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8/14 11:57:31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홈 아래의 남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어린 시절 나는 영감이 강하달까, 다른 사람에게는 안 보이는 것이 종종 보이곤 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감에 따라 그런 것들은 보이지 않게 되었고, 내게 그런 능력이 있었다는 기억조차 희미해질 무렵이었습니다.

지난 여름의 휴일.



나는 동아리 때문에 학교에 나가고 있었습니다.

평소처럼 역의 홈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나는 무언가 기분 나쁜 예감이 들었습니다.

홈 너머 선로에는 정장 차림의 중년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더위 때문인지 멍하게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남자는 선로와의 접근을 제한하는 노란 선 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대로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홈 밑에 주저 앉아 상반신만 보이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양팔은, 위에 서 있는 남자의 바짓자락을 꽉 잡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옛 감각이 살아난 것인지 홈 아래에 있는 남자는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홈 아래의 남자는 위의 중년 남자를 끌어들이려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는 휘청휘청 조금씩 홈의 구석으로 질질 끌려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역은 일반 열차만 멈추는 곳입니다.

전광판을 보자 다음 열차는 이 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열차였습니다.



나는 달려 내려갔습니다.

달리면서 아저씨에게 소리를 질러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순간, 내 쪽에서 큰 소리와 함께 급행 열차가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그 소리를 들은 아저씨는 정신을 차린 것인지, 홈 밑에 있는 남자의 손을 뿌리치고 안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나는 안심했지만, 여전히 홈 아래의 남자는 그 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내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그대로 옆으로 이동해 나에게 엄청난 속도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겁에 질려 미친 듯 계단을 뛰어 올라 역에서 나왔습니다.

역 바깥 쪽에서 선로를 보았지만, 그런 남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도 몇 번이고 그 역에 갔었지만, 이상한 일을 겪었던 것은 그 때 뿐이었습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정 주지 마!
12/08/14 23:39
수정 아이콘
뺘르게 다가온다니.. 소름끼치네요. 지하철 괴담도 꽤나 많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44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왜선 한 척에 유린당하다 <2> [3] sungsik7188 12/12/30 7188
541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왜인을 사로잡다 <1> [5] sungsik7571 12/12/13 7571
540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완결> [8] sungsik7697 12/12/07 7697
539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5부> sungsik6375 12/12/07 6375
538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4부> [10] sungsik6815 12/12/05 6815
537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3부> [2] sungsik6602 12/12/05 6602
536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2부> [8] sungsik6607 12/12/02 6607
535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1부> [7] sungsik7297 12/12/02 7297
534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6살 아이 다리 절단 사건 <완결> [9] sungsik17209 12/11/25 17209
533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6살 아이 다리 절단 사건 <2부> [1] sungsik14602 12/11/25 14602
532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6살 아이 다리 절단 사건 <1부> sungsik17925 12/11/25 17925
531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세자야 제발 침실에서 힘 좀 써보려구나. [8] sungsik9052 12/11/24 9052
527 [번역괴담][2ch괴담]계승되는 피 - VKRKO의 오늘의 괴담 [26] VKRKO 11629 12/08/20 11629
526 [번역괴담][2ch괴담]차고 앞의 여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8445 12/08/19 8445
525 [번역괴담][2ch괴담]4년전의 공간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8340 12/08/19 8340
524 [번역괴담][2ch괴담]백물어가 끝난 뒤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8398 12/08/18 8398
523 [번역괴담][2ch괴담]마을 외곽의 오두막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9772 12/08/17 9772
522 [번역괴담][2ch괴담]아무 것도 필요 없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056 12/08/17 7056
521 [번역괴담][2ch괴담]입 찢는 여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364 12/08/16 7364
520 [번역괴담][2ch괴담]일주일만의 귀가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957 12/08/16 6957
519 [번역괴담][2ch괴담]사진 속의 남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245 12/08/15 7245
518 [번역괴담][2ch괴담]마음 속의 어둠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334 12/08/15 6334
517 [번역괴담][2ch괴담]담 너머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727 12/08/14 672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