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05 23:51:55
Name 자퇴생임건호
Subject 왜 최악의 프로게이머는 프로게이머를 그만두어야 하는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사람이 낭비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스스로 프로인증을 받았다고 프로게이머라고 생각을 하지만.
다른 의미로 본다는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 백수일뿐
그는 프로게이머일 수는 없습니다.
지금 프로게이머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제 생각에 제대로된 프로게이머는 고작해야 20명 이하입니다.
왜냐 하면 게임을 해서 돈을 버는 사람이
고작해야 20명 이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게임을 프로만큼 훌륭하게 하는 사람 역시
20명 이하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신이 프로게이머를 그만둔 것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른 의미로 용기 있는 결단에 박수를 쳐주어야 합니다.

프로게이머가 아니더라도 게임쪽에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자신도 발전하는 여러가지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도 게임을 목숨을 걸고 할 의지가 없다면
그는 게임대전을 통해서 돈을 버는
20명 안에 들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프로게이머가 '프로'의식을 가지고
게임을 했다고 보긴 힘듭니다.
그들의 인생도 여러가지 의미로 우여곡절도 있었을 것 같고요.

그러나 이시점에서 프로게이머란 직함을 달고
계속 게임을 하고 싶다면
1. 어떻게 해서든지 게임을 해서 돈을 벌고
2.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프로게이머는 돈도 생각보다 못벌고
경이로운 경기를 보여주기도 힘듭니다.
애매하게 이 분야에 젊음을 맡기지 마십시오.

아니라면 확실히 해서
명판에 자기 이름 석자를 새기십시오.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과연 위대한 예술가나 과학자가 과연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느냐 입니다.
과학자는 해수의 운동과 모기의 산란기와 같은 황당한 주제로도
적어도 10년정도 연구를 해야 되더라구요.
예술가는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착상'을 가지고
무한한 시간과 자기의 인생을 내던져야 하고요.

결국 가장 행복한 건 그래도 일반인 입니다.  
그래도 가장 쉽게 돈을 벌고
또한 가장 쉽게 다양한 행복에 접근할 수 있고
가장 쉽게 많은 분야를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일반인이길 거부하고 뭔가를 위해서 노력한 사람은
위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되겠죠.  

그래도 당신이 젊어서 도전하고 싶다면
1년만 다른 것 다 포기하고 죽어라 몰두하세요.
그럼 1년후, 당신이 프로게이머를 포기하건 말건
최악의 프로게이머 명단 따위에는 오르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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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화
02/05/07 04:06
수정 아이콘
쩝... 결과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과정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윗 글은 모든 것은 결과가 설명해주는 것이라는 것으로 들리는 군요... 의도는 이해가 갑니다만, 과연 결과만을 위해서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김동수
다른 시기에 쓴 글이었다면 참 곱게만 보이는 글이었을 텐데, 최악의 프로게이머 분석에 대해서 맞느냐 아니냐에 대해서 분분한 이 시점에서는 간혹 오해의 소지가 있을수 있다고도 보여지네요...글은 참 좋은 느낌입니다...즐거운 하루되세요.
Dark당~
02/05/06 01:14
수정 아이콘
앗, 적장 동수님이닷~~ ^^
02/05/06 01:28
수정 아이콘
탄야님의 그 여과되지 않은 표현의 글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는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