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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13 19:11:49
Name Yure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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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1 https://youtu.be/kQo8vVZn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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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스포츠] 아넬카, 자신의 빠른 발만큼이나 빠르게 스쳐갔던 아스날시절 이야기


니콜라스 아넬카를 떠올리면 여러가지 이미지들과 모습들이 스쳐간다. 저니맨, 스탯사기꾼, 드록바와의 투톱, 빅샘과 함께했던 볼튼시절이나 혹은 상화이선화에 갔다가 뜬금없이 임대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기도 했던 모습들 말이다.

이런 복잡한 선수생활을 했던 아넬카의 기록을 쭉 살펴보면 굉장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PFA 올해의 팀기록이다. 아넬카는 올해의 팀에 딱 두번들었는데 바로 98-99시즌, 그리고 그로부터 딱 10년뒤인 08-09시즌에 들었다.  9899시즌에 들었던 선수들 중에서 0809에도 속했던 선수로는 니콜라스 아넬카가 유일하다.  

이 10년의 기한 사이에 아넬카는 정말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0809시즌의 아넬카 역시 매력적인 선수이지만 오늘은 아넬카가 PFA 올해의 팀에 처음 속했던 년도인 98 99 시즌, 아스날 시절을 돌아봐야할 것같다.

지금에서야 아넬카에 대한 아스날팬들의 기억은 대부분 경제적인 얘기가 대부분 일 것이다. 전 아스날 부회장이었던 데이비드 데인을 천재적이고 악마와 같은 보드진으로 기억하게 했던 아넬카의 레알 이적 건말이다. 데인은 아넬카를 레알마드리드에 2천300만 파운드에 팔아버리면서 2년전 아넬카를 사왔던 가격인 5십만 파운드 대비 46배의 이득을 거뒀다. 거기다 그돈으로 앙리와 클럽의 훈련장을 새로 지었으니 이보다 더 대박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넬카의 아스날 시절 센세이셔널함을 단순히 경제적인 이득만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다.



PSG의 유망주로 발돋움 하던 그를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아르센 벵거였다. 벵거는 점차 나이를 먹어가던 이안라이트의 대체자로서 니콜라스 아넬카를 지목했다. 아스날 최다득점자를 이 어린선수가 대체할 수 있냐는 의문점들이 팬들 사이에서는 떠올랐다. 그러나 이런 의문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해 11월 맨유전 환상적인 득점을 통해 리그 경쟁을 하던 라이벌 퍼기의 맨유를 2위로 내리면서 의문점들이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FA컵 결승전 팔러의 패스를 받아 뉴캐슬의 뒷공간을 허무면서 결승골을 꽂으며 아스날의 더블달성에 수훈이 되면서 의심은 이제 환호와 기대로 바뀌었다.

아르센 벵거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니콜라스 아넬카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걸 이제 누가 의심하겠냐”라고 했으며 르퀴프는 ‘프랑스 축구의 새로운 스타의 등장’이라고 말했다.

세상을 발아래 둔 아넬카를 두고 팬들은 ‘super nick’이라고 별명을 붙이면서 환호했다. 이러한 환호에 보답이라도 하 듯 새 시즌 9899시즌에 들어와서 아넬카의 모습은 그야말로 센세이셔널이었다.

당시 PL에는 두명의 동갑내기 천재소년이 날뛰고 있었다. 한쪽은 잉글랜드의 자랑, 98월드컵의 영웅 원더보이 오언이었고, 반대쪽에는 프랑스의 아넬카가 있었다.

하지만 오언의 활약은 리버풀이 안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스포트라이트가 적었던 반면 아넬카의 아스날은 당시 트레블을 도전하면 맨유를 그대로 정조준하면서 턱밑까지 쫓아가고 있었기에 주목도는 남달랐다.

아쉽게 아스날은 승점 1점차로 리그2위를 기록하고 베르캄프가 Pk를 실축하며 FA컵에서 맨유에게 탈락하면서 98 99시즌의 영광을 맨유에게 내줬지만 그러한 아쉬움은 아넬카의 영광을 가리지 못했고

아넬카는 17골로 득점 2위를 기록하고 그해 앞서 언급했듯이 PFA 올해의 팀에 맨유의 앤디콜과 득점왕 마이클 오언을 제치고 공격수로서 드와이트 요크와 함께 올랐으며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역시 수상했다. 이러한 모든 것을 이룩했을 때 아넬카는 20살이었고 이제 아넬카의 시대가 올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넬카 인생의 첫번째 절정은 거기까지였고 다음 영광까지는 무려 10년을 기다려야만했다.

이러한 스포트라이트와 주목은 오히려 아넬카를 갉아먹었다. 아넬카에게는 앞서 말했던 ‘super nick’이라는 별명이 있었지만 또다른 * ‘Le sulk’라는 별명 역시 있었다.  



*한국말로하면 투덜이,뾰로퉁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아넬카를 우리는 괴짜로 기억하지만 그는 수줍으며 내성적이고 민감한 사람이었다. 그러한 그에게 야단스러운 잉글랜드 언론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아넬카에 대해 리딕슨이 회고하길 “ 아넬카는 정말이지 조용한 사람이었다. 그는 말하지 않는다 아마 훈련하면서도 세단어 정도만 꺼낸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오랜 자신들의 간판 공격수였던 이안라이트의 사랑을 보여주는 팬들에게 아넬카는 그들이 자신을 밀어낸다고 여겼다. 이안 라이트와 아넬카를 비교하는 설문조사에서 이안라이트가 더 앞선 득표를 받는 것을 보고 아넬카는 자신이 정말이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훗날 말하기도 했다. 팬들이 자신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안라이트가 아스날에서 보여준 업적을 생각하면 그 투표는 당연한 것이었지만 아넬카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팬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아스날을 떠났다고 말했다.


동시에 아넬카와 언론은 갈등했고 팀과의 관계 역시 최악으로 향해갔다. 아넬카는 인터뷰에서 “나는 런던에 아는 사람이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런던은 지루하고 재계약은 잘 안될 것 같다”라고 얘기했으며


인터뷰시 오프더레코드로는 ‘오베르마스와 베르캄프가 네덜란드 어로서 자기들끼리 떠들면서 자기를 왕따시키고 있고 난 이거 때문에 공황발작이 나기도 한다” 말했다.


벵거는 깜짝 놀라 언론에서 ‘아넬카는 섬세한 선수이며 오만한 선수가 아니다. 그는 담배도 술도 안마시며 매일 훈련하고 이번시즌 거의 모든 경기를 뛰고 있다.”라고 옹호했지만


아넬카가 술도 담배도 안한다는 얘기는 오히려 아넬카가 가진 고립적인 성격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절정은 9899 시즌 pfa올해의 영플레이어상 시상식날이었다. 그날 아넬카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아스날 주장 토니아담스가 대리 수상을 하며 아넬카 경기력과 재능을 칭찬했지만


아넬카는 아스날 떠날 준비를 그때 하고 있었다. 유벤투스로부터 이적제의를 받고, 라치오와는 사전협상을 했다. 아스날은 그를 팔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고 언론에서는 아넬카의 태도를 문제삼으면서 아넬카의 이적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 같았고 아넬카의 주치의는 아넬카가 스트레스 때문에 고통받으며 훈련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거기다가 돈만 밝히는 형제들은 아넬카가 이적하도록 종용하며 여러팀들의 이야기를 동시에 듣고 있었다.


그러던 아스날을 구원한 것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이 프랑스재능을 품을 수 있다고 믿었던 블랑코스는 그를 데려간 것이다.


아넬카는 언론에서 이 이적에 대해 말하며 ‘나는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간다, 아스날은 레알 마드리드보다는 작은 클럽이다.’라고 말했다.

아스날팬들은 자신 클럽 최고의 재능을 놓친 것을 떠나 속을 뒤집는 발언을 해버린 그에 대해 Le sulk라고 비난을 했다.그러나 이러한 분노는 유벤투스로부터 온, 아넬카와 같은 국적을 지닌 한 공격수로 인해 잊혀졌다.



그렇게 온 영국이 열광하고 온 유럽이 지켜봤던 아넬카는 아스날 팬에게 있어 그저 스쳐가는 사람으로 남게 되었다.



아넬카는 자신을 가장 이해했던 코치, 아르센 벵거를 떠난 것을 후회하는 인터뷰를 여기저기 말하면서 아스날을 떠난 결정과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했다.



만일 아넬카가 자신의 빠른 발과는 다르게 묵직한 참을성을 가지고 잉글랜드 상황을 좀 더 이겨냈다면,  아스날을 현재까지 괴롭히고 있는 9번의 저주는, 9번의 영광으로 남아있을 것이고



에미레이츠 앞에 무릎을 꿇고 세레머니하는 앙리의 동상이 아닌 fa컵 결승전 골을 넣고 환호하던 아넬카의 세레머니가 동상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넬카는 그런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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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홍보한다고 썼는데 꽤 재미있게 썼던 글입니다.

아넬카에 대한 얘기는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가 있어서 그 다큐 추천해봅니다. 도메네크와의 갈등과 레알마드리드에서의 적응실패에 대해 아넬카 입장에서 볼수 있는데 재미있습니다.

비에이라나 프티 피레스 벵거등등이 나와서 아넬카 옹호해주는게 눈길이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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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총새우
21/01/13 19:1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레알 라커룸의 볼드모트가 라울이라고 한 것도 섬세한 아넬카였죠 아마.
21/01/13 23:10
수정 아이콘
정작 아넬카 본인도 어딜가든 트러블메이커여서...
21/01/13 21:47
수정 아이콘
그립던 시절이네요
아이고배야
21/01/14 13:52
수정 아이콘
아넬카는 아스날에서 벵거 곁에 좀 더 있었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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