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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29 12:52:23
Name 지옥의마검랑
Subject [선비와 구렁이 15편]
15
“이걸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하나…”
선비가 내린 곳은 어느 마을 시장의 한 구석이었다.
“아까 떨어지는 걸 봐서는 이 쪽이 확실한 것 같은데…”
답답했다. 막무가내로 사람들을 붙잡아 하늘에서 떨어진 신발을 찾기엔 미친놈이 되기 딱이었다. 선비는 한참을
생각하고 있는데 저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다들 듣거라~~!!!!!”
소리를 친 사람은 군인인 것 같았다. 그 뒤에는 3~4명 정도의 군인들이 서있었다.
“여기 있는 남자들은 모두 저 쪽 천막으로 가시오.”
무슨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웅성웅성대며 불안해 하는 기색이었다. 선비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군인이
가르킨 천막 쪽에는 시장에 있던 남자들은 모두 다 모여있었다.
“자~! 여러분들이 해 줄 일은 간단합니다. 사실 저희 공주님께서 오늘 아침에 위험한 고비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 일인즉 정원을 걸어가시다가 2층에 있는 돌이 공주님 쪽으로 떨어졌는데 마침 하늘에서 떨어진 이 짚신을 보
고 위를 쳐다보다가 간신히 돌을 피하실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날아온 짚신이라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눈치들이었다. 군인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하여 이 짚신의 주인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리셨는데 보시다시피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라 주인을 찾기
힘들어서 이렇게 모이라고 한 것이니 걱정마십시오”
그제서야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동안 워낙 강압적인 분위기였기 때문에 어디 잡혀가기라도
할까 불안해 했던 것이었다.
“자~ 이 신발의 주인은 누구요?”
그 신발은 선비의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이 아니기에 선비는 망설였다.
“없소?? 정녕 이 신발의 주인이 없단 말이오? 자 그럼 앞줄부터 한명씩 천막으로 들어와서 신발을 신어보시오
~”
사람들은 차례를 지키면 한 사람씩 천막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 또 저 신발이 내 것이라면 한양에 가는 길이 늦어지겠군… 하지만 어찌할 수 없어… 저 신발은 소중한
것이란 말야…’
선비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었다. 드디어 선비의 차례가 왔다. 선비는 천막으로
들어갔다.
“어서 신어보시오~”
선비는 군인의 말에 따라 신발을 신기 시작했다. 선비가 보아도 이것은 선비의 신발이 틀림없었다.
“헉… 찾았다. 선비님이 이 신발의 주인이시군요!!”
“아.. 예…”
“어찌하다가 이 신발을 공중에 날리신거죠?”
선비는 할 말이 없었다. 신발을 공중에 날렸다는 것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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