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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10 11:39:23
Name 그10번
Link #1 ...
Subject [스포츠] [NBA] 00-01 마이애미 히트 (수정됨)
1. 보통 우승을 못해서 아쉬운팀들 이야기를 하면 잘 나가다가 주축선수의 부상, 판정문제, 팀내 케미, 지도자의 실수등으로 무너진 팀을 이야기합니다. 칼에 비유하면 적어도 한번은 뽑아서 몇번 휘둘러라도 본 셈이죠.

그런데 2000-2001 마이애미 히트는 준비한 검을 제대로 뽑아보지도 못했던 팀입니다.



2. 90년대후반 마이애미 히트는 팻 라일리감독이 부임한 이후 동부의 대서양디비전에서 97, 98, 99, 00 네시즌 연속 우승할만큼 강하고 멋진팀이었습니다. 올스타 센터로 활약했던 알론조 모닝, 역시 당대 최고의 포인트 가드중 한명이던 팀 하더웨이를 주축으로 다재다능했지만 특히 득점력이 좋았던 자말 매쉬번, 블루워커 4번 PJ 브라운, 지금으로 치면 뛰어난 3&D였던 댄 멀리등등 스타선수들도 많았고요.

문제는 플레이오프였습니다. 97시즌은 동부결승까지 진출했고 상대가 마이클 조던의 불스였으니 이해를 할수있지만 나머지 시즌에서는 1,2 라운드에서 자신보다 낮은 시드였던 뉴욕 닉스를 만나 전부 패하고 말았습니다.

팬들과 선수들도 많이 실망했겠지만 쇼타임 레이커스왕조를 이끌었고 히트로 오기전에 뉴욕 닉스의 감독으로 지내며 뉴욕을 강팀으로 이끌었던 팻 라일리감독이 받은 데미지도 상당했을겁니다.



3. 거기에다 1999-2000시즌은 샤크, 코비의 원투펀치를 앞세운 레이커스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빅마켓인 레이커스에 시카고 불스를 이끈 필 잭슨과 최전성기의 샤크 그리고 지금도 잘하지만 앞으로 더욱 더 성장할 일만 남은 코비가 뭉쳐서 우승까지 했으니 많은 이들이 앞으로 NBA는 이들의 시대가 될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팻 라일리감독은 2000년 여름 결국 승부수를 날립니다.



4. 대대적인 트레이드와 FA영입등을 통해 팀의 주축멤버인 저말 매쉬번, PJ 브라운등을 내보내고 에디 존스, 브라이언 그랜트, 앤서니 메이슨을 영입했는데요, 당시 히트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센터, 알론조 모닝. 젊은시절부터 샤크와 함께 리그를 대표할 차세대 센터로 지목받았고 실제로 99년엔 센터로서 오닐을 비롯한 4대센터를 모두 제끼고 NBA 퍼스트팀, 00년엔 세컨드에 선정되었고 99, 00 두시즌 연속 수비왕을 수상했고, MVP 투표에서도 2,3위를 기록하며 센터중에서 공수에서 샤크를 견제할수있는 유일한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파워포워드, 브라이언 그랜트. 정상급 하드워커형 4번으로서 수비가 아주 좋았습니다. 레게머리를 했는데 열정적으로 뛰는 선수라서 인기도 좋았고요.

스몰포워드, 앤써니 메이슨. 3,4번을 다 볼수있었고 4번치고는 키가 작았지만 뛰어난 체력과 파워를 바탕으로 훌륭한 수비력, 허슬플레이가 좋았는데 공격에서는 포인트 포워드까지 해낼수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이시절에도 올스타까지 선정될만큼 잘했지만 요즘 시대에 등장했으면 더 각광받지않을까 합니다.

슈팅가드, 에디 존스. 올스타로서 다재다능했고 특히나 수비가 좋았습니다. 코비가 레이커스에 입단했을때 선발 슈팅가드로서 코비에게 많은것을 가르쳐주기도 했고요. 하지만 코비가 너무 급성장하면서 팀을 옮기게 되었죠. 결과적으로 좋은 선수지만 특급선수, 에이스가 되기에는 2%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당시에는 코비의 대항마로서 최고의 카드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히트로 오기전에 3년연속 수비 세컨드팀에 선정되었고 99-00시즌 NBA 서드팀 선정)

포인트가드, 팀 하더웨이. 90년대를 대표하던 1번중 한명이었으며 이때는 30대중반으로 전성기는 지났지만 공격력, 리딩은 여전히 뛰어난 1번이었습니다.



5. 이렇게 완성된 2000-2001시즌의 히트는 그냥 선수단 자체만 놓고봐도 좋았지만 특히나 당시 최강의 팀이던 레이커스를 상대하기에 딱 좋은 팀이라서 더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5번과 2번의 모닝, 존스가 샤크, 코비 콤비와 동격으로 놓을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맞상대가 가능했던 조합이었기에 이들이 레이커스의 에이스들과 어느정도 치고박는사이에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레이커스의 1,3,4번 자리에서 하더웨이, 메이슨, 그랜트가 카운터를 치는 구도를 상상했고 빨리 이두팀이 대결하는걸 보고싶어했습니다.



6. 그런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에이스였던 알론조 모닝이 신장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우승을 생각하고있던 히트팬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죠.

워낙 강력한 팀이었기에 에이스가 병으로 빠졌어도 정규시즌에서 디비전 2위, 동부지구 3위까지 기록했지만 3월말에 코트로 돌아온 모닝은 이미 자신의 기량을 많이 잃은상태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배론 데이비스를 앞세운 호넷츠에게 업셋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7. 모든걸 걸고서 던진 승부수가 시즌개막 직전 에이스의 부상으로 허무하게 막을 내린 히트는 이후 하더웨이, 메이슨, 그랜트, 모닝, 존스등이 모두 차례차례 팀을 떠나면서 해체되고 맙니다. 기대가 엄청 컸던만큼 저로스터가 저렇게 사라질때 느꼈던 아쉬움은 매우 컸죠.

거기다 처음 시작할때 말했듯이 저 강력한 로스터가 한번도 제대로 돌아가지못하고 사라져서 더 안타까웠고요.  

그후 히트는 웨이드를 지명하면서 다시 재건에 성공하고 샤크를 영입해서 우승도 하면서 저때의 아쉬움을 풀기는 했습니다만, 농구팬입장에서 저렇게 재미있고 매력적인 멤버들이 다 같이 건강하게 뛰었으면 00-01시즌 NBA는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합니다.

샤크랑 모닝이 파이널에서 진검 대결을 벌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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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
20/07/10 12:10
수정 아이콘
결국 그 샥이 오고는 6각트레이드를 통해서 우승을 하게 되었던건 아이러니라면 또 아이러니라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모닝은 참 대단한 그리고 멋진 선수였는데 아마 토론토였나요? 거기서 모습이 아쉬웠었죠.

그리고 마이애미의 불운을 거쳐서 행운이 오는데 03년에 앤쏘니 카터의 에이전트 실수로 계약이 종료되며러 여유돈이 커져서 그 돈으로 라마 오돔 데려오고 다음해 오돔을 축으로 해서 다들 아시는 대형 트레이드 한방이 나오면서 동부의 강팀이 되고 우승도 했죠.
그10번
20/07/11 18:41
수정 아이콘
넷츠에서 선수생활하던중 토론토로 트레이드되자 신장병으로 못 뛰겠다고 바이아웃을 요구해서 토론토가 풀어줬는데 얼마뒤 히트로 가서 잘 뛰었죠. -_-;;;;;

말씀하신거처럼 전투적, 열정적으로 플레이해서 인기도 좋았고 신장병을 이겨내고 돌아와서 다른구단의 팬들에게도 널리 응원받던 선수였는데 그일로 진짜 이미지가 나빠졌고 저도 실망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우구스투스
20/07/11 19:40
수정 아이콘
실망스러웠죠.
손금불산입
20/07/10 12:23
수정 아이콘
신장병 시즌이 이 시즌이었군요...
그10번
20/07/11 18:44
수정 아이콘
아직 30살로 한창 뛸 나이의 올스타급 선수가 갑자기 큰병에 걸려서 당시 뉴스를 보고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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