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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21 23:48:26
Name 신불해
Subject [일반] 인류 역사상 손에 꼽을 만큼 형편없는 졸전 및 패배, 청나라의 아편전쟁



청나라 말기 청과 영국이 맞붙었던 아편전쟁은 인류 역사상 무수한 전쟁 중에서도 상당히 인지도가 있는 전쟁입니다. 그동안 서구 문명에 우세를 점하는 것처럼 보였던 동방 문명의 낡고 허술함이 만천하에 밝혀지고,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세계 질서의 종언을 뜻하는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광대하며 오래된 문명 중 하나인 중국의 근대사로 진입하는 전쟁으로 일반론적으로는 인식됩니다.




보통 아편전쟁을 언급할때는 그런 역사적 의의와, 아편이라는 물건을 취급하며 전쟁을 건 영국의 부도덕함을 성토하는 주제가 많고, 이 전쟁의 성패나 전개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언급이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청이 지는 게 당연한 전투" 라는게 보편적인 인식이기 때문입니다. 아슬아슬한 전투라면야 전개 과정을 되집어보며 상황이 바뀔 수 있었던 분기점을 살펴보지만, 지는게 당연한 전투라면야 굳이 그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정말로 그랬을까요?




19세기 영국이 동시기의 청나라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우위에 있던 국가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특히 해군력은 아예 비교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최강의 국가라는 미국이, 정치경제사회 면에서 종합하면 자신들 문명보다 거의 1세기 가까이 뒤에 있는듯한 국가들과의 전쟁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고전을 하기도 하는등, 원정이라는 것은 어느시대라고 하던지 골치 아픈 싸움입니다.


 하물며 영국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인 중국은 당시 기술로는 원정군을 보내는데만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며, 자연히 많은 병사를 보내기 힘들고, 결정적으로 중국은 땅 하나하나를 일일이 싸워가며 점령하는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나라입니다. 즉, 생각해보자면 영국은 청과 싸운다고 해도 '무조건 해보나마나 이기는게 당연하다' 라고 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이겼습니다. 그것도, 너무나도 간단하게 이겼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반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대체 청나라가 얼마나 못 싸웠길래 그렇게 졌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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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작 당시, 영국군은 임칙서가 지키고 있던 광동을 일부러 피해 주산열도(舟山列島)을 공격했습니다. 임칙서가 지키고 있는 지역은 그의 철저한 대비로 여러척의 병선과 수백문의 대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주산열도에는 2천명의 병사가 있었는데, 사실 이들 대부분은 현지의 목공, 토목들로 이루어진 제대로 된 부대라고 하기 힘든 부대들 이었고, 당연히 제대로 손도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으며 영국군은 유유히 북상했습니다.



이 함대는 천진 앞바다까지 나아갔습니다. 천진과 베이징은 그야말로 지척으로, 북경 앞까지 적군이 몰려온 것을 본 청나라 조정은 경악하게 됩니다. 그동안 북경이 적에게 위협받은 적은 청나라 역사상 없다시피 했고, 아편과 관련된 영국과의 분쟁도 그저 지방에서 일어나는 소란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란이 눈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자 청나라 조정에서는 갑자기 임칙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습니다. 대관절 임칙서라는 작자가 얼마나 무능하길래 적이 이 곳 앞까지 오도록 사태를 초래했느냐는 동시에, 적을 눈 앞에 두고 지도부가 겁을 먹은 탓이었습니다. 이때문에 청나라 조정은 현지에서 열심히 싸움에 대비하던 임칙서를 영국군 비위도 맞출겸 파면하고, 협상으로 정책을 잡아 영국군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청나라 조정은 협상을 하는 대신 장소를 천진 앞바다에서 광동으로 바꿔 대화하자고 사정 사정했고, 영국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 협상을 하며 청나라 조정은 영국군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앞서 말했듯 임칙서를 파면했고, 현지 의용병을 해산했으며, 방어시설을 철거하고, 수비병 1만을 2천명으로 감축했습니다.



이 과정엔 조금 웃픈 일이 있습니다. 협상에 나서는 청나라 쪽에서 불충하고 어리석은 임칙서를 파면했다며 영국군에 경하할 일이라고 하자, 영국군 사령관은 이렇게 대답한 겁니다.



"아니, 임칙서는 실제로 훌륭한 재능과 용기를 지닌 대단한 총독이었소. 애석하게도 외국 사정을 몰랐을 뿐이오."



그런데 이렇게 대략의 협상을 하고 있자니, 당장 눈앞의 적이 다시 광동으로 떠나 사라지자, 갑자기 조정에서는 뜬금없이 주전론이 급부상 합니다. 눈앞에 적이 올떄는 벌벌 떨었으니 사라지고 보니 무서울 게 없는데 오랑캐놈들이 괘씸하다 이겁니다. 그렇게 아무 대책 없이 당장 당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목소리를 높인 정치인들의 주장으로 다시 전쟁이 재개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현지 지휘관 해임하고 방위시설 철거하고 병력 해산하고 군비 감축한 상태인데(...)




일이 이렇게 되어 영국군은 다시 선공을 하여 전투를 개시했습니다. 영국군의 병력은 1461명의 병력에 왕국 포병대가 가세한 숫자였는데, 이를 막는 청나라군의 숫자는 600명에 불과했습니다. 본래 2천명이었는데 협상하려고 줄여놓은 겁니다. 당연히 상대도 되지 않고 청군은 대패했으며, 이쪽의 사망자는 200명이 넘었는데 비해 영국군은 한 사람도 죽지 않고, 부상자만 몇십명 나왔을 뿐이었습니다.




이때 영국군 사령관이었던 엘리엇은 자신들이 장악한 주산이 기지를 세우기엔 불편한 땅이었기에, 주산을 반환하고 점령한 요새에서 철수할테니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청을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은 강경책으로만 일관했는데, 강경책에 필요한 준비 따윈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지르고 보는 것입니다.



영국군은 이후 정원(靖遠) 포대를 공격했습니다. 양측의 훈련도와 무장 상태를 보면 청군 수만명이 있어도 막기는 어려웠겠는데, 실제로 정원포대를 지키는 병력은 고작 200명이었습니다. 물론 협상한다고 부대를 줄여놓았기 때문...




이때 광저우를 지키기 위해 내려온 사람은 참찬대신 양방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양방은, 영국군의 포격이 정확한 이유를 발달한 기술에서 찾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적의 주술이 강력하기 때문에' 라고 생각했고, '적 주술사의 힘을 약하게 해야' 승리 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점쟁이에게 견해를 물어보자, '외이의 요술을 막으려면 여자가 쓰는 요강의 뚜껑을 벗겨, 그 입구를 적이 있는 쪽으로 향하게 하면 요술은 금세 깨질 것이다.'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양방이 부임하자마자 내린 첫 명령은, 다름 아닌 요강을 모두 모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광저우를 지키기 위해 몰려왔던 4만명의 청나라 군사는, 사실상 도적때나 다름없는 수준의 군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투는 커녕 현지 주민을 폭행, 살해, 강간, 약탈하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넝마가 된 현지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무기를 들고 군대를 습격하는 아수라장이 벌어졌습니다. 적이 눈 앞에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장군은 여자 오줌을 모으고 있고, 백성들은 악랄한 관군을 습격하는 아수라장 속에서 영국군은 광저우를 향해 총공격을 개시했습니다. 실제로 적이 오는것을 본 청나라 병사들은 총 한발 쏘지 않고 바로 달아났고, 남은 백성들은 영국군에게 무자비하게 학살, 강간, 약탈을 당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백성들은 민병대를 조직, 2만의 숫자를 갖추고 영국군을 습격하여 포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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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상황이라면 곡괭이를 든 민병 2만명이 있어도 총기로 잘 무장된 영국군이 이길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하필 이 날 비가 내려 총기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때가 아편전쟁에 있어 영국군의 최대 위기로, 까딱하면 전멸 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광저우 총독 여보순이 나타났습니다. 이길 자신이 없었던 그는 사태를 대충 무마하기 위해 현지에서 협상을 벌이는 동시에, "만약 영국군을 공격하는 민병이 있으면, 그 민병에게 "6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물리겠다." 며 협박했습니다. 


600만 달러면 지금의 가치로도 한화 68억. 1800년대 중반의 가난한 중국 시골의 농민은 태어나서 죽을떄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100년 넘게 평생을 거쳐 일만 하다 죽어도 절대로 갚을 수 없는 돈입니다. 아니, 본인은 둘째치고 자기 자식들에서 손자들에까지 영원토록 지옥같은 나락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정도의 금액입니다. 이 협박에 민병들도 움찔하며 결국 포위를 중단했고, 영국군은 구사일생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국은 기왕 시작한 싸움 여기서 협상하고 끝낼 생각이 없었기에, 협상에 동의한 현지 지휘관을 해임하고 새로운 지휘관을 파견해 전쟁을 계속했습니다. 즉 포위를 푼건 아무런 의미도 없었습니다(...)




닝보(寧波)를 지키던 장군 여보운(余步云)은 적이 도달하자 싸우지도 않고 도망쳤습니다. 그 외의 몇차례에 걸친 전투는 한줄로 요약할 수 있는데, 영국군이 공격하면, 청군은 도망쳤고, 청군이 공격하면, 영국군이 격퇴 했습니다. 청군은 공격하는 영국군보다 오히려 숫자가 적거나, 혹은 숫자가 더 많은 경우에는 병사 태반이 아편중독자라 제대로 싸우지도 못했습니다. 아니, 지휘관들도 아편 중독자였을 정도니..





그렇게 파죽지세로 진격하던 영국군은 진강에 도달했습니다. 진강은 장강과 남북의 운하를 모두 제압할 수 있는 요지로, 그 전략적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곳입니다. 이를 공격하는 영국군의 병력은 7천여명이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지구 반바퀴를 돌아 강을 타고 중국의 심장부로 침입하는 영국군의 숫자가 7천여명인데 비해, 자국 영토의 요지에서 이를 방어하는 청나라 정부의 병력이 주방기병 1,200명, 청주병 200명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10배가 넘는 숫자의 병력으로 결사항전해서 싸워도 모자랄 판에 숫자마저 적으니 당연히 제대로 싸울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다만, 이 진강을 지키던 주방만주기병 부도통(副都統) 해령(海齡)은 무언가 약간 광기가 들린 사람마냥 일반 시민까지 강제로 가담시켜 싸운 끝에 아편전쟁 동안 벌어진 싸움 중에서는 그나마 영국군이 "아, 싸움 같은 싸움 좀 잠깐 했다." 라고 할 정도의 고전을 강요하긴 했습니다. 물론 결과는 대패였고, 해령은 자살했습니다.



진강을 함락한 영국군이 남경 근처에 도달하자, 이미 경제적 파탄 상태인데 자국 내에서 치뤄지는 전쟁도 감당할 수 없을만큼 쪼들렸던 청나라는 결국 백기를 내걸었습니다. 이렇게 아편전쟁은 종결 됩니다.



1차 아프간 전쟁 당시 영국군은 전비로 1500만 파운드를 사용했고, 버마 전쟁에서는 500만 ~ 1300만 파운드에 이르는 전쟁 비용을 냈습니다.


그렇다면 청나라와의 아편전쟁에 사용된 금액은? 2000만? 아니면 좀 낮게 잡아서 1000만? 설마 500만?


다 아닙니다. 영국이 아편전쟁을 하며 사용했던 비용은 고작 150만 파운드. 최대치도 250만 파운드에 지나지 않습니다. 참고로 영국이 마오리족을 상대할때 쓴 군자금이 300만 파운드 입니다. 즉, 인구 4억의 제국 청나라는, 영국군에게 있어 '마오리족만도 못한 난이도' 였습니다.








Maori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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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어쩌다 이런 꼴이..."








당연한 소리지만, 청나라가 그 정도로 무력한 나라는 아닙니다. 불과 몇십년 뒤의 청불전쟁에서 청나라는 비록 해전에서는 전력상 열세를 배겨내지 못하고 패배했지만, 육상전에서는 놀랍게도 프랑스를 상대로 분전을 거듭하여 상대를 심하게 곤혹스럽게 했고, 중국에게 계속해서 패배를 당한 여파로 프랑스의 페리 내각이 총사퇴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즉,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는 분명 그 급벽하는 19세기에 조차도 최후로 저항해볼 저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였지만, "중앙 조정의 무능"은 그 모든걸 무의미하게 만들었습니다. 앞서말한 청불전쟁도 막상 그렇게 간만에 잘싸우고는, 중앙에서 협상을 개판으로 하여 실질적인 이득이 전무했으니... 




똥컴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간단하게 비유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분명 당시의 청나라, 중국은 컴퓨터로 따지면 낡은 하드웨어의 구시대 모델임이 틀림없었습니다. 성능으로 치자면야 매끈한 신종 모델에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굴리는 사람이 알뜰히 굴리면 어찌어찌 고전게임과 기본적인 웹서핑을 돌릴 수준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다루는 유저가 컴퓨터 관리는 전혀 할줄 모르는 개판이라, 덕지덕지 악성코드와 랜섬웨어가 설치게 만들어 정말 완전히 손도 쓰지 못하는 폐기물로 만들고, "x바 킹오파도 안되는 쓰레기 똥컴이네!"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컴퓨터 성능이 노후되긴 했지만, 그걸 개판으로 굴린 유저의 잘못도 큰데, 워낙 컴퓨터가 똥컴이라는데 집중되다 보니 유저의 막장스런 관리는 잘 집중이 안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월한 서구문명이 낡은 동아시아 문명을 집어삼킨 역사의 필연적 흐름."으로 이해되어 아편전쟁 시기 청나라 지도부 및 지휘관들이 보여준 무능과 작태는 "어쩔 수 없이 결국 패배할 운명이었던 사람들" 정도로 이해되어 그다지 포커스가 집중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들이야 말로 인류 역사상 가장 형편없는 전쟁 지도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4억 인구의 제국을 가지고, 뉴질랜드 마오리족만도 못하게 싸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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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 지도자로 불러도 무방한 도광제. 뉴질랜드 마오리족 추장이 그보다는 더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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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2 00:08
수정 아이콘
글을 쭈욱 읽고 난 소감... 답이 없다... 그 큰 땅덩이와 인구를 가지고도 이렇게 못할수가;;;;;;
절름발이이리
17/02/22 00:12
수정 아이콘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마오리족이 전투민족이기도...
17/02/22 00:18
수정 아이콘
청나라는 강희제-옹정제-건륭제까지만 해도 인구수며 영토며 중국 역사상 거의 최대판도라고 할 수 있는 대제국이였지만, 불과 100년만에 가장 굴욕적으로 문을 닫았다는 나라이기도 한 아이러니가 있네요. 물론 건륭제때부터 안에서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증거도 많지만, 그래도 얼마나 조정이 무능해야 인구수 빨도 안먹히나 싶었는데 글을 보니 생각보다 더 무능했군요.
테바트론
17/02/22 00:22
수정 아이콘
...대체 그 당시 청나라 조정에선 무슨 일이 있었길래;;;;
표절작곡가
17/02/22 00:40
수정 아이콘
제 추천을 가져가세요~~~~~ 엉엉엉~~
겨울삼각형
17/02/22 01:11
수정 아이콘
청말에 왜 이렇게 청군이 무력했는지는 명말청초 시기부터 찾아봐야 합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청나라의 주력은 팔기군입니다.
(최종병기 활 영화에 나오던 것처럼..)
이 팔기군은 청나라의 군사제도이자 계급제도입니다.

초기에는 중앙군을 이루는 8개의 군을 이르는 것이지만, 주인없는 중원을 차지하면서 확장하여 만주팔기, 몽골팔기, 한족팔기
이렇게 각각 팔기군이 3개가 있어 총 24부대가 있었지요.

전성기때는
만주팔기 약 20만 기병..
몽골팔기 약 10만
한족팔기 약 20만
그리고 명나라 군대조직을 거의 그대로 흡수한 녹영 60만의 군대를 보유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청나라의 군사를 책임지는 팔기군도..
삼번의 난이 마무리 된 이후에는.. 군사적인 활동보단.. 계급제도로 바뀌게 됩니다.
특히 만주팔기의 상위3개군(정황기, 양황기, 정백기)는 황제 직속으로 청 권력을 좌지우지 하였고, 남은 5개팔기들도 각각 제후들이 장악하고 권력을 차지하였지요.

이 후에는 새로 팔기 군적에 유입되는 인원들을 차단하고, 계속 세습직으로 군적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것은 맘룩이라던지 예니체리 등 무력집단이 정권을 장악했을때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지요..)

청나라는 이런 팔기군을 각 지역에 파견 주둔 시키면서도, 소수의 인원으로 다수인 한족을 계속해서 다스리기 위해.. 한족과의 접촉을 차단시켜 따로 생활하게 했지요.

이런 팔기군의 상황이 몇대 정도 지나버리자.. 군대로서의 가치도 없고, 지배층으로서 특권만 유지하는 잉여한 집단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상황에 터진게 아편전쟁이었구요;;; 나름 본문의 내용처럼 임칙서 같은 인물이 노력해보았지만.. 소용없었고,
탈탈 털린것이죠.

그 다음에 터진게 태평천국의 난이었고..
이 태평천국의 난을 집압하는데 활약한게 호남의 증국번과 이홍장이 조직한 의용군들이었고.. 이들이 각각 군벌로 성장하게 되어버린것이죠.
이홍장의 후계자가 원세개 즉 위안스카이.. 입니다.
코우사카 호노카
17/02/22 01:14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읽고나니 정신이 멍해지는게 등신 중에 상등신이군요;
모리건 앤슬랜드
17/02/22 01:14
수정 아이콘
조선이 좀만 멀쩡했어도 북벌도 하고 요동도 먹고 이게 불가능한일이 아니었을거같군요 청이 저정도 막장이었다면말입니다
겨울삼각형
17/02/22 01:27
수정 아이콘
1800년대 조선 상황도 청나라를 보며 비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게..

순조의 손자 헌종이 8살의 나이에 왕에 오른후.. 23세의 젋은 나이에 후사가 없이 요절하면서 강화도령.. 철종이 즉위하는 그런 때입니다.
정권은 그 유명한 안동김씨를 위시한 몇몇 외척가문이 세도정치를 하던 시기..
모리건 앤슬랜드
17/02/22 02:02
수정 아이콘
그쵸...좀만 멀쩡하길 바랬는데 실상은 이쪽도 나라라고 봐줄 꼬라지가 아니었단게....
카바라스
17/02/22 02:30
수정 아이콘
뭐 한창 북벌 떠들때 청나라는 삼번진압하고 강희제가 다른나라들 후드려패던 시기라..
표절작곡가
17/02/22 22:19
수정 아이콘
그 당시 조선이야 나라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라.....ㅠㅠ
치열하게
17/02/22 01:48
수정 아이콘
임란 조선 보다도 못한거 같은데요...
아유아유
17/02/22 01:53
수정 아이콘
역사는 반복되는 법...2차대전 전후 일본군한테도 개발살나는 모양새 보면 뭐....
Been & hive
17/02/22 07:06
수정 아이콘
그때는 파벌들이 덕지덕지..
오히려 공산군이 주력이였다는 전설아닌 전설이 있습죠
17/02/22 08:18
수정 아이콘
주력은 누가 뭐래도 국민당이긴 했는데, 내전에서 털리는 바람에 ㅜㅜ
Agnus Dei
17/02/22 08:40
수정 아이콘
중일전쟁 당시 주력은 국민당이었습니다. 공산당은 국민당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죠.
무무무무무무
17/02/22 10:06
수정 아이콘
요새 중일전쟁에 대한 논조는 국민당이 일본군 주력 상대로 필사적으로 싸우는 사이에
공산당은 국민당 뒤에서 깔짝대면서 자기 세력 늘리기에만 주력했다는 쪽이 우세하다죠....
Been & hive
17/02/22 11:16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흐흐 제가 뭔가 잘못알고 있었나 보네요.
물론 국민당군도 끝까지 저항하며 역전의 기회를 잡으려 한건 명백합니다. 실제로 아시아의 영웅 무다구치 렌야의 활약을 기점으로 그게 생겼었구요!
17/02/22 10:32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거는 바로 옆 나라가 백여만을 동원해 쳐들어온 전면전인데도 불구하고 내륙지역 방어는 해 내는 모양세였는데, 아편전쟁은 천몇백명한테 항복까지 한 거니 훨 못싸운 게 맞는듯요.
호우기
17/02/22 16:05
수정 아이콘
일본군도 그당시에는 열강쪽에 속하는 강군이긴 했어요 유럽 몇나라 빼면 이길 수 있는데도 없었고요 문제는 상대가 천조국...
파핀폐인
17/02/22 02:17
수정 아이콘
청나라 당신들은 대체....

글 잘 읽었어요! 역사를 좋아해서 그런지 너무 재밌네여
신의와배신
17/02/22 02:49
수정 아이콘
도광제가 아무리 전쟁수행을 잘못했더라도 다음 황제 인선에서 실패한 잘못을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함풍제와 공친왕 중에서 함풍제를 고를 정도로 사람보는 눈이 없을 줄이야...
17/02/22 03:47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 역시도 "우월한 서구문명이 낡은 동아시아 문명을 집어삼킨 역사의 필연적 흐름.","어쩔 수 없이 결국 패배할 운명이었던 청나라" 정도의 시각으로 아편전쟁을 이해하고 있었는데 전개 과정을 보니 너무 충격적이네요. 그래도 어느정도 제국으로서 가능한 역량을 동원해 맞섰으나 어쩔 수 없는 발전상의 차이로 패배하게 되었다...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청나라 당신들은 대체...

개인적으로 중국인들이 아편전쟁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양놈들이 우리를 괴롭혔다!" 일지 "아놔ㅠㅠ 흑역사ㅠㅠㅠ"일지
남광주보라
17/02/22 07:27
수정 아이콘
히어로즈 3와 영웅전설 3는 매끈히 돌아가야 하는데, 개떡같은 컴터 관리와 악성코드를 묻혀놓으니 스타 1도 못돌리고 삼국지 영걸전도 못돌리고?? 그래서 결국 지뢰찾기만 해야 하는 각.

예전에 어느분이 쓰다버린 컴터를 제가 잠시 맡아서 그 얼마 남지않은 수명, 수개월만에 불살랐습니다. . 그 컴의 한계로. . 어쩔 수 없었다만 고전게임 전용으로 돌려야해서, 덕분에 조조전 영걸전. . 동급생. .히어로즈3 영전 시리즈.. 다시 해서 즐거웠네요. 소망이 그타 산안드레아스라도 돌아가는게 소원인데 불가능. . 무리 무리. . 그래도 피씨없이 살아온 제가 고물컴으로 고전게임을 수개월간 즐겼으니 참 개꿀잼이었어요. 그 고물컴 준 사람은 스타 1도 안돌아갈껄? 이라고 했을 정도로 뭐에 쓰냐고했지만 다 됩니다 오 개이득. . 몇개월만에 퍼져서 부팅도 안되긴했다만
17/02/22 08:21
수정 아이콘
망할 나라는 뭘 해도 망하는 걸 몸으로 보여준 청니뮤..
사실 아편전쟁 이후에 나름의 근대화(?)랍시고 군 개혁에 돈을 꽤 썼는데도 안습 그 자체인 걸 보면 얘들은 걍 글렀습니다. (...)
은빛사막
17/02/22 08:43
수정 아이콘
매번 잘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늘 감사드립니다.
17/02/22 08:44
수정 아이콘
털릴만 해서 털렸구나.......
무무무무무무
17/02/22 10:11
수정 아이콘
청나라랑 비교하면 마오리족이 수치인 게 마오리족은 몇백년동안 부족들간의 내전으로 전투에도 능숙했으며
뉴질랜드에 상륙한 유럽인들과 성공적인 교섭을 벌여 총기보급도 잘 되어 있었죠. 저 때 청나라면 마오리족한테 탈탈 털렸을 듯....
다크나이트
17/02/22 10:38
수정 아이콘
4억 인구가 적국과의 전쟁에서 동원하는 병력이 1400명이라니..
정말 말이 안 되네요.
황제의 이름으로 억지로 징병조차 못 하던건가요?
결국 지배 계급의 부패가 가장 원인이었던 건가요?
17/02/22 10:45
수정 아이콘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 지도자는 단연 살수대첩의 희생자 수나라 양제 원탑 아닌가요? 이 인간 내력이 진짜 가관이던데.
보통블빠
17/02/22 11:1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의화단으로 정점을 찍는 헬청나라...
이슈타르
17/02/22 12:03
수정 아이콘
아편전쟁은 1차전이 이고 2차전이 잇는데 1차전은 본문같이 그냥 남쪽 변방에서 벌어진 소규모 교전 급이엿고..베이징하고 거리가 멀어서 청국정부도 그냥 적당히 무마하려던 자세가 실패 원인이죠
2차전이 이전쟁 백미로서 베이징의 해변 도시 텐진 근처에서 벌어진 청군 주력 팔기군 하고 당시 세계최고 장비를 가진 영군과 정면 격돌인데 ..10대1 의병력차에도 영군이 대승을 거두고 팔기군이 이 전투 패전로서 역사에서 역활이 사라져버리죠
이슈타르
17/02/22 12:11
수정 아이콘
문명이 앞서는 측이 전쟁에서 일반적으로 승리한단 근거는 없습니다 ..중원의 한족 왕조들이 월등 선진 문명적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훨 뒤떨어진 유목민족등에게 털리고 한 사례는 유라시아 대륙의 서측끝에서 동쪽 끝에까지 근대기에 유럽의 강대화 이전시기 까지 무수힌 반복이 된게죠..그냥 행정조직이 와해되고 군대 질의 저하,군사혁신에서 소홀..등의 원인들 복합 입니다
표절작곡가
17/02/22 22:21
수정 아이콘
질문입니다.
영국군이 왔을 때 임칙서에게 모든 방어를 다 맡겼으면
결과가 달랐으려나요???
메가트롤
19/02/11 22:42
수정 아이콘
늦게나마 재미지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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