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3/01/29 18:10:35
Name v.Serum
Link #1
Subject 엄마와 키오스크.
유게의 키오스크 글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난 저의 이야기 입니다,

글의 느낌을 살리고자 반말체로 작성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엄마는 환갑을 넘기셨지만 나와 여전히 가깝게 지내고 있고, 또 시간을 내서 엄마와 산책을 다니려고 하는 편이다.

가끔 정말로 귀찮아서 강아지 한마리 입양해 드릴까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산책이라도 나가면,

여태 못하신 얘기들, 친구분들 얘기, 시시콜콜한데 듣고 있으면 어머니가 어떤 생각을 하시는구나 하고 알 수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되니까

어쩌면 같이 저녁식사 하는 것 보다,  한시간 걷는게 더 좋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러던 어느날 ,

"아들 엄마 햄버거 먹고싶은데"

"햄버거? 엄마가? 먹자  저기있네 "

피자 좋아하셔서 가끔 배달 시켜 드시기는 하지만, 햄버거를 드시고 싶다 그래서, 의아한 마음 반, 반가운 마음 반(내가 좋아하니까)  해서 같이 앞에 보이는 맥또날두에 들어갔는데

요즘 어딜가나 그렇듯 키오스크 4대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 이거 하는법 좀 알려줘 아들"

"아 이거 쉽지  엄마가 천천히 해봐 휴대폰하고 똑같애"

그렇게 어머니한테 해보시게 했더니

커다랗게 써있는 취소 버튼도 "어디있지..." 하고 화면을 한참을 훑어 보시고서는 이건가? 하고 조심스럽게 누르시는 모습이

젊은 사람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들이 어머니께는 너무나 적응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옆에서는 사람들이 빠르게 주문하고 빠져주는 모습에 괜히 자기 뒤를 돌아보시기도 하고..

"엄마 천천히 해도 괜찮아 이거 기계 옆에 많잖아 , 사람들 기다려 줘 괜찮으니까 천천히 한번 해봐봐"

라고 옆에서 기다리면서 가르쳐드리기를 한참

"치킨 들어간거랑 고기 들어간거랑 그림이 잘 보이지가 않네..  콜라는 어디서 골라야 해 "

엄마에게는 어쩌면 주문 순서조차도 너무나 생소하니까..

"쐉하이 스파이시버거"는 나에겐 당연히 치킨버거지만 엄마는 그림 보고는 잘 모를 수 도 있겠지 싶기도 하고..

"천천히 해봐" 하고 가르쳐주니 엄마는 두어번 해보시고는  본인 드실 치킨버거 하나, 내가먹을 페티 두개짜리 하나를 세트로 주문하는데 성공했다

내가볼땐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눈치지만

" 아 인제 됐다 " 하고는 물러서는 모습이 어째

왠지 나한테도 미얀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들한테도 미얀해서  급하게 일단 알았다고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여서

주문한 햄버거를 받아 와서 엄마에게

"아니 근데 갑자기 햄버거는 왜?" 라고 되물었는데


얼마전 친구분께서, 며칠동안 계속 노때리아 햄버거를 종류별로 바꿔가면서 사다 나르시기에

"야 왠 햄버거를 자꾸 사와" 하고 물으시니

그제서야 " 내가 그 .. 먹고싶은 햄버거가 하나 있는데.. 잘 모르고 사람들이 기다리니까 .. 자꾸 잘못사와서.."

라고 하셨다지 뭔가

그.. 젊은사람들 있으면 물어보시면 될텐데 싶기도 하고.. 그래도 우리엄마는 시도조차 못했을텐데 용감하시다 싶기도 하고

정말  햄버거 드시고 싶으셨나보다 하는 마음에



어찌나 화도 나고 마음도 아프고  복잡한 심정이던지

그 이후로는

산책을 나갈때면 하루는 아이스크림집 , 하루는 커피, 그다음은 다시 햄버거

이렇게 다니면서 키오스크 해보시라고 하고


둘이 나란히 하나씩 사먹게 되었다


이게 뭐라고 우리 엄마가 햄버거 하나 못 드셔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어쩌면, 세상이 우리 엄마가 적응하기엔 너무 빠르게 변하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엄마는 내가 있으니까 다행이네 내가 엄마를 좀 더 챙겨야겠다는 마음도 생긴 시간이었다.

------------------------------------------------------------


예전 어떤 짤에선가

부모님이 아이를 키울때  아이가 "엄마 이거는 뭐야? 왜? 왜 ? 왜? " 끝도없이 "왜?" 를 해도 부모님은 한번도 불평 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자라서 , 엄마가 아들에게 "아들, 이건 어떻게해? " 라고 하자 아들이 엄마 그것도 몰라!! 하고 썽을 내는 짤에

많이 들 공감을 표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는 더 키오스크가 많아질텐데..

꼭, 부모님과 시간 내서 한번 같이 키오스크 주문 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엄마가 모를 수도 있잖아요

* 아야나미레이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4-08-13 15:17)
* 관리사유 : 좋은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종화
23/01/29 18:29
수정 아이콘
5년 전 추석때 부모님 환갑여행을 제주도로 같이 간 적이 있었는데 공항에서 저희 부모님도 키오스크를 처음 본 기억이 있네요.
공항에서 대충 끼니 때우고 제주도 도착해서 제대로 먹는게 낫다 싶어서 공항에서 햄버거집 찾아 들어갔는데 키오스크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셧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저렇게 알려드려도 연세가 지긋하시다보니 머리아파서 못하겠다고 대신 시켜달라고 해서 대신 시켜드리긴 했지만, 들었던 감정은 귀찮음 보다는 안타까움이 조금 더 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그런 연세가 되셨구나라는게 확 느껴지면서 말이죠.

주문 어플보다 통화가 편하고, 식당에서 주문을 종업원을 통해 하시던 분들이 적응하시기엔 키오스크는 좀 어렵겠다 싶더라구요.
그나마 그런 인프라가 잘 되어있지 않은 지방에서 살아서 평소에는 크게 변화를 느끼지는 못합니다만..
호랑이기운
23/01/29 18:32
수정 아이콘
원샷한솔보니 키오스크가 시각장애인들에겐 완전 통곡의 벽이던데
아케르나르
23/01/29 19:37
수정 아이콘
중증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중증인 지체장애인에게도 불친절한 시스템입니다. 거의 대부분은 사람이 서서 주문하는 정도의 높이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휠체어 등에 타고 주문할 수가 없어요.
23/01/30 12:23
수정 아이콘
미친듯이 높은데 있죠 크크
스물다섯대째뺨
23/01/29 18:38
수정 아이콘
키오스크 장점은 가게주인이 편하고 인건비 줄인다는거 말고 모르겠네요. 솔직히 기기 스펙이 왜 그 모양인지부터 UI까지 출시 전 테스트나 받아야할 퀄리티로 상용화가 되어버린게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인건비때문인지 왜 그런 저퀄로 출시되서 자리잡았는지 누가 연구해본게 있나 궁금해지네요
GregoryHouse
23/01/29 18:49
수정 아이콘
제대로 만들면 비싸거든요
게다가 업주는 싸게 만들어도 일단 굴러만 가면 되니까요
어차피 고객항의는 내가 안듣거든요
23/01/29 18:56
수정 아이콘
정말 인터넷 홈페이지, 여러 앱들도 엉망인데가 많은데 그게 고스란히 키오스크까지 가는거죠. ui제대로 하는 기업 사실 손에 꼽습니다. 괜히 애플애플 하는게 아니죠. 사람들 눈이 높아졌을뿐..
-안군-
23/01/29 19:50
수정 아이콘
인건비 줄이려고 키오스크 만드는건데, 키오스크 개발 비용이 인건비 이상으로 나오면 안되거든요.
오피셜
23/01/29 18:52
수정 아이콘
대형병원 수납할 때도 무인수납기기에서 결제하면 빠른데 어르신들 대부분은 어려워서 못 하시고 창구 번호표 뽑고 기다리시더라구요.
저는 무인수납기 줄서서 기다리는데 앞선 어르신이 잘 못하셔서 도와드렸더니, 갑자기 여기저기서 나도 ! 나도! 하는 바람에 서너 분 도와드리고
시간 때문에 죄송하다고 하고 떠났습니다. ATM기는 그래도 전국은행이 다 비슷해서 할 줄 아시는 어르신들 많으신데, 무인수납기나 키오스크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23/01/29 19:36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가는 대형병원에서는 무인수납기 5대당 한명씩 도와주는 사람이 붙어있나봅니다....
23/01/29 18:53
수정 아이콘
근데 차라리 키오스크를 도입하기보다는 스벅 사이렌오더류의 어플을 설치해서 주문하게 하는게 좀더 업체입장에서도 편하지않나요? 어르신들 입장에선 그나마 앱이용하는게 뒷사람 생각 안하고 천천히 고민하면서 살펴보셔도 되는거고...
양현종
23/01/29 19:07
수정 아이콘
사이렌오더는 스타벅스니까 가능한겁니다. 몇몇 프랜차이즈에서도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실제로 쓰는 고객은 거의 없다시피할거에요.
양파양
23/01/29 19:21
수정 아이콘
제가 버거킹 킹오더 자주 사용하는데 하루내내 30건이나 찍히는거같던데요..
별루 사람들이 안써요..
지니쏠
23/01/29 19:30
수정 아이콘
킹오더용 쿠폰 할인률이 키오스크용 쿠폰보다 너무 떨어져요~ 어차피 같은어플 켜서 하는건데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록타이트
23/01/30 10:41
수정 아이콘
저도 의아한데, 저걸 왜 굳이 나눴는지모르겠습니다. 딜리버리는 따로 빼는게 이해가 가지만요.
-안군-
23/01/29 19:51
수정 아이콘
앱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진입장벽이죠.
자주 가는 음식점들 갯수만큼 앱이 설치돼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거기다가 음식점들이 뭔가 프로모션을 할때마다 푸시메시지까지 온다고 생각해보세요.
VictoryFood
23/01/29 18:53
수정 아이콘
핸드폰 어플 주문은 키오스크보다 훨씬 쉽게 하시는 걸 생각해 보면 키오스크 만든 회사들(원청 책임인지 하청 책임인지 모르겠지만)의 미필적 고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23/01/29 18:54
수정 아이콘
다른 키오스크는 몰라도 맥도날드는 거의 미친 UI 수준이라 .. 개선 의지도 없어보이더라고요.
스위치 메이커
23/01/29 20:29
수정 아이콘
진짜 맥날은 만든 사람 때려주고 싶음
23/01/29 18:56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음식점에 요즘 좌석마다 태블릿 두고 주문하는게 많은데 그게 훨씬 좋아보이긴 하던데 말이죠.
키오스크 덩치를 생각하면 설치비도 그렇게 차이날까 싶은 생각도 들고..물론 음식점과 테이크아웃이 주가 되는 곳들은 얘기가 다르긴 하지만요
조메론
23/01/29 19:24
수정 아이콘
글 읽고 울컥했네요 ㅜㅜ
잘 챙겨드려야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옆에 계시면 짜증만 내는 제 자신 반성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23/01/29 19:29
수정 아이콘
저도 어머니께 키오스크, 카카오맵, 삼성페이 등 집 밖에서 편하게 하면 좋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실제로 같이하고 그럽니다. 옆에서 이런거 막힘없이 하시면 같은 동년배들한테 대단하다 소리 들으신답니다 크크크
23/01/29 19:30
수정 아이콘
정말 잘하셨습니다 친구분들이 "이야 이런것도 할줄알어??" 하실때마다 뿌듯 하시겠어요
23/01/29 19:40
수정 아이콘
정확하게는 그런 소리 들어서 기분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보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흐흐
제가 엄마한테 한 번씩 오래오래 살아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완전에 가까운) 자율주행하는 차도 타보고, 대형마트 장을 보고 나서 로봇이 들어주는 것도 해봐야지~ 하거든요.
생각날 때 커피 좋아하시는데 조만간 키오스크 하는 카페 한번 같이 가봐야겠네요.
23/01/29 20:06
수정 아이콘
커피도 요새 메뉴들이 복잡해서 어려워 하시더라구요

바닐라 라떼에 달달한 커피 라고 써 있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어머니와 함께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안군-
23/01/29 19:54
수정 아이콘
키오스크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본 입장에서 한마디 하자면,
애초에 키오스크를 개발한다고 할 때, 소프트웨어 비용은 아예 넣어놓지도 않습니다. 그냥 하드웨어 만드는 김에 소프트웨어 심는 수준이에요.
그래서 키오스크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개발해주는데, 1개월에 천만원 책정하고 그러더라고요.
그걸 또 나중에 매장에 뻔뻔하게(?) 들여다놓는 걸 보면서 억장이...

그 따위로 만드니 퀄리티가 그모양인겁니다. 고객들의 컴플레인이 많아지니 우리 탓을 하면서 수정하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추가개발비는 없습니다. 제품에 하자가 있으니 AS는 당연한거 아니냐네요.
아니 우리는 당신네들이 만들어달라는 대로 다 한거라고!!
antidote
23/01/29 22:09
수정 아이콘
제조업에 일해서 무슨말인지 압니다.
원래 임베디드가 일이 개더럽죠.
그냥 클라이언트나 경영진 또는 관리자들이 SW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유지보수 계약서를 잘 쓰든지. 개발에 요구 사양서를 잘 주고받아서 쓰든지 해야 하는데 이게 되는 사람이 별로 없죠.
요즘은 애들한테 코딩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미래의 클라이언트나 관리자들이 과연 임베디드쪽에 대해 로직의 이해도가 올라갈지는 의문이 많습니다.
어차피 학교에서 어떻게 배우든 현업이 개떡같이 굴러가는 곳이 워낙 많아서... 미래의 실무자들이 그거 보고 배우면 미래에도 이대로 개판일 가능성이 높으니. 외국은 몰라도 한국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서 해와라 거의 이수준으로 일이 굴러가니까요.
-안군-
23/01/29 22:13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코딩은 사실 전~혀 중요하지 않고, 개발 전반에 대한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하는거죠.

요즈음은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은데도 보이긴 하는데, 기존의 키오스크는 사실 카운터에 놓여있는 POS기에서 정산기능을 빼고 주문기능만 넣어서 손님들이 쓰게 만든 수준에 불과해요. 그런데 POS는 어쨌거나 업주나 알바가 계속 쓰면서 숙련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편의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거든요. 그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은 키오스크를 설치를 해놨으니 불편할 수 밖에 없죠.
샐러드
23/01/29 20:26
수정 아이콘
산업 전반적으로 UX에 대해 체계화된 연구가 필요합니다. 의사결정권자가 "이건 더 쨍해야 해~ 저건 더 크게 해줘" 이렇게 주먹구구로 하는 게 아니라 유저 테스트도 하구요.
-안군-
23/01/29 22:37
수정 아이콘
사장님: 그... 비비드한 파스텔톤으로, 모던하면서도 앤틱한 느낌적인 느낌... 알지?
크림샴푸
23/01/29 20:56
수정 아이콘
대략 6년 전 정도 일 꺼에요

저의 영향을 받아서 후배 녀석이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는 정부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더라구요.
실버 사업 쪽이고, 교육 관련 컨텐츠로 먹고 사는 회사였는데

그때 제가 PC 그만 우려먹고 키오스크, ATM머신 등 관련 교육이나 해라
허구헌날 이메일 보내는거나 주구장창 하는 거 그만하고
실생활에 유용한거 하면 지자체에서도 눈 뒤집힐거다
실제로 어르신들 만족도 도 높을거고
스마트폰 활용하는 거는 다른 회사에서도 많이 할테니 특화해서 몇개 파봐라~

였습니다.

저도 당연히 마찬가지로 혼자 사시는 아버지의 푸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던거구요
은행에서 기계로만 수납하는 것들이 생기면서
어려워지시고 청경분들에게 요청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시게 되면서
따로 사는 아들내미가 휴가를 내길 기다리시거나 인터넷으로 된다까지는 창구에서 안내를 받고 오셔서 그런걸 요청하신다거나
친구분들이 어린 손자들과 햄버거집에 가서 창피당한 이야기나
본인이 친구들과 커피를 먹으러 가셔서 곤란했던 이야기나


핸드폰은 3년에 한번씩 그냥 그 당시 최고 사양까지는 아니어도 플래그쉽 이전 버전으로는 꼭 바꿔 드립니다 (지금 폴드 2 쓰십니다.)
기능의 2%도 못쓰시지만 제 어릴적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유행하는거 혹은 최신제품 사달라고 졸라도 집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무관심했던 부모님때문에
상했던 속을 당신들도 당해보라고 복수하고 싶지만 지인에게 어른들도 나이먹어도 똑같다. 그들도 뭐가 신제품인지 뭐가 유행인지는 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죽지 마시라고 그냥 바꿔 드립니다

만날 때마다 꼭 하는건 불필요한 프로그램 50개 정도 지우고
이상한 유튜브 채널 구독 눌린거 다 차단하고
이상한 카톡방 들어가 계신거 다 차단하고 등등 차라리 초기화가 답인가 싶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해 드립니다


나라에서 노인들 대상으로
이런류의 교육들 꼭 좀 했으면 하네요
23/01/29 21: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쎄말입니다.. 나라에서 중소기업, 자영업자 키오스크 설치 지원사업 이런것도 하던데..

설치 지원만 하지 말고 쓰시는분들에 대한 교육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엘롯기
23/01/29 20:59
수정 아이콘
저도 뒤에 사람 있으면 왠지 급해지고 그그러는데...
23/01/29 21:07
수정 아이콘
그쵸 젊은사람도 뒤에 누가 서면 괜히 급해지는데 .. 종류별로 햄버거를 다 사다 나르셨다는 얘기를 들으니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Janzisuka
23/01/29 21:05
수정 아이콘
저..이번에 슬램덩크 보러 갔는데 키오스크 앞에서 서있다가..조용히 직원분께 예매 거기서 해도 되요? 라고
23/01/29 21:0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말입니다.. 저희 엄마 아빠는 영화관 데이트도 저한테 표좀 사달라고 해야될 판이에요
23/01/29 21:19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결로 어머니께 사이트 회원가입(휴대폰인증)이랑 간편인증서 사용하는거 한번 가르쳐 드린적이 있습니다 크크
그래도 한두번 헤멘이후론 잘 하셔서 마음이 좀 놓이더라고요
Primavera
23/01/29 21:31
수정 아이콘
내일 맥도날드가서 왜 쓰기 힘든지 좀 분석해봐야겠어요.
쓸때마다 짜증솟구치는데 익숙해져서 그런가 막상 이유를 쓰려니까 못쓰겠네요.
화면이 큰주제에 아래위로 길어서 시야에 안들어오는거랑, 메뉴추가하고 나서 결제로 넘어가는게 뭔가 짜증났던거 같은데..
크림샴푸
23/01/29 21:36
수정 아이콘
그렇게 어려울거 없어요

그냥 반짝 반짝 이기만 해도 최소 50% 는 해결 됩니다

이 다음에 내가 해야 하는 걸 반짝 반짝~ 테두리가 움찔 움찔~

그리고 어차피 페이 안쓰실 확률이 높으니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를 꽂지 않는 이상 절대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천만번을 아무렇게나 누를지언정 기계도 고장이 안나고 결제도 이뤄지지 않는다를 안심시켜 드려야 하구요


제가 아버지 핸드폰 교육 할때 강조하는게 이겁니다
아버지가 핸드폰 안에서 뭘 눌러서 뭘 설치해서 뭘 실행에서 핸드폰이 고장날 확률보다 떨어뜨려서 고장날 확률이 천만배 높으니
그냥 눌러보고 싶은거 다 눌러도 된다고
DavidVilla
23/01/30 16:27
수정 아이콘
엇, 이거 게임 시작할 때 튜토리얼!
손금불산입
23/01/29 21:45
수정 아이콘
효도가 따로 없습니다. 이런 것 알려드리는 것이 효도죠. 요즘 중장년층에서도 무선 이어폰 정말 자연스럽게 사용하시는 모습들 보면서 대단하시다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요즘은 마트나 백화점만 가도 계산이나 주차 정산까지 전부 키오스크로 하는 세상이거든요. 저도 부모님께 열심히 알려드리려고 노력 중이네요.
ComeAgain
23/01/29 22:05
수정 아이콘
우리보다 고령화 먼저 온 일본은 자판기, 주문기 많이 쓰잖아요?
우리 키오스크들이 좀... 문제네요
23/01/29 22:08
수정 아이콘
일본은 40년전부터 무려 키오스크가 있어서 노인층도 대부분 쓸줄 알고 더 신기한건 지폐를 그냥 2장씩 넣어도 2장다 인식하고 별에별 기능이 다있는데...
카드 계산은 안된다는 점... 우리나라처럼 터치스크린식 키오스크가 아니라 자판기식 키오스크이긴해도 사용이 너무 단순해서 노년층도 다 사용을 하지용
23/01/29 23:22
수정 아이콘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은 평생 젊고 기기에 능숙할 줄 아는 듯 굴고
23/01/30 00:21
수정 아이콘
진짜 이놈의 키오스크…좀 직관적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고민한 흔적이 없어요.
페스티
23/01/30 09:44
수정 아이콘
QA가 약한건지 폰이든 뭐든 첨단기기라는 것들 치고는 UX가 별로 나아지질 않는...
서지훈'카리스
23/01/30 09:51
수정 아이콘
전에 맥도널드 키오스크 앞에서 조선족으로 보이는 어머님과 한 9살정도 보이는 딸이 같이 주문 누르는데 쩔쩔매서 대신 눌러줬어요
그랬더니 연신 고맙다고 하시는데 키오스크 정말 개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카드영수증
23/01/30 11:22
수정 아이콘
키오스크에 메뉴선택하고 곧바로 결제로만 넘어가도 덜헷갈릴것같아요. 이건뭐 메뉴 누르고 결제하려면 사이드 이건어떠세요 라고 나오니까 헷갈리기만하고...
생겼어요
23/01/30 11:33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어느날 한 번은 본인이 주문 하시고 싶었는지 '아빠가 같은거 또 물어볼수도 있다'를 누차 강조하면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시는데, 내가 얼마나 또 물어본다고 뭐라고 했으면 그걸로 본인이 미리 선수를 치시나 싶어서 참 죄송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그 뒤로는 그냥 아무말 안하고 같이 서있습니다. 늘 다 잘 끝내시고 하시는 말씀은 '이제 진짜 나이가 들어서 못하겠다 앞으로는 그냥 너네가 주문해와라'지만요
탑클라우드
23/01/30 12:24
수정 아이콘
몇 달에 한번 한국에 들어가면 2~3일은 부모님 댁에서 머무는데,
그렇게 좋아하시고 반겨주시니 안 갈 수가 없더군요.

물론 밀려있는 전자제품 고치기(주로 아버지 쓰시는 노트북 컴퓨터와 어머니 핸드폰)는 저의 의무이지만,
매번 유튜브 관련해서라던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시고 그걸 가르쳐 드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리고, 가르쳐 드리면 생각보다 훨씬 잘 배우시더라구요.
내가 아는 것들이 얼마나 별거 아닌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교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되더군요.

이래서 부모는 평생 스승인가 싶기도 하고 허허허
캐러거
23/01/30 12:54
수정 아이콘
어르신이나 뭔가 잘못하고 계시는 분들 보면 (어느정도 계속 봐야합니다. 또 괜히 무시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서)
미리 도와드릴까요? 하는게 제일 낫더라구요.
폐 끼친다고 생각해서 안 물어보는 분들도 계셔서.
아무튼 도와드립시다 복 받습니다 크크크
23/01/30 14:3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DavidVilla
23/01/30 16:24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 전에 어머니께 공차 키오스크 같이 눌러드린 적 있었습니다.
평소 조금만 어려우면 머리 아프다고 절대 안 배우시는 분인데, 웬일인지 '나도 이거 배워야 되는데..'하시며 옆에 계셔 가지고, 같이 누르면서 설명도 해드리고 모처럼 재밌는 경험했었네요.
글 읽다 보니 급 떠올라서 공감 몇 마디 적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23/01/30 16:53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어른들이 뭘 잘 안배우시고 말지 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요새 워낙 어딜가나 키오스크니까.. 이거 할줄 알아야겠다고 느끼셨을거에요

저희 엄마는 취소나 뒤로가기를 잘 못 찾으시고 뒤에 사람 스면 막 급해 하시는게 제일 어려웠는데

지금은 꽤 침착하게 하십니다 크크
23/01/30 21:20
수정 아이콘
유게 Sold Out 관련 글 처럼 언어 부분도 그렇고 아무리 생각해도 단순 자본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서 이해가 잘 안갑니다.
퀀텀리프
23/01/31 00:08
수정 아이콘
선택과 옵션을 최소화 시킨 쉬운 모드가 필요하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661 웹소설의 신 [19] 꿀행성13003 23/02/01 13003
3660 60년대생이 보는 MCU 페이즈 1 감상기 [110] 이르13500 23/01/31 13500
3659 도사 할아버지 [34] 밥과글13868 23/01/31 13868
3658 전직자가 생각하는 한국 게임 업계 [83] 굄성14641 23/01/30 14641
3657 엄마와 키오스크. [56] v.Serum13298 23/01/29 13298
3656 워킹맘의 주저리 주저리... [17] 로즈마리13149 23/01/28 13149
3655 육아가 보람차셨나요? [299] sm5cap13745 23/01/28 13745
3654 라오스 호스텔 알바 해보기 [26] reefer madness14896 23/01/12 14896
3653 나에게도 큰 꿈은 있었다네 – MS의 ARM 윈도우 개발 잔혹사 [20] NSpire CX II13862 23/01/03 13862
3652 첫 회사를 퇴사한 지 5년이 지났다. [20] 시라노 번스타인14263 23/01/04 14263
3651 더 퍼스트 슬램덩크 조금 아쉽게 본 감상 (슬램덩크, H2, 러프 스포유) [31] Daniel Plainview13385 23/01/08 13385
3650 지속불가능한 우리나라 의료비 재원 - 지금부터 시작이다. [145] 여왕의심복13635 23/01/04 13635
3649 Always Learning: 박사과정 5학기 차를 마무리하며 [56] Bread.R.Cake15244 22/12/30 15244
3648 개같은 남편 [63] 마스터충달16278 22/12/24 16278
3647 Ditto 사태. [45] stereo15620 22/12/24 15620
3646 여성향 장르물에서 재벌과 왕족이 늘상 등장하는 이유 [73] Gottfried15457 22/12/23 15457
3645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철학 몇 개 [23] 토루14441 22/12/23 14441
3644 (pic)2022년 한해를 되짚는 2022 Best Of The Year(BOTY) A to Z 입니다 [42] 요하네14386 22/12/21 14386
3643 설득력 있는 글쓰기를 위해 [30] 오후2시14479 22/12/21 14479
3642 요양원 이야기2 - “즐기자! 발버둥을 치더라도!” [4] 김승구14262 22/12/15 14262
3641 빠른속도로 변화되어가고 있는 일본의 이민정책 [33] 흠흠흠14676 22/12/14 14676
3640 [풀스포] 사펑: 엣지러너, 친절한 2부짜리 비극 [46] Farce14428 22/12/13 14428
3639 팔굽혀펴기 30개 한달 후기 [43] 잠잘까16010 22/12/13 160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