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1/10/19 19:09:42
Name VKRKO
Subject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nine words
나는 최근 자취를 시작했다.

지금 사는 아파트를 구하는 데 상당히 고생했지만, 어쨌거나 겨우 생활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1시.



나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휴대폰과 집 전화가 동시에 울리기 시작했다.

우선 집 전화를 먼저 받았다.



조금 초조한 것 같은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다행이다, 아직 안 잤구나. ...이상한 문자가 가지 않았어?]



[문자?]

[뭐랄까, 영어로 된 문자인데... 휴대폰 소리 안 났어?]

나는 휴대폰을 열었다.



문자가 와 있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1em#g:wt4diks%7wmhtxrcb&j
¥7mdyvbqak+luh_/qyv3jmp! 8mhxgbfme”q5gxgqnb??
hil9kmzxyutrobh]g2zwbd*gj&hi-ur>vzx

I”ll give you ten minutes. Find my message... START!  
HINT:nine words




모르는 전화 번호였다.

[...문자 왔는데.]

[나한테는 12시 57분에 왔어. 뭘까 이거? 조금 기분이 나쁘지만 문제가 마음에 걸려서 찾고 있었거든. 이제 5분 정도 남았나...]



[그럼 같이 해보지 뭐.]

우리는 전화로 상의하면서 이 문제를 같이 풀어보기로 했다.

신경 쓰지 않는 편이 좋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쩐지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1시 2분.

우리들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저 문자를 나열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힌트라고 해도 nine words 라는 것 뿐이다.

[알 거 같냐?]



[전혀... 그렇지만 힌트에 9 글자라고 되어 있잖아. 저 속에 9 글자로 된 뭔가가 있는거 아닐까?]

[그런 것 같긴 한데...]

1시 7분.



[아... 난 게임 오버다...]

친구는 이미 10분이 다 된 것이다.

그 때, 전화 너머로 인터폰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 누가 왔어...?]

[한밤 중인데!? 그럴 리 없잖아! ...이 문자 때문인가...]

[괜찮을거야, 분명... 일단 문 너머를 보기만 하면 되잖아. 열지 않으면 괜찮을거야.]



[응... 보기만 하고 바로 올게.]

친구는 전화를 내려 두고 현관으로 향한 것 같다.

1시 8분.



친구는 돌아오지 않는다.

어떻게 된 것일까?

설마...



그렇지만 나에게도 이젠 2분 밖에 시간이 없다.

우선 문제에 신경을 쏟기로 했다.

이런 제한 시간에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무척 초조해 하고 있었다.



나는 친구가 말한 9 글자에 주목했다.

그 안에서 공통점이 있는 9 글자의 단어를 찾아야 한다.

1시 9분.



이제 1분 남았다.

나는 왠지 식은 땀을 흘리면서 심장이 계속 뛰고 있었다.

그렇지만 궁지에 몰려서도 나는 냉정했다.



모든 신경은 휴대폰 화면에 집중시켰다.

그리고 찾았다...

숫자였다.



숫자는 확실히 문자 내용 중 9개 밖에 없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더 이상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대로라면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나에게 계시라도 받은 것처럼 머리에 정답이 떠올랐다.

숫자로부터 그 숫자만큼 뒤에 있는 글자.

그랬다.



숫자의 뒤에 있는 글자가 정답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처음 1의 뒤에 있는 글자는 e, 그 다음인 4는 s...

이렇게 해서, 나는 이런 글자를 찾아 냈다.



e s c a p e n o w



escapenow... Escape Now(당장 도망쳐라)?!

나는 전율했다.

수화기 너머의 친구는 아직도 말이 없었다.



혹시 10분 이내에 집에서 도망치지 않아서인가?

이제 그냥 장난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시계를 보니 정확히 1시 10분이 되었다.



이제 시간이 없다!

도망쳐야 한다...

나는 현관으로 달렸다.



그렇지만 문고리에 손을 대자 머릿 속에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만약 문 저편에서 살인마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면...

그렇지만 어차피 죽는 건 똑같다.



나는 결심하고 문을 열었다.

다행히 문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직 늦지 않았다!



나는 문도 잠그지 않고 밖으로 뛰어나왔다.

통로를 달리고, 계단을 내려와서 가까운 편의점으로 달렸다.

그 곳이라면 안전할 것 같다.



작은 주택가에, 나의 발소리가 울려퍼진다.

달아날 수 있다.

나는 안도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 모퉁이만 돌면 편의점이 나오는 곳에서, 문자가 왔다.

혹시 친구가 돌아온 것일까?

전화를 안 받는 내가 걱정되서 문자를 보낸 걸까?



나는 휴대폰을 열었다.

문자를 보낸 것은 10분 전 그 번호였다.

이렇게 써 있다.



G A M E O V E R



그리고, 뒤에서 누가 내 어깨를 잡았다.



[오늘 아침, X시의 노상에서 오른쪽 어깨에서 팔이 잘려나간 사체와, 아파트 현관에서 목이 잘려나간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둘 모두 휴대폰을 꼭 쥐고 있고, 같은 발신인에게 같은 내용의 문자가 와 있었다고 합니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vkepitaph.tistory.com/407 가장 무서운 이야기 투표 중!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눈시BB
11/10/20 23:53
수정 아이콘
게임을 시작할까?
게임은 끝났다.

( ..) 10분은 너무 가혹해요
Abrasax_ :D
11/10/29 11:41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11/10/29 15:34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중 가장 흥미진진한 내용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71 [번역괴담][2ch괴담]오두막의 여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470 11/10/31 5470
269 [번역괴담][2ch괴담]신문배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139 11/10/29 5139
268 [실화괴담]UFO - VKRKO의 오늘의 괴담 [11] VKRKO 5884 11/10/28 5884
267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도움 [8] VKRKO 5449 11/10/26 5449
266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이상한 약속 [4] VKRKO 5265 11/10/24 5265
265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흙더미 [4] VKRKO 4944 11/10/23 4944
264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nine words [3] VKRKO 5019 11/10/19 5019
263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레벨 50 [2] VKRKO 5949 11/10/17 5949
262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유키오 [4] VKRKO 5356 11/10/13 5356
261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산의 은인 VKRKO 4889 11/10/11 4889
260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등산 [3] VKRKO 5225 11/10/10 5225
259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후회 [1] VKRKO 5159 11/10/08 5159
258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무서운 벤치 [1] VKRKO 5198 11/10/07 5198
257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검은색 풀 [1] VKRKO 4897 11/10/06 4897
256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sinitai.com VKRKO 4493 11/10/05 4493
255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썩은 물의 저주 [2] VKRKO 5573 11/10/04 5573
254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산의 주민 VKRKO 5102 11/09/30 5102
253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자시키와라시 [1] VKRKO 5290 11/09/28 5290
252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숲 속의 사람 [2] VKRKO 5478 11/09/25 5478
251 VKRKO의 오늘의 괴담 - [실화괴담][한국괴담]현몽 VKRKO 5552 11/09/24 5552
248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미인도 [6] VKRKO 6388 11/09/21 6388
247 VKRKO의 오늘의 괴담 - [실화괴담][한국괴담]할아버지의 유령 [2] VKRKO 5277 11/09/20 5277
246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동정 [2] VKRKO 5480 11/09/19 548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