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1/09/05 17:49:48
Name VKRKO
Subject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사고
대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2월 중순, 나와 여자친구 R은 강의가 끝나고 밤에 길거리를 걷고 있었다.

R은 1월부터 어느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었다.



그 이후 우리들은 또 그 남자가 따라다니지는 않는지 신경을 쓰고 있었다.

R은 트라우마가 생긴 탓인지 검은 코트를 입은 사람을 볼 때마다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였다.

늦은 시간이었던터라 주변의 가게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빛도 거의 없었다.



[점수 괜찮을라나...]

R [잘 안 나올 것 같아?]

[조금... R은?]



R [난 괜찮아. 유급하면 안 돼?]

농담처럼 말하고 있었지만, R은 어딘가 불안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모퉁이 2곳을 지나 터널을 지나오자, 앞에 밝은 큰 길이 보였다.



우리는 시시한 이야기를 하며 걷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R이 입을 열었다.

R [저기...]



[응?]

R이 가르키는 몇십미터 앞에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서서히 우리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어두워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다.

뒤로 돌아 그대로 도망칠까 생각했지만 등을 보이는 것이 더 무서웠다.

결국 우리는 그대로 앞을 향해 걷기로 했다.



...앞으로 30m.

큰 길에는 아무런 일 없이 차가 오가고 있다.

이제 20m.



R은 내 팔을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꽉 움켜 쥐고 있다.

10m.

한겨울인데도 온 몸에 식은땀이 흐른다.



식은땀을 흘린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우리는 눈을 내리깔고 될 수 있는 한 앞을 보지 않으려 하며 걸었다.

이제 5m, 4m, 3m, 2m, 1m...



[어라?]

남자는 우리 곁을 스쳐서 아무 일 없는 듯 지나가 버렸다.

...저 사람이 아니었나?



그렇지만 뒤를 돌아 확인하는 것은 무서워서 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그대로 질주해서 그 길을 벗어나 큰길로 나왔다.

파란 불이 깜빡이고 있다.



급히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그 때.

[끼긱....! 쾅!]

우리 바로 앞에서 대형 트럭과 승용차가 정면 충돌 했다.



양 쪽 차 모두 움푹 패어들고, 승용차의 앞유리에는 피가 물들었다.

곧 사람들이 몰려왔다.

우리는 어안이벙벙한 채 눈 앞의 참사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겨우 도망쳤다고 생각한 큰길은 지옥으로 변해있었다.

R [저기...]

[...응?]



R [저기 봐...]

나는 R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길 건너편, 잔뜩 모인 사람들 속에 아까 그 남자가 있었다.



역시 그 놈이었다...

표정이 없는 얼굴로 현장을 바라보고, 우리들을 잠시 째려 본 후 놈은 사람의 왕래가 없는 어두운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 이후 나는 그녀와 헤어졌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GR끊고싶다
11/09/06 22:18
수정 아이콘
기승전까지 좋았는데 결이 좀 ㅠㅠ
카싱가지
11/09/08 16:08
수정 아이콘
이해가 잘 안가는데 그 남자랑 사고가 뭔가 관련이 있는건가요?
11/09/13 12:21
수정 아이콘
코트의 남자가 먼저 나타나서 일행에게 겁을 줬죠. 그래서 일행이 빨리 뛰기 시작했고 횡단보도 건널때 쯤 차가 들이받게 해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가 '나'를 치었는지 확인하려고 코트의 남자가 다시 현장을 찾았는데 살아있으니 째려보고 다시 사라졌구요. 그 이후 '나'가 그녀와 헤어진 이유는 계속될 살해위협이 두려워서...

이런 내용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79 [번역괴담][2ch괴담]사라진 친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323 12/03/09 6323
378 [번역괴담][2ch괴담]BB탄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831 12/03/08 6831
377 [번역괴담][2ch괴담]도어 체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304 12/03/07 6304
376 [청구야담]못된 귀신을 물리친 관찰사(毁淫祠邪鬼乞命)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491 12/03/06 6491
375 [번역괴담][2ch괴담]푸른 펜던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298 12/03/05 6298
374 [번역괴담][2ch괴담]형, 뭐 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465 12/03/04 6465
373 [번역괴담][2ch괴담]창 밖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569 12/03/03 6569
372 [번역괴담][2ch괴담]여기로 온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358 12/03/01 6358
371 [실화괴담][한국괴담]데려갈 수 있었는데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517 12/02/29 7517
370 [번역괴담][2ch괴담]어느 장의사 이야기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554 12/02/28 6554
369 [번역괴담][2ch괴담]물침대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949 12/02/27 6949
368 [번역괴담][2ch괴담]마지막 전화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716 12/02/25 6716
367 [청구야담]원한을 달래준 김상공(檢巖屍匹婦解寃)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159 12/02/24 6159
366 [번역괴담][2ch괴담]발렌타인 데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602 12/02/23 6602
365 [번역괴담][2ch괴담]고깃덩어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662 12/02/22 6662
357 [번역괴담][2ch괴담]맛있는 물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7010 12/02/20 7010
356 [청구야담]이경류의 혼령이 나타나다(投三橘空中現靈)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330 12/02/19 6330
355 [번역괴담][2ch괴담]고등학교 마지막 여행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553 12/02/18 6553
354 [번역괴담][2ch괴담]산신의 연꽃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6047 12/02/17 6047
353 [실화괴담][한국괴담]귀신 들린 집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547 12/02/15 6547
352 [번역괴담][2ch괴담]한 분 더 타실 수 있습니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527 12/02/14 6527
351 [번역괴담][2ch괴담]악수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348 12/02/13 6348
350 [번역괴담][2ch괴담]방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112 12/02/12 61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