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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04 17:46:48
Name 하만™
Subject [기타] [펌]안정환 공미론
하도 들어서 이제는 지겹겠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 감독 트라파토니는 안정환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팀을 상대했을때, 페루자에서 뛴다는 안(Ahn)을 봤었다.
우리팀의 누구와 무척 닮았더라. 무척 좋은 선수다. 하지만 저 선수를 다룰만한 감독이 있을지 모르겠다."

부산대우를 거쳐 페루자로 입성해, 남들은 실패라 말하는 세리에 A시절을 뒤로한채,

히딩크의 조련으로,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원톱 자리에 섰던 안정환.

당시 그는 그 한번도 뛰어본적 없던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 200%를 발산하면서, 대한민국 4강위업에 미력이나마 디딤돌을 놓게 된다.

비록 가우치의 폭언으로 세리에 A 무대를 뒤로한채 J리그의 문을 조심스레 두드렸던 안정환. 2002년 브라질 전, 3달이 넘는 경기공백을 불식시키려는듯, 스리톱 꼭지점에 다시 서 설기현, 박지성과 호흡을 맞추었다.

결과는 1골 1도움... 그날 대표팀이 기록한 포인트에 모두 관여했고, 더 웃긴건 보스니아전과는 달리 설기현의 슛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후, 흘러나온것을 안정환이 밀어넣었던것이었다.

코엘류 전 한국감독은 안정환이 뛴 성남과 요코하마의 경기를 보고 그를 이렇게 평한다.

"공간을 만들줄 아는 뛰어난 선수다."

코엘류 부임이후 거의 4개월간 4-2-3-1을 주전술로 써왔던 대한민국. 안정환은 1이 아닌 3의 중간자리 즉, 플레이메이커역할이자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겸임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1에 놓인 스트라이커 자리에 거쳐간 이는 최용수, 이동국이었다. 당시 이들은 내로라 하는 국내 A급 스트라이커들이었지만, 코엘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대표팀의 승하차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코엘류는 눈물을 머금고, 안정환이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공미자리를 박지성에게 넘겨주고, 안정환을 원톱으로 올려버린다. 코엘류 체제 당시 '킬러의 부재'와 더불어 톱에 섰던 안정환은 그 당시 지독히도 터지지 않았던 골에 대한 책임을 홀로 지고, 코엘류는 골가뭄부족, 몰디브 원정 무승부, 해외파선수 중심의 선수기용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선다. (지금도 확신하지만, 코엘류가 중도하차 하지만 않았다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대표팀을 만들었을 겄이다. 뭐 그래봤자, 죽은 자식 xx만지는 것과 다름없지만)

왠 쌩뚱맞게 과거 얘기냐고 궁금해 할 것이다.

아주대를 거쳐 부산대우, 허정무 시절 대표팀, 페루자에 이르기까지, 안정환은 줄곧 2선에서 뛰어왔다. 그의 본업이 미드필더였음은 하늘이, 땅이 알았던 그리고 지금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심지어는 본인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허정무 감독도 그를 2선에 포진시킨다. 뭐 가끔은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윙포워드로 뛰어본적은 있지만) 하지만 히딩크는 당당하게 그를 원톱에 포진시킨다. 히딩크가 원래부터 안정환을 원톱에 놓은 건 아니다. 히딩크도 여러경기에 안정환을 중앙공미에 놓았다. 결국 그의 최종선택은 원톱의 안정환이었지만, 그가 수행한 원톱은 황선홍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안정환이 전형적인 원톱이 아니라는 사실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그가 당연히 황선홍이나 이동국, 조재진 등이 보여주는 뛰어난 포스트 플레이를 할 선수도 아니고, 한국축구사에서는 보기힘든 테크니션이라는 얘기다.

그럼 도대체 왜 안정환이 대한민국 원톱으로 뛰어야 되느냐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대표팀 킬러의 부재다. 이동국이 지금 부상을 당한상태지만, 최근 대표팀 해외전지훈련과 K리그 경기를 거쳐오면서, 다시 옛날의 무서움을 되찾아 오는 중이었다. 물론 이동국이 부상에서 회복된다고 해도, 안정환이 원톱에 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분명 원투펀치로 뛰었을 것이다.) 그 얘기는 다른 스트라이커들이, 미드필더 출신의 안정환에 비해 밀린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지금 조재진이 보스니아전에서 잠깐동안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고 해서 안정환을 앞선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아직 제대로 된 원톱위치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한 박주영이 안정환을 앞설거라는 보장도 없다. 2002년에도, 이동국이, 최용수가, 김도훈이, 스트라이커도 아닌 안정환에게 밀려 경기를 뛰지 못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 이후에도, 소속팀에서는 줄곧 2선에서 뛰어왔다. 요코하마에서도(비록 투톱을 쓰는 요코하마였지만, 부상내성이 약한 쿠보보다는 사카타와 호흡을 맞추며, 거의 프리롤로 뛰었다. 또한 중앙 공미 시미즈와도 자리를 자주 바꾸어 뛰었다.), 시미즈에서도 투톱의 한 위치였지만 그는 전통적인 스트라이커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 지금의 뒤스부르크에서도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뛰며, 메츠에서도 적어도 오른쪽 윙을 맡았다. 오직 대표팀에서만 그를 스트라이커라는 작은 존에 묶어놓을 뿐이다. 대한민국이 강한 스트라이커들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슬픈 현실이자, 윙어들은 넘쳐난다는 사실들은 그를 스트라이커에 묶어놓고, 골을 요구하고 있다.

이쯤되면, 미드필드로서도 이동국에 밀리지 않는 골결정력을 갖고 있는 그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혹자들은 안정환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이는 대단한 오해이다. 박성화 전 청대감독은 안정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믿겨지지 않겠지만 내가 대표팀 코치 및 감독대행으로 있을 때 가장 많이 뛰는 공격수가 안정환이었다. 가끔 무리하게 개인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굉장히 열심히 많이 뛴다. 내가 달리 봤을 정도였다. 안정환이 많이 뛰지 않는다는 것은 옛날 고정관념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안정환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플레이가 있다. 그건 무리한 개인기가 아니고, 볼이 자기에게 오지 않으면 중앙선까지 넘어 내려가 자기가 미들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건 안정환이 원톱이 되면서부터 나오는 하나의 부작용(?)이다. 2004년 11월 18일 대 불가리아전. 경기초반 '슬로스타터'인 박지성(난 박지성이 슬로스타터라고 확신한다.. ㅡㅡ 오해는 마시길, 다만 발동이 늦게걸린다는 것일 뿐이니...)이 발동이 안걸려, 안정환이 미들로 내려가 박지성에게 킬패스 두개를 연달아 찔러주고, 다시 투톱자리에 복귀한 적이 있다. 안정환은 이같은 모습을 대표팀에 들어와 꾸준히 보여준다. 하지만, 세네갈전(보스니아전은 그나마 낫지만 평소 그의 움직임에 비추어본다면 미미했다.)은 정말 움직이지 않고, 페널티에어리어에 집중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나는 '왜?' 라는 의문이 들었다. 혼자 고립될 플레이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립되어 있던 모습이었다. 그 다음날, 나는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폭발하라!'는 기사를 읽었다. 그건 아드보캇 감독의 주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혼잣말을 되풀이했다.

"왜 안정환을 스트라이커에 묶어두려는 거야... 왜..."

히딩크도 안정환을 원톱으로 기용했지만, 다른 역할 수행을 주문했던 것 처럼 그렇게는 안되는 것일까?

현재 한국 월드컵 대표팀 스트라이커는 안정환이다. 그의 A매치 골은 현재 대표팀 내 최고이며, 정통 스트라이커인 이동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안정환은 미드필더 출신이다.

ps: 이동국 선수외에도 대표팀에 강한 킬러가 있었다면, 안정환은 제자리를 찾았을런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코엘류 이후 아무도 안정환을 공미로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써보려는 노력조차 안했다는 거죠.(박성화 대행감독 시절 투톱에서 본프레레 시절 윙포워드로 잠깐 뛰었던 적 있음) 그리고 그 이후 우리나라 대표팀 공격전술은 언제나 3톱입니다.
ps1: 예 어쩌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은 팀에 녹아야 한다는 것. 안정환 선수 대표팀에서 뛰고 싶으면 감독의 요구의 부응해야죠...
ps2: 예 하지만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선수를 다룰만한 감독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트라파토니의 말이..
ps3: 이글을 쓰면서 라울선수가 생각났습니다. 미드필더 출신으로 공격수자리에까지 올라가 세계적인 선수의 자리에 오른 그. 심지어는 그조차도 원톱으로 뛰지 않는다는 사실도요...
ps4: 안정환 선수 공미로 뛰면 수비력이 딸려서 미들진이 붕괴될거라고 얘기하시는 분들. 요코하마 시절 오카다 감독은 공격수로 뛰는 안정환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정환이 우리 팀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공격만이 아니라 수비가담에서도 해주는 역할이 많아 공격의 다양성을 이끌고 있다. -(가시와 레이솔과의 경기이후, 당시 최성국이 가시와에 있었음)" 히딩크도, 코엘류도, 페루자도, 요코하마도 안정환을 공미로 기용한적은 있지만 그의 기용으로 미들이 붕괴되었다는 얘기는 들은적이 없습니다.
ps5: 논란이 일고 있는 박지성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윙포워드가 어울린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박지성의 장기가 정확성 높은 패스나 람파드처럼 골넣는 미들이 아닌 돌파형인 만큼 중앙보다는 윙이 더 파괴력있다고 생각합니다.
ps6: 긴글, 어쩌면 말도 안되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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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너무 잘 읽어서 퍼왔습니다. 출처는 사커월드구요.

보스니아전 이후로 안정환 선수에 대한 여론이 정말 좋지 않네요.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안정환의 조커다 라는 관점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못합니다.

02년때도 황선홍 선수보다 출전시간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선수에게는 비난아닌 비판을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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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04 18:01
수정 아이콘
안정환 선수의 가치는 인정 합니다. 저 역시 그의 킬러 본능이 월드컵 본 게임에서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중의 한명이고요. 하지만 안정환 선수의 공미론은 개인적으로 완전 비추입니다. 물론 안정환 선수가 공미로 뛰어서 고정 된 포시션에서 만큼은 자기 임무를 제대로 완수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 대표팀의 전술적 움직임에서는 그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추세가 그렇기도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공미는 엄청난 지구력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자리입니다. 공격 일선에서 좌우전후를 오가며 활력을 넣어 줘야 하며 수비에서는 때때로 삼선까지 내려와서 차단해주는 역활도 맡아야 합니다. 우리의 미들진은 엄청나게 탄력적이고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경기 내내 보여 주어서 수세든 공세든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압박과 그것을 통한 상대 제압에 그 키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안정환 선수의 상황으로는 그런 역활을 100% 수행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프로 소속팀에서 거의 날라 다니는 김두현 선수가 국대에서 클로킹 모드를 종종 보이는 것 역시 여기에 기인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전 김두현 선수의 체력이 안정환 선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미로서의 기술력 역시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하지만 그가 그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현 우리 대표팀이 요구하는 탄력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에 익숙하지 못하며 체력적으로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봅니다. 그런 면에서 박지성 선수의 대단함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박지성 선수는 그런 요구사항을 소화 할 수 있는 움직임과 함께 넓은 시야와 적절한 판단력 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안정환 선수의 가장 좋은 자리는 원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그의 킬러 본능이 다소 무뎌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그 감각만 컨디션 조절을 통해서 돌아 온다면 그래도 현 자원 중에 공격 최일선에서 한방을 먹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입니다. 그것에 기대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아드보 감독님은 현재 안정환 선수의 감각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배려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이동국 선수가 현재 대표팀에 있다고 해도 아니 우리팀의 주전 원톱이 세브첸코 같은 스킬의 공격수라고 해도 안정환 선수가 공미로 갈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원톱 백업을 한다면 몰라도 말이지요.

그리고 2002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님은 원톱 스타팅을 황성혼 선수로 낙점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황선홍 선수의 진통제까지 맞아가며 버티던 무릎이 미국전의 투혼 이후로 이젠 의지만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와 버렸기 때문에 스타팅의 임무를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안정환 선수는 그 이후에 스타팅의 임무를 너무나 잘 수행 했습니다.
forgotteness
06/06/04 18:24
수정 아이콘
안정환 선수는 공미보다는 투톱중 쉐도우 스트라이커가 적격이죠...
전 지금도 안정환 선수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봅니다...

TV에 비치는 몇 안되는 모습으로 안정환 선수를 평가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쉴새없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오래동안 경기에서 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경기감각이 약간 무뎌진게 단점이긴 하지만 차츰 나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기간동안 잘 준비해서...
2002년 영광의 모습을 재현했으면 합니다...
AGAIN 2002...
06/06/04 18:30
수정 아이콘
저도 현 대표팀 상황에 맞춰 보았을 때 산적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안정환 선수가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하나인건 맞지만 현재 박지성 선수가 부담하고 있는 미드필더의 지배력과 수비력을 안정환 선수가 보여주기엔 무리가 있죠. 유기적이고 빠른 움직임,미드필더에서의 압박을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 전술의 특성상 말입니다.
피플스_스터너
06/06/04 18:35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안정환 선수는 쉐도우가 딱입니다. 톱에서 뛰는 것보다, 미들에서 뛰는 것보다 쉐도우가 딱 맞는 위치라고 봅니다. 개인기가 뛰어나고 공간창출능력 역시 일품입니다.(박지성 선수를 기준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박지성 선수가 비정상인 겁니다. ㅡㅡ;;)

그렇다면 제가 왜 톱이나 미들에서의 안정환 선수의 능력을 낮게 보는거냐면...

일단 톱. 안정환 선수는 빠른 선수가 아닙니다. 스피드가 느리다는 얘기가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느리다는거죠. 공을 오래 끌고 예쁘게 잘 만들어가는 스타일입니다. 톱에서 공 끄는 것은 현대 축구에서 자살행위입니다. 즐라탄이나 호나우두 급의 개인기로 수비수 죄다 바보 만들고 유유히 골을 넣을 것 아니면 무조건 원터치, 늦어도 투쓰리 안에는 공을 처리해야합니다. 그러나 안정환 선수는 원터치에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미들. 안정환 선수의 또 다른 약점은 몸싸움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재치있게 수비수를 따돌릴 수는 있어도 거칠게 상대를 따돌리는 능력은 떨어집니다. 현대 축구에서 미들라인의 키워드는 바로 압박입니다. 그 압박을 견뎌낼 파워가 안정환 선수에게는 부족해 보입니다. 아, 물론 월드클래스에서의 얘기입니다. 안정환 선수 정도의 파워면 아시아급에서는 충분히 통하고도 남습니다만 월드컵에서는 견뎌내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면 그의 창조적인 능력이 반감될 것이 뻔하구요.

제 생각에 안정환 선수는 라울같은 포지션이 가장 알맞는 것 같네요. 그러나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쉐도우를 중용하지 않는 포메이션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환 선수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욕을 먹는 것 같습니다. 만약 안정환 선수를 쉐도우 붙박이로 박아놓고 플레이한다면 그에 대한 평가는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봅니다.

정리하자면... 안정환 선수는 개인기와 공간창출능력, 그리고 창조성이 빛나는 플레이어입니다. 그러나 톱이나 미들에서 상대의 거대한 압박을 뚫고 능력을 100% 발휘하기엔 부족하다는거죠. 모든 압박까지 다 뚫고 패스나 슈팅이 나갈 수 있을 정도의 능력까지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06/06/04 18:39
수정 아이콘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forgotteness님의 댓글중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쉴새없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은 동감합니다. 그래서 예전 다른 글의 댓글에 조재진 선수보다 활동량은 몰라도 전술적인 면에서 원톱의 활동폭은 안정환 선수가 낫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요. 다만 그가 예전보다는 좀 무뎌진 마무리를 보여 주었기에 대부분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었죠.
어떤 스트라이커라도 골감각에 대한 기복은 분명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최고 클래스의 플레이어로 갈수록 그 기복의 기간이 줄어들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없는 것은 아니지요. 지금은 안정환 선수의 그 기복에 빨리 실전에 맞추어 돌아오기를 바래야 하며 설사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공격일선의 활력과 2선의 공격가담에 더 도움이 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은 안정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의 원톱 개념이 짱박혀서 포스트 플레이로만 일관하는 그런 단순한 의미의 톱은 아니니까요.(물론 어디에도 이런 단순한 의미의 원톱은 없습니다. 일종의 과장법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원톱의 포지션 역시 미들진 못지 않은 탄력적인 모습을 보여야겠죠.
이동국 선수가 부상전에 크게 평가 받았던 것도 바로 이런 모습이었지요. 그 역시 상무제대 시점을 기점으로 해서 이런 좌우와 전후로 폭넓게 움직여 공격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전술적 움직임이 비약적으로 늘었으니까요.
그리고 윗 댓글에 세브첸코 선수 이야기는 그냥 주장을 강하게 하고 싶어서 넣은 일종의 오바입니다. 진심으로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 ^ 실제로 그 정도의 선수가 있다면 위에 두분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우리도 지금과는 다른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어 안정환 선수를 쉐도우로 활용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06/06/04 19:15
수정 아이콘
현재 구축하고 있는 시스템이 4-3-3이고 비록 수비형 미들 2명보다 위로 올라가있는 공격형 미들이라고 해도 수비가담이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저도 안정환 선수는 반대합니다.
이카로스
06/06/04 19:36
수정 아이콘
저도 안정환선수의 공미론에 대해서는 반댑니다..
우선 산적님과 스터너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안정환 선수가 공미를 못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위의 글에 나와있는것 처럼 안정환선수는 미드필더 출신이고 그의 킥력과 경기를 보는 시야 이런 것들을 보면 웬만한 우리나라의 다른 선수들보다는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안정환 선수의 최대의 장점인 공간 창출 능력과 더불어 유효슈팅을 몇번 하지 않음에도 골을 많이 넣는 골 결정력 그리고 공격시에 타겟맨에게 찔러주는 패스 등을 고려하면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는 쉐도우라고 생각합니다.

안정환선수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 이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안정환 선수는 주 포지션이 쉐도우였습니다. 주로 4-4-2에서 포워드에 속하죠. 그런데 아주대시절부터 시작해서 안정환 선수는 미들필더에 있었다가 쉐도우, 윙포워드, 원톱 등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요구하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감독으로서 이렇게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으면 좋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처럼 이동국선수가 부상당한 시점에 안정환선수를 투입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선수 입장에서 플레이 할땐, 하나의 포지션만 파는것이 플레이하기도 편하고 선수 개인 기량 발전에도 더 도움이 됩니다.

최근의 평가전을 보고 제가 느꼈을 때 현재의 안정환 선수 모습은, 아직까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그러나 평가전이 계속될수록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3-3을 밀고 나가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번 월드컵때에는 그를 쉐도우로 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구요(물론 안정환 선수를 대신할 원톱이 없기때문이기도....), 이번 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안정환 선수가 쉐도우로 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AIR_Carter[15]
06/06/04 19:57
수정 아이콘
4-3-3의 꼭지점 공미자리는 별로라 생각됩니다. 다른 포메이션의 공미처럼 공격을 조율하는게 아니라 공수의 연결과 활동량 그리고 수비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자리니까요. 과거 4-2-3-1 시절의 공미 자리라면 한번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되네요. 뭐 어차피 4-3-3으로 확정된 마당에 상관없는 소리지만요^^;
수시아
06/06/04 19:59
수정 아이콘
글에서는 4-3-3 포메이션에서 3명의 미드필더에 해당하는 공격형 미들을 염두해 둔 것이 아닌 걸로 보입니다.
4-2-3-1에서 3에 해당하는 스트라이커 밑을 받혀주는 어시스트보다 빈 공간을 노리는 중앙 쉐도우형 공격형 미들, 4-3-1-2에서 3명의 수비형 미들이 서고 1에 해당하는 투톱과 스위칭을 도모하는 공격형 미들, 4-3-2-1에서 스위스전에서 보여준 토티와 델피에로의 공존을 실험했던 형태의 2에 해당하는 공격형 미들을 말하는 것이겠죠.
전체적으로 쉐도우와 공격형 미들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포지션으로요.

쉽게 이해하면 램파드, 리켈메, 발락 형 역할이 아닌 토티, 델피에로, 라울 형 역할을 기대하고 쓰신 거 같은데 동의할만 하네요.
상어이빨(GO매
06/06/04 20:38
수정 아이콘
저도 안정환 선수는 쉐도우가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4-3-3을 쓰기에 원톱 보다는 공미가 낫다고 생각하는거죠. ^^;
스타나라
06/06/04 20:46
수정 아이콘
수시아님의 정리가 가장 명확하네요.

램파드, 리켈메, 발락 같은 경우에는 수비조율까지 동반하는...공격에 치중하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원의 리더 스타일 이고,

토티, 델피에로, 라울의 경우는강력한 수비수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등에엎고 공격에 치중하는, 스트라이커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일테니까요.
박지단
06/06/04 20:52
수정 아이콘
월드컵 끝나고 나서는 이동국 아래자리에 안정환을 넣는 것을 시험해봤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06/06/04 22:20
수정 아이콘
뭐 다른 포메이션과 전술적인 운영은 다음에 실험해 봐야겠죠. 지금은 아드보카트호의 색깔을 유지할 수 밖에 없으니...... ^ ^
Jay, Yang
06/06/05 09:13
수정 아이콘
저도 안정환선수는 쉐도우로~~
태바리
06/06/05 12:20
수정 아이콘
저도 안정환 선수의 포지션은 쉐도우가 맞다고 봅니다만
현 4-3-3의 변형인 4-3-1-2 혹은 4-3-2-1에서의 공미도 적당하죠.
하지만 아드보카트감독은 원톱을 좋아하니 4-3-1-2는 무리고 한국축구가 사이드공격에 강하니 4-3-2-1도 어중간 한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국선수가 부상이 아니었다면 조커가 맞다고 봅니다.
한 선수때문에 이제껏 연습했던 포메이션을 바꾸기도 힘들고요.
아무튼 안정환 선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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