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2/14 21:58:17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한 분 더 타실 수 있습니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한밤 중, 창 밖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 여자는 눈을 떴다.

방은 2층이고, 밖에서 침입할 수 있는 계단이나 베란다는 없다.

의심스럽게 생각하며 여자는 창문을 열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집 앞 길에 영구차 한 대가 멈춰 서 있었다.

그 옆에는 운전기사로 보이는 상복을 입은 남자가 서 있다.

[이 근처에서 장례식이라도 있는걸까? 누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그 때, 상복을 입은 남자가 그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한 분 더 타실 수 있습니다.]

깜짝 놀란 여자는 당황해서 창문을 닫았다.



어쩐지 불길한 것을 본 것 같은 마음에 아침까지 침대 속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

하지만 아침이 되자 영구차도, 상복을 입은 남자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여자는 어차피 꿈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층에서 잤던 부모님 역시 자동차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날 밤도, 그 다음날 밤도 같은 꿈을 꾸었다.

한밤 중에 눈을 뜨고 창 밖을 보면 어김 없이 영구차가 있다...



[한 분 더 타실 수 있습니다.]

매일 같이 악몽에 시달리며 여자는 눈에 띄게 야위어가기 시작했다.

언젠가 그 빈 자리에 자신을 강제로 태우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면서.



결국 그런 모습을 보다 못한 한 친구가 기분 전환을 위해 함께 쇼핑에 나섰다.

백화점 안은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녀들 역시 마음껏 쇼핑을 하고, 돌아가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서로 밀치면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다.

서로 어떻게든 먼저 타려는 사람들을 엘리베이터 보이가 필사적으로 소리치며 정리한다.

겨우 엘리베이터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그녀는 그 소리를 들었다.







[한 분 더 타실 수 있습니다.]

상복의 남자가 한 말과 같다...

순간 불안해진 여자는 엘리베이터에 타려던 친구를 잡아 끌어 사람들 틈에서 빠져 나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득 찬 엘리베이터는 그녀들의 눈 앞에서 문이 닫히고, 내려가 버렸다.

[왜 그래...?]

친구의 질문은 아래에서 울려퍼진 굉음과 비명에 지워져 버렸다.



엘리베이터를 지탱하는 와이어가 끊어져,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이었다.




Illust by agony2008(http://blog.naver.com/agony2008)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2/14 22:09
수정 아이콘
오... 재밌네요.
12/02/14 23:23
수정 아이콘
전 여자가 친구를 쓱 태워버리기를 기대했는데 ..

전 나쁜놈인가봐요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79 [번역괴담][2ch괴담]사라진 친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277 12/03/09 6277
378 [번역괴담][2ch괴담]BB탄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785 12/03/08 6785
377 [번역괴담][2ch괴담]도어 체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256 12/03/07 6256
376 [청구야담]못된 귀신을 물리친 관찰사(毁淫祠邪鬼乞命)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437 12/03/06 6437
375 [번역괴담][2ch괴담]푸른 펜던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246 12/03/05 6246
374 [번역괴담][2ch괴담]형, 뭐 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411 12/03/04 6411
373 [번역괴담][2ch괴담]창 밖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520 12/03/03 6520
372 [번역괴담][2ch괴담]여기로 온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311 12/03/01 6311
371 [실화괴담][한국괴담]데려갈 수 있었는데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470 12/02/29 7470
370 [번역괴담][2ch괴담]어느 장의사 이야기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500 12/02/28 6500
369 [번역괴담][2ch괴담]물침대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899 12/02/27 6899
368 [번역괴담][2ch괴담]마지막 전화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664 12/02/25 6664
367 [청구야담]원한을 달래준 김상공(檢巖屍匹婦解寃)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110 12/02/24 6110
366 [번역괴담][2ch괴담]발렌타인 데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552 12/02/23 6552
365 [번역괴담][2ch괴담]고깃덩어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614 12/02/22 6614
357 [번역괴담][2ch괴담]맛있는 물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6962 12/02/20 6962
356 [청구야담]이경류의 혼령이 나타나다(投三橘空中現靈)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273 12/02/19 6273
355 [번역괴담][2ch괴담]고등학교 마지막 여행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501 12/02/18 6501
354 [번역괴담][2ch괴담]산신의 연꽃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6001 12/02/17 6001
353 [실화괴담][한국괴담]귀신 들린 집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490 12/02/15 6490
352 [번역괴담][2ch괴담]한 분 더 타실 수 있습니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477 12/02/14 6477
351 [번역괴담][2ch괴담]악수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301 12/02/13 6301
350 [번역괴담][2ch괴담]방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054 12/02/12 605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