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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7 15:15
전 철원에서 전방근무했는데요
08년겨울에 눈이 허리까지 쌓인적이있었는데 1개 중대급이 일주일 내내 하루에 잠 2시간이상 못자고 눈만치웠습니다 군대가 웃긴게 눈이 다 내리고나서 치워도될텐데 눈이 그치면 얼어버린다고 펑펑 내리고있는중에도 삽질 빗자루질을 계속합니다 밑바진독에 물붓기처럼말이죠 일반적인 전방부대가 아닌경우 눈치우는건 일과시간에하니 눈치우는거나 일과 작업하는거나 비슷비슷합니다 짬되면 눈치우는게 더 편할수도있고요 근데 전방부대는 눈이오면 근무자들제외 전부 기상시켜서 새벽에도 눈쓸게합니다 근무자들도 근무시간끝나고 잠못자고 눈쓸어야되고요 P.S:군대는 겨울에는 하늘에서 하얀 쓰레기가내리고 여름에는 땅에서 푸르른 쓰레기가 자라는곳이고 쓰레기가없는 계절에는 진지공사를하고 진지공사가 끝나면은 훈련을하고 훈련이끝나면 부대정비를하는곳입니다
11/11/27 15:21
제설작업은 그야말로 지옥이죠. 여름절 예초작업과 가을철 무한 낙엽쓸기와 겨울철 무한 제설작업!
제가 있던 곳 대대장님은 제설작업이 아니라 제설 "작전"임을 엄청 강조하던 분이었는데, 작전은 실전처럼 해야한다며 끊임없이 하위 간부들을 갈궈댔습니다. 폭설이 내리던 말던 진입로의 눈으로 추정되는 하얀 물체만 있어도 역정을 냈습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제설작업에 온갖노력을 퍼부었는데요. 제설 도구로는 크게 포대,눈삽,넉가래,대빗자루를 쓰는데.... 제 한달후임놈이 넉가래로 신나게 밀다가 그만 울퉁불퉁한대 걸렸고 넉가래 끝부분에 배를 맞고 그자리에서 쓰러진적 있습니다. 사실 비슷한 이유로 내장파열 되는 사람들 가끔 있다고 들었어요 다행이 그녀석은 별일없었지만... 그리고 주말에였나, 생활관에서 OCN에서 하는 액션영화봤는데 저녁에 눈이오더랍니다. 그날 제설하면서 영화에서 나온 액션 재현한답시고 대빗자루 막 서로 휘둘러댔는데 그만 후임놈이 또다른 후임의 안경을 스트라이크 해버린적도 있습죠. 그리고 진입로에 약간 움푹 패인곳이 있었는데 새벽에 눈이오고 얼어붙어서 그곳이 웅덩이처럼 얼어붙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대대장님께서 부대를 오셨는데... 그만.... 그 위를 지나시다가... 넘어지셨죠. 좀 살찐분이어서 엄청 웃겼는데 웃을수도 없고 크크 그리고 그 다음날 얼음이란 얼음은 모조리 염화칼슘으로 녹여야했고, 진입로 정비랍시고 움푹 파인곳은 메꾸고 튀어나온곳은 깍는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눈 오면 얼마나 힘드냐면.... 사실 팔이 엄청 아픕니다 .짬 안되면 넉가래를 못드니까.... 대비를 들어야하는대 V자 진형으로 빗질해야하고 뒤에서 따라오니까 도중에 멈출수도 없고.... 하여튼 전 그런 에피소드가 기억나네요 부대가 경사로에 있었는데 눈 쌓이면 레토나나 닷지같은게 못올라와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점호도 없이 바로 눈눈쓸러 고고 하거나 아니면 아예 조기기상을 해서 제설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11/11/27 15:41
눈오면 좌우로 퍼내고 녹으면 물 쓸어내고 눈오면 좌우로 퍼내고 녹으면 물 쓸어내고 합니다. 기억에 귀찮기는 했는데 막 죽을만큼 힘들거나 하진 않았어요
11/11/27 15:42
파주 지오피에서 있을때 참 눈 많이 쓸었네요.. 눈쓸다 해뜨는것도 보고 새벽에 일어나서 눈쓸고...
지오피특성상 경사가 심한지역이 많아서 배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눈이 뭉치는 눈이 있고 흩날리는 눈이 있는데 후자는 금방이지만 뭉치는 눈의경우 연병장 눈치운때 흙이랑 같이 쓸려서 힘들었었네요..
11/11/27 15:46
윗분들께서 말씀해주셨으니 저도 일화 하나만. 엄청 눈이 많이 오는 날이였고 그 당시 제설량을 상황병에게 확인하진 못했는데
대대 자체가 맡고있는 전술도로로 보병중대가 제설을 나갔기 때문에 주둔지는 본부중대인 저희가 했어야했습니다. 큰 일 터져서 바깥 일은 남자들이 하러 나섰고, 집안 정리하는 분위기랄까요. 중대가 40여명이였는데 반으로 나눠서 두시간씩 제설했습니다. 두시간내내 허리까지 쌓인 눈 + 펑펑 오는 눈을 쓸어내고 들어가서 두시간 자고, 나와서 다시 두시간 쓸고...를 18:00부터 다음날 08:00까지 반복. 크크 말이 두시간 휴식이지 들어가서 쉴 준비 + 제설 나올 준비 시간을 빼면 고작 한시간도 눈을 붙이기가 힘들었죠. 그 폭설 이후 중대원 전체가 3일 정도 앓아누웠습니다. 저야 그 때 병장이라서 그냥 꿀잠... 그 이후 사단장님이 대대 제설작전 꼬라지가 이게 뭐냐고 레토나타고 날아오셔서 지통실에서 소리 치시는걸 똑똑히 본 건 안자랑입니다.
11/11/27 15:47
작년설날에 강원도 인제군 진부령 1m 정도 눈 쌓였는데
대대장이 눈 씨름 함 하자고 해서 그거 일일이 삽 다까서 상의 벗고 눈씨름 했어요 포상걸고 흐미 .. 눈 제일 많이 왔을때가 하루에 170cm 왔던게 대박이였어요 아침5시에 기상해서 밤10시까지 교대로 치웠음 노가대 많이 해봤지만 노가대보다 더 힘들어요 허리아프고 발가락 자르고 싶을정도로 전투화가 상태가 안좋아서 다 스며들고 으으. 근데 훈련 짬되면 정말 좋죠 크크
11/11/27 15:58
제설이 힘든 건 작업강도도 꽤 되지만 휴식시간을 잡아먹는 것이 큽니다. 군 생활에서 사병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개인정비시간 확보인데 눈은 주말에도 오고 새벽에도 오고 밤에도 오기 때문에 시간을 다 먹어버립니다. 저도 설 연휴 3일간 하루도 안 쉬고 제설작업을 한 적이 있네요. 아주 힘들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부대원 모두 짜증이 엄청났었습니다.
11/11/27 15:59
눈치우는게 쉽지 않죠.
팔+허리 장난 아닙니다. 그리고 땀도 엄청나게 흘리구요. 눈 3일 제대로 치우니까 살이 쪽 빠지더군요...
11/11/27 16:05
미필자이신가요? 승리의 53사단으로 오시면 눈 치우는 방법따위는 익스큐즈 할 수 있다능....
눈 치우는거요? 군생활 1년 10개월동안 딱 이틀 해봤습니다 -_-;;; (장교들 빼고는 눈 치워본 경험이 없어서, 아무리 못해도 갈구질 못해요 -_-;;;)
11/11/27 16:11
솔직히 힘들진않고 짜증만나죠 전투화 다젖고... 치워도치워도 끝은 안보이고 ㅠㅠ.........
양군데 제일짜증나는건 주말에만 눈온다는거 - _-;;;;;;;;
11/11/27 18:18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강원도 경기도 전라도쪽 부대에서 근무하는거 아니면 그렇게 눈을 많이 치우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설작업이 힘든건, 작업자체가 힘들다기 보다, 눈이 안그치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겁니다. 제초작업같은건 이만큼 작업했으니 남은게 이만큼이다 이런게 있는데 제설작업은 그런게 없죠. 눈을 쓸었는데 뒤돌아보면 똑같고 이런경우도 있고요. 제설작업 자체는 그렇게 힘들진 않습니다. 마당쓰는거보다 조금 힘든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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