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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8/01 16:48:46
Name Judas Pain
Subject 문준희-박태민의 '백두대간 전투' 평가보고서
문준희-박태민의 '백두대간 전투' 평가보고서


이번 2006 프로리그 전기 결승에서 경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게임으로
제 4경기 문준희 -박태민 백두대간 전을 들 수 있을것이다

뻔하리라 믿었던 경기는 뻔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았으리라 단정했던 두 플레이어는 변화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사업논란과 함께 비난과 옹호를 같이 받았던 이 문제의 경기를 살펴보자




[경기양상]

(1)게임 초반 문준희는 북쪽 박태민은 남쪽에 각각 스타팅포인트가 배정된다
박태민은 프로토스가 불리한 맵이기에 도박적인 필살기 또는 더블넥을 의식해 구드론 발업을 타고
문준희는 예상외의 본진 쓰리게이트를 올린다
추가로 앞마당 멀티를 먹으려 헀던 박태민은 위협적인 쓰리게이트에 앞마당을 취소하고
본진에 해처리 추가 콜로니 두개를 변태하기 전으로 준비하며 돈을 소모

(2)다수의 질럿으로 밀어붙일 것이라 예상했던 문준희는 또한번 예상을 깨고
질럿 충원을 8기에서 중단하며 가스-사이버-포지-로보틱스-공1업-옵저버를 올리곤 드라군을 추가한다
박태민이 질럿위주의 늦은 테크를 예상하며 가난해진 상태에서 빠른 레어후 럴커를 뽑을것이라는걸 정확히 예측한 빌드였다
본진에 포톤 한기를 박아두며 기습적인 빠른 뮤탈과 럴커 그리고 저글링 난입에 대한 방지를 한것도 좋은 센스

(3)옵저버의 충원이 럴커가 본진 언덕에 당도한 정확한 순간에 이루어지고
럴커를 사냥하기 위해 병력이 위로 올라가지만 흐물거리는 것(?)을 보자마자 박태민은 망설임 없이 병력을 후퇴, 보존시킨다
만약 여기서 럴커가 잡혔다면 문준희는 병력을 진출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살아남은 세기의 럴커와 저글링 병력은 그후의 경기 내에서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게된다)
박태민은 상대의 빌드를 확인하자마자 뮤탈을 올리며 5시에 확장을 시도한다


(4)언덕에서 저럴과 신경전을 벌이며 왔다가다 하는중 5시멀티를 옵저버로 확인한 문준희는
질럿 5기를 보내 파괴는 못시키지만 뮤탈을 확인하고 위쪽의 저럴 병력과 시선을 그쪽으로 쏠리게 하는데 성공한다  

(5)한방이 먹히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그는  
드라군 11기 질럿 6기 투리버 셔틀까지 확보하고 나서 남하하기 시작한다
원게스에다 가난한 상태에서 럴커와 발업을 한 상태라 뮤탈은 6~8마리 사이였고 병력으로 막는것은 불가능했다
럴커 저글링은 5시 윗쪽입구에서 매복하며 대비하지만 문준희 본진을 치는판단을 선택


(6)병력의 움직임을 확인한 박태민은 곧바로 입구 쪽에 성크 세개와 뮤탈을 추가
본집난입을 시도하려던 문준희의 드라군 한기를 줄이며 후퇴하게 만든다
병력의 이동경로를 확인하자 본진으로 향하던 럴커 3기와 저글링을 황급히 5시로 돌리며 입구 수비를 강화


(7)승부가 갈린 지점은 5시 멀티를 칠때였다
아랫쪽 입구에서 농성하던 문준희는 대비된 입구에서 옵저버를 파괴당하고 리버한기를 콘트롤 미스로 잃고 방황..
불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였으나
박태민이 본진을 다시 칠거라 생각해 뮤탈을 본진으로 뺴며 움직임을 놓친 사이
5시 윗쪽 입구로 돌아가며  합류해 17마리로 늘어난 드라군으로 5시를 공략한다
성큰과 럴커 저글링은 질럿과 리버의 좋은 포지션탓에 무용지물이 되었고 뮤탈은 한부대 가량 모였으나 정면승부는 불가능한 상태
박태민은 역시 드라군 부대에 한번 덤볐다가 무리라 판단하고 저글링과 함께 본진을 턴다
이 전투에서 성급한 움직임으로 드라군 2기와 질럿 둘을 잃는다


(8)공격과 동시에 멀티를 준비했던 문준희는 그대로 본진이 초토화...
드라군 6마리까지 끊어먹는다, 완벽한 결단이었다


(9)조급해진 문준희는 본진을 치러 가지만 입구에서 내려올때 병력의 움직임이 매우 나빴고
덕분에 두기밖에 안남은 질럿도 체력이 다닳고  드라군 4기의 폭사와 함께 많은 드라군이 상하게 된다
(잔여 병력 질럿2 드라군 11 리버1) 질럿과 드라군의 포지션도 좋지 않았고 병력은 분산되어 있는 상태에서
박태민이 뮤탈 저글링 드론으로 급습, 리버를 터뜨리면서 드라군은 지상병력의 화력에 노출되었고
패배를 직감하며 입구로 후퇴, 뮤탈2기까지 충원되면서 전투는 압도적으로 끝나게 된다


완벽하게 장군을 맞았다고 생각한 상태에서 박태민은 병력의 움직임과 과감한 결단 한번으로
뮤탈의 충원 없이도 병력의 열세를 완벽하게 뒤집고 승리헀다
한번의 손짓으로 조커를 뽑아드는 마술사같은 멋진 운영이었다



*비고
-가장 논란이 되었던 사업의 경우-

삼게잇 늦은 가스로 테크를 올린다면 본진의 가스와 미네랄이 남기 시작하는건 투리버를 뽑은 다음부터다
그때부터 사업을 한다면 드라11기로 밀고 내려올 숫자가 부족하지 않고
5시 공방에선 드라군이 2~3기 가량 부족하다 해도  14~15기 사이가 되므로
그 정도 양의 사업드라라면 한부대가량의 뮤탈에게 밀리지 않는다

(5시 입구에서 농성할때 뮤탈은 한부대 이하였고 이후 다섯시가 밀릴때 추가되지 않은것으로 보이지만 추가되도 1~3기가 한계며
5시가 밀린 후 본진을 공격당할 때까지 추가된 뮤탈은 본진에서 놀던 한기에 전투가 결정된 시점에서 합류한 2기뿐이다)  

이상적으로 생각한다면 투리버 이후에 사업을 누를 계획을 하는게 좋다
러쉬로 본진이나 멀티를 칠때까지 1~2분이 소요되므로 그때까진 사업이 완성된다


그러나 처음엔 드래군에 투자하는게 정면으로 뚫을 생각이라면 나쁘진 않을 수 있다

드라리버 병력에선 뮤탈의 숫자가 큰 변수가 되며 어차피 한방병력으로 밀고 내려오면
뮤탈은 정면으로 드라군의 진형에 파고들 수밖에 없으므로 사업이 큰 의미가 있는것은 아니고
성큰,럴커,저글링은 다섯시전투에서 본것처럼 질럿과 투리버로 커버가 가능한 상태였다
(실제로 게임내에서 본병력에 대해 뮤탈로 짤짤이, 치고 빠진건 한번뿐이고 나머진 정면으로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늦은사업이 정확하게 타이밍을 못맞출 확률이 있다해도
5시 전투까지 실수건 의도건 드라가 많은건 나쁜선택이 아니었다
그러나 5시 전투가 끝나고도 사업이 안된것은 의문이며
예상컨데 주니는 늦은 사업을 하려했고 드라군에 일단 치중했으나 게임끝까지 사업이 안된건 실수같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크게 승부에 작용한건 앞마당 멀티를 한 선택과 박태민의 판단이다
사업자체는 5시를 밀때까진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늦은 사업은 하면 좋고 할수도 있었으나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문준희가 어차피 앞마당을 먹으려 했고 박태민이 본진털었다면 사업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것이다
단 본진을 칠때 집중력을 발휘해 질럿 드라를 많이 살렸을 경우를 생각하면 주니는 일말의 기회를 놓친셈이다







[백두대간의 사투가 그 둘에게 남긴것들]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길을 잃었던 두 게이머,

문준희는 문제의 실마리를 보았고, 박태민은 희망을 보였다



데뷔 5년이 넘도록 변변한 성적도 메이져 진출도 없는, 잘 생겼다는것 외에는 무엇하나 주목받지 못한 선수

실제로 문준희 경기를 관람한적은 많지 않지만 이번 경기를 보면서 느낀것은
그가 상당히 전략적 스나이핑 플레이에 소질이 있는 게이머란 점이다


시작부터 5시 공방에 이르는 순간까지 그는 빌드와 병력의 움직임만으로 저그를 지배했다
백두대간과 박태민이라는 두 요소를 생각해 봤을때 많은 준비없이는 나올수 없는 플레이였다
(한기지 더 칭찬해주고 싶은것은 감에 의존하지 않고 꾸준한 정찰로 상대의 동향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략적으로 저그의 움직임을 제한하면서 맞춰잡거나
질럿의 압박/위협에서 이어지는 본진 플레이로 저그를 끝낼수 있는 수준의 프로토스로는 강민과 박용욱이 있다
전성기 당시의 이둘의 움직임을 생각해보면

만약 강민이었다면 5시 공방에 맞춰 좀 늦은 타이밍이라도 사업을 끝내고
박태민의 역습가능성을 고려해서 확장보단 방어를 생각 했을것이며
최소한 뮤탈이 빠지는 순간 넥서스를 취소하고 포톤을 늘리면서 드라군을 밀집시키는 움직임을 보였을것이다

만약 박용욱이었다면 본진이 털리는 순간 모든 신경을 병력에 집중해 박태민의 본진을 칠때  
유닛을 최대한 아끼고 뮤탈과 정면대결을 하는 순간을 노리며 백병전에 승부를 걸었을 것이다


요는 문준희의 경기를 관심있게 지켜본적이 거의 없음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사소한 실수때문에 무너지는게 아마도 이번뿐만은 아니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는것이다



일정한 수준을 넘어선 게이머는 모두 스타일이 확고하거나 혹은 그 스타일을 지탱해주는 특출한 정신적 배경이 있다
조용호의 인내가 그러하고 박태민의 영리함이 그러하며 박지호의 배짱이 그러하다
상당히 오래전에 데뷔했음에도 그가 실전에서 저조한 역량을 보이는것은
아마 실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확고한 스타일적인 버팀목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실전에서는 극도의 긴장과 집중, 그리고 변수때문에
어느 순간에선가 가장 확실한 한줄기 밧줄만 붙잡고 매달려야 할때가 언제고 온다
문준희는 그것이, 결정적으로 사격은 우수하되 사람은 죽인적 없는 저격수의 냄새가 난다


중요한 무대에서 경기를 할 기회를 자신이 어떻게든 놓치지 않는다면 어느 한순간 막히것이 뚫릴때가 올것이다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란다, 가능성 있는 선수가 인재풀이 협소한 프로토스 진영에서 사라지는건 너무도 아쉬운 일이니..







박태민은 당골왕배와 아이웁스 스타리그에서 프로리그로 이어지는 기간까지 운신으로 압도적인 순간포스를 보였고
저그유저에게 운영이라는 화두를 던져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T1 이적후의 그는 어딘가
득도하기전의 평범한 저그로 돌아간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결코 운이나 혹은 반짝하고 말것이 아닌 실재하는 특별한 자질을 갖춘게이머다
그것은 그의 저그가 남긴 결과물을 보면 알수 있다 그는 분명 저그의 도약지점이었다


불리하거나 비등한상태에서도 병력의 기동과 속임수 그리고 긴밀한 라바관리를 통해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그 플레이에는 평범한 저그유저에게선 볼 수 없는 강렬한 훅(hook)이 있었다


문준희의 플레이는 잠자던 그의 본능을 다시 깨웠다
전략적 판단을 강요하는, 연속되는 거칠고 복잡한 물음에 박태민의 재능이 공명한것이다

마치 잃어버린 미각을 신선한 재료의 연속적인 음미를 통해 찾아가는듯한 느낌이었다
이병민과의 알케미스트 원해처리 플레이를 연상시키는 한판의 멋진 운영.


상대방과 말이 아닌, 서로의 병력의 움직임과 판단을 통해 하는 대화의 민감함이야말로 그 운영의 본질이다
<이재훈 왈 -'그는 게임을 심리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고 상대의 약점에 대한 파악이 빠르다'>


왜 그동안 박태민의 이런 운영이 잠들었을까?

T1의 테란들은 기본적으로 상대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물량과 맵장악 그리고 수비와 실리 위주의 '묻지마 관광'성향의 게이머들이다
예외는 임요환 혹은 이윤열과 상대할때의 최연성 정도일까

그 압도적인 플레이 앞에, 대화를 허용치 않는 답답함속에 박태민이 테란전에서의 운영의 감을 잃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고 그건 전체적인 기량이나 심리상태에 영향을 미쳤을 확률이 높지 않았을까?

더군다나 T1은 자체 팀내에서의 연습외에는 타팀이나 게이머와 연습을 배제하는 편이라고 한다


동반 이적한 전상욱이 팀내 테란과의 공명을 통해 발전한것과는 대조적인 그의 행보...


다시한번 이적을 고려해야 할까? 그건 더 어려운 일이다

박태민이 백두대간에서 다시한번 보여준 희망을 확고히 부여잡기 위해선
T1테란뿐만이 아닌 외부 테란게이머와의 연습기회를 그 스스로 적극적으로 확보해나가야 할것으로 보인다

그만의 희망이 아닌 저그의 희망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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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두대간의 사투가 남긴것이 앞으로 두 게이머의 행보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것입니다
이런 흥미로운 경기를 두눈으로 관람한 저의 행운에 즐거워하며 글을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8-03 11:13)
* 안녕하세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8-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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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01 16:53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커뮤니티를 통털어서...
처음으로 첫 댓글을 남겨보는 기회인데...
이렇게 좋은글에 댓글을 남기게 되어서 영광이네요

역시나 Judas Pain 님의 생각도 사업자체에 논점이 맞춰져 있지 않은것 같은데
제 생각도 같습니다..
팬이야
06/08/01 16:5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백두대간의 경기분석은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마침표가 단 하나도 없어서 읽는데 좀 어색했습니다. 마침표는 어디에..
06/08/01 16:59
수정 아이콘
사격은 우수하되 사람은 죽인적 없는 저격수의 냄새가 난다
이 말 매우 공감이 되네요
실력은 있으되 이기진 못한다. 좋은 전략은 갖돼 완벽한 구현은 실패한다.
문준희 선수가 극복해야할 과제죠
06/08/01 17:01
수정 아이콘
정말 아쉬운 선수들이죠. 문준희, 전태규, 기욤, 한승엽. 특히 문준희선수는 뭐랄까, 필요할때 필요한것들을 다 늘어놓지 못하는듯한 느낌입니다. 다 가지고 있는데도, 평소엔 언제든 꺼낼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지수냥~♬
06/08/01 17:01
수정 아이콘
리뷰 멋있네요...
Peppermint
06/08/01 17:11
수정 아이콘
팀리퀴드와 이재훈 선수의 인터뷰에서 언급되었던 내용이죠, 아마?
역시 옆에서 매일 같이 연습하는 사이라 평가가 정확하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일정한 수준을 넘어선 게이머는 모두 스타일이 확고하거나 혹은 그 스타일을 지탱해주는 특출한 정신적 배경이 있다"와
"문준희는 그것이, 결정적으로 사격은 우수하되 사람은 죽인적 없는 저격수의 냄새가 난다"는 문장, 대공감입니다.
근데 요즘 쓰고 있는게 "그 글" 맞나요? 언제나 볼 수 있을지...^^
대장균
06/08/01 17:18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적어도 에이스 게시판은 가야하지 안을까요 ^^
06/08/01 17:20
수정 아이콘
'묻지마 관광'성향 <-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06/08/01 17:3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박태민 선수의 팬으로써.. 마지막 부분에 정말 공감합니다..
티원 테란과 같은 팀인 것이 박태민 선수에게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듯 싶네요..
예전에도 박태민 선수에 대한 응원글을 쓰면서 비슷한 내용을 말한 적이 있는데..
대화를 거부하는 플레이라.. 티원 테란들의 특성을 정확히 집어주신 말 같네요..

어쨌든 박태민 선수가 다시 각성하시길 기원합니다..
티나크래커
06/08/01 17:38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인거 같네요..사족이지만, POS시절 우연히 숙소에 놀러가서 문준희 선수가 배넷에서 저그유저와 겜임하는걸 봤는데(라이드 오브 발키리였던거 같아요), 다양한 유닛으로 정말 손쉽게 승리하더군여.. 여러판을 내리 이기는 솜씨를 보고 왜 스타리그에 못가는지 궁금했는데..근데 박태민 선수와의 경기를 보니 부족한 2%가 뭔지 조금은 알수 있을것 같아요
06/08/01 17:5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가 보기엔 팀내 테란의 성향 때문에 오히려 선수 본인의 성향이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다라는 것은 핑계 같습니다.

이것은 선수 본인의 경기력 문제이지, 이걸 팀내 연습 파트너들에게 그 원인을 찾는 것은 좀 실망스러운 것 같네요.

한가지 가정을 해본다면 만약에 박태민 선수가 제 기량을 찾고 여전히 같은 환경속에서 다시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것은 다시 박태민 선수의 덕으로 돌아갈 것 같네요, 원래부터 박태민 선수의 본인의 문제이지 이걸 연습파트너들에게 돌린다라는 것은 좀 무리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과거 임요환 선수가 대 저그전시절 연습파트너가 없어서 정말 해매이던 시절속에서도 그 연약한 연습환경에서 당시 그리 뛰어나지 않았던 저그 게이머들과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뛰어난 포스를 보여줬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결국 연습상대에 구애받지 않고 그걸 자신의 경기력으로 끌어올리는 선수 본인에게 달린 것이라는 얘기죠.

연습상대가 좋으면 좋았지 그것을 독으로 작용한다는 것 자체가 그걸 받아들이는 선수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봅니다. 원인자체가 받아들여지는 문제점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기세를 펴지 못한다라는 것은 글쎄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때 박태민 선수의 부진은 바로 조용호 선수와의 듀토의 일전이였습니다. 이 때문에 저저전에서 발목을 잡힌데다가 당시 5드론의 충격도 컸었고 그 여파가 프링글스 조용호 선수와의 일전에서도 끼친거였죠.

당시 16강전에서 조용호 선수를 너무나도 의식한나머지 그냥 수비적으로 움츠리다가 그냥 당했었고 8강 최종진출전에서도 다시 만났었는데 역시 조용호에게 큰 압박을 받은 듯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이런 예는 과거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죠, 어떤 한 상대로부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을때 그 리듬이 흐트러지고 선수 본인이 흔들리는 그럴때 말입니다. 과거 임요환 VS 홍진호 선수와의 2004 ever 4강전에서도 당시 획기적이였던 8배럭 벙커링에 홍진호 선수가 대 테란전에서 흔들렸었던 것이나 네오 포르테에서의 김준영 VS 강민과의 일전에서 김준영 선수의 2005 전기리그 프로리그에서 페이스가 좋았던 흐름이 이때 강민 선수의 수비형 프로토스의 흐름에 된통 당해서 한동안 부진했었던 그런 예들이 많습니다. 찾아보면 그런 경향이 선수들 사이에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예일 것입니다.

결국 선수 본인에게 달렸다라는 겁니다.
Judas Pain
06/08/01 18:16
수정 아이콘
팬이야// 마침표를 안찍고 글쓰는게 습관이 된 탓인듯 합니다;;

Nerion//과거 임요환의 전성기 시절엔 전문 연습상대로 킹메이커 소리까지 들었던 대단한 저그유저 둘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중 한명은 거물급 저그인 조용호이고 임요환은 그 시절에도 조용호의 저그가 정말 뛰어나다는 말도 했었지요

물론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은 선수 자신에게 달린것이지만
상대에게 진것이 슬럼프의 계기가 되는것처럼(이것 역시 문제가 존재하기에 기세를 못편 사례입니다)
연습상대와의 조화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전 개인적으론 연습상대가 누구고 또 어떤식으로 연습하냐는 선수의 기량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 편입니다
(몇년전 일이지만 제 악랄한 사부와의 연습때 크게 느꼈습니다)
환경이 불리함에도 잘하는 선수는 물론 칭찬받을 만하지만 객관적인 시스템의 조화가 객관적인 우수한 결과를 낳을 확률을 높인다는건 당연한 애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T1테란에 대한 제 생각이 객관적이라고는 장담 못합니다;;;


Peppermint// 네, 팀리퀴드와의 인터뷰였습니다^^ 아트동에서 본글이 기억에 강하게 남더군요

일주일동안 방학이라 여유가 있을때 써두고 싶었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했는데... 하하.. 어째 딴글만 계속해서 써나가고 본론으론 들어가지 않는군요.. 첫문장이 어려운것 같습니다

듀토에서 떨어지지 않았으면 아마 어제 완성했을 겁니다 휘유...
체념토스
06/08/01 18:26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 왤케 잘써요 ...
아진짜..

문준희의 플레이는 잠자던 그의 본능을 다시 깨웠다
"전략적 판단을 강요하는, 연속되는 거칠고 복잡한 물음에 박태민의 재능이 공명한것이다"

여기서 두손 두발 다듭니다.

너무 마음에 듭니다...
체념토스
06/08/01 18:27
수정 아이콘
대테란전에 자신없어 보이는 박태민선수 운영... 보다는..
그 예전에 화려하게 비상했던 그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06/08/01 19:18
수정 아이콘
문준희의 플레이는 잠자던 그의 본능을 다시 깨웠다
전략적 판단을 강요하는, 연속되는 거칠고 복잡한 물음에 박태민의 재능이 공명한것이다

마치 잃어버린 미각을 신선한 재료의 연속적인 음미를 통해 찾아가는듯한 느낌이었다


대공감입니다..


근데, 팀내 테란선수들때문에 부진했다는말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드네요.

박태민선수 다시한번 비상하시길.
Judas Pain
06/08/01 19:26
수정 아이콘
donit2// 처음 남기신 리플이 제 글이라니 영광입니다^^
글쓰는 이들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큽니다... 이곳에서 donit2님의 아이디를 자주 봤으면 좋곘군요

음... T1은 보기드문 좋은 환경이고 박태민선수가 팀내의 테란들에게서 자극을 받아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고 또 그래야 할겁니다
반드시 독이 된다고도 할수 없고 오히려 기회가 될수도 있겠죠 결정적으론 본인 스스로 주위 환경자체를 이겨나갸야 하는게 맞을 겁니다

다만 가능성이나 방향성만에서 다른 부분도 활용해 보는게 좋지 않냐는 권유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6/08/01 19:42
수정 아이콘
"문준희는 그것이, 결정적으로 사격은 우수하되 사람은 죽인적 없는 저격수의 냄새가 난다"
제가 PGR에서 읽어본 글 중 최고의 표현입니다. -_-)b
Judas Pain
06/08/01 19:57
수정 아이콘
엎드려 절 받기!!!;; 문장의 표현력은 제가 sylent님을 절대 못따라갑니다(뭐 분석력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하하;; 예전에 제대하고 나서 사일런트님 글을 봤는데...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했다죠 아 내가 글쓰는거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본적이 없구나 라구요

B급 칼럼은 이제 안쓰십니까? 압축된 분석과 농축된 표현의 맛이 슬슬 땡기는데요
06/08/01 20:12
수정 아이콘
답이 없죠..에게가야죠..멋들어진 비유와 적절한 분석이 조화된 글이네요..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글.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세이시로
06/08/01 20:53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
Judas Pain님 복귀하시니 정말 좋네요! ^^
부들부들
06/08/01 21:28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좋습니다.
글 잘봤습니다^^
마르키아르
06/08/01 23:26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06/08/02 00:24
수정 아이콘
문제는 그거 아닐런지...
프로토스와 저그전에서
프로토스는 한번 실수하면 게임 끝이고
저그는 10번의 전투는 패하더라도 단한번의 전투만 승리하면
게임을 가져가는 공식..그 공식이 점점더 굳어져 가서 지금에선
법칙이 되버린 현실... (후~~ 개인생각)
글루미선데이
06/08/02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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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재밌는 글이네요
전 특히 특별한 교전없이 움직임만으로 저그의 행동을 막아서던 초중반에 깊이 동감하는 편이라 잘봤습니다
이래서 게임하면서도 늘상 여기 켜놓는다니까요 :)
06/08/0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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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사격은 우수하되 사람은 죽인적 없는 저격수의 냄새가 난다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이 글은 추게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즐이
06/08/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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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게 예약..
06/08/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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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희는 그것이, 결정적으로 사격은 우수하되 사람은 죽인적 없는 저격수의 냄새가 난다 <- 참 멋진 표현입니다. 추게를 외치고 싶습니다.
드림씨어터
06/08/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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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실수든 아니든 절대 밀리지 않는다.. 이건 아닌거같네요. 리버를 허무하게 잃고 저글링과 뮤탈조합은 드라군에겐 쥐약이죠.. 병력을 아끼면서 뮤탈과의 대전을 기다린다고 하셨는데.. 러쉬가 약하게 오면 플토는 넥서스 날라갑니다.
MyStyle♡
06/08/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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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동감 ~~ 박태민선수 팬으로서 전상욱 선수랑 약간 대조적(?)인 행보가 아쉬웠는데 정말 이번을 계기로 그 본능을 깨웠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5시 멀티 깨질때만 해도 문준희선수에게 방송경기에서 지는 두번째 저그로 남나 ? 하고 충격에 휩싸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까지 ㅠ.ㅠ
영웅의물량
06/08/0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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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희 선수 메이져 진출 경험있죠. KPGA 4차리그.. 9전패로 끝나긴 했지만..
거의 모든 경기들이 사소한 부분에서의 실수로 끝나버렸다는 것이 정말 보는 사람을 아쉽게 했었죠.
총 전적은 수십전이 되는데, 개인전 승리는 두자리가 안되는 거 같습니다;;
문준희 선수 계속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여주세요 ㅠ.ㅠ

그리고 정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권태형
06/08/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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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잘쓰셨네요 ,.ㅜ 문준희선수 첨에 데뷔했을때부터 보아왔는데 하루빨리 슬럼프 탈출 하시고 스타리그 MSL 양대리거 되시길빌께요ㅜ
막강테란☆
06/08/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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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주제와는 관계는 없는 얘기지만 T1팀 비공개적으로 연습하는 것은 좋지만 이게 좋은 방식이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언젠가 그 방식을 바궈야 될때가 있을것입니다.
클레오빡돌아
06/08/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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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읽다보니 맞춤법에 틀린 부분이 보입니다.

확율 -> 확률 학교에서 배운거라 써먹고 싶었습니다ㅜㅜ 하핫;;
06/08/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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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테란☆// 아직은 주훈감독이 필요성을 못 느끼실 듯 하네요. 프로리그 성적이 -_- 아직까진 팀내의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진 않으니까요
라구요
06/08/0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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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스라지만...
사업을 안누른것은.. 명백한 긴장 실수겠죠..
사업에 투자한 가스가 아까웠을리는 만무하고..
사업은 도데체 왜? ;;..
06/08/04 04:59
수정 아이콘
흠.. 좋은글 읽고갑니다..
태민선수도 준희선수도 두분다 좋은미래가 있기를
달빛한스푼
06/08/0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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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어렴풋이 느끼기만 했던 감상의 편린들을 죽죽 뱉는 글 인것 같습니다.리플들을 봐도 다들 공감 많이 하시는듯.좋은 글 잘 봤습니다.
미치엔
06/08/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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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게
Judas Pain
06/08/08 04:10
수정 아이콘
모두들 감사합니다.. 어찌어찌 이글이 이곳까지 왔군요...

체념토스님... 너무 띄워주시면 곤란합니다;;;
(저도 체념토스님의 글들을 꽤 좋아한답니다)

음 문준희 선수가 KPGA 4차까지 올라갔었군요 그때는 엠비씨 게임이 안나와서 VOD로만 보던때라 주의깊게 안 살펴본 모양입니다(그런데 영웅의 물량님께서 쓰신 부분이 더 안습...)

타팀과의 연습 교류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T1의 경우 저그나 플토라인이 대 테란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데...
프로리그에선 4테란 라인 가동으로 특별히 테란전에 아쉬울게 없으니 크게 문제시 하지 않는듯 합니다


드림씨어터님께서 질문하신 부분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정리해서 적어주시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다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6/08/08 11:06
수정 아이콘
가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업 안하면 드라군3마리가 더생기는데.. 화력을 위한 선택이었던듯...
06/08/08 22:07
수정 아이콘
훌륭한 글입니다. T1테란의 대화가 안통하는 스타일에 대한 해법을 발견했을때, T1플토와 저그는 정말 강해질텐데요... 계속 주눅들어보이는 플레이만 보여주고 있죠.
Judas Pain
06/08/09 02:23
수정 아이콘
네...박태민선수와는 좀 다른 경우겠습니다만 박용욱 선수조차도 최연성선수와의 프링글스 경기를 보니 중앙싸움을 무조건 회피하더군요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기회를 엿보기 위해 후퇴하는것과... 정면승부를 무조건 피하는건 다른 문제니까요 그것도 투쟁의 박용욱이 말입니다
영웅의물량
06/08/10 13:02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는.. 최연성 선수가 MSL 올라온 시점부터 테란과 힘싸움을 안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기더군요-_-;
그렇게 백병전 좋아하던 박용욱이.. 그때부터 테란전 성적이 덜덜덜...
USBports
06/09/0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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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말이 필요없네요...
(짝짝짝)
그대는눈물겹
06/09/23 23:38
수정 아이콘
이게 다 최연성 선수 탓이군요.. ㅠㅠ 농담이구
그만큼 최연성선수의 능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티원의 타 종족 선수들
플래이가 위축되는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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