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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22 15:38:17
Name roastedbaby
Subject 항암약을 거부하는 어머니..
안녕하세요. 엄마때문에 속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희엄마가 지난 초겨울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아산병원에서 절제수술을 했습니다. 전이는 되지 않은 2기초 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 4번의 기본적인 항암치료를 받았고요. 이제 5년간 호르몬조절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병원에서 교육받은 바로는, 유방암의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있다고 보고, 그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을 5년정도 먹어주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 약을 먹으면 재발하지 않고, 약을 안먹으면 재발한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생존 확률을 높이는 시도겠죠.

참고로 저희 어머니는 매우 심약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고 순진하고 귀가 얇은 분입니다. 그런데 또 고집도 세고요.

그런데 얼마전 어찌어찌해서 유방암에 걸렸다가 지금은 잘 살고 계신 어떤 분을 알게 된 이후 무슨 생육광선이 나오는 '바이오포톤'이라는 기계를 180만원 주고 사시더군요.(평생 그 큰돈을 써본적도 없습니다) 그 열을 쬐보니까 수술 부위가 부드러워 지고 좋아졌다면서요. 가족들이 말리고 며칠 싸우기도 했지만..고집을 꺾진 못했습니다. 그 기계가 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단순한 찜질효과라도 주는 거라면..그리고 마음의 위안이 된다면 살만하다고 생각하고 단념했죠.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엄마가 또 무슨 '자연주의약국'이라는 얘기를 꺼내더군요. 본인은 5년동안 항암약을 먹기가 싫다. 약을 먹으니까 다리에 힘이 없고 어떻고 저떻고 부작용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것이니 그런 부작용은 있다고 들었습니다.) 라고 하면서 그 소개받은 분을 따라 자연주의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 먹겠다고요. 엄마 고집을 말릴 수가 없어서..그럼 나랑 같이 가보자고 했습니다. (제가 동행안하면 또 약을 사올 게 확실해서요)

가서 무슨 독일에서 온 기계를 손으로 쥐니 엄마 몸상태가 쫙 나오더군요. 피가 탁하고 칼슘이 없고 어쩌고 저쩌고..항암을 네차례 받았으니 몸이 많이 상한 상태겠죠. 그리고 나서 약사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제가 의학적 지식이 없어서 제대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이해한대로 얘기해보겠습니다.

-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세포막(지방으로 되어있음)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세포막이 산소를 잘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어찌어찌해서 그 세포막이 좋지 않은 지방이 되면 산소를 받지 않고 당분 같은 걸 먹고 산다. 그 세포는 죽지도 않고 계속 번식하는데 이게 암세포다.
1930년대인가 어느 유태인의사가 '암의 가장 큰원인'이라는 주제로 노벨의학상을 받은 내용이다.

- 또한 유방암의 원인이 여성호르몬에 많이, 오랫동안 노출되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최근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여성호르몬의 양이 아닌 질의 문제이다. 우리나라병원이나 미국의 전통적인(?) 병원들은 여전히 예전의 요법(여성호르몬을 억제하여 유방암의 발병을 막는)을 사용하지만 여성호르몬의 질이 원인이라고 보고 다른 방법으로 치료하는 병원도 미국에서 생겨나고 있다.
->무슨 말인지는 이해했습니다. 의학도 결국 학문이니 진리는 없을 것이고 새로운 치료법이 생길 수 있겠죠. 다만 그것도 결국 하나의 주장일뿐 아직 정설은 아닌데 저희 어머니의 생명을 걸고 싶진 않았습니다.

-유방암에 많이 걸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의 좋지 않은 식습관이나 기타 환경 등으로 인해 세포가 암세포가 될 확률이 높아지고.. 특히 지방이 대부분인 유방에서 암이 잘 발병하는 것이다
->정확히 이해는 안됐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진 알겠더군요.

-결국 암을 막으려면(치료하려면?) 세포막의 지방을 좋은 지방으로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메가3'이다. 오메가3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 단계가 있는데 제일 좋은 것이 식물의 씨앗이다(해바라기씨 홍화씨 무슨씨..이런) 그런데 현대인들은 그런 씨앗을 섭취할 기회가 없다. 그런데 아마존에서 생산되는 아사이베리 열매는 거의 대부분이 씨앗으로 되어 있고 항산화 작용을 하고..미국에선 이미 유명하고..오프라윈프리 쇼에 어떤 의사가 나와서 소개를 했고..여하튼 이걸 먹어야 한다.
->갑자기 아사이베리 얘기를 해서 뜬금없었지만 먹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지방을 섭취하면 세포막의 좋은 지방으로 바뀌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본인이 아는 약사(여자분)의 시어머니가 말기암 판정을 받아서 수술도,항암도,약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남은 시간 좀 덜 아프고 가시라는 의미에서 아사이베리를 먹었고(식사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식사처럼 먹었다고 합니다) 3개월만에 암세포가 없어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 며느리 약사분이 어느 학회?모임? 같은 곳에서 하는 강연을 보여주시더군요..거짓말 같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그 시어머니분에게 잘 맞아서 효과가 났겠죠.

대충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보고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굳이 뭐하러 먹느냐며 왜 좋은 여성호르몬을 없애냐며
아사이베리와 바보환(무슨 대체의학 하시는 분이 만든 약인가봅니다)만 먹어도 좋다고 하더군요. 대충 그 약국의 분위기나 약사분의 주장을 보니 대체의학,자연요법,식이요법 이런 쪽으로 공부하시는 분 같았습니다. 엄마는 당장 그자리에서 약을 사려고 하시더군요. 전 일단 강하게 말렸습니다.

어쨌든 아직 유방암의 원인이 의학적으로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인데..여성호르몬의 영향일 수도 있으니 병원약도 먹고.. 엄마가 그렇게 원하는 아사이베리도 먹는 게 확률적으로 나을 것 같아서요. 그 약사분께 호르몬약이랑 아사이베리랑 같이 먹어도 되냐니깐 그래도 된다더군요. 어쨌든 호르몬약의 부작용을 줄여준다고요. 그런데 엄마는 당장 호르몬약을 갖다 버리겠답니다. 본인이 빨리 죽기를 바라냐며;;;;

엄마 맘은 이해는 하는데.. 정말 걱정이 됩니다. 이게 끝이 아닐 것 같아요 엄마 성격으로 봐선. 일단 그 아사이베리랑 바보환을 먹는 것도
계산해보니 다달이 4~50만원씩 들겠더군요. 먹어서 나쁠 건 없지만 전 어디까지나 보조식품이라고 봅니다. 주된 치료는 호르몬약이고 보조개념으로 먹어야지..그것만 맹신하는 엄마를 보니까 정말 억장이 무너지네요..;;

여하튼 지금 이런 상황입니다. (약국에서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다 적지는 못했어요. 호르몬약이랑 센트룸을 같이 병원에서 처방해줬는데..약사분이 그러더군요. 센트룸같은 류의 영양제들..불에 태우면 무슨 냄새 나는지 아냐. 석유냄새 난다. 약 대부분이 석유로 되어 있다. 인공적이고 좋지 않은 약이다..->이 말이 엄마의 필터를 거치면 '내가 석유로 만든거 왜 먹냐' 이렇게 됩니다. 아무 말이 안 통해요)

저는 이제 거의 포기 상태입니다. 그냥 엄마 하고싶은대로 하게 놔두려고 결심은 했는데요..그냥 어딘가에 상황을 말하고 조언이라도 듣고 싶어 긴 글을 남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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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nfelder
13/03/22 15:43
수정 아이콘
글쓰신 분은 이미 현실을 잘 파악하고 계시고 잘 설득하셨지만 어머니께서 듣지 않는 것이니 조언을 해드리기도 어렵네요. 말기암이라서 완치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치료를 거부하시는거라면 마지막 가는 길 편하게 보내드리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일단 완치가 된 상황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투약을 거부하시는 것이니 답답하네요. 일단 그 약국이라는 곳의 약사가 면허를 가진 사람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약사가 저런 식으로 의사가 처방한 것을 부정하고 자기 마음대로 약을 권하는 것도 의료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인데.. 그 약사라는 사람이 권위가 없다는 사실만 확인해도 어머니께서 마음을 좀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oastedbaby
13/03/22 16:09
수정 아이콘
약사면허는 있는 것 같네요..설사 면허가 없어도 엄마는 그분의 말을 신뢰할 거에요. 일단 병원 자체를 불신하게 되었고, 소개받은 분이 그 약사님 말대로 해서 지금 건강하게 살고 있거든요. 그것 만으로도 엄마한텐 큰 근거입니다 ㅜㅜ
켈로그김
13/03/22 16:17
수정 아이콘
의료법의 어떤 부분에 위반이 되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Dornfelder
13/03/22 16:26
수정 아이콘
의료인이 아닌 약사가 의료인의 치료 방법을 부인하는 것부터가 의료법 위반 아닌가요?
켈로그김
13/03/22 16:4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의료법의 어떤 조항에 위반하는지를 여쭤본겁니다.
당연히 그런거 아닌가요? 라고 하신다면,
당연히 약사로서 약을 권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라는 의미없는 되물음밖엔 돌아갈 수 없지 않겠습니까.
씩씩이
13/03/22 15:50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에게 돈을 받아가서 쓰시는 상황이 아닌 이상 말릴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어머님 본인께서 본인의 돈을 생사에 관한 문제로 쓴다는데 뭐라 하실 수 없을 거 같아요.
워낙 극단적인 경우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생각의 관점을 바꿔보셨으면 하네요.

어머님이 원하시는 대로 다 하시고 난 후에
1) 건강 상태가 좋아지셨다 -> 니 말대로 했으면 난 죽었을지도 모름(어머님 입장) -> 글쓴이 입장 난처
2) 건강 상태가 안좋아시졌다 -> 이것저것 다해봤는데 안되는구나(어머님 입장) -> 글쓴이에게 원망없음

어머님이 원하시는 대로 못하신 후에
1) 건강상태가 좋아지셨다 -> 내가 하자는대로 했으면 더 빨리 나았을 걸(어머님 입장) -> 글쓴이 입장 난처
2) 건강상태가 안 좋아지셨다 -> 너 때문에 이런다. 돈이 그렇게 아깝냐(어머님 입장) -> 글쓴이 입장 난처

이건 일례로 든 상황입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결국 어머님의 건강상태 추이와 어머님 당신의 마음가는 방향에 따라 글쓴이 님의
입장이 갈린다는 겁니다. 집안에 땡빚을 내면서 까지 돈을 쓰거나 집안이 휘청거릴 정도가 아니면 그냥 두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roastedbaby
13/03/22 16:10
수정 아이콘
현실적으로 씩씩이님 말씀이 옳습니다 ㅜㅜ 근데 저희 집은 가난한 편이에요..그래도 제돈을 쓰시는 건 아니니 어쩔 수 없겠죠..
13/03/22 15:51
수정 아이콘
정말 걱정 많이 되시겠어요. 주식을 가장 잘 하는 건 주식투자에 관련된 사람이지 저명한 경제학 교수가 아니듯 자연과학에서 어떤 주장이 나와봐야 막상 사람에게 대입해서 쓰는건 의사가 가장 잘 알고 잘 하는건 매우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애들에게 모든 부모가 공부하라고 하는 것이 정석이듯,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부작용 있는 치료를 권하는 건 부작용을 모르거나 다른 치료법을 시도해 봐서가 아니라 여러가지 해 봤는데 결국 이게 가장 좋더라 정도로 보셔야겠죠.

언급하신 내용들은 전부 헛소리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걸 논리적으로 반박해 드려도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언급하신 요법들로 돈이 나가는 거야 차치하고서라도 거의 효과가 없는 치료법을 하신다니 제 어머니 같다면 죽을 고생을 하더라도 병원에 보낼 것 같은데요... 고집이 그렇게 강하시다니 마음고생이 심하시겠어요.
roastedbaby
13/03/22 16:11
수정 아이콘
저도 딱 오늘까지만 맘고생고 이제 신경안쓰기로 다짐을 하는 중입니다만..ㅜㅜ 잘 안되네요 ㅜㅜ 댓글 감사합니다..
아랫길
13/03/22 15:52
수정 아이콘
저번에도 비슷한 글에 댓글 달았던거 같네요. 먼저 힙내세요...

저 자연주의약국이란곳의 말은 반박할게 너무 많아서 할 수가 없을 지경이네요. 논란이 될 만하다가 아니라 거짓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의학적지식이 없는 사람이 듣기에는 그럴싸하고 듣기 좋은 말들이라 여러 사람들이 혹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질분자분께서 어머님의 보호자가 되시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님과 글쓴분, 가족분들과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아산병원에서 돈이 아쉬워서 환자에게 약을 지어주진않겠지요. 다 과학적으로 검증이되었거나 적어도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 있다고 생각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고 있을 겁니다. 질문자분께서는 이것을 확실하게 알고 계시되 어머님과 이야기를 할 때에는 적당히 편을 들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으시다면 어머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들어주시면서 병원의 치료도 따르시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본인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번 입장바꿔 생각해 보시면 어머님의 억지도 공감가지시 않으실까요...
roastedbaby
13/03/22 16:17
수정 아이콘
집이 가난한 편이라 금전적으로 아주 큰 부담이 되지만.. 제 돈으로 사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말릴 명분이 없네요 사실.. 님 말대로 엄마의 심정이 이해는 됩니다. 처음엔 이해도 안됐는데 이제 이해는 돼요..ㅠㅠ 그래도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네요..
13/03/22 16:07
수정 아이콘
솔직한 마음으로 말씀드리면 약사와 의사의 말빨 차이라고 봅니다.
충분한 정보를 얻어보신 후에도 대체의학을 믿을 수가 없어서 의사쪽으로 유도하고 싶으시다면 말빨이 더 좋은 의사를 구하시는 방법이 있겠네요
roastedbaby
13/03/22 16:15
수정 아이콘
저도 대체의학을 아예 불신하는 편은 아닙니다. 잘만 하면 나쁘지 않다 정도? 정 안되겠다 싶으면 치료해주신 의사선생님에게 연락을 시도해봐야겠네요..
켈로그김
13/03/22 16:10
수정 아이콘
그 여자가 약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참.. 심하네요.
센트룸 부분에서는 사실 카운터가 아닌지 강하게 의심되기도 합니다.
대체적으로 카운터들의 상술이 저런 식이거든요. (이게 천연이고 그건 합성이다. 천연이 좋다)

그 약국 이름이 자연주의약국 인가요?
한 번 알아보고 말씀드릴만한게 있으면 리플로 말씀드리겠습니다.
roastedbaby
13/03/22 16:14
수정 아이콘
신당동에 있는 약국입니다.네이버에 치면 뜨네요.. 여기 약사분은 남자고요.. 여자약사는 아는 동료입니다. 시어머니가 아사이베리를 복용하고
효과를 봤다는.. 그런데 그 약사분의 말이 상술같은 느낌을 전혀 풍기지 않으시더군요. 이것도 그분의 능력인지..
아주 선하고..좋은일도 많이 하고..기독교인이고..이런 것들도 엄마의 맘을 움직였죠..
켈로그김
13/03/22 16:20
수정 아이콘
아. 제가 글을 오독했네요.
13/03/22 16:25
수정 아이콘
암의 경우 치료가 안되면 죽는거고 이미 죽었는데 약국와서 따지는 일은 없고
이런 경우 병원에서는 체크가 되고 있으니 의사에 비해 약사가 자신감 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는걸 고려해볼수도 있겠네요
레지엔
13/03/22 16:14
수정 아이콘
뭐 음.... 주로 말기암 환자분들한테 자주 보이는 현상인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환자 본인이 이미 절박하여 냉정한 판단이 안되기 때문에, 설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옆에서 말린다고 해도 잘 듣지 않으실 겁니다... 힘내십시오.
roastedbaby
13/03/22 16:18
수정 아이콘
그럴 것 같네요.. 신경 끄고 제 할일 하는 게 모두에게 좋겠죠..감사합니다 ㅜㅜ
13/03/22 16:15
수정 아이콘
아.. 이건 정말 안타깝네요. 말기라면 전 웬만하면 환자 하자는대로 하자는 주의긴 합니다만, 이 경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법적으로 어떻게 고발하기도 힘들고.. 식약청 허가는 받은 제품들인가요? 건강식품 정도로 허가를 받았으려나..
이런건 건강신념에 관련된 문제라 참 힘들죠.
roastedbaby
13/03/22 16:21
수정 아이콘
약으로 분류되진 않는 것 같고..Zel님 말씀대로 건강식품 정도인 듯 합니다.
켈로그김
13/03/22 16:32
수정 아이콘
본문에 나와있는 설명대로라면, 해당 제품들은 건강기능식품일겁니다.
저쪽 제품을 취급하고 이론을 주장하는게 국내에 3개 회사가 있는데,
그 중 한 회사의 강연인을 개인적으로 알고 지냅니다.

강의 준비 하는걸 봤는데, 레퍼런스도 꽤 준비가 잘 되어 있더군요. (물론.. 주류 이론이 될 수 있는 수십.수백가지 주장 중 하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그 제품군이 맞다면, 그 제품들 자체에는 하자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의약품 등재기준만 교묘하게(?) 비껴갔다 뿐이지.. 사실상 시판되는 일반의약품에 가까운 제품군이라..

그런데.. 그걸 말기 암환자에게 적용시킬 생각을 했다는게 이해가 잘 안되긴 합니다.
(죄송합니다. 이 부분.. 제가 본문이 아닌 리플을 보고 오해했습니다.. -_-;;)
분명 해당 강연에서도 한계를 분명히 하고 있거든요.
저 약사 개인이 지나치게 심취한건 아닐까.. 합니다.
roastedbaby
13/03/22 16:41
수정 아이콘
말기암환자에게 치료목적으로 제공한 건 아니고요..그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조금 편하게 계셨으면 좋겠다..라는 심정으로 드시게 하신 거랍니다. 근데 의외로 효과가 있었던 거고요..

그 약사분은 강연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았어요. 김X로 라는 분이시고.. 그 아사이베리 제품은 제네시스퓨어 라는 곳에서 나옵니다..
켈로그김
13/03/22 17:04
수정 아이콘
그 여약사의 시어머니께는 그랬는데..
roastedbaby님의 어머님께는 치료목적으로 드린걸로 이해했네요..

암에 대한 치료목적으로서 효과는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데이터가 없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론을 뜯어보면, 기전 하나하나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는 있었습니다. 레퍼런스가 되는 논문도 봤고요. 그건 제가 확언해드릴 수 있어요.
(물론, 그 논문의 수준이 어떠한가는.. 별개로.. 저도 그리 많은 논문을 비교해서 분석할 능력은 안됩니다..)
그런데, 그걸 사용해서 암의 치료에(어떤 목적으로 투여했건간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느냐면,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그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해당 제품군의 이론강연에서는요.

그리고 제가 아는 3사의 메인이론 강의자 중에는 김X로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추측컨데, 실제 적응증이나 임상례를 가지고 보조적으로 강연에 참가하시는 분이 아닐까 하는데.. 그건 크게 중요하지는 않겠지요.
(그 약사분의 권위를 떨어뜨릴 목적으로 말씀드리실거라면,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네요.)

저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분명히 생화학적, 생리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 포함되긴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을 지나치게 과대해석해서 환자분에게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보환과 아사이베리는 그나마 그 이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약사의 개인적인 신념일지언정, 앞서 설명했던 내용에서 신뢰도가 대폭 하락하는 부분입니다.
(앞부분의 설명이 과장이 포함되었다고 간주해도 그렇습니다.)
roastedbaby
13/03/22 17:12
수정 아이콘
아니에요 제대로 이해하셨어요,, 저희 어머니에게는.. 그 호르몬약 먹을 필요 없다. 좋은 여성호르몬을 없애는 걸 왜 먹느냐..
아사이베리와 바보환을 먹는 걸로 충분하다. 이런 뉘앙스였고요.(유방암의 원인 자체를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보지 않는 분이었습니다.)

그분의 권위를 떨어트릴 목적은 없어요. 그분도 그분의 신념이 있는 것이니 존중하고..진정성도 나름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것을 제가 신뢰하는 것은 별개지만요.

그 아사이베리를 먹는 것에 반대하는 건 아니고 병원에서 처방한 약도 엄마가 먹었으면 좋겠는데
정말 여지가 없네요. 약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워낙 강합니다 ㅜㅜ
켈로그김
13/03/22 17:37
수정 아이콘
통계적으로 검증된 치료방법(병원 치료)을 제외하고 대체의학적으로 쓰일 수 있는 많은 요법들 중에서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이론적으로는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이긴 합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바보환과 아사히베리..는 모르겠지만서도..)

이게 단순히 건강증진이나 경증질환처럼 생명에 관계되지 않은 부분이라면, 혹은 완치 가능석이 극히 희박하여 병원치료에 한계가 있다면,
"그런거 할 필요 없습니다" 혹은 "지푸라기라도 잡으세요" 라고 잘라 말씀드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생존가능성이 충분하신 상태잖아요?
그렇다면 어머님을 설득하시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약간 허풍 섞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저 이론의 시작부터 봐 왔습니다.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굉장히 가까이서 봐 온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반대로 현 상태에서 한계를 무시한 남용으로 인한 버려짐을 마음아파하는 입장입니다.
암 치료나 개선에 사용하는 것은 분명히 시기상조입니다.
정확한 용량과 적응증별 분류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요.

일단은 병원치료 하시고,
그 약국에서 설명들으신 내용이 검증을 거치고 수정과 보완을 거쳐 쓸만해지면,
그 때 시도해보시라고 말씀해주세요.

어쩌면, 병원치료와 똑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하루에 50알씩 먹어야 된다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드시겠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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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야 제대로 상황이 이해가 되었는데..
이 경우에, 그 약사의 접근방향이 병원과 대치되는 상황이라..
이론이 어떻고 자시고는 사실 필요없는 언급이었네요.. 죄송합니다;;;
구국의영웅오세훈
13/03/22 16:48
수정 아이콘
해당제품 이용 복용 사례를 검색해서 부모님께 드리고 암환자 모임에 나가보시게 하는게 좋겠네요.
roastedbaby
13/03/22 16:59
수정 아이콘
진짜..암환자 모임에 나가서 여러사람들 얘기 듣는게 제일 효과적일지도 모르겠네요. 의사말,가족말은 안믿고 그런분들 말은 잘 믿거든요..
구국의영웅오세훈
13/03/22 16:50
수정 아이콘
아니면 치료해주신 의사분을 만나 설명을 듣는게 좋겠네요.
심심합니다
13/03/22 16:55
수정 아이콘
그냥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머님 고집 꺽긴 어렵겠지만 사실은 제대로 알고 계셔야죠. 아사히베리라.. 그게 먼지는 몰라도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봐도 그거 팔려고 이야기하는게 뻔하지 않습니까. 행여나 그래도 저 사람 말대로 아사이베리 먹고 어쩌고 하면 좋아지겠지.. 이런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건강기능식품이라는건 부작용이 적은대신 효과도 적은 머 그런거예요. 말그대로 식품입니다. 도움을 받으려고 먹는건 몰라도 그걸 대단한 치료효과가 있는것처럼 광고하거나 말하는건 다 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치의의 말을 들어야죠.
roastedbaby
13/03/22 17:01
수정 아이콘
아사이베리 제품을 그 약국에서 사라고는 안했어요. 본사통해서 사야 더 싸다고 본사연락해서 사라고 하시더라고요. 바보환은 그 약국에서 파는 거지만..
에효 ㅜㅜ 엄마는 이미 그것만이 진리..라고 믿어버렸네요 ㅜㅜ
애플보요
13/03/22 18:03
수정 아이콘
제가 약사 입장이지만 그 자연건강 약국의 약사분의 말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어떤 방법을 써도 안되고 말기라 더이상 손쓸수 없을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면 모르겠지만,또는 치료과정에 있어서 부작용이라던가 다른 증상을 경감시킬 목적의 보조요법이라면 모르겠지만. 엄연히 완치후 최대한 재발을 줄이기 위해 처방 하는 약을 만류하고 대체 요법을 권장하다니요.

말씀하신게 사실이라면 그분은 일단 약사로서의 자격이 부족해보입니다.
roastedbaby
13/03/22 18:35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병원에서 처방한 호르몬약은 엄마가 꼭 먹었으면 싶은데..아무래도 가능성은 없어보이네요 ㅜㅜ
조언 감사합니다..
켈로그김
13/03/22 18:03
수정 아이콘
아.. 그런데, 항암제가 아닌 호르몬억제제를 투여하는 경우네요..
위에 제가 썼던게 대부분 뻘플이 됨직한데 ㅡㅡ;;;

그냥.. 약 잘 드시고..
호르몬억제제를 드시는걸 기본으로 하시되, 부작용이 있는건 사실이니
그 부작용을 경감시킬 수 있는 일반약, 건기식 정도 챙겨드시는건 뭐.. 괜찮아 보입니다;;;

바빴던 통에.. 제대로 읽지도 않고 리플을 달았네요. 죄송합니다;;
roastedbaby
13/03/22 18:34
수정 아이콘
바쁜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래도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어요.
기억을 더듬어 자료를 다시 찾아보니 '암의 비밀을 밝히다'라는 책의 내용을 많이 인용하시더군요.
암의 주요 원인은 세포의 산소결핍이고(PEO 결핍?)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변성되지 않은 PEO와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한 고지방, 고단백질 식단'이 필요하다고요. 그리고는 논리적 전개가 아사이베리 복용으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
여하튼 감사합니다!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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