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03/24 15:25:50
Name 烏鳳
Link #1 https://mainichi.jp/articles/20210324/k00/00m/050/202000c
Subject [스포츠] 한신 고시엔 구장에 한국어 가사의 교가가 울려퍼진 날 (수정됨)
자게에 제 예전글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아다치 미츠루의 세례(?)를 받은 사람으로, 예전에 일본여행을 할 때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여름 고시엔 대회 경기를 직관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시엔은 일본 전국의 야구부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각 지역별 예선을 거쳐, 한신 고시엔 구장에 모여 본선 토너먼트를 이어가게 됩니다.

고교야구 대회고, 매 경기 토너먼트라 탈락팀이 나오지요. 그래서 지면 바로 끝나고 집에 돌아가야 하니, 매 경기 선수들이 전력을 다 합니다. 물론, 취미 수준의 야구부도 있고, 프로 입단을 목표로 하는 선수도 있으니만큼 차마 경기의 질이 훌륭하다고까지는 못하겠습니다. 제가 직관한 경기도 에러와 폭투가 난무하는 경기였던 기억이 나네요.

경기시작 전에는 대결할 양 교의 교가가 구장에 울려퍼집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다음에는 승리한 학교의 교가가 다시 울려퍼집니다.


일제강점기에는 휘문고가 이 고시엔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어차피 교가가 있어도 일본어 가사였을 테니 한국어 가사가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방송된 적은 없었겠지요.


그런데 오늘, 사상 처음으로 한신 고시엔 구장에 한국어 가사로 된 교가가 울려퍼졌습니다. 그것도 무려 두 번이나요.
지금 진행 중인 2021 봄 고시엔(센바츠) 대회에 출전한 교토국제고교가 그 주인공입니다.

원래 교토 한국학교로 시작되었다가.. 한국 출신 학령인구의 감소로 일본인 학생들도 받는 학교로 전환되었는데요.
그래도 워낙 학생이 적다보니.. 학교가 정책적으로 야구를 밀어주기로 했었나 봅니다.
처음에는 0-34로 지기도 했었다나요. 그러다 점차 짬이 쌓여서 결국 올 봄 센바츠 대회에 첫 출장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이 학교... 원래 교토 한국학교로 시작했던 학교인지라.. 교가 가사가 한국어입니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아침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이 교가가 오늘 정오 조금 못 미쳐서 고시엔 구장에 울려퍼졌었고요.

https://mainichi.jp/articles/20210324/k00/00m/050/202000c

첫 출전한 교토 국제고등학교가 상대방인 미야기 현 대표 시바타 고교를 연장 10회 승부 끝에 5-4로 꺾고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봄 센바츠 주관사인 마이니치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인터넷 중계를 해 주는데요.
저는 처음부터는 보지 못했고.. 한 8회 쯤부터 봤습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제가 기억하는 딱 고시엔 대회 경기더군요....

승리한 교토 국제고교의 교가를 다시 듣는데 참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번 봄 고시엔에서는 이 학교를 응원해 볼까 합니다.


덧붙임 : 실제로 한국 국적 학생들이 지금도 재학생의 40% 쯤은 된다고 합니다. 다만, 야구부원들은 모두 일본인이라네요.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광경에 참 오묘한 기분이었습니다.

덧붙임 2: 황목치승 선수의 모교라고도 하더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나브로
21/03/24 15:34
수정 아이콘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43709

20일 KBS 9시 뉴스에도 나와 인상 있었습니다.
이라세오날
21/03/24 15:44
수정 아이콘
가사가 일본 극우층이 이해하면 뒷골 좀 땡길 듯 하네요
혹시 극우 계열에서 해꼬지를 하진 않을지 걱정됩니다

힘내서 더 승리를 챙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천사
21/03/24 15:49
수정 아이콘
제 후배가 이학교 교사 입니다 . 물론 한국인이구요 그런데 사실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많습니다 .
한국의 지원을 받고 한국어를 베이스로 하는 한국학교임이 틀림 없으나 점점 일본 교사들이 들어오면서 한국색을 지우고 일본 학교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 학교 내부에서 한국측과 일본 측이 많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

일본 교사들이 아무런 허락도 없이 학교안에 있는 태극기를 전부다 삭제한 행동도 있었구요 .
개인적으로는 지켜야 하고 발전 시켜야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학교 입니다 한국영사관에서 조금만더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해주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야구부원들이 거의 일본 학생들이여서 야구부가 발전 하면 할수록 한국색이 지워질수도 있어 걱정입니다
21/03/24 15:49
수정 아이콘
두산 신성현 선수도 여기 나왔죠.
及時雨
21/03/24 15:5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재일교포 교육 쪽에는 워낙 지원이 약하기도 합니다만, 사실 귀국할 것도 아닌 이상 4세대, 5세대로 넘어가는 지금 상황에서는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당연한거라...
한국학교로서의 색이 옅어지는 것에 대해 아쉽기는 합니다.
묵리이장
21/03/24 18:31
수정 아이콘
동경한국학교도 일본인들 참 많죠.
21/03/24 18:51
수정 아이콘
축구에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안영학 선수가

일본에서 은퇴 후 조선계 초중고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하고 후원하고 있습니다

가끔 인스타에 소식 올려주시는데 정말 멋지더라고요
나데시코
21/03/24 23:06
수정 아이콘
일본내 교포들에겐 우리나라에서 해준게 별로 없죠 거기선 차라리 북한이 더 인상이 좋을 정도던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8537 [연예] 박수홍씨가 큰 고충을 겪고 있는 것 같네요. [66] This-Plus21822 21/03/26 21822 0
58535 [스포츠] [여자배구]챔피언결정전 1차전 GS칼텍스 vs. 흥국생명 [22] 뽐뽀미6032 21/03/26 6032 0
58534 [스포츠] 어제 한일전에서 치아 깨진 도미야스 인스타 번역 [29] 나의 연인9254 21/03/26 9254 0
58533 [연예] 고딩 수련회 아침에 틀어주던 노래... [8] 피잘모모6662 21/03/26 6662 0
58532 [연예]  그냥 한번 써보는 조선시대의 왕 역할을 한 배우들(3) [4] TAEYEON5405 21/03/26 5405 0
58531 [연예] 니쥬(NiziU) 첫 9인 완전체 광고.jpg [4] 에브니저5705 21/03/26 5705 0
58530 [연예] 8시부터 유튜브에서 방영 시작한 KBS 다큐멘터리 [7] 아롱이다롱이10314 21/03/26 10314 0
58529 [스포츠] [MLB] 기세가 심상치 않은 오타니.gfy [53] 손금불산입8931 21/03/26 8931 0
58528 [연예] [트와이스] 트둥엔터 시즌2 티저, 미나 움짤 [7] 그10번4169 21/03/26 4169 0
58527 [연예] 유키카의 MBC 신규 웹예능 '나랏녹' & 새앨범 예판 시작 [14] 어강됴리7656 21/03/26 7656 0
58526 [연예] [아이유] 4년 만의 뮤직뱅크 출연! 무대 영상 (+엔딩요정.gif) (+직캠 추가) [14] Davi4ever8064 21/03/26 8064 0
58525 [연예] [로켓펀치] 대한외국인 4번째 나가는 쥬리 [4] 어강됴리4707 21/03/26 4707 0
58524 [연예] [아이유] 정규 5집 수록곡 'Coin' M/V (+라일락 뮤비 비하인드) [14] Davi4ever5652 21/03/26 5652 0
58523 [연예] 설경화 논란보니 생각난 드라마.jpgif [26] insane9165 21/03/26 9165 0
58522 [연예] 설강화. 지금 시놉시스대로 드라마가 방영된다면. [77] 유목민9900 21/03/26 9900 0
58521 [연예] 최근 목격한 기사들 중 쓰레기같은 기사제목(수진 학폭 논란) [23] 하얀마녀8381 21/03/26 8381 0
58520 [스포츠] 대한축구협회 대국민사과문 발표 [49] 하얀마녀10511 21/03/26 10511 0
58519 [스포츠] 개인적으로 어제 미나미노가 EPL에서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 [17] MBAPE8241 21/03/26 8241 0
58518 [연예] 오마이걸 승희 작곡가 탱크 고소 [8] 발적화8195 21/03/26 8195 0
58517 [스포츠] [해축] BBC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5년 [12] 손금불산입5457 21/03/26 5457 0
58516 [스포츠] [해축] 한준희가 뽑은 북중미 축구선수 역대 Top 10 [17] 손금불산입6420 21/03/26 6420 0
58515 [스포츠] '前 수원FC' 한정우, 던독 이적 확정..."유럽에서 경쟁력 증명하겠다" [2] 及時雨4460 21/03/26 4460 0
58514 [연예] 박훈정 감독 <낙원의 밤> 공식 예고편 [22] 빼사스8608 21/03/26 860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