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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15 10:46:35
Name Eluphant Bakery
Subject 끝까지 자신의 의지대로 죽는 자살은 불가능한가요?
얼마전에 토론시간에 그와 관련한 주제는 아니었지만 조원 중 한명이

자신의 의지를 끝까지 고집해 죽는 자살?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이렇게 한문장으로는 설명이 힘들고 이를테면

고층의 아파트에서 떨어져서 죽거나 목을 매달아서 죽는 것은 떨어지는 순간, 그리고 목을 매다는 순간에 이미 돌이킬수가 없기 때문에 자살이 가능하지만

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굶어서 죽거나 어항이나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거기에 머리를 박은 채로 죽는 형태로는 자살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요.

이게 사실인가요?.. 그 조원이 심리학 전공을 한다고 들은것 같은데.. 다른 심리학 전공자에게 물어봤는데 모르는걸 봐서는 전공 수업때 배운것 같지는 않고 여하튼 궁금해서 질문을 남겨봅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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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1/11/15 10:53
수정 아이콘
어떤 죽음을 택하는 사고도 생존본능을 이겨낼 수 없다 라는 이야기 같은데, 죽기직전에 후회하는 케이스야 많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좀 과장이 있는 것 같군요.
11/11/15 11:08
수정 아이콘
죽는게 그만큼 고통스럽기 때문 아닐까요?
사실 죽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죽으려할 때 그 고통을 못이기고 돌아오는 듯한...
사실 죽지 않을만큼 다쳐도 아픈게 얼마나 많은데 죽을 정도면...
11/11/15 11:09
수정 아이콘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베트남전쟁 당시 전쟁을 반대하던 틱광둑(정확히 이름이 맞나 잘 기억이 안 나네요.)란 스님의 분신자살만 봐도 불에 타고 있어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실제로 역사에서 식사를 거부하고 굶어죽은 사람들도 꽤 되죠.(충성 맹세 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은 자살시도 직후에도 자살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 한해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11/11/15 11:09
수정 아이콘
단식해서 자살하신 분들 꽤 많은 것으로 압니다만.. 사실 숨을 참아서 죽는다던가 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지요. 죽을 만큼 힘이 빠지면 숨을 참을 수가 없잖습니까.
에휴존슨이무슨죄
11/11/15 11:10
수정 아이콘
단식하는것도 뭐 사실 안먹고, 기운빠지고 등등의 작용을 빌리는거긴 하지만 안그런건 없겠죠

옛날에 목숨보다 중요시하는게 많던 시절에는 자신의 의지로 한 자살이 꽤 있지 않을까요 [m]
켈로그김
11/11/15 11:30
수정 아이콘
단식으로 인한 자살도 의지라고 보기엔 애매하죠.
사람이 어느정도 굶으면 자신이 죽을건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도 하고,
순식간에 상태가 악화되어 '사고사' 에 가까운 죽음이라고 봅니다.

몇몇 특수한 예를 제외하고는 글쎄요.. 입니다.

죽음의 방법을 택한다는 점에서는 "자살" 이 맞겠지만,
투신, 교수, 자해 등과 그리 다르지는 않습니다.
Mithinza
11/11/15 13:26
수정 아이콘
단식때에도 죽음의 징후는 계속해서 심화되지 않나요? 갑자기 억 하는 게 아니라... 단백질 부족으로 피부가 상하기 시작하고, 피를 토하기 시작하는 등... 놔가 간섭할 수 없는, 그러니까 반사작용에 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야 스스로의 '의지'로 자살은 가능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단식으로 인해 환영을 보는 경우나 자신의 몸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결국 죽어가는 과정이니까, 그 안에 넣어야 하는 것 같구요. 죽는 그 순간까지 의식이 있어야 한다, 라는 것이라면,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마무리되는 어떤 단식은 그러할 것이고, 혼수상태에서 마무리되는 어떤 단식은 그러하지 못하겠지만, 이거야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죽음을 원하는 경우가 있어도, 몸은 스스로의 죽음을 원하지 않는다... 정도일지도요.

단식 하니 '헝거'라는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켈로그김
11/11/15 11:35
수정 아이콘
"즉사" 가능한 자해방법이 있다면, 그게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의 의지가 반영된 자살이 되겠죠.
흔히 말하는 옆 섬나라의 "할복" 이라거나..(물론.. 이 방법은 치사율에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의 목을 스스로 베어버린 일화나.. 그런건 가깝다고 봅니다.
11/11/15 12:01
수정 아이콘
의지가 좌우할수있는 이를테면 밥을 굶는다던가 할복같이 칼을 이용하는것은 가능하지만 무의식이 관여하는, 이를테면 숨을
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수련한 승려의 경우는 숨을 참아 자살하는게 가능하다고는 하더라구요.
11/11/15 12:10
수정 아이콘
죽음이 임박한 시점에서 단식을 통해 시기를 앞당긴 철학자들이 고대에는 꽤 됐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었는데 이것이 질문에 원하는 답으로 보기 힘들겠네요.

고대의 격언 중 "이 세상에 대어나지 않은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태어난 바엔/ 온 곳으로 속히 되돌아감이 그 다음으로/ 가장 좋은 일이다."(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소포클레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세에 대한 염세적인 사고인데, 당시에 흔히 쓰여졌던 표현입니다. 니체의 비극의 탄생에서 미노스왕에게 사튀로스가 한 말로 유명합니다.

쾌락주의에서 마음의 평정을 일컬는 아타락시아와 사튀로스의 염세주의와는 극단적인 차이가 있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극복과 삶에 대한 두려움이 자살을 이끄는 요인으로서는 같습니다. 자살을 선택하려는 의지를 막는 요소인 두려움을 극복하고(쾌락주의자들은 죽음은 경험될 수 없다는 논증으로 이걸 극복합니다) 현세의 삶보다 죽음 이후의 삶이 낫다는 세계관을 갖는다면 자유의지로써 자살은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11/11/16 02:25
수정 아이콘
엘리엇 스미스는 돈가스칼인가 커터칼로 가슴을 조금찍 도려내며 죽었다하고, 어느 기사에서 본 바로는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려 차안에서 핸들에 목을 매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하니까요.. 의자 당기는 버튼만 누르면 언제든 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도 의지만으로 죽은 거지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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