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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1/23 00:38:06
Name 무적LG오지환
Link #1 직접
Subject [스포츠] [KBO/LG] 그래서 1루수가 누구라고?
이미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에 미국현지에서 LG 트윈스가 1루수를 계약했다는 소식이 나왔고, 오전에 구단이 이 소식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라는 워딩으로 이 소식이 맞는 소식임을 재확인(?)시켜주었습니다 크크
그렇습니다, LG 트윈스의 지리한 외국인 타자 찾기가 사실상 끝났다는 이야기지요.

일단 누구인지 소개하기에 앞서 1월말까지 질질 끌게 만든 1등 공신 구단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그 팀은 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인데요, LG 트윈스가 올 겨울 가장 가깝게 접근했었던 랑헬 라벨로를 변경된 로스터 규정-25인에서 26인으로 확대되는-으로 잘 설득해서 주저앉혔고, 그것도 모자라 마이애미에서 다소 뜬금없이 DFA되어 LG 팬들과 차명석 단장을 설레게 했던 오스틴 딘을 트레이드로 데려가기까지 하며 행복회로까지 부수는 지대한 공헌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김광현을 데려가주셨으니 괜찮습니다? 김광현 선수의 믈브에서의 대성공을 바라고 또 바랍니다 크크

이제 앞서 언급한 선수에 대해 이야기해봐야죠.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의 로베르토 라모스로, 프로필상 192cm 100kg의 거구의 좌투좌타 1루수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1994년 12월 28일생으로 올시즌이 끝나도 만 25세로, 굉장히 어린 나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LG 트윈스의 지난 몇년간 외국인 선수 영입 기조와 달리 메이저 경험이 1도 없는 선수라는 점도 특기할만 합니다.

이 선수의 능력치를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장점
1. 스카우팅 리포트에 'gigantic power'라고 적힐 정도로 힘이 좋음
2. 패스트볼에 대해 어마어마한 강점을 가지고 있음
3. 선구안도 꽤 괜찮은 편
4. 마이너 커리어 중 부상자 명단이라고는 7일짜리 두번 간게 다일 정도로 튼튼함

단점
1. 현재 트렌드랑 맞지 않는 어퍼스윙이라 좋은 선구안에도 불구하고 삼진은 많음
2. 느린 발로 인한 좁은 수비 범위
3. 정말 페게로보다만 나은걸로 보이는 1루 수비(...)
4. 트리플 A에서 딱 1년 뛰었는데 하필 PCL인 것도 모자라 그 중에서도 제일 타고 구장에서 뛰다 잠실에서 뛰어야하는 점

이렇습니다. 가지고 있는 파워가 게임 파워로 100% 발현되지는 않는데, 아마도 삼진이 많기 때문이죠.
BB%가 마이너 통산 10% 정도로 선구안이 나쁘지 않은데 K%가 25%를 넘어간다는 건, 오지환과 비슷한 과라는 이야기입니다.
눈은 좋은데 컨택이 안 되서 삼진은 많지만, 맞으면 멀리 가는...실제로 지난 시즌 트리플 A에서 찍은 성적도 딱 오지환 상위 호환이였습니다.
wRC+가 135였으니깐요(...) 덤으로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빠지는 투구의 출루율도 5할에 육박할 정도로 선구안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타자들한테서 제일 유리한 구장에서 뛰었지만, 의외로 홈원정 성적의 편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가장 차이가 나는 스플릿은 예상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좌상바라는 점이겠죠.
좌완 투수를 상대할 때, 우완 투수를 상대할 때보다 OPS가 .250 정도 떨어집니다.
일단은 양현종만 피해봅시다(...)

메이저에서 뛴 기록이 없어 배럴타구%나 타구 속도, 발사각등은 알 수 없지만, 라인 드라이블 타구 비율이 높고, 땅볼 비율이 낮아, 느린 발에도 불구하고 병살도 별로 없는 약간 특이한 유형입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700타석 넘게 들어서서 기록한 병살이 딱 6개입니다. 물론 병살은 적다고 무조건 좋은 수치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라인 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좋은 상태에서 병살이 적은건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이런 점을 보면 이전까지 말하던 후보군과는 차이가 있고, 비슷한 유형 중에서도 스탯이 더 예쁘거나 실적이 더 예쁜 선수-예를 들면 다니엘 팔카나 브랜던 딕슨-들을 제끼고 굳이 이 선수를 고른 이유는 대충 몇가지 예상이 갑니다.

일단, 다른 후보군보다 어린 나이와 동기부여가 굉장히 잘 되어있을거라는 점입니다. 이 친구가 18년에는 팀내 유망주 순위 27위, 19년에는 31위였는데요. 포지션에 따라 확률은 달라지지만, 이 정도 순위의 94년생은 뭐 메이저에서 콜업이 올 확률이 굉장히 낮은 편이죠.
그리고 지금 계약 조건이 연봉-옵션 포함인지 미포함인지 불분명-50만달러로 이야기 되고 있는데, 요새 외국인 선수들 몸값이 대체로 오른 경향이 있지만 지명 이후 마이너에서 5년 정도 구르면서 받는 돈을 생각하면 선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돈입니다. 뭐 이 친구 그간 커리어를 봤을 때, 오히려 잘 쳐준거라고 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이 리그에서 굉장히 잘하면 메이저에서도 콜업이 온다는걸 보여준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선수 입장에서는 이런 계산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시아에서 2년 연봉 잘 땡기고 메이저에서 콜업을 기대하는 것이 마이너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 선수 본인도 이런 계산이 선 채로 온다면 뭐 구단 입장에서는 나쁠게 없다고 봅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할 점은 이 친구가 지명 이후 꾸준히 승격하면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성적 자체도 승격하면 할수록 오르는 편이였고, 18년까지는 풀히터였는데, 이 지점이 약점으로 지적되자 고치려고 노력한 19년에는 스프레이 히터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것도 더 상위 리그에서 말이죠.

정리해보면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형의 선수입니다. 맥브룸이나 딘같이 로우리스크 하이리턴형 선수들 보다가 보면 당연히 씅에 안 찰 수 밖에 없는 것도 맞긴합니다. 당연히 로우리스크 하이리턴형 선수가 좋고, 그 중 딘은 실제로도 구단도 각 잡고 접근했던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보내줘야죠 흑흑 그래도 저는 라벨로 같은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형 선수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다 수십년째 고치지 못하는 죽일 놈의 거포병 때문인 점은 굳이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흑흑

이 친구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한마디밖에 없네요. '우승 시켜주고 미국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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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9 고우석
20/01/23 00:41
수정 아이콘
홈런 30개이상, 타점 100개이상, 2할8푼 이렇게만 해준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1루수비야 기본만 해줘도 페게로보다 나을테니까요
올해 박용택선수 마지막인데 진짜 우승해서 ...엉엉...우는거 보고싶습니다
저도 울고 싶습니다...제발~~~~
무적LG오지환
20/01/23 00:43
수정 아이콘
1루수인데 수비율이 .990이 채 안 됩니다 크크크
정말 수비는 페게로나 서상우보다는 낫겠지...딱 이 정도로만 기대하면 편합니다? 크크크크크크
개인적으로 LG 트윈스 역사상 최초의 3-30-100 기대해봅니다 크크크크크
Sinister
20/01/23 00:46
수정 아이콘
허허 작년 기준으론 박병호네여
해맑은 전사
20/01/23 00:45
수정 아이콘
보셨습니까?
1994년생입니다.
우승입니다.
무적LG오지환
20/01/23 00:46
수정 아이콘
0720
20/01/23 00:55
수정 아이콘
이걸보고 납득해버렸습니다...
라디오스타
20/01/23 17:51
수정 아이콘
납-득
동년배
20/01/23 00:48
수정 아이콘
페게로 보다 수비는 살짝 더 낫기는 한 것 같으니... 기계를 원래 위치에 돌려놓을 수 있다는 거에 일단 기대해봅니다.
페게로가 다른 것 보다 맞으면(잘 안맞았지만) 야수 올스톱 시키는 타구속도가 매력적이었는데 힘도 거의 비슷해 보여서 홈런만 2할 8푼 30-100타점만 해주면 초년도 용병으로는 합격이죠. 삼진은 설마 오지환 보다 많을까...
무적LG오지환
20/01/23 00:50
수정 아이콘
오지환이랑 삼진왕 경쟁 기대 중입니다?크크크크크
20/01/23 00:57
수정 아이콘
우승 시켜주면 여권 불태우고 눌러앉혀야죠. 크크크크.

스탯보니 주자 없을 때와 클러치 상황 비교 시, 클러치 상황에서 스탯이 압도적으로 좋더라구요.
이천웅 이형종이 밥상 차리거나 현수가 2루타 치면, 라모스가 불러들이고 라모스가 못 불러들이면 이제는 우리팀의 상수가 된거 같은 은별이가 불러오는 행복회로를 그려봅니다. 크크

우끼도 처음부터 몸풀면 스탯좀 올라올거 같고
주현아 정근우한테 마니 뽑아먹고 레벨업 좀 하자 ㅠㅠ
무적LG오지환
20/01/23 00:58
수정 아이콘
우승시켜줄 정도로 치면 이번에 생긴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때문에 못 주저앉혀요ㅠㅠ
3명 합쳐서 400만달러인데 이 친구가 50만달러인데 올해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연봉 총합만 360만달러니깐요 흑흑
홍준표
20/01/23 08:49
수정 아이콘
샐캡 도입은 2023년부터입니다.
무적LG오지환
20/01/23 09:33
수정 아이콘
전 그게 구단들이 돈 쓰기 싫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방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400만달러 넘기는 팀이 거의 없었죠.
100만달러 상한제가 없었다면 올해 LG가 대놓고 넘길 가능성이 높았지만요.
그래서 이미 지출이 큰 상황에서 LG가 우승을 한다면 윌켈은 하던대로 잘하고 이 친구는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는 이야기일거라 사실상 못 잡지 않을까...그렇게 봅니다(...)
기다리다똥된다
20/01/23 01:0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3-30-100을 홈런 에러 삼진 순으로 채운다는가죠?
우승만시켜줘라. 아니 일단 코시좀 나가보자 크크

로!
베르토 라모스
라모스!
무적LG오지환
20/01/23 01:14
수정 아이콘
이름부터가 코시에서 굉장히 날아다닐 이름 아닙니까?
그러니깐 가봅시다 코시 크크크크크
롯데올해는다르다
20/01/23 01:42
수정 아이콘
엘지가 근 몇 년간 외국인 선수 데려오는 거 보면 부상 문제를 제외하고는 다들 예상대로~예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으니
이 선수도 어지간하면 잘할 거 같네요.
김현수 계약기간 동안에는 계속 우승 도전할 만한 강팀이 된 거 같습니다. 다른 강팀들은 전력이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혼자 유지보수개선에 성공한 상황이라 올해 내년이 정말 적기 같네요.
무적LG오지환
20/01/23 09:34
수정 아이콘
이 팀의 외국인 타자라는게 대체로 안 아프면 못하고 잘 하면 아픈게 전통이 되어가고 있긴하죠 흑흑
권나라
20/01/23 07:59
수정 아이콘
1루수비되는 페게로라고 하는데.. 흠..건강만해주라..
무적LG오지환
20/01/23 09:35
수정 아이콘
페게로가 파워랑 발 한 스푼 덜고 선구랑 컨택은 한스푼 더한 느낌이죠
나물꿀템선쉔님
20/01/23 08:45
수정 아이콘
팬그래프에서 단편적인 마이너 기록을 보면 TTO 타입이더군요. 저도 승격때마다 좋아지는 성적은 아주 좋게봤는데, 단지 승격시 한시즌을 절던데 적응이 조금 느린건 아닌가싶어서 그게 걱정(?)거리네요. 삼성의 맥윌에서 수비 다운 컨택 업 버전을 예상합니다.
엘지가 올해 전력이 워낙 좋다보니 응원팀이 아닌데도 견제용으로 계속 소식을 찾아보게 되네요 크크크 저는 적응만 빠르게 한다면 로우리스크로 보여서 좋은 영입 같습니다. 축하드려요 흐흐
무적LG오지환
20/01/23 09:36
수정 아이콘
트리플 A는 올라오자마자 잘 치고 한국오는거니 득도한게 아니냐며 행복회로를 돌리는 중입니다? 크크크크
20/01/23 10:26
수정 아이콘
[로베르토] 라모스 ... 이름부터가 안정적인게 그분 성적정도로만 소박하게 쳐줬으면 좋겠네요
무적LG오지환
20/01/23 17:05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페타신이랑 이름이 같군요 크크크 이름값하자 크크
설탕가루인형
20/01/23 12:36
수정 아이콘
기간틱 파워에 삼진이 많다.
메이저 경험이 별로 없는 흙속의 진주
어 이 거 완전 조쉬.....
무적LG오지환
20/01/23 17:05
수정 아이콘
쉬벨이는 별로 없었지만 이 친구는 아예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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