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4/21 18:19:12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흑백사진 - VKRKO의 오늘의 괴담
고등학생 때, 집에서 가까운 산에 친구인 S, K와 함께 셋이서 캠핑을 간 적이 있었다.



일단 캠핑이랍시고 오기는 했지만, 딱히 할 것도 없었기에 산 속을 탐험하기로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꽤 깊은 곳까지 들어가자, 배도 고프고 해도 저물기 시작해 슬슬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발을 돌리려는 그 순간, K가 숲 안 쪽에 오두막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호기심에 그 오두막을 조사해 보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빨리 돌아갔어야 했다...







오두막은 대단히 오래 되었고 낡아서, 사람이 사는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출입문은 잘 열리지 않았지만, K와 S가 힘을 주어 억지로 열었다.



안에 들어가자 역시 폐허였다.







오랜 시간 사람이 살지 않은 것 같았다.



넓이는 다다미 6장 정도였다.



안에는 장롱이나 신문지 다발이 심한 먼지 속에 놓여 있었다.







친구들이 오두막 안을 살피는 동안, 나는 바닥에 널려있는 신문지 다발을 읽어보았다.



날짜는 모두 1951년 즈음이었다.



이 오두막의 거주자는 언제까지 여기 있던 것일까.







나는 한 장 한 장 신문을 넘겨가며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 한 장에서, 본 적 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나는 경악했다.







그 신문은 바로 어제 신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아도 이 오두막에 사람이 사는 흔적 따위는 없다.



격렬하게 기분 나쁜 예감이 나를 휩쌌다.







그 때, [으악!] 하고 S가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이야?] 라고 묻자, [저 선반을 열었더니 이런 게 나왔어.] 라고 S는 대답했다.



선반 안에는 흑백 사진과 부적이 잔뜩 들어 있었다.













사진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흰 배경 안에 사람 모양의 검은 물체가 찍혀 있었다.



모든 사진이 똑같았다.



[위험해! 빨리 여기서 도망치자!]







우리는 그대로 오두막을 나와 전력으로 캠핑 장소까지 돌아왔다.



주변은 이미 어두워진 뒤였다.



[오늘 일은 잊자.]







K가 그렇게 말했지만, 너무나 기분이 나빠 잊기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캠핑 이후 S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뭐라고 할까, 먼 곳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전혀 생기가 느껴지지 않고, 이름을 불러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마침내 S는 학교에도 오지 않게 되었다.



나는 걱정된 나머지 S의 집을 찾아갔다.







S의 어머니는 어색한 표정으로 나를 맞아주었다.



나는 S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그 오두막에서 보았던 흑백 사진이 빽빽히 붙여져 있었다.







Illust by lhm8519(http://blog.naver.com/lhm8519)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orschach
12/04/23 13:08
수정 아이콘
간만에 두 페이지 정도를 몰아서 읽었네요.

늘 잘 보고 있습니다 ^^
12/04/26 02:10
수정 아이콘
3페이부터 정주행했습니다.
중간에 옆동네꺼는 복습했구요. VKRKO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26 [번역괴담][2ch괴담]신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4987 12/01/13 4987
325 [번역괴담][2ch괴담]사람이 적은 단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4995 12/01/11 4995
324 [번역괴담][2ch괴담]속삭이는 목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4897 12/01/10 4897
323 [번역괴담][2ch괴담]모르는게 좋은 것도 있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484 12/01/09 5484
322 [청구야담]귀신에게 곤경을 당한 양반(饋飯卓見困鬼魅)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5450 12/01/08 5450
321 [번역괴담][2ch괴담]옥상의 발소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450 12/01/07 5450
320 [번역괴담][2ch괴담]썩은 나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4970 12/01/06 4970
312 [청구야담]우 임금을 만난 포수(問異形洛江逢圃隱)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4765 12/01/05 4765
311 [번역괴담][2ch괴담]한밤 중의 화장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063 12/01/04 5063
310 [번역괴담][2ch괴담]간호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224 12/01/03 5224
309 [번역괴담][2ch괴담]제물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240 12/01/02 5240
308 [청구야담]병자호란을 예언한 이인(覘天星深峽逢異人)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510 12/01/01 5510
306 [번역괴담][2ch괴담]안개 낀 밤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5348 11/12/31 5348
305 [청구야담]원한을 풀어준 사또(雪幽寃夫人識朱旂)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203 11/12/29 5203
304 [번역괴담][2ch괴담]코토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9] VKRKO 5494 11/12/28 5494
303 [실화괴담][한국괴담]내 아들은 안된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044 11/12/27 6044
302 [번역괴담][2ch괴담]칸히모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4963 11/12/26 4963
301 북유럽 신화 - 티얄피와 로스크바 [4] 눈시BBver.28613 11/12/25 8613
300 [청구야담]바람을 점친 사또(貸營錢義城倅占風)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988 11/12/20 5988
299 [실화괴담][한국괴담]원피스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6381 11/12/19 6381
298 [청구야담]이여송을 훈계한 노인(老翁騎牛犯提督)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602 11/12/14 6602
297 [번역괴담][2ch괴담]친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040 11/12/13 6040
296 북유럽 신화 - 토르와 알비스 [7] 눈시BBver.27022 11/12/13 70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