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2/03 01:11:05
Name 조명구
Subject [노래감상] Kebee & Verbal Jint - 소년을 위로해줘




Verse1]
Kebee : 언제부턴가 거울을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지.
이젠 그게 너무도 익숙하니
꽤 멋진 표정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지을 수 있어.
하지만 내 주위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편하지 않아.
그들이 내게 강요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남자스러움' 말야.
난 자꾸 그럴수록, 마냥 불쾌한 듯 찡그리다가
나중엔 그냥 웃지.

몸 여기 저기에 검은 실이 올라오면서
내 가치에 대한 저울질이 시작되었어.
난 남자래.
이로써 난 남과 내 것을 가르고,
만만해 보이는 녀석 위로 올라가 밟아야만 해.
그래야 내 안의 것을 찾을 수 있대.
방금 힘들게 스무고개를 넘어온 이 때,
난 '아저씨'를 강요당하고 있어.
대체 나를 왜..
난 그냥 소년으로 남을래.

[Hook]
내 친구들은 나에게 박력을 요구하고
친밀감의 표시라며 인사로 욕을 하고
그 모습을 보는 나도 어느 새..
머릿 속에 머쓱해지는 느낌만이 머물더라도.

[Verse2]
Kebee : 일단 남자들의 세계 속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은 숫자더라도, 적(敵)은 확실히 없앤다."
라고 적은 수첩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해.
이 말뜻은 아주 단순해.
딱 봐서 약해 보이는 녀석들은 단숨에 물리치되
나보다 강한 녀석과는 나중에 적이 되지 않기 위해
한 수레 위에 올라타야만 해.
(다만, 왜?) (다만, 왜?)
단, 순해 보이는 여자들에겐 매너 좋은 오빠로 보이는 것.
이것이 바로 진짜 남자로서 똑바로 살아가는 방법이래.
이를 따라가는 광경이 내 눈에 어지럽게 맺히고만 있는데..
여자가 돈 쓰는 모습은 몹쓸 짓이라고
녹슨 지갑을 꺼내며 내 친구는 얘기해.
하지만 내 귀엔, 짊어질 필요 없는 짐은
그만 내려 놓으라고 말할 기회로 들릴 뿐인데.

[Hook]
내 친구들은 나에게 박력을 요구하고
친밀감의 표시라며 인사로 욕을 하고
그 모습을 보는 나도 어느 새..
머릿 속에 머쓱해지는 느낌만이 머물더라도.

[verse 3 : Verbal Jint]
이건 우연이야
며칠을 연이어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이 거리 어딘가에서 니 얼굴을 마주치다니,
it's funny huh?

맑고도 날카롭던 그 시선이며
웃음짓는 표정, 그런 모습들이 전혀 변치 않은 것 같아.
나?
꿈을 향해 발을 딛기는 커녕
하는 것 마다 실패하고..
세상은 진짜 상상이랑 달라.

내가 진짜 많은 걸 바란 건 아니었잖아?

이 메마른 동료들과 길을 걷다가 생각하곤 해.
this can't be me, something must have gone worng
고민할 수록 나를 덮치는 혼돈,

요새 난 이루고 싶은 소원이 하나도 없어.
우리가 속물에 더럽고, 또 가벼워서 그토록 싫어하던,
그런 짓들을 내가 하고 있어.
그리고 아닌 척 잊어버리는 망각과 위선

옛 친구에게 연락을 해도
이제는 예전과 같지 않아, we're just pretendin'
어떠한 삶의 무게도 버틸 힘이 있는 척
even when everything in your life is getting' pretty tough

지금 서 있는 곳, 술을 깨고 맨 정신으로 바라봐도
자꾸 초점이 흐려져
힘든 몸을 이끌고 가는 길마다 적신호..
oh no, 소년에서 아저씨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Elecviva
03/12/03 01:35
수정 아이콘
허허허..
kebee면.. 제가 다니고 있는 과의 후배군요.
배이삭군 맞나요? 허허..
왠지 반갑다는..

그리고..

참 멋있네요.
왠지 힙합하면 거칠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데..

남자로 산다는 것^^
참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난 대로 사는 것만으로도 벅찬 것 같아요.
오크히어로
03/12/03 01:47
수정 아이콘
으음...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힘든 것이 인생이 아닐까요?
으허허허허허-0-;; 철없던 내가 철 들었구나!!!
03/12/03 01:53
수정 아이콘
한번 올라왔던..곡인 듯 한데..
앨범을 가르쳐 주시겠어요? 구매하고 싶군요.
본호라이즌
03/12/03 02:04
수정 아이콘
네~ 전에 blackthought 님이 한번 올리셨었죠. 특정 곡이 이렇게 계속 올라온다는건.. 그만큼 괜찮은 작품이기 때문이겠죠. Elecviva 님 심리학과신가보죠? 엊그제 교보빌딩 앞에서 이삭님과 덩치 큰 분 같이 걸어가는거 봤는데, 반갑더군요.
addict. 님// 신의의지 레코드. People & Places 앨범입니다. Kebee 님의 다른 곡인 '풋사랑 pt.2' 도 정말 명곡이에요~ 개인적으로 그 단 한곡에 반해서 앨범을 구매했는데, 전체적으로 좋더군요. 압구정 상아레코드나 신촌 향 레코드 가셔야 구매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03/12/03 02:13
수정 아이콘
으아아아.. 정말 좋은노래죠 -_-)b 버벌지이이인트
03/12/03 02:23
수정 아이콘
아..상아레코드요..구매 가능하군요..감사합니다. ^^
이번 달 구매목록에 에픽하이랑 주석.이 있었는데..하나 더 추가가 되는 군요.
변질헤드
03/12/03 03:25
수정 아이콘
오~ 정말 좋은 곡 잘들었습니다. 밤에 들으니 더 좋은 거 같네요. kebee라는 랩퍼 참 잘하네요. 가사도 일품이네요!
Elecviva
03/12/03 10:14
수정 아이콘
본호라이즈님// 예, 맞습니다. ^^ 이삭이가 재주 많고 여러가지 하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pgr에 올라오니 새롭네요 ^^ 아.. 친한척 하는 건 금물인가 -_-;; 후후.. 아무튼 좋은 녀석이기도 해요!^^
박현준
03/12/03 19:21
수정 아이콘
노래 잘들었습니다~ 혹시 진트님이나 kebee님 노래 들어보려면.. 어디서 들어봐야 하죠.. ^^;; 요세는.. 소리바다같은덴 없더라구요.. (흡..-_-..구입해야 하는것인가-_-!!) 저도 힙합은 좋아합니다만, 뭐랄까 예전엔
진트님처럼 재밌고 멋있는 라임을 구사하시는분들 (주로 언더분들) 음악
에 빠졌었던 적이 있는데요.. 들으면 들을수록.. 우리나라말로 라이밍을
한다는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깨달았죠.. -_-;; 게다가 아무리 라임만을
신경써서 작업을 한다 해도 흑인들의 그것과는 분명히 전혀 다른...
그런 느낌의 곡이 되는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리듬감있고, 폭발적인 느낌이 더해지려면 잘알아
들을수 없을정도의 빠른말이 자주 필요한것 같기도 하구요.. -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485 [노래감상] Kebee & Verbal Jint - 소년을 위로해줘 [9] 조명구14965 03/12/03 14965
15483 [잡담] 굿바이 레닌 [5] 이동희14656 03/12/02 14656
15482 드디어 밝혀진 아마츄어 2명의 정체... [19] 왕성준22221 03/12/02 22221
15480 이 겨울 한 번쯤 추천하고 싶은 콘서트가 있습니다. [17] 낭만드랍쉽15069 03/12/02 15069
15479 [문자중계]LG IBM PC배 MBC게임 팀리그 패자조 4강 1차 삼성 vs 소울 [68] 카나타16066 03/12/02 16066
15476 김동수선수의 컴백설 ... [31] EzMura20657 03/12/02 20657
15475 온게임넷 프로야구 선수 스타크래프트 대회 소식 [25] 윤인호19569 03/12/02 19569
15474 태양은 푸른색이다..?? [14] Connection Out15198 03/12/02 15198
15473 스토니 스컹크 구입했습니다. 랩기술 좋은 팀이군요. [33] 나는 걷는다14522 03/12/02 14522
15472 수능 성적표가 나왔네요.. [21] lightkwang15882 03/12/02 15882
15470 홍진호선수 정말 감사드립니다(?). [9] Marionette16616 03/12/02 16616
15469 [잡담]외국 사람과의 게임; [3] 킬러14427 03/12/02 14427
15468 Here comes a New challenger!-2 [11] kama15561 03/12/02 15561
15467 홍진호...그가 있어서 아직은 저그의 희망이 보인다. [36] 율리아나17111 03/12/02 17111
15466 세상 모든 어머니의 눈물 [5] pailan13256 03/12/02 13256
15465 [잡담]최연성... [19] N.SynC17350 03/12/02 17350
15464 음.. 팀플에서 반섬맵 어때요? 좀 서론 길어요. [10] Korea_United13901 03/12/02 13901
15463 [감상]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 환상의 테란, 그 이상의. [13] 막군15752 03/12/01 15752
15461 PGR21!! 이래선 안된다!!!!! [34] Utopia16245 03/12/01 16245
15460 스케이트장이 가고 싶습니다. [1] 오래오래~5126 03/12/01 5126
15459 무슨 직업을 갖고 계십니까? [27] BlueZealot7043 03/12/01 7043
15458 온게임넷 결승전 종족 대결 정리 [5] Hand6583 03/12/01 6583
15456 [문자중계]MBC Game 2차 마이너리그 진출전 1회차 [56] 카나타7394 03/12/01 739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