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09/05/28 20:44:55
Name i_terran
Subject [소설] 불멸의 게이머 17화 - 필승법
[소설] 불멸의 게이머 17





17 필승법




HST 43회 16강 3회차 경기결과

16강 3회차 경기결과
A조 파푸거 vs 미시마 -파푸거 승
B조 에우리온 vs 카츠 -카츠 승
C조 슈아타 vs 마르두크 -마르두크 승
D조 임건호 vs 고로 -고로 승

----

현재 A조는 아직 2패자나 2승자가 없이 혼전으로 진행.
B조는 어이없지만 허접한 물량의 카츠가 2승. 에우리온이 2패.
C조는 실력대로 마르두크가 2승 슈아타가 2패.
그리고 D조는 베로나가 2승한 가운데 건호가 2패.

현재로 B C D조는 잠정적으로 탈락자가 에우리온 슈아타 임건호로 굳혀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탈락자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건호야. 아직 너 탈락한 거 아니야.”

아나이스의 말에도 건호는 반응하지 않았다.
경기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지만, 건호는 아까 전부터 계속해서 넋이 나간 상태였다.
경기에서 물량 레이쓰에 완전히 농락을 당한 상태로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패닉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와 동시에 2패를 안았다는 것에서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일 것이다.

“정신 차리고 밥부터 먹어.”

아나이스는 도시락을 내밀었다. 그러나 건호는 그대로 돌아 누워버렸다.
아나이스는 건호가 잠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주 작은 소리로 건호는 울고 있었다.

“...흐...흐....흐...흐...흑..”

----

그대로 시간이 흘러 새벽에 해당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직도 방바닥에 얼굴을 맞댄 건호의 울음에는 힘도 없었지만 그 울음이 끊어지지도 않았다.
그렇게 작은 울음이 끝도 없이 진행되다가 아나이스의 두 손이 건호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

건호의 목덜미를 움겨 쥔 아나이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공명으로 건호에게 말하고 있었다.

‘죽고 싶니? 지금?’

아나이스는 건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건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대로 아나이스에게 목이 졸리는 대로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젠장...”

아나이스는 건호의 목을 조르는 것을 그만두고 밖으로 나갔다.
건호와 함께 밤을 꼬박 새버린 아나이스도 피곤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더 있을 수도 없었다.

----

그 다음날이 되자 건호는 울음을 그치고 밥을 먹었다.
하지만 그 상태가 건호가 살아있다고 해야 할 지는 미지수였다. 아나이스는 말했다.

“베로나가 3승을 하면 다시 희망이 생겨. 1승2패로 동률이 될 수 있어.
희망을 버리지 마라. 지금부터 마지막 경기에서 구아리오를 이기는 걸 준비하자.”

건호는 즉시 대답하지 않았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건호는 그것에 대해서 말했다.

“베로나의 스킬엔... 약점이 있어. 그걸 찾는 순간 바로 게임 종료.
설사 그걸 못 찾는다고 해도 섬전에 특화한 테란 고로는 결코 약하지 않아.
종족을 바꾼 구아리오에게 지지는 않을 거야.”

아나이스는 건호의 그 분석을 신뢰하고 싶지 않았다.
건호는 베로나와 고로가 2승 3승을 나눠가지며 진출한다고 예상했다.
동의할 수 없는 건. 베로나의 무적스킬에 약점이 있다고는 현재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고 있는 점.
그리고 고로의 경우엔 기습적인 스킬 외에 보여준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반해 구아리오는 비록 과거라고는 하지만 다수의 우승을 차지한 강력한 선수였던 것이다.

“최악!!! 또 최악만 생각하면 지금 어쩌자는 거야?!!!”

이번엔 아나이스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건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아나이스는 건호가 절망에 빠져서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곧 아나이스는 건호의 분석이 옳았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4회차 경기를 관람하며 적어도 고로의 경기력을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베로나 테란, 고로 테란. 빌드는 동일하게 12SCV 앞마당 커맨드 날리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고로 선수가 경기에서 완전히 압도하고 있습니다.”

아나이스는 고로의 스킬이 밝혀진 이상 바로 밑천이 떨어져 무력하게 패배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고로는 섬전 더블커맨드 전략에 공중유닛 중심으로 특화하여 매우 매끄러운 운영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베로나 역시 항상 테란을 사용하며 게임을 했던 온리 테란유져지만
고로에겐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밀리고 있었다.

“고로 선수 철저하게 짜여진 경기 운영이네요.”
“네 자신 혼자만 이런 섬전을 미리미리 준비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고로의 그런 강력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고로 역시 베로나의 <강제유도 GG컨트롤>의 마수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고로의 레이쓰가 앞마당을 필사적으로 지키던 베로나의 골리앗과 탱크를 파괴하자 예의 그 현상이 일어났다.

“아아... 대체 어떤 발동조건인가요?"
"베로나 선수 정말 사기 스킬이군요.“

Goro left the game

----

제 43회 HST

4회차 경기결과
A조 볼테카 vs 미시마 -볼데카승
B조 마혼 vs 다리우스 -마혼승
C조 엑스투스 vs 레골드 -엑스투스 승
D조 베로나 vs 고로 - 베로나 승

A조는 볼데카가 드디어 자신의 스킬을 선보이며 2승을 올렸다. 볼데카의 스킬은 놀랍게도 <미러이미지>였다.
단 상세한 조건은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었고
건호식의 맵의 비대칭성에 근거한 파해는 알아도 머리가 있어야 적용을 할 수 있으므로
다른 플레이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B조는 마혼이 2승으로 앞서 나갔다. B조는 마혼 카츠가 2승.
에우리온과 다리우스가 2패로 갈린 바람에 이미 진출자가 결정난 상태였다.
B조야 말로 마혼을 빼고는 정말 약한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C조는 엑스투스가 졸전 끝에 2승.
이번에도 엑스투스는 자신의 실력도 상대의 실수도 아닌 운으로 이긴 것 같았다.
레골드의 일꾼이 입구에 끼이는 현상이 발생했던 것이다.
C조 역시 마르두크와 엑스투스가 2승.
레골드 슈아타가 2패로 갈렸기 때문에 미리 진출자가 가려져 있었다.

그에 반해 D조는 베로나의 사기스킬이 3연승을 거두며, 2번째 진출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력으로 본다면 건호의 예상대로 테테전을 할 수밖에 없는 이 맵에서
프로토스 구아리오가 테란으로 바꿔서 오리지널 테란 유져 고로를 잡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베로나 3승 고로2승1패. 구아리오 3패. 건호 1승2패.
이렇게 마감할 가능성이 매우 커지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건호는 정말 탈락할 수밖에 없게 된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아나이스는 관전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아나이스는 아마트라에게도 그 가능성에 대해서 물었다.

“구아리오는 과거 출전경험은 많고 성적도 좋았다.
그러나 온리 프로토스로서 게임 능력치 자체는 높지 않다. 스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스타일이지.
그래서 최근엔 예선을 오랫동안 뚫지 못했던 거다.
아마 테란으로 바꿔서 플레이한다면 싸이오닉 스톰에 관련된 자신의 스킬도 당연히 쓸 수 없고
종족도 낯설어서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아마트라의 사무실이었다. 아마트라는 아나이스에게 부연으로 설명했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정말 없어?”

아나이스는 아마트라가 말하자마자 되물었다.
하지만 아마트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분위기는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말과는 조금 달랐다.
그러자 아나이스는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조직은 건호를 포기한 건가?”
“그렇다.”

아마트라의 대답은 간결했다. 절대로 아마트라는 두말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아나이스는 다시 그것에 대해서 물어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나이스도 그것에 대해선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나이스는 말했다.

“그쪽에서 안한다면 내가 하지 뭐.”

아나이스는 그 말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도 하지 않고 아마트라의 사무실에서 나왔다.

----

헬게이트 시티의 은밀한 뒷골목이었다. 한 사내가 아나이스에게 봉투를 건넸다.

“봐라... 겉으로 보기엔 그냥 핸드폰이지... 싸게 주는 거다.”

아나이스는 돈을 건네고 물건을 받았다.
그러자 그 사내는 얼른 액수를 확인하더니 소리 없이 사라졌다.
아나이스는 그 물건을 가방에 넣었다.

----

건호의 옥탑방이었다.
아나이스가 방문을 열어보니 상황이 바뀐 건 없었다.
건호는 벽에 기댄 채로 정신이 나가 있었다.
아나이스는 밖에서 사온 도시락을 건호에게 건네고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
아나이스는 다른 날보다 옷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밥 먹고 정신 차릴 준비하고 있어. 그리고 연락하면 나와.”

그렇게 말하고 아나이스는 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하지만 건호는 아나이스가 사온 도시락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다시 문이 열리더니 아나이스가 들어왔다.

“으이구 이 바보.”

아나이스는 건호의 입을 벌리더니 바로 도시락을 쳐 넣었다.
건호는 갑자기 정신이 났는지 켁켁거리며 괴로워했다.

----

이곳은 헬게이트 시티의 또 다른 게임장이다.
전에 시안3형제를 만났던 곳과 같은 불법게임장은 아니지만,
이곳도 질이 좋은 곳은 절대로 아니었다.
아마트라의 조직이 운영하는 게임장이 아닌 다른 조직이 운영하는 게임장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조직의 일부이면서 자신도 게이머인 존재가 한 쪽 구석에서 짜증을 내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악 왜 내가 테란을 해야 해? 짜증나...!!!”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구아리오였다. 건장한 덩치.
게이머라기보다는 프로레슬러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진출한 대회에서 어려운 조에 속한 것을 탓하고 있었다.
자신이 운이 더럽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구아리오의 동료가 말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놀러가자. 아까는 포기한다고 했으면서. 여자 소개시켜줄게.”
“이 자식이 아까부터 자꾸 충동질이야.”

구아리오는 주위에서 게임을 포기하고 놀러가길 종용하는 동료들 때문에 더 짜증이 나서
담배를 피우면서 잠시 게임을 쉬고 있었다.
특히 고로의 스킬에 맞춰가기 위해서 테란을 해야 한다는 점이 정말 견딜 수 없었다.
사실 구아리오도 객관적으로 승산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구아리오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랬는데 누군가 구아리오에게 말했다.

“구아리오 어떤 섹시한 여자가 찾아왔어. 정말이야”
“안 놀러 간다니까.”

그런데 구아리오에게 여자가 찾아온 것을 정말이었다.
그리고 구아리오를 찾아온 여자는 다름 아닌 아나이스였다.

“멋진 구아리오 오빠 만나기 참 힘드네요.”

아나이스의 옷은 평소보다 노출이 심했다. 치마길이도 훨씬 더 짧아져 있었다.

----

구아리오의 개인사무실이었다.
구아리오는 아나이스가 건호의 개인 매니저인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채하며 끈적끈적하게 말했다.

“저와 데이트 하려고 이 먼 길을 오셨나요? 아가씨?”
“뭐 그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만요.”  
“사실 난 반인반마 여자가 딱 내 취향이라서...”

----

불도 꺼져 있었다.
건호는 옥탑방에서 방바닥에 얼굴을 댄 채 쓰러져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유영하는 것처럼 누워있는 건호는
인간으로서의 자신이 죽어서 저승에 왔다는 사실이 정말 실감이 났다.
건호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했다.
단 1명의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다시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건호.
그러나 이제는 그 목적도 흐릿해지고 그곳에 이르는 방법은 완전히 상실해버렸다.  
그때였다.

‘삐리리리리’

건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건호는 궁금하지 않았다.
그 누구의 그 어떤 용건도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삑’

건호는 엎드린 채로 핸드폰을 보지도 않고 꺼버렸다.
건호의 손에 의해서 숨이 끊어진 것이다. 핸드폰은 더 이상 울지 않았다.
아마 어제 아나이스가 건호의 목조르기를 그만 두지 않았다면
건호도 바로 이 핸드폰처럼 더 이상 울지 않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때였다.

“왜 핸드폰 안 받아.”

어느새 방문을 열고 아나이스가 건호를 향해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나이스는 이미 건호가 핸드폰을 받지 않을 줄 알았다고 말하는 투였다.
그래도 건호는 아나이스의 그런 말에 도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

아나이스는 건호에게 다가가서 방바닥에 누워있는 건호를 뒤집었다.
그리고 건호의 멱살을 잡고 그 배 위에 올라탔다.
그것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완벽하게 죽이기 직전의 자세였다.
완벽하게 패배한 인간과 완전히 제압한 인간의 포지션이었다.
어두운 골방 안에서 두 사람이 이렇게 완벽한 지배와 피지배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 살인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나이스는 그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했다.

“죽는 건 없어. 내가 허락 안 해.”

아나이스는 건호의 멱살을 더 세게 잡았다.

“정말 죽어야 할 땐, 내가 보내 줄게. 지금은 아냐.”

아나이스는 건호의 멱살을 잡고 건호를 서서히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아나이스는 굉장히 힘들게 건호의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건호는 눈을 뜨고 천천히 일어났다.

----

건호와 아나이스는 다시 구아리오의 게임장을 찾았다.
약간 힘이 없지만 이제는 정신이 약간 돌아온 건호와 아나이스는 구아리오의 유도를 통해서 계단을 통해서 이동했다.

----

건호와 아나이스가 구아리오의 안내에 따라 같이 내려온 것은 지하실이었고
거기엔 피시가 몇 대 설치 되어있었다.

“뭐 비밀 연습을 하기엔 이곳이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 눈에 띄지도 않을테고”
“자 이것으로 계약 성립.”

아나이스는 2개의 계약서에 자신의 피를 묻혔다.
구아리오도 역시 2개의 계약서에 자신의 피를 묻혔다.
그리고 아나이스의 목덜미와 구아리오의 목덜미에서 동시에 타는 냄새가 났다.
$문신이 새겨진 것이었다. 과거에 건호가 아마트라에게 계약을 맺었던 바로 그것과 동일한 ‘피의 계약서’였다.

“좋아. 내가 고로를 이길 수 있도록 전략을 짜준다. 그게 첫 번째 조건이지?”
“그래.”
“2일 남았는데... 정말 가능한가? 난 테란을 몰라서...”

아나이스는 건호를 바라보았다. 건호는 고개를 들고 말했다.

“같이 게임을 해보죠.”
“나한테 기본기 훈련을 시킬 생각 하지 마. 싫어하니까.”
“네.”

아나이스는 오랜만에 건호가 게임석에 앉아서 손을 푸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그녀는 깨달았다. 건호가 게임을 하는 모습을 자신이 정말 보고 싶었다는 것을.
건호는 비록 2패를 했지만 비로서 이제부터 16강이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

함께 재경기를 노리는 건호와 구아리오의 연합전선이 시작되었다.
구아리오가 패하는 순간. 건호도 구아리오도 16강에서 바로 아웃이니.
적어도 현재는 두 사람의 이해관계는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
건호는 우선 구아리오의 테란 실력을 체크했다.
그의 실력을 알고 있어야 어느 정도까지의 전략을 커버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물론 구아리오의 테란 실력은 허접했다. 테란실력은 래더 900점대.
사실 구아리오는 프로토스 유져이고 스킬에 큰 비중을 두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것은 당연했다.
구아리오는 특히 테란의 서플라이 짓는 것을 매우 귀찮아했다.
SCV로 서플라이를 짓지만 그 일꾼을 다시 불러들이는 게 프로토스 유져인 구아리오로서는 매우 귀찮은 일이였을 것이다.
따라서 구아리오에게 후반 전략을 짜주기는 힘들었다.
건호는 단 2게임뿐이지만,
고로의 게임 스타일과 전략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것을 구아리오에게 적용시키고자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정찰입니다.”

건호는 전략의 요점을 설명했고 구아리오에게 인지시켰다.
그리고 같이 게임을 하면 할수록 구아리오는 건호의 실력에 놀라게 되었다.
건호의 물량 생산력 컨트롤 구아리오에게 있어서 무엇 하나 경이롭지 않은 것이 없었다.
구아리오의 입장에서 건호의 실력은 하나하나가 기적과 같았다.
불가능한 줄만 알았던 것들이 건호의 손에선 모두 가능했다.
특히 구아리오는 건호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는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높은 손속도에 의해서 프레임 단위로 바뀌는 건호의 개인 화면은 그 자체가 마법이었다.

‘정말 두렵군. 역시 이 꼬마는 보통이 아냐.’

구아리오는 속으로 생각했고 그런 인재를 알아본 자신의 현명함을 스스로 칭찬해주었다.

----

2일 밖에 시간이 없었지만,
건호는 구아리오가 대 고로전 전략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을 시켜주었다.
건호도 고로도 아나이스도 그 지하실의 냄새나고 추운 연습실에서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만족하는 것은 누구보다 구아리오였다.
그 역시 게임 실력은 허접했을지 몰라도 게임에 대한 투혼은 결코 허접하지 않았다.  

“좋아...”
구아리오가 연습을 마치고 헬스테이션 대회장으로 떠나기 조금 전이었다.
건호는 끝까지 전략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시키고 있었다.
건호 입장에선 오늘 경기가 끝나면 이제 적으로 돌아서는 구아리오에게 모든 정성을 다하고 있었다.

“본진 가스가 비록 고갈이지만, 늦지 않게 캐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도 똑같은 전략을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서.”

사실 건호 생각에 구아리오가 불쌍한 면도 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해서 고로를 이겨봐야 결국 구아리오는 자신에게 패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건호는 구아리오와 게임을 해보면서 확실히 알았다.
구아리오가 주종과 스킬을 모두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건호가 그에게는 지지 않는 다는 것을.
따라서 구아리오는 고로를 이겨도. 건호에게 패배. 건호 고로 구아리오는 1승2패로 16강 재경기.
그 재경기에서 확실히 이길 수 있는 것은 건호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아리오가 연습하여 고로를 이기는 것은 결과적으로 건호만 8강에 진출시켜주는 일이 될 것이다.

‘구아리오 입장에선 이겨서 남 좋은 일시키는 것인가?’

건호가 생각하기에 그건 분명히 그랬어야 했다. 하지만 그때 구아리오가 말했다.

“자 이제 계약의 2번째 조건을 꼬마에게 말할 차례가 왔군.”

건호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함께 16강 탈락을 막자고 합께 연합했는데
또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단지 내가 고로를 이기는 것에 만족하면서 같이 연습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난  남만 잘되는 일에 이렇게 매진하지 않아....
나도 악마니. 계약을 하자면 더 확실하고 더 값진 게 필요했지.”

구아리오는 최후의 승자만이 가질 수 있을 듯한 웃음을 지었다.
건호는 아나이스를 돌아보았다.

“뭐야 아나이스? 뭔가 또 있어?”
“어쩔 수 없었어. 건호야.”

며칠 동안 건호의 얌전한 제자였던 구아리오는 얼굴을 바꾸고 말했다.

“나와 경기할 때 꼬마 넌, 시작 일꾼 2마리를 빼고 나와 게임한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 건호는 순간적으로 어이가 없어졌다.
6회차 마지막 구아리오와의 대결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초반 일꾼 4마리 중에서 2마리를 빼버린다면,
그것은 승부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수준의 레벨이 되는 것이다.

“이 연합전선에서 너만 이득을 취할 순 없는 거잖아?
난 꼬마 네가 게임을 잘하다는 것을 진작부터 간파했지.”

건호의 생각보다 구아리오는 성실한 게이머였다.
건호가 2번 패배한 경기를 보고 구아리오는 건호의 실력을 충분히 파악했고 미리 준비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연합전선을 구축함에 있어서도 절대 자신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아가씨는 네 실력은 대단한 게 아니라고
달콤한 말과 화끈한 몸으로 날 설득하려고 했지,
보통은 넘어가야 정상이지만, 난 금욕했어. 난 누가 뭐래도 승리가 중요하다.
나도 게이머이고 이기는 게 내 신조니까.”

구아리오가 신호를 하자 부하들이 몇 명 내려오더니 그대로 아나이스를 붙잡았다.

“이거 뭐야?!!!”

건호가 소리쳤다. 하지만 의외로 아나이스가 고분고분했다.

“인질이야. 이건 계약에 있는 내용이야.
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이 아가씨를 생사여부에 관계없이 우리가 처리하겠다는 것.
피의 계약서니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계약이지.계약대로
게임이 끝나면 내가 반드시 풀어줄 수밖에 없다. 걱정 마라.”

구아리오는 말했다.

“내용은 네가 직접 확인해라.”

라고 구아리오는 건호에게 계약서를 넘겼다.
그리고 아나이스는 구아리오의 부하들에 의해 끌려 갔다.
아나이스는 건호를 쳐다보았다.

‘......’

하지만 아나이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자 오늘 이기러 가볼까?”

구아리오는 돌아서 나갔다.
아나이스는 끌려갔고
건호는 구아리오의 부하들의 안내에 따라서 게임장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

아나이스는 끌려가며 공명을 통해서 건호에게 무엇인가를 말했던 것이다.

----

HST 16강 드디어 5회차
대다수의 탈락자와 진출자가 가려지는 아주 중요한 주였다.
먼저 A조의 경기는 히로스가 승리했다.

"A조 경기 결국 히로스 선수 상대의 엄청난 삽질 플레이로 또 승리합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건호의 귀에 해설소리가 들어올 턱이 없었다.
그리고 B조와 C조의 경기도 진행됐다.
두 조 모두 진출자와 탈락자가 정해진 가운데 의미 없는 경기가 진행되었다.

“탈락자와 진출자가 정해진 가운데 다소 맥빠진 경기네요.”

건호는 귀에는 아직도 아나이스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자나. D조의 경기가 다가왔다.

“여기서 고로 선수가 이기면 바로 진출.
구아리오 선수가 이기면 2번째 진출자는 다음주로 턴이 넘어갑니다.”

“오직 테란으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는 맵. 과연 프로토스 주종의 구아리오 선수가 얼마나 선전을 할지...”

건호도 긴장이 되었다. 여기서 구아리오가 진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하지만 그런 우려와 달리 구아리오는 자신 있는 얼굴로 게임석에서 손을 풀었다.
그리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

고로의 빌드는 이번에도 똑같이 섬맵이 된 본진에서 12마리까지 SCV를 뽑고
더블커맨드를 지어 날리는 방식을 택했다.

“고로 선수 가장 자신 있는 운영을 들고 나왔군요. 그러나...”

고로가 그 빌드를 선택하는 순간. 건호는 구아리오의 승리를 확신했다.
구아리오는 건호와 함께 바로 그 빌드오더를 잡아 먹는 빌드를 연습했던 것이다.

“구아리오 선수 커맨드를 짓지 않고 본진에서 2배럭을 지어 밖으로 날렸습니다.
그리고 마린으로 상대 앞마당을 정찰합니다.”

구아리오는 본진에 추가로 커맨드를 짓지 않고 배럭을 2개를 지어 그대로 육지에 내린다.
그리고 고갈가스를 채취한다.
그리고 마린을 계속해서 생산하면서 상대가 커맨드 센터를 날리는 것을 보면
그곳으로 달려가 그곳을 철저하게 견제한다.
계속해서 2배럭에서 마린을 계속해서 뽑으며 고로의 커맨드를 파괴해도 좋고
최소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봉쇄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앞마당 커맨드를 후에 내리게 된다.

“고로 선수 앞마당 커맨드를 내리지 못한 체 본진에서 갇히게 됩니다. 센스 있는 전략입니다.”
“고로 선수도 똑같이 이 전략을 선택했다면 조금 달라졌을까요?”

그것에 대한 대응도 있었다. 고로도 똑같이 2배럭을 나가서 짓는다면
구아리오는 본진에 1배럭을 잠시 본진위에 올리고 마린을 생산.
앞마당쪽 본진 테두리에 벙커를 짓는다. 다시 배럭을 내려 심시티를 하면서 방어적으로 앞마당을 보호한다.
건호의 조언대로 미리 고갈가스를 채취해둔 것이 힘을 발휘하여 아카데미에서 마린 사거리업을 먼저 하고 방어를 성공시킨다.
그 후에 커맨드를 내리고 벙커를 짓고 가스를 캐면서 메딕을 생산하여 앞마당을 안정시킨다.
그리고 가스를 먼저 가져간 이득을 바탕으로 한방 드랍. 상대의 본진에 올리면 앞마당까지 한꺼번에 날아가게 된다.
건호는 지겹도록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짜왔고 모든 것을 다 시뮬레이션 했다.
건호는 고로가 악마들 중에선 게임을 잘하긴 하지만 그 실력의 한계도 분명히 알고 있었기에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고로 선수 현재로서는 구아리오 선수에게 완패입니다.”

결국 구아리오는 다수의 탱크와 골리앗을 모으면서 고로를 철저하게 가두었고 승리를 따냈다.
구아리오는 경기 후 기자실 인터뷰에서도 크게 기뻐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주종도 아니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네요.”
“네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치사하건 말건 이기는 겁니다.
다음 경기 임건호와 경기에서도 제가 분명히 이길 겁니다.”

건호도 그 인터뷰를 들었다. 백번 옳은 얘기였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그 방법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는 승부사가 아니다.

----

건호는 자신의 옥탑방으로 돌아왔다.
갑자기 넓어진 듯한 방에서 건호는 어떤 허탈감을 느꼈다.

아나이스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건호는 구아리오의 말을 다시 떠올렸다.
이기기 위해서 무엇이든 한다. 이길 수 있을 때 이긴다.
그 말 그대로 구아리오는 건호와 연합전선을 펼치면서도 승리를 위해서 철저한 준비를 했다.
건호는 구아리오가 승부사임을 인정해야 했다.
그리고 건호는 아나이스가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했던 말도 떠올렸다.
아나이스의 그 말에는 승리의 열쇠가 들어있었다.
이른바 그것은 승부사 아나이스가 건호를 위해 준비한 전략이었을 것이다.

‘일꾼 버리지 마. 그냥 이겨 버려. 내 걱정은 하지 말고.‘

그것이 아나이스가 준비한 필승법이었던 것이다.




----




16강 2패 위기에 몰린 건호를 살려낸 것은
아나이스가 자신을 희생한 필승법.

그러나 그 필승법을 따라야 할 것인가?











* 박진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6-17 11:02)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6/17 11:09
수정 아이콘
선리플 후감상!
잘 보고 있습니다~!!!
Magicshield
09/06/17 11: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잘보고있어요!!
The Greatest Hits
09/06/17 16:54
수정 아이콘
빼야줘.....에씨비...당연히 뺄걸 알고...그런말을 한건가요....
09/06/17 18:32
수정 아이콘
뭐.. 소비마나가 줄어든 스톰의 스킬이면... 일꾼 빼고 시작해도 이기지 않을까...란 생각;;
i_terran
09/06/17 19:55
수정 아이콘
별비님// 안녕하세요? 리플수 조작중입니다. 일꾼을 빼고 경기하는 것은 실력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력이 허접해서 중수 분과 할때 중수분이 뺐어도 별 차이가 없었는데 중수분 이상 끼리는 차이가 심하더군요.
이글에서는 일꾼을 빼면 이기지 못하는 수준으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09/06/17 20:04
수정 아이콘
구아리오는 얼추 900점대로 설정되어 있고 임건호는 못해도 1700대 아니었나요?

...근데 왜 빼면 못이기는 수준일까요-_-);;;
i_terran
09/06/17 20:14
수정 아이콘
EZrock님// 제가 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이 있군요.
구아리오의 경우는 테란을 특히 못해서 테란으로 하면 900점대정도의 실력이 나오고 주종족으로 하면 게임 능력치가 대폭올라갑니다. 다음회에 나오는 내용이나 구아리오가 게임 능력치가 과거와 달리 늘어났기 때문에 이번 대회예선을 통과해서 본선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이고요. 건호는 못해도 1700점대가 아니라. 아주아주 잘했을 때 1700점대입니다.

이글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건호 포함) 게임적인 스타실력은 묘사가 화려해도 아마 피지알 회원님들보다 크게 잘한다고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09/06/17 21:09
수정 아이콘
“나와 경기할 때 꼬마 넌, 시작 일꾼 2마리를 빼고 나와 게임한다.”
이건 나중에 재경기에서도 포함되는건가요?
.. 한번 파훼해도 또 해야한다면..
i_terran
09/06/17 21:29
수정 아이콘
cyhhy님// 구아리오는 기본적으로 재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엑스프리마
09/06/17 22:15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습니다^^
포포리
09/06/18 03:22
수정 아이콘
건호의 성격으로 봐서는 일꾼을 뺄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뺀 일꾼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겠죠. 두 개의 일꾼으로 상대 기지에서 견제를 심하게 하지 않을까요?
김성제 선수가 차재욱 선수에게 했던것처럼.. 프로브가 아니라 scv이지만 실력차이가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통할것 같기도 하고..
09/06/18 10:14
수정 아이콘
포포리님// 저도 이생각을 하긴 했었는데요.

제가 회사 대리님과 할 때 밸런스를 맞추느라 일꾼을 빼고 했었습니다. (최대 3기까지 -_-;)
근데 이게 빼서 정찰가고 가서 발견되면 건물짓는 것 방해하고 가스러쉬하고 매너파일런 등등 이것 저것 하다 보니까
어느순간 생각해보니 이건 그다지 일꾼을 뺀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문에 다시 올라가서 글을 읽어봤는데 일꾼 2마리는 자원을 캐지 않는다 가 아니고
일꾼 2마리는 빼고 한다. 라면 아예 아무 일도 안해야 맞는 것 같네요 ^^:
불멸의저그
09/06/18 10:1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2패속에서 극도의 좌절, 패배감에 빠진 인간의 무기력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네요.
아마 우리 모두는 주인공 임건호와 같은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해 봤기에 이런 모습들이 그다지 낯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나이스는 도움은 커녕, 오히려 막대한 손해만 끼친 인물이였는데, 그런 존재였는데도, 옥탑방에 없자, 허탈감이 밀려오다니....
참으로 사람끼리의 인연, 관계, 정 이라는 것은 알다가도 모를 이상한 것이네요..
사기 게임속에서 기막힌 승리 전략을 발견하는 것도 정말 재미있지만, 또 다른 관점, 외로운 인생, 소외된 인생, 목마른 인생을 살았던, 주인공 임건호의 마음이 잔잔히 위로받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저에게는 또다른 재밋거리네요.
오현철
09/06/18 10:50
수정 아이콘
잘보고 있습니다.
근데 테란이나 플토라면 일꾼2기 빼고 시작하는게 어느정도 만회가 가능하지만
저그의 경우는 좀 타격이 클거같군요;(초반 드론한기한기는 정말 소중하기에..)
건호의 선택이 궁금하네요.
09/06/18 12:06
수정 아이콘
홍보글까지 보고 다시 왔습니다 하하하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 댓글 달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꼽사리
09/06/19 07:18
수정 아이콘
잘보고있습니다 ^^

일꾼 2마리를 뺀다는걸 안다면 그걸 역이용해서 뻥카[?]를 치는것도 나쁘진않겠네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19 [소설] 불멸의 게이머 19화 - 승리의 여신 [21] i_terran6098 09/05/28 6098
118 [소설] 불멸의 게이머 18화 - 승자의 얼굴 [18] i_terran6290 09/05/28 6290
117 [소설] 불멸의 게이머 중간 홍보 - 불멸의 게이머 + 영화 타짜 [4] i_terran6974 09/05/28 6974
116 [소설] 불멸의 게이머 17화 - 필승법 [16] i_terran6066 09/05/28 6066
115 [소설] 불멸의 게이머 16화 - 승자들이 말하지 않는 것 [15] i_terran6519 09/05/28 6519
114 [소설] 불멸의 게이머 15화 - 행운의 여신 [11] i_terran6387 09/05/28 6387
112 [소설] 불멸의 게이머 14화 - 과거와 현재 [10] i_terran6103 09/05/28 6103
110 [소설] 불멸의 게이머 13화 - 화끈한 조지명식 [9] i_terran6599 09/05/28 6599
109 [소설] 불멸의 게이머 12화 - 사과 [9] i_terran6556 09/05/28 6556
108 [소설] 불멸의 게이머 11화 - 희생의 대가 [8] i_terran6303 09/05/28 6303
107 [소설] 불멸의 게이머 10화 - 진실과 거짓말 [9] i_terran6425 09/05/18 6425
106 [소설] 불멸의 게이머 09화 - 대박 아이템 [8] i_terran6397 09/05/18 6397
105 [연재홍보]불멸의 게이머, 연재 홍보 인사 드립니다. [1] i_terran6334 09/05/05 6334
104 [소설] 불멸의 게이머 08화 - 확실한 GG 타이밍 [16] i_terran6988 09/05/17 6988
103 [소설] 불멸의 게이머 07화 -승부사의 무덤 [14] i_terran6510 09/05/17 6510
102 [소설] 불멸의 게이머 06화 - 완벽한 패배 [8] i_terran6786 09/05/17 6786
101 [소설] 불멸의 게이머 05화 - Kiss [13] i_terran6770 09/05/12 6770
100 [소설] 불멸의 게이머 04화 - 아수라- [21] i_terran6681 09/05/08 6681
99 [소설] 불멸의 게이머 03화 - invisible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워라. [12] i_terran6610 09/05/15 6610
98 [소설] 불멸의 게이머 02화 - 지옥 [13] i_terran6903 09/05/06 6903
97 [소설] 불멸의 게이머 01화 - 자살 [18] i_terran7768 09/05/06 7768
96 [소설] 불멸의 게이머, 프롤로그 -- 사기스킬 <미러이미지>를 격파하라! (3) [32] i_terran7741 09/05/06 7741
95 [소설] 불멸의 게이머, 프롤로그 -- 사기 스킬 <미러이미지>를 격파하라! (2) [6] i_terran7242 09/05/06 724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