 지지율이 보이니, 당조직 능력도 개선되고 영입인재 등의 당내 자산들이 PK 뚫어보겠다고 출마하고 있고요.
다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한 번 바꿔본다고 지역의 모든 문제점이 일거에 상쾌하게 해소되지도 않을 겁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열악한 지원 받아왔는데 그런 대단한 능력이 있을 리가요.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든 뽑아줄 수 있다는 유동적인 표심이 지역 내 정치의 경쟁구도를 만들어내고, 이 경쟁으로부터 지역발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공기청정기
20/04/10 21:07
수정 아이콘
근데 뭐 급하게라도 연구한 티조차 안나는건 좀 심하다 싶더군요.(...)
mudblood
20/04/10 21:20
수정 아이콘
그거 연구하고 조사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이 TK로 갈 이유가 없으니까요, 민주당에서는. 그 능력 갖고 수도권이나, 하다못해 PK로만 가도 당선확률이 열 배는 높아지는데 뭐하러 TK 가서 4년을 꼬라박겠습니까.
과거의 노무현이나 지금의 김부겸처럼 지역구도 타파해서 고향을 발전시켜보겠다고 자기 인생을 다 갈아넣는 사람들의 헌신이 이래서 중요한 거지요. 이런 사람들이나마 선거비 반액보전, 전액보전, 당선권 근접, 당선으로 점점 상승추세를 보이면 더 괜찮은 사람들이 더 좋은 공약을 갖고 더 많이 TK에 뛰어들 겁니다.
공기청정기
20/04/10 21:22
수정 아이콘
뭐 근데 그런 의지와 능력 없는 사람 내 놓고 안뽑아준다고 그지역 어쩌고 하는거 보면 솔직히 좀 울컥 하기도 해요.

뽑아 줄만 해야 뽑아주지 이건 뭐 그냥 안하고 말지...
mudblood
20/04/10 21:30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악순환이죠. 안 뽑아주니까 좋은 사람 안 내준다, 좋은 사람 없으니까 더 안 뽑는다, 안 뽑아주니까 뛰어들 사람이 점점 적어진다... 비단 TK뿐만 아니라, 텃밭 지역들의 정치적 낙후화라는 것이 이렇게 진행됩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래서 가끔가다 꽃길 마다하고 지역구도 타파에 투신하는 정치인이 귀중한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인위적 충격 없이는 흐름이 바뀌지 않으니까요.
잊혀진영혼
20/04/10 21:55
수정 아이콘
저도 TK사람입니다만 TK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상태입니다. 경북 사는데 큰 인물은 전멸하고 자한당은 무색무취 다선 아니면 거수기 초선 둘 중 하나고, 민주당은 뭐 인물이 없어서 그 지역에서 헤딩하는 사람들이 지선-총선-지선-총선 순환해서 돌고있고..
이 분들이 또 되게 능력있어 보이지는 않고.. TK에서 자한당이 인재풀이 뛰어난건 지역의 정치행정엘리트들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는게 큽니다.

근데 다 그런건 아니에요. 민주당에 김현권 의원이 구미 을에서 뛰는데 현수막이나 공약이나 상대후보 압살한다고 느낍니다.
이 분은 현역이라 나은게 있죠. 이것도 경북에서 구미 을이 가장 할만하기에 경북 민주계에서 제일 준비된 후보가 나선거고..
힘들어 보이지만 만약 구미 을이 민주당이 먹으면 자한당은 이갈고 전략공천을 하든 해서 엘리트나 거물급 꽂아넣어 탈환하려 할겁니다. 이게 텃밭이 스윙이 되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Justitia
20/04/11 00:31
수정 아이콘
딱 두분 말씀대로입니다. 87년 이후 30년 이상 고착화되어버리니 정치적 지향은 별 상관이 없어졌지요.
TK에서 그 군 인재 1순위는 미래당에 줄서는거고, 호남에서 그 군 인재 1순위는 민주당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정작 본선보다 예선이 중요해졌으면 예선이라도 제대로 해야 되는데 프라이머리가 제도화되지 않은 상태라서 선거에 따라서는 비례대표 비슷하게 해당 지역 공천이 운영되는 것도 그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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