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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6/17 02:25:44
Name 큐브님
Link #1 본인
Subject [스포츠] 프로 당구 대회에 어나니머스 가면을 쓴 선수가 출전!
당구...좋아하세요?

현재 우리 나라 당구계는 기존 당구연맹(아마추어)과 PBA 프로당구로 양분된 상황입니다.

우리 나라와 세계적인 선수들의 대부분은 아직 아마추어 신분으로 남아 있지만, 꽤 많은 선수들이 PBA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4대 천왕 중에서는 쿠드롱, 우리 나라에서는 조재호 및 스롱피아비 등이 PBA로 넘어왔네요.

PBA는 기존 당구연맹에서 벗어나, 흥행을 위해 여러 가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속칭 죽빵이라 불리는 4인 서바이벌 예선전, 당구 국제 대회에서 예전에 쓰이던 15점 세트제, 치어리더 응원, 장내 아나운서 등등...

정신 사납다는 말도 많지만 하나의 볼거리로도 여겨집니다.

금주에 올해의 첫 PBA 개인리그가 개막하였고, 개막 얼마 전 한 참가자의 출전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바로 아프리카 및 유튜브를 운영하는 '당구해커'가 주최측의 초청을 받아 와일드카드로 출전하게 된 것입니다. (이하 '해커')



해커는 라이브 방송시 항상 어나니머스 가면을 쓰고 당구를 치며, 당구를 해킹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당구방송의 선구자격인 사람으로, 당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개인 구장도 운영하고 있구요.

현재 연맹 소속이 아닌 아마추어 중 최상위권의 실력으로 평가되며, 대대 수지는 당연히 40점입니다.

예전 미스터피자배 그랑프리에서 이충복 선수를 꺾고 우승하는 등, 누군지도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굳이 여기에 적진 않겠습니다.

하여튼 이 해커가... 대회에 가면을 쓰고 출전한다니 경기 전부터 설왕설래가 많았습니다.

가면이 비매너다 아니다 이딴게 프로냐 광대놀음이냐 무슨상관이냐 등등등... 당구가 워낙 예의를 중시하는 스포츠기도 하니까요.

여하튼 6/16(화) 23시 베트남의 강호 마민캄(개인적으로 베트남 탑3 권이라고 생각함니다)과 128강전 15점 3판2선승 경기를 치뤘습니다.

그나마 마민캄이 해커 당구장 초청경기에 참가한 적이 있어 해커와 구면이라 다행이네요.

초면인 상대가 가면을 쓰고 경기한다면 많이 당황했을 법도 합니다.

결과는

1세트


2세트


2:0 패배로 끝났습니다.

1세트 8:0으로 앞서갔으나 마민캄의 저력을 당해내지 못했네요. 옆돌리기 너무 두껍게 쳐서 놓친 게 아쉽습니다.

2세트는 2이닝 6점 기록하였으나 3이닝 15점 마민캄의 공격력에 그만...

해커도 확실히 긴장한 게 보였고, 마민캄도 초반에 당황한 모습이 좀 보였지만 1세트 정신차려서 이기고 난 후 2세트 무자비하게 쳤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음 투어 대회에도 출전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7개 투어 대회 모두 출전 예정이라고 공표했다가, 반발이 심하자 일단 단발성 출전이라고 말을 바꾼 상태입니다.

흥행상으로는, 승패와 상관없이 128강전 유튜브 라이브 시청자가 1만 2천명을 돌파하는 등, (결승전도 만 명 넘은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최측 입장에서 엄청난 시청자 상승 및 홍보 효과를 얻은 것은 확실합니다.

해커의 프로당구 출전은 첫 경기 탈락으로 끝났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 투어에서도 어나니머스 가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 당구 잘 치고 싶다~~~~(물2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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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왕
21/06/17 02:57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해커 방송보는데 아무래도 방송 경기다 보니 평소 실력이 다 안 나온것 같더군요.
어깨에 힘이 들어가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경기 운영 능력이 마민캄이 두 수는 위더군요.

그리고 해커를 출전시킨 건 흥행을 위해 다소 무리수를 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선수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가면과 닉네임을 허용했으니 다른 선수들에게도 이를 금지할 수 있는 명분이 있을까 싶네요.

가장 염려되는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쿠드롱과 카시도코스타스가 불참한 겁니다.
뭔지 모르는 내부 갈등이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체리과즙상나연찡
21/06/17 03:27
수정 아이콘
PBA와카로 이제 다시는 못 나오겠고, 유튜브로 돌아갈 시간인듯요. 와카다보니 탑랭커와 붙게되어 불리한점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에 보란듯이 성적을 내줘야 내부 불만도 잠잠해질텐데.. 그것도 아니면 경기력으로 졌잘싸라도 해야하는데 8:0 까진 설마 하다 이후로는 그냥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물흐르듯 자연스레 발려서 도저히 다시 나올 각이 안 보입니다. 각잡고 응원했는데 아쉬워요...
21/06/17 04:41
수정 아이콘
음.. 별로 좋게 보이진 않네요.
마나님
21/06/17 11:06
수정 아이콘
와. 저도 물 24점입니다. 당구팬인데.

음...전 PBA가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경기 룰 자체가 너무 운에 의존하는거 같아요..

전시즌이었나. 쿠드롱이 에버가 2.0 가깝게 나왔습니다. 거의 자기턴에 2점씩은 꼬박꼬박 친다는 이야기지요.
2위가 카시도코스타스였나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1.6대였습니다. 23점 치시니 잘 아시겠지만 평균 에버가 0.4 차이나면 사실상 레벨이 아예 다른 선수입니다.

그런데 쿠드롱이 우승 2번인가 했어요.. 팀전도 아닌데. 이건 말이 안되죠. 이건 마치.. 뭐랄까 골프로 치면 평균 핸디가 다른선수랑 10타 이상 차이나는데 시즌중 우승 1번 했다. 뭐 이런 거라서..

PBA 룰이 재미있는점도 분명 있지만 계속 이런식으로 운빨X망겜 소리 들으면 오래가기는 힘들껍니다.. 바꿨으면 좋겠네요..
손예진
21/06/17 11:28
수정 아이콘
설마 2점제가지고 운빨이라고 하시는건가요?

아니면 서바이벌때문에 운빨이라고 하시는지?
마나님
21/06/17 12:48
수정 아이콘
2점제가 제일 큰 원인일꺼고... 두번쨰는 15점 세트제일꺼 같습니다. 밑에 체리과즙님이 써주셨네요.

고인물 측면이라면 맞는거 같은데.. 사실 고인물이 잘해야 되는게 맞지 않을까요. 아니면 고인물을 잡은 새로운 신성이 계속 잘하거나요.
그런데 PBA는 고인물 잡은 신예가 계속 잘하냐믄 또 그것도 아닌거 같고.. 그 보미아빠? 인가 우승한 선수가 대표적인 예일꺼 같은데. 그 이후로 상위권 입상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존 연맹경기보다 운빨이 더 작용한다고 보구요.
설사왕
21/06/17 11:42
수정 아이콘
한 시즌 동안의 카시도와 쿠드롱의 전체 에버차는 절대 그 정도로 나지 않습니다. 뭔가 착각하신 듯..
마나님
21/06/17 12:52
수정 아이콘
제가 착각했나.. 싶어서 다시 검색해봤습니다.
올해 시즌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19~20 시즌은 에버1등 쿠드롱 1.976 에버2등 카시도코스타스 1.637이네요.
차이가 좀 나지요.
출처는 PBA 홈페이지고 기사도 있네요. 제 착각은 아닌 듯 합니다.

https://mkbn.mk.co.kr/news/view.php?year=2020&no=319092
설사왕
21/06/17 13:38
수정 아이콘
이상하네요. 제가 찾지는 못 하겠는데 다른 데서 본 자료에서는 저 정도 차이나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좀 더 찾아 보겠습니다.
설사왕
21/06/17 13:54
수정 아이콘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792792&memberNo=3989686

여기에는 종합 에버리지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1.890), 프레드릭 쿠드롱(1.841) 로 나와 있습니다.
오히려 쿠드롱이 다소 낮네요.
마나님
21/06/17 14:40
수정 아이콘
PBA 사이트에 선수들 에버를 다 제공하고 있습니다.(이미 종료된 시즌에만 제공하긴 하지만요.)

제가 말씀드린 에버는 19~20 시즌이네요. 쿠드롱 1.976(1위), 카시코코스타스 1.637(2위)
해당 기록 기준으로 20~21시즌은 쿠드롱 1.833(1위), 카시도 코스타스 1.805(2위) 입니다.
카시도코스타스가 20~21시즌 많은 발전이 있었네요. (위 링크는 출처가 어딘지 모르겠네요. 시즌 중간 데이터 아닐까..합니다.)

그렇지만 두선수 모두 20~21시즌 우승 1번씩 했네요.. 해당시즌 3위는 사바타 선수인데 에버가 1.684, 우승1번 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주장 하고 싶었던 평균 에버가 높은(실제 실력이 좋은) 선수가 (우승이 적기에) PBA 게임은 운에 좌우되는 부분이 높다 라는 대전제가 틀린거 같지는 않네요.

혹 카시도코스타스 팬이시라 아니 카시도가 쿠드롱한테 밀린다고?? 그럴리가?? 라고 생각하신 거라면 그럴 의도로 쓴 댓글이 아닙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히려 카시도코스타스도 2021시즌을 보면 가진 실력에 비해 우승을 적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카시도 좋아합니다. 싸인받은적도 있어요..)
설사왕
21/06/17 16:49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님과 제가 본 에버가 아마 서로 다른 시즌이었나 보군요.
그리고 PBA가 상대적으로 운에 좌우되는 요소가 크다는 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두 선수간의 에버 차이가 제가 기억하는 것과 달라 답글을 달았던 거구요.

전 두 선수 다 팬이 아닙니다. 야스퍼스를 좋아합니다.
코줌에서 해 주는 경기를 보니 야스퍼스도 실력이 좀 준 것 같아 걱정이네요. - -;
체리과즙상나연찡
21/06/17 12:42
수정 아이콘
뱅킹룰도 바뀌고, 초구배치 선택도 많아지고, 15점 세트제에 2점제까지 되니 변수가 엄청 많아져서 고인물만 우승하기 어려워졌는데, 이게 처음 PBA 목적성이라 생각해서 잘 가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짧다보니 광고 넣기도 용이해지고, 덕분에 스폰서 많이 붙고 상금 수준도 높아져서 선수들에게도 기회일거 같습니다. 물론 저도 가끔은 1점제로 50점 경기 보고싶긴 한데.. PBA에서도 나-중에는 하게되지 않을까요?
마나님
21/06/17 13:00
수정 아이콘
예. 저도 뭐 사실 어쩔수없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PBA자체가 연맹과의 대립으로 인하여 탄생한 리그인만큼 선수 수급이 어려웠고.. 새로운 스타탄생과 화제 집중 등을 노리려면 고인물을 잡아줘야 하는 룰을 만드느라 고민 많이 한 결과일꺼라고 생각합니다.

세트제는 말씀하신거처럼 광고시간 이슈도 있고 해서 납득 가능한 수준이긴 한데. 전 2점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솔직히 차등점수제로 생각나는게 당장 농구가 생각나는데.. 아시겠지만 3점슛은 확률이 확실히 2점에 비해서 떨어지지요.
반면 당구 2점은.. 1점보다 쉬운 경우도 많고 해서 아무래도 운의 요소가 너무 크게 작용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화제몰이 잘했고, 잘 안착되었으면 이런부분도 좀 고민해서 개정해야 오래 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큐브님
21/06/17 13:17
수정 아이콘
저도 변수창출이라는 목적에 맞는 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19년도 월드컵이나 연맹경기 요새 가끔 하는 거 보면 50점제 확실히 재밌습니다 선수들 수준도 꽤 올라왔구요. UMB월드컵 재개막 은제하나!!!!!
별소민
21/06/17 15:46
수정 아이콘
저 외국선수들은 다 한국에서 거주하면서 프로리그 참가하는건가요?
한국이 당구리그는 메이저리그급인지..
큐브님
21/06/17 15:57
수정 아이콘
왔다갔다 하는 선수들도 있고, 체류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마민캄도 체류하면서 연습한다고 하더군요. 출입국시 자가격리로 인해 연습부족으로 감을 잃고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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