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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08 11:26:35
Name 손금불산입
Link #1 bein sports
Subject [스포츠] [해축] 마드리드 더비 골장면 및 감상평.gfy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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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오네가 이번 시즌 들어서 꽤나 유연한 전술 운용을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실제로 그것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었는데, 저번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그렇고 이번 경기는 그러한 평가가 좀 무색한 운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부족한 측면 공격수들의 역량을 커버하기 위해 공격 시에 양쪽 풀백의 위치를 꽤 높게 땡겨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을 시메오네가 파고 들었던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어느 지역에서든 아틀레티코가 공을 탈취하자마자 요렌테와 카라스코가 레알 마드리드의 사이드로 침투했고 빠르게 그 쪽으로 볼을 전개하는게 이번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메인 플랜이었습니다.

선제골 장면도, 물론 볼을 탈취한 이후 역습의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니었지만, 페를랑 멘디를 끌어들이고 그 공간을 파고든 요렌테가 경합 과정에서 나초를 완전히 제치면서 연출되었고요. 이 때문에 선제골을 실점한 뒤 레알 마드리드는 풀백의 전진을 자제시키거나 카세미루가 후방에 머무는 장면이 잦았고 가뜩이나 부족한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은 더더욱 무뎌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빌드업을 시도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들을 적극적으로 압박했는데 이것이 크로스와 모드리치로 가는 볼 흐름을 효율적으로 방해했고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볼을 잡더라도 좋은 위치에서 볼을 쥘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특히 나초는 오늘 꽤나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더군요. 포지셔닝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좀 얼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후반이 되면서 리드를 허용하고 있던 레알 마드리드는 반강제적으로 무게중심을 앞으로 쏟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 과정에서 완전 난장판이 납니다. 쿠르투아의 훌륭한 세이브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추가골 먹히고 경기 넘어갔어야 하는 경기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경기의 주도권을 쥐며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에 지속적인 위협을 가하던 아틀레티코는 60분 중반대가 되자 후방라인을 싹 내리면서 박스 안을 틀어막는데만 열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수아레스는 최전방에서 호시탐탐 역습을 노리도록 배치되었지만 카라스코 대신 투입된 펠릭스와 더불어 많은 선수들이 적극적인 압박보다는 내려앉는 대형을 취했죠. 개인적으로 정말 의문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수아레스를 나초 하나에게 맡기면서 다소 도박적인 전진을 시도하던 상황이었기에 펠릭스가 전방에서 넓게 수비 가담을 돕다가 빈틈을 노려 추가골도 노려겠다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이도저도 아니었던 느낌. 후방 라인과 분리된 상태에서 수아레스는 계속해서 훌륭하게 볼을 키핑해주었지만 볼을 받기 위해 다른 선수들이 전방으로 달려주는 빈도가 많이 적어졌고 펠릭스는 제대로 된 위치를 잡지 못하면서 붕 떠버리더군요.

시메오네는 여기서 8명으로 박스 안을 틀어막는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한 공격진에게 실점을 허용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 같은데, 공격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 틀린 판단은 아니었겠지만 이 때문에 중원에서 크카모에게 공간을 주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전까지 크카모로 가는 볼 줄기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있었는데 왜 굳이 눌러앉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타이밍이 너무 빨랐어요. 수비진을 과신했던건지...

이 때문에 마지막 20분 동안은 핸디캡을 가진 복싱 선수처럼 가드를 올리고 그냥 두들겨 맞기만 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들은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공격 루트를 찾아 공을 전개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결국 계속해서 부진하던 벤제마가 위험지역에서 한건을 해내면서 수비수 4명을 바보로 만들고 득점에 성공... 이건 시메오네가 망친 경기라고 봅니다. 전반 같으면 그렇게 진입을 시도하는 장면 자체가 연출되지도 못했어요.

승점 차이가 많이 난 상태다, 혹은 우승 레이스의 경쟁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 뿐이다, 혹은 타이 브레이커를 아틀레티코가 갖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이었다면 패하지만 않아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이런 전략을 선택한 이유라도 찾을 수 있겠는데 어느 하나도 그러한 이유가 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홈에서 이기고 있던 승점을 드랍하고 레알 마드리드에게 타이 브레이커도 내주었으며 집에서 티비 보고 있던 바르셀로나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회장 선거 결과를 지켜보게 할 수 있었던 그런 경기가 되고 말았네요.

오블락과 쿠르투아의 기량이 꽤 돋보이던 경기였습니다. 하이라이트만 봐도 이 둘의 슈퍼세이브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쿠르투아가 아니었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진작 추가골 먹히고 경기 내줬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요렌테와 수아레스를 필두로한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좋은 편이었고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그닥이었는데 이 경기가 이렇게 되다니 참 기묘합니다.

벤제마는 부상 복귀전이라 그런지 골 장면을 제외하면 폼이 완전하지는 못한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결국 한건 해냈네요. 그래도 그 포지션을 넘어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중에서는 제일 낫습니다. 결국 이번 경기는 쿠르투아가 버텨준 가운데 크카모와 벤제마로 해결한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전형적인 경기였을지도요.

지네딘 지단은 4번의 리가 아틀레티코 원정에서 아직까지 패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기록은 1승 3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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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가 홈 구장을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옮긴 이후에 아틀레티코 원정에서 아직까지 진적이 없다고 하네요. 이 전적도 1승 3무입니다. 저 때의 1승은 지단이 아닌 솔라리의 몫.

카림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라 리가 371경기 출장을 달성하며 370경기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를 제치고 클럽 역사상 논 스페니쉬 선수 최다 출장자가 되었다고 하네요.

Screenshot 2021 03 08 Atletico Madrid and Real Madrid table standings in LaLiga Round 26 on Monday,

이 경기의 승자는 아무래도 아틀레티코도 레알 마드리드도 아닌 바르셀로나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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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
21/03/08 11:28
수정 아이콘
이로써 아틀레티코와 바르샤의 승점 차이가 더 줄어들었네요.
아직 12경기 정도가 남았으니 여긴 누가 우승할지 진짜 모르겠네요.
아라가키유이
21/03/08 11:31
수정 아이콘
바르샤는 엘클라시코,꼬마와의 대결 모두 남아서 유리하긴합니다. 다만 19-20부터 레알한테 1무3패인가 하는중이라.. 별 기대가 안되긴하네요.
醉翁之意不在酒
21/03/08 11:34
수정 아이콘
대결이 남아는 있는데 이길수있는가가 문제......
뭐 메시가 해주길 기도하는수밖에요.....
아라가키유이
21/03/08 11:37
수정 아이콘
최근 리그 메시보면 뭐라도 하나 해줄거깉긴한데
그와 별개로 수비진이 피케가 다시 나가면서
랑움듀오..
醉翁之意不在酒
21/03/08 11:5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랑글레는 요즘 그냥 벌벌 떨면서 공차는게 보인다고 할까 움티티는 원래도 정신줄 놓고있는 애고
손금불산입
21/03/08 11:36
수정 아이콘
엘클은 늘 역으로 가니깐 모르는 일이긴 하죠 크크 물론 지금은 누가 정이다 역이다 따지기 민망할 수준들인 것 같긴한데...
아라가키유이
21/03/08 11:38
수정 아이콘
라리가 전체가 위기죠 뭐
그나마 레알이 원정가서 이기고왔긴해도
아탈란타 닥공 보면 대패해도 이상할거같진않고
시메오네하는거보면 투헬 첼시 상대로 2골 넣을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미하라
21/03/08 11:35
수정 아이콘
결국 시메오네 쫄보근성은 오늘도 못버리고 결국 동점을 허용하네요. 레알 선수들 다들 지쳐서 점유율도 오히려 ATM한테 밀리고 경기할 정도로 레알한테 힘겨운 경기였는데 결국 또 1골 지키겠다고 쫄보짓하다가 기어이 동점골 허용하는거 보고 참 한결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라가키유이
21/03/08 11:36
수정 아이콘
생긴거랑 완전 다르죠 챔스에서도 그렇고
너무 쫄보임
회색추리닝
21/03/08 11:37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봤는데 진짜 다른것보다 갓블락이었습니다 정말
손금불산입
21/03/08 11:42
수정 아이콘
벤제마꺼 2연속 세이브 장면은 보면서도 진짜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라구요.
스웨트
21/03/08 11:37
수정 아이콘
수아레즈 미친 저기서 정타가 아니라 시네주고 찰생각을 하다니 덜덜..
번개크리퍼
21/03/08 11:40
수정 아이콘
아 AT가 이겼어야 하는데 바르샤가 역전하는거 싫은데
21/03/08 11:52
수정 아이콘
언제적 수아레즈 벤제마여....
묵언수행 1일째
21/03/08 12:05
수정 아이콘
그런데, 바르셀로나 언제 저기까지 올라갔습니까 크크크
라리가는 그야말로 혼전 그 자체네요.
종이고지서
21/03/08 12:10
수정 아이콘
기회를 그만큼 놓쳤으면 뭐... 막판에 잠그는건 시메오네 종특인데 이번 시즌 수비진으로는 그게 안통한다는걸 시메오네가 아직 모르는것 같아서 좀 아쉽긴 하네요. 그래도 1:1이면 나름 선방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바르싸의 기세가 좋아서 라리가 트로피의 향방은 오리무중으로 빠지겠네요. 크크
안수 파티
21/03/08 12:12
수정 아이콘
정말 마드리드 더비가 바르사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끝난거 같은데요, 과연 바르사가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아예 챔스를 깨끗하게 포기하고 리그와 코파에 올인.... 하기엔 피케도 다시 부상이고....
세인트루이스
21/03/08 12:15
수정 아이콘
수아레즈 골 정말 특이하네요. 저 상황에서 아웃프런트로 회전 주는거 처음 보네요
21/03/08 14:54
수정 아이콘
저도...진짜 마무리 하나는 참 놀라운 장면이 많은 선수입니다
Brasileiro
21/03/08 18:35
수정 아이콘
사알짝 비슷한골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예선 이란 원정경기, 이천수 선수의 결승골이 있습니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경기죠
사비알론소
21/03/08 12:24
수정 아이콘
호드리구는 정말.. 이제 좀 안봤으면 ㅠㅠ
글로켄슈필
21/03/08 12:52
수정 아이콘
시즌초만해도 너무 차이나서 우승 레이스는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이걸 따라가네... 역시 레바는 레바군요.
만년유망주
21/03/08 13:4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내용중에 타이브레이크는 뭔가요?
손금불산입
21/03/08 14:27
수정 아이콘
프리미어리그는 승점 동률 시에 골득실로 순위를 가리지만 라 리가는 맞대결 승패와 득실차로 순위를 가립니다. 전반기 더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2-0으로 이겼기 때문에 이번 경기 아틀레티코가 1-0으로만 이긴다면 승점 동률 시 레알 마드리드가 더 높은 순위로 기록되는 상황이 되죠. 이걸 만회하겠다고 득점을 더 노린다면 이해는 가는데 오히려 움츠러들다가 동점까지 만들어줬으니 의문이 많이 남는 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밥마스터
21/03/08 14:01
수정 아이콘
레알이 실수가 잦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경기장이 미끄러운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꼬마는 잠그려고 했으면 멤버 구성을 확실하게해서 잠그던가 교체 선수 구성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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