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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03/16 23:07:42 |
Name |
항즐이 |
Subject |
온게임넷 스타리그 예선 후기 |
1. 정말 힘들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종일 한 끼도 먹지 못하고, 앉아 있지도 못한채 기록을 해야 했습니다. ㅇ_ㅇ;;
초긴장 상태... 12명의 선수가 모두 결정되는 순간... 몸에 힘이 쭉 빠지더군요. ... 지금 탈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 전날 시드 결정전의 생방에서 오늘 예선이 11시 30분이라고 방송된 탓인지(시작이 11시 30분이고, 접수는 11시 까지였죠.), 선수들이 좀처럼 일찍 오지를 않았습니다.
IS팀이 11시 2분에 단체로 온 것을 비롯, 성학승 선수 11시 4분, 이운재 선수... 등등등에 이르러 김근백 선수는 무려 11시 15분에 오는 사태가 벌어져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였습니다.
선수 여러분 -_-;; 일찍 일찍 다닙시다. 현장진행요원들은 죄가 없습니다. ㅠ_ㅠ
3. 오늘 현장 진행하시는 게임 앤 컴퍼니의 진행요원분들 중에 맵돌이=발키리=진태님이 계셨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4. 관중들의 압도적인 물량~공세에 진행은 애로사항이 꽃피었습니다. -_-;;
라인을 넘어오는 게이머들과 관객들로 인해 몇번이나 스탶들은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온게임넷의 인기란...ㅇ_ㅇ;; 메가웹은 엄청 더웠습니다. 결국. -_-;;
5. 주한진 선수와 박태민 선수의 네오버티고 경기는 초 장기전. 전멀티를 먹은 저그를 상대로 싸베 이레디 만을 사용해서 끊임없이 괴롭히는 주한진선수의 "네오버티기"테란.
결국 열받은(?) 박태민 선수의 장렬한 러쉬를 다 막아낸 주한진 선수에게 버티기 한판승이 돌아갔습니다. ㅇ_ㅇ;;
주한진 선수의 우주방어를 능가하는 "네오버티기"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6. 오늘은 그 경기 이외에도 장기전이 꽤나 많았습니다.
성학승 선수와 송병석 선수의 1시간 10분 경기, 김정민 선수와 전태규 선수의 50분 200-200싸움 경기. 윤정민 선수와 이만근 선수의 죽도록 눈물나는 테테전 경기. 강도경 선수와 김성제 선수의 1시간 경기. 김정민 선수와 박경락 선수의 50분 인큐버스는 좁다~ 경기.
특히 마지막에서 두번째로 끝난 김정민 선수와 박경락 선수의 최종라운드 3차전 인큐버스에서의 경기는 그야 말로 감동의 도가니탕 100만시간 우러낸 국물이었습니다.
11시 저그, 박경락 선수 3해처리로 앞마당을 시도하고 9성큰과 함께 편안하게 래어-뮤타로 넘어가고 있는데, 김정민 선수 8메딕, 2파벳, 2scv, 1 부대 반의 머린의 스팀업, 사업, 공업 러쉬로 9-10성큰을 뚫어버리고 앞마당 해처리를 포함 2개의 해처리를 파괴시켜 버리는 괴-_-력을 보여줍니다.
박경락 선수, 나만 굶을 순 없다. 럴커 드랍으로 죽도록 괴롭히며 김정민 선수의 앞마당을 천년동안 지연시킴과 동시에 11시 멀티와 앞마당 멀티를 다시 시도.
김정민 선수. 난 안나가! 앞마당과 삼룡이를 확보하며 벙커, 터렛, 탱크로 라인을 갖춘 채, 온갖 드랍을 견제하며 드랍쉴을 몇번 날립니다. 한번은 해처리가 터지는 정확한 타이밍에 드랍쉽이 내리는 "맵핵스런" 모습도 보여줍니다. ㅇ_ㅇ;;
하이브 디파일러 울트라 아드레날린 저글링의 박경락, 올 풀업 마린메딕과 탱크, 벙커, 터렛, 3스타포트 싸베의 김정민. 서로 부딪힐 생각을 하지 않고..
결국 싸베가 30대 터지고 20대쯤 살아남은 김정민 선수의 엄청난 탄탄함에 저그의 러쉬가 계란 터지듯 터져버리고 맙니다.
뒤에서 보던 저그 유저들 (김갑용, 박현준 등등..)의 원성 자자한 목소리와 걱정스런 표정 ("야, 박경락 이제 게임 못하는 거 아냐?" "테란 토나와~" "싸베 미쵸~") 들은 주한진 선수에 이어 김정민 선수를 제물로 삼아 원성을 드높였습니다. ㅇ_ㅇ;;
김정민 선수는 오늘도 장기전을 모두 승리해 역시 장기전의 황제, 탄탄함의 대명사임을 보여주었는데요. 인큐버스에서 전태규 선수를 상대로 200을 유지하며 차근차근 내려오는 땅따먹기 진행에 다들 식욕을 잃을 정도의 압박감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ㅇ_ㅇ;;
캐리어 7-8기 이상이 터렛과 Emp에 의해 무력화 되는 모습이란..ㅇ_ㅇ;; 플토 역시 200-200이었음에도, 천지 탱크+천지 마인+천지 터렛의 "천지 3중구조"는 나가는 열까지 쏙쏙~ 잡아주는 듯이 -_-;; 빈틈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 여기서 김정민 선수와 막역한 김동준 선수의 한마디. "이런~ 말도 안돼!! 저런 테란을 어떻게 이겨요?"
7. 기욤패트리 선수의 깜짝 고구마 쇼에 모든 선수들이 역시 기욤빠떼리는 대단해~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드라군 4기 후에 패스트 캐리어, 원팩 더블에의해 본진이 밀리는 순간에 나타나는 6기의 캐리어(3넥후 3스타게이트!!)등, 전천후 고구마 쇼에 테란들은 경-_-악 했습니다.
8. 이윤열 선수의 탈락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윤열 선수와 박신영 선수의 게임에서, 럴커에 대해 1기의 마린을 스팀후 공격시키고, 그 럴커가 공격할 즈음에 멀리 뒤로 빼내면서 다른 7기 정도의 마린으로 일점사 시켜서 한기의 마린도 잃지 않으면서 럴커 한기를 잡아내는 환상+_+의 컨트롤을 보여준 이윤열 선수.
예선 내내 최고의 컨트롤을 보여주며 같이 참관했던 엄재경 해설워원의 감탄을 연발케 했습니다. "햐아~ 하아~ 이건~ 뭐~"
그러나 테란에게 너무나 강한 이재훈 선수와의 경기에서 가까운 거리가 계속 걸리면서 얼굴러쉬(플토 상대의 마린 메딕 러쉬)를 시도해 이기고 지고 하다가 결국 2:1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아직 어린 선수인 그에게 이 대회가 더 큰 기회로의 도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9. 성학승 선수가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어린 성학승 선수는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상대는 플토의 신세대, 김환중 선수. 엄청난 장기전을 어린 나이 답지 않게 모두 능숙한 운영으로 정리해 낸 그의 역량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빛날 것으로 보입니다.
10. 최인규 선수가 여심(女心)을 흔드는 날이었습니다.
최인규 선수의 자리는 공교롭게도 늘 관객들에게 잘 보이는 방향의 자리. 수많은 그의 여성팬들은 그의 승리때마다 어김없는 "꺄아~"를 날려 "미남불변"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3라운드의 3차전, 더블커맨드의 최인규 선수에게 1해처리 저글링 럴커를 성공시킨 이창훈 선수, 본진에 들어온 럴커를 벙커와 터렛, 스캔 그리고 탱크로 막아내며 앞마당의 커맨드를 몰래 섬으로 보내는데 성공한 최인규 선수의 멋진 역전승에 여성 팬들은 눈물을 흘릴듯한 기세. ㅇ_ㅇ;;
한마디 해 주었습니다. "인규야. 부럽다. -_-;;"
최인규 선수는 1라운드 부터 명승부였습니다.
강동원 선수와의 1라운드.
1차전 네오 버티고. 초반 6드라군에 벙커 1기, 4마린, 2scv, 1탱크가 부서지며 가까스로 막아낸 최인규 선수는. 특유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시종일관 20이상의 유닛수 차이를 유지하며 승리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특이한 스타일의 강동원 선수. -_-;; 중앙 싸움 없이 끊임없는 4셔틀의 운용. -_-;; 질럿 드랍으로 상당한 피해를 주었지만. 결국 병력에서 밀려서 gg.
2차전 인큐버스에서 가로가 걸리자 바로 전진 게이트+캐논러쉬를 선택하는 강동원 선수. 2배럭으로 전환하며 최인규 선수 상대 본진에 1scv를 더 보내서 2scv로 프로브를 사냥하기 시작합니다.
전진 게잇이라 본진에는 당연히 프로브 밖에 없는 상황.
전진 캐논과 질럿을 마린+scv로 벙커 2개와 배럭 하나를 잃으면서 시간을 늦춘 최인규 선수. 이때 강동원 선수의 본진에는 프로브가 4마리 -_-;;
최인규 선수의 믿을 수 없는 컨트롤. 양쪽 모두 극한의 컨트롤을 해 준
마우스 오브 조로의 승리였습니다. 모든 선수들 경-_-악.
11. 오늘의 100%승률은 임정호 선수.
황영재, 주진철, 김신덕 선수를 모두 길지 않은 경기로 2:0승을 거둔 임정호 선수. Sinji_NT라는그리운 아이디와 환상적인 플레이가 기대됩니다.
12. 오늘의 명언
박현준 선수 : 와~ 우리 조에 테란 없다.
-_-;; 박현준 선수의 1차전 상대 윤주영 선수가 테란 유져 였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윤주영 선수가 있었던 상황.
박경락 선수와 김정민 선수의 3차전. 엔들리스 이레이에잇을 날리는 김정민 선수. 박경락 선수는 이레디 걸린 유닛을 컨숨해 버립니다.
"와 이레디 걸린걸 먹어버리네"
박현준 선수 : 이레디 걸린거 먹으면 체하냐? (아주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
구경하던 선수들 10여명 기-_-절.
조성봉 선수의 유머 센스는 역시 압권이었습니다.
박경락 선수와 김정민 선수의 경기를 구경하는 많은 선수들에게로 와서, 박경락 선수의 화면을 보고는. "어? 저그가 졌네?" 그때 마침 등장하는 울트라 리스크 "어! 저그가 이겼다!!". 다시 테란 화면을 본 조성봉 선수 "아니다! 테란이 이겼다. 2000원씩 갖고 있다!"
-_-;;
오늘 올라간 모든 선수들에게 다시 다시 또 다시 축하를 드립니다.
얼마든지 아깝지 않은 축하입니다.
꿈은 계속된다. 그 꿈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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