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1/08/05 20:26:33
Name VKRKO
Subject VKRKO의 오늘의 괴담 - [실화괴담][한국괴담]같이 가자
*이 이야기는 네이버 아이디 30번꺾어전력질주(rioka22)님이 투고해주신 실화괴담입니다.


제가 9살 때쯤의 일입니다.



어느날 낮에 가족과 함께 마트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오시기를 기다리며 어머니는 벽의 한 면을 채우고 있는 유리창 밖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저는 심심해져서 2살 어린 동생에게 귀신 놀이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 때 우리가 하던 귀신 놀이란 누가 어두운 곳에 먼저 숨어 있다가 다른 한 명을 놀래키는 단순한 놀이였습니다.



마침 이상하게도 에스컬레이터가 멈추어 있어 제가 먼저 올라가 귀신 역할을 하기로 했습니다.



위층은 주차장으로 연결된 곳 같았지만 이상하게 어두웠습니다.







저는 원으로 표시된 곳에 숨었습니다.



어두워서 빛이라고는 화장실과 자판기에서 나는 것 뿐이었습니다.



저는 무서움은 잘 느끼지 못하고 동생을 놀래킬 생각으로 두근거리고 있었습니다.



곧 동생이 오는 소리가 들려 저는 휙 튀어나갔지만, 동생은 건성으로 [어, 귀신이다.]라고 말하고는 먼저 내려가 버렸습니다.



동생보다 순진했던 저는 진짜 귀신이 있다는 말인 줄 알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하늘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새하얀 여자가 있었습니다.



검은 머리는 앞으로 드러내려 어깨까지 닿고 있었고 챙이 넓은 하늘색 모자를 쓰고 손에는 핸드백을 들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주변은 어두웠지만 웬지 그 여자만은 너무나도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크게 휘청거리면서 그 여자는 제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늘어진 꼭두각시 인형의 머리를 잡고 양 옆으로 흔드는 듯한 걸음걸이였습니다.



그 여자는 천천히 다가오면서 애교 섞인 목소리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같-이 가자-아-]



저는 미친듯이 정지된 에스컬레이터를 달려 내려갔습니다.



아래층에 내려와 뒤를 보니 그 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생에게 물어봤지만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는 대답 뿐이었습니다.



그 여자가 귀신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뇌리에 무서웠던 일로 남아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생선가게 고양이
11/08/05 21:52
수정 아이콘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69 Mr.Waiting - 11 [4] zeros5403 10/07/27 5403
168 Mr.Waiting - 10 [3] zeros5395 10/07/21 5395
167 Mr.Waiting - 9 [4] zeros5322 10/07/16 5322
165 Mr.Waiting - 8 [5] zeros5599 10/07/11 5599
163 Mr.Waiting - 7 [5] zeros5650 10/07/05 5650
161 Mr.Waiting - 6 zeros5326 10/06/28 5326
160 Mr.Waiting - 5 [3] zeros5580 10/06/27 5580
159 Mr.Waiting - 4 [3] zeros5981 10/06/20 5981
158 Mr.Waiting - 3 [4] zeros6055 10/06/14 6055
157 Mr.Waiting - 2 [8] zeros6112 10/06/14 6112
156 Mr.Waiting - 1 [8] zeros7055 10/06/09 7055
155 Mr.Waiting - 프롤로그 [10] zeros7742 10/06/09 7742
153 [소설] 불멸의 게이머 50화 - 가장 어려운 문제 2 [81] i_terran13833 09/08/31 13833
152 [소설] 불멸의 게이머 49화 - 가장 어려운 문제 [5] i_terran7391 09/08/22 7391
151 [소설] 불멸의 게이머 48화 - 인간의 의지 [24] i_terran8044 09/08/22 8044
150 [소설] 불멸의 게이머 47화 - <운명>의 전장 [27] i_terran6835 09/08/31 6835
149 [소설] 불멸의 게이머 46화 - 운명의 전장 3 下 [14] i_terran7014 09/08/26 7014
148 [소설] 불멸의 게이머 46화 - 운명의 전장 3 上 [7] i_terran6422 09/08/26 6422
147 [소설] 불멸의 게이머 45화 - 운명의 전장 2 [24] i_terran6928 09/08/20 6928
146 [소설] 불멸의 게이머 44화 - 운명의 전장 [21] i_terran6678 09/08/21 6678
145 [소설] 불멸의 게이머 43화 - 귀환 [22] i_terran6603 09/07/24 6603
144 [소설] 불멸의 게이머 42화 - 교감할 수 없는 비극 [13] i_terran6585 09/07/24 6585
143 [소설] 불멸의 게이머 41화 - 직감의 승부 [18] i_terran6432 09/07/24 643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