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13년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습니다.
리버풀에게 탈락한 06-07 이후 즉, 07-08 시즌부터 19-20 시즌까지 연속으로 8강에 올라갔습니다.
자세히 찾아보진않았지만 높은 확률로 거의 최초일거라 생각합니다. 메시에게 8884는 악몽같은 숫자지만
지나고 와서 보면 13년간 8강에 올라갔다는건 이 클럽이 얼마나 꾸준했냐는걸 보여주는거같아 마음이 좋습니다.

문제는 8강입니다. 상대가 바이에른 뮌헨인데 현지 배당률도르도 맨시티 다음 2등(우승 배당) 을 기록하고있고
8강 배당도 뜬 상태인데 바르샤 승이 2배정도 됩니다. 즉 도박사들은 이 경기를 꽤 차이나는 매치업으로 보고있다는거죠.

나폴리전에서는 비달과 부스케츠없이 경기를 치뤘고 몇 가지 희망은 보여줬습니다.
첫째는 이 팀의 센터백 둘을 활용한 롱패스 빌드업이 꽤 정확하단거고, (그리고 수비도 완벽했습니다)
둘째로 세메두를 주전 기용시 수비적인 안정감과 속도감 둘 다를 가질 수 있단거죠.
그리고 메시. 메시가 미치면 단판이라는 변수가 존재하는 한 언제나 이변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엔 무려 6일이나 쉬니까 메시도 경기감각 적절히 유지하면서 체력 비축도 가능하다는게 큰 희망입니다.

그러나 절망적인 부분도 존재합니다.


첫째로,

새티엔이 계속 감독으로 있는 한 바르샤에서 부스케츠를 벤치에서 보는 일은 거의없을겁니다. 감독 하기전부터 공공연히
부스케츠의 팬임을 밝혀왔는데 1군 감독이 돼서 그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니 저라도 쉽게 내치진 못할겁니다.
그러니 둘 다 같이 나가길 바랍니다.

부스케츠가 주전으로 나오면 아직 남아있는 장점이 하나있습니다. 3선에서 2선으로 나오는 전진패스 줄기는 아직도 이 팀의 미드필더진에선
부스케츠가 제일 잘봅니다. 그러나 그 장점이 남은 단점을 보강하진 못합니다.
바르셀로나는 유럽에서 가장 느리고, 가장 적게 뛰는 팀중에 하납니다. 부스케츠는 그 팀에서도 기동성이 낮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젊고 양 옆에 챠비나 이니에스타 그보다 다운그레이드인 라키티치의 14~16 시즌을 데리고 축구를 할때는
이 단점이 크게 부각되지않았습니다.  지금은 너무 단점이 부각됩니다. 비달이 열심히 뛰어다니고 커버쳐줘도 그 광할한 필드를
33살 미드필더가 커버하는데는 한계가있죠. 그렇다고 세르지를 넣자니 기술이 너무 딸리고 멀티자원이라는 메리트말곤
바르셀로나급 팀의 미드필더가 될 수 없는 선숩니다. 멘탈 좋고 다 좋은데 경기보면 답답하죠.

지금 바르셀로나의 베스트 미드필더
라인업은 데용-아르트루-비달이 맞습니다만 아르트루는 나갔고 부스케츠는 붙박이입니다. 결국 데용-비달-부스케츠로 나올텐데
그나마 희망적인건 오늘 나폴리전에서 경고로 못 나왔고 다음 경기까진 6일이란 시간이 있으니 부스케츠가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기엔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많았단겁니다. 매 경기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비달도 잘 쉬었구요.  데용이야 아직 97년생이고
저번 챔스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뛴다는 느낌마저 받을정도로 젊은 친구라 그런 부분은 꽤 괜찮은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수아레즈, 오늘 경기를 보면 수아레즈가 메시가 원더골 넣을때 스크린 서준거, pk 기가막히게 차넣은거 두 갭니다.
이미 유럽 최고의 빅찬스미스로 불리며(제수스 스털링이 올 시즌에 한걸 거의 3시즌째 하고있다고 보시면됩니다)
1617부터 메시 혈압을 걱정하게 만드는 선수죠.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골을 못 넣는건 그럴 수 있습니다. 근데 이 선수도 안 뜁니다. 메시랑 동갑이고 이미 에이징커브는 같이 내려왔지만 메시는 안 뛰어도 됩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그렇습니다.
메시는 전성기때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많이 안 뛰는 선수였습니다. 그때는 티가 안났죠. 옆에서 페드로랑 비야가 미친듯이 압박해줬으니까까. 심지어 그 브라질 넘버원 네이마르도 메시 대신에 많이 뛰어줬습니다. 메시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수아레즈는 그게 아니죠.
지금은 메시도 안하고 수아레즈도 안하니 바르셀로나 상대하는 레벨 높은 팀들을 보면 센터백들이 후방빌드업시 아무런 방해를 받지않고 3선 2선까지 패스가 프리패습니다. 수아레즈를 과감히 벤치로 내려서 조커로 사용하고 그리즈만이 투톱처럼 뛰어주면서
미드필더진을 더 넣던가 수비를 보강해야하는데 그놈의 4-3-3 고집을 못 버리는한 수아레즈는 버리지 못할겁니다.


마지막으로

사이드, 바르셀로나는 기형적으로 중앙에 집착합니다. 메시가 더 이상 윙포로 뛸만한 체력이 안되기때문에 세우기를 윙포로 세워도
필연적으로 중앙으로 가죠.
그러면 윙포에 이응자도 안 해본 (아 그리즈만은 좀 해봤네요 소시에다드때) 수아레즈가
그 위치로 가서 계속 스위칭해주는데 결국 스위칭은 스위칭일 뿐 제대로 된 포지션이 아니라 한계가 명확합니다.
거기에 수비는 더 처참하죠. 세매두를 선발로 기용하면서 우측의 수비적 안정성은 잡았으나 문제는 알바쪽입니다.
원래도 수비에 장점이 있던 선수는 아니었고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차단에 장점을 그리고 메시와 호흡때문에 주전으로 연명했던거지
제공권 부터 시작해서 요즘엔 믿었던 스피드마저 많이 죽었습니다.
심지어 리버풀과의 2차전에서 전반에 1골 실점 후 하프타임때눈물까지 보이며 팬들의 억장을 무너지게했죠.
뮌헨은 그나브리와 알폰소가 있습니다. 요즘 가장 사이드를 잘 파는 팀중 하납니다.
여기서 치고 들어오면서 슛을 날리던 레비에게 패스를 주던 바르샤 사이드는 아우토반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0대4,0대3으로
지던 12-13 4강을 보면 그때부터 사이드는 고질병이었죠. 오늘도 가투소가 밀리크랑 요렌테 뚝배기 듀오로 무한크로스 던졌으면
꽤 위험했을겁니다. 새티엔이 조금만 머리를 굴린다면 전방에 선수를 줄이고 3-5-2나 4-5-1처럼 미들 숫자를 늘리거나 수비시에
5백 처럼 양옆을 막겠지만 글쎄요..절대 안 할것같네요.




팬심을 빼고 이성적으로 보면 12-13 0대7 참사가 재현될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그때보다 피케가 많이 좋아졌고
뮌헨 공격력도 그 당시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아마 지더라도 2~3골 차로 질것같지만 이왕 여기까지 오고 단판 중립경기장이니
선수들이 원없이 싸워주길 바랍니다. 공은 둥글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합니다. 바르샤가 4년전부터 스스로를 자꾸 버리는
게임을 하는데 그러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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