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7/11/14 07:03:19
Name OrBef
Subject [공동 번역] 그 무엇도 총기 소유만큼 투표자를 갈라놓지 못했다. (수정됨)
안녕하세요, Lasid/Orbef 입니다.

왜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지 미리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저(Orbef)가 종종 영미권 뉴스나 칼럼을 번역해서 올리곤 합니다. 나름대로 재미있는 생각 거리를 찾아오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댓글로도 재미있게 이야기 나눈 적이 많아서 저로서는 그럭저럭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미국 생활 14년 차인지라, 번역하는 데 있어서 매끄러운 한글 표현을 찾는 것이 좀 어렵다고 느끼던 차였습니다. 뭐랄까, 영어 문장 자체는 이해를 했는데, 이에 딱 맞는 한글 문장을 쓰는 것은 어렵달까요? 마침 제 글을 잘 읽어주시고 댓글/쪽지 나누던 Lasid 회원님께서 직업이 번역이신 지라, 앞으로는 같이 번역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번갈아 할 수도 있고, 하나의 글을 같이 번역할 수도 있고, 한 명이 번역을 다 한 뒤에 다른 한 명은 감수만 할 수도 있고, 하여튼 상세한 방식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그때그때 다를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첫 작업물을 올려봅니다. 글은 Orbef 회원이 물어왔고, 번역은 Lasid 회원이 했고, 그림 링크는 다시 Orbef 가 했습니다. 그럼 글 시작합니다:

---- 본문 시작 ----

인과 관계와 상관 관계가 다르고, 상관 관계와 그냥 우연히 같이 나타난 관계가 또 다르죠. 우스개로 다음과 같은 그래프가 있습니다.

EHgwJNp.jpg
<지구의 평균 온도와 해적의 숫자 간의 상관 관계>
**번역** 이 완벽하게 과학적인 그래프는, 해적의 숫자가 줄어듦에 따라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해적들이 성스러운 존재였음에 대한 반박할 여지가 없는 증거이다. **번역 끝**

더구나 우리는 확증 편향이라는 특성마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통계 자료를 볼 때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부분을 미리 감안하고, 미국인을 여러 가지 기준으로 나눈 뒤 그것을 투표 성향과 연결한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이번 번역문 부터는 읽는 분들의 편의를 위하여 원문을 굳이 복붙하지 않고 링크처리합니다.


---- 번역문 시작 ----

원문 링크: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7/10/05/upshot/gun-ownership-partisan-divide.html?_r=0

Nothing Divides Voters Like Owning a Gun
그 무엇도 총기 소유만큼 투표자를 갈라놓지 못했다.

네이트 콘(NATE COHN)
케빈 퀼리(KEVIN QUEALY)
2017.10.5

2016 presidential election vote among ...
2016년 대선: 집단별 투표 성향


푸른색: 힐러리 클린턴, 붉은색: 도널드 트럼프


GJaeczk.jpg
집안에 총기류가 없는 투표자

bqjoRaQ.jpg
집안에 총기류가 있는 투표자

미국인들은 인구통계학적인 경계선에 따라 크게 분열되어 있지만, 총기 소유만큼 미국의 문화적 분열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인구 통계값은 많지 않다. 일요일에 라스베이거스에서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면서, 여론 조사 회사 서베이몽키는 2016년 대선 출구 조사 결과를 나타내는 한 쌍의 지도를 발표했다.

가정에 총기를 소유했다고 응답한 투표자들은 버몬트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도널드 J.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버몬트주는 어쩌면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주일지도 모르지만, 버니 샌더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총기 소유권을 지지하는 지역이다.) 집에 총기류가 없다고 답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단 하나의 주를 제외하고는 이들은 득표수를 측정할 수 있는 모든 주에서 클린턴에게 몰표를 줬다. (예외가 된 주는 웨스트버지니아주이며, 와이오밍주는 관련 자료가 불충분하여 평가하기 어렵다.) 서베이몽키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봤을 때 (미국 전체 가구의 대략 3분의 1에 해당하는) 총기 소유 가구는 63대 31로 트럼프를 지지했으며, 총기 미소유 가구는 힐러리를 65대 30으로 지지했다.

다른 어떤 인구 통계값도 이토록 일관성 있게 영역을 나누지 못했다.

Comparable to the Racial Divide
인종적 구분과의 비교


미국에서는 인종에 따라 정치적 입장이 크게 다르며, 백인과 비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는 총기 소유 가구와 미소유 가구 사이에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차이가 나타난다. 그렇지만, 워싱턴 D.C.와 열 개 주에서는 백인 유권자들이 클린턴의 손을 들어주었고, 이는 총 139개의 표로 이어졌다. 그리고 트럼프는 오클라호마주와 같은 보수적인 주에서 비백인 표를 놓고 경합했다. (몇몇 작은 주에서는 비백인 투표자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기 어렵다. 비백인 투표자의 개표 데이터가 너무 작아, 표본 추출 과정에서 너무 큰 오차 범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rxAUuQh.jpg
비백인 투표자

1ltzwy7.jpg
백인 투표자

또한,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차이는 극명하다. 그렇지만, 서베이몽키의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는 (특히 그레이트플레인스에 속한 여러 주*에서) 백인 노동자 계층의 지원 없이 승리를 거두었을 것이다.
(* 네브래스카, 노스 & 사우스 다코타, 오클라호마 등의 대평원 주 – Lasid)

khYQ7iO.jpg
백인 노동차 계층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

rnTFKUj.jpg
백인 노동자 계층

이는 총기 소유권이 인종이나 인종 및 교육 수준을 결합한 것보다 미국 정치를 더 크게 갈라놓는 요인이라거나 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일으키는 더 큰 원동력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총기 소유가 유권자를 갈라놓은 이유는 총기 소유자들이 대개 시골에 사는 교육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은 백인들이기 때문이다. 서베이몽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볼 때 2016년 대선에서 총기를 소유한 투표자의 83%는 백인이었다.

그렇지만, 이는 단순히 인구학적인 통계가 아닐지도 모른다. 서베이몽키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인종과 교육 수준을 통제한 후에도 여전히 총기 소유 가구에서 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총기를 소유한 가정에서 살았던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들에서 74:21로 지지를 받았다. 심지어 총기를 소유한 가정에서는 학위를 소유한 백인들 사이에서도 60:34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는 비록 총기를 소유한 비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는 61:34로 패했지만, 힐러리가 전체 비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75:21로 지지를 받았음을 고려할 때 선전한 편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교육이나 인종, 종교가 특정한 개인이 어떤 대통령 후보를 선택할지를 더 잘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 총기 소유 여부가 지지 정당의 차이를 만든다기보다는 그저 지지 정당의 차이를 잘 나타내는 변수라고 말하는 편이 공정할 것이다.

The Urban-Rural Divide
거주 지역에 따른 차이


MiDvbOp.jpg
도시에 사는 투표자

ZsAcFMb.jpg
시골에 사는 투표자

똑같은 이유로 거주 지역에 따른 투표자 분포는 총기 소유 여부에 따른 분포와 유사하게 나타난다.거주 지역은 총기 소유 여부와 상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인종과 교육 수준과도 상관이 있기 때문이다

Marriage
혼인 유무


E3Jp19N.jpg
미혼자

h0AK8YM.jpg
기혼자

혼인율 역시 오늘날의 정치적 분열과 상관이 있다. 미혼 성인은 젊고 비백인일 가능성이 높으며,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혼인 여부는 정치적 이슈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정치적 이슈와 강하게 연결된 인구 통계나 가구 특징은 아직까지는 총기 소유뿐이다.

종교나 조합원 여부, 군 복무 경험 등의 다른 범주는 인구 통계와 정치 이슈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이런 범주는 눈에 띄는 정치적 차이를 불러오지 않는다.

Religious divisions
종교적 차이


cxD06Ar.jpg
복음주의계열이 아닌 투표자

ef29JVY.jpg
복음주의계열 투표자

eUPkDV0.jpg
무신론자 혹은 특정한 신앙의 대상이 없는 투표자

dN2VxWe.jpg
개신교 혹은 가톨릭 투표자

PkftDHo.jpg
교회나 성당에 거의(혹은 전혀) 가지 않는 투표자

OsRLTSk.jpg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이상 교회나 성당에 나가는 투표자

독실성(교회나 성당에 얼마나 자주 가는지 나타내는 척도)은 가입한 정당을 잘 예측하는 강력한 변수였다. 교회에 자주 가는 사람은 공화당원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더 종교적인 미국인들은 정치적으로 지도를 붉게 물들이는 편을 선호하며, 실제로 그렇게 했다. 종교적인 유권자들은 캘리포니아와 뉴욕, 메릴랜드 등의 (비교적 커다란) 세 개의 주에서만 힐러리를 지지했다. 비백인 유권자들은 여러 종교적인 주에서 공화당으로 기울어진 종교적 유권자들과 비교했을 때 극히 소수일 가능성이 높다. [Orbef: 교회에 가는 사람이 공화당원이 된다기보다는, 교회에 가는 사람들은 전통적 백인 가구 출신일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공화당원이 된다고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즉 진짜 원인은 따로 있고 공화당원과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둘 다 결과일 뿐일 지도. 물론 ‘낙태를 찬성하는 악마의 정당 민주당을 지지할 수는 없어!’ 라는 사람들이 수백만인 것도 사실이지만요.]

이러한 관계의 이면에는 종교와 “해당 사항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무신론자이거나 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없는 사람들로 커다란 유권자 집단을 이루고 있으며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유권자들은 전반적인 유권자보다 나이가 어린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들이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를 강하게 선호한 이유의 하나이다.

Union membership
조합원 유무


FJaXYin.jpg
가정 안에 조합원이 있는 투표자

CLKBbAa.jpg
가정 안에 조합원이 없는 투표자

---- 번역문 끝 ----

수십 년 전에는 노조 소속 여부가 총기 소유보다도 더 눈에 띄는 인구 통계였을 것이다. 총기 소유와 마찬가지로 노조 가입은 정치적 이슈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당시의 주요 인구 통계 및 정치적 분열과 밀접한 상관이 있었다. 노조에 가입한 가구는 여전히 민주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훨씬 높지만, 이들은 더는 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상징하지는 않는다. [Orbef: 이런 현상은 매우 신기한데, 이 원인이 ‘수십 년에 걸쳐 노동자들을 실망하게 한 민주당’ 때문인지, 아니면 ‘경제 관련 좌파 이데올로기들이 그냥 다 죽어서’ 그런 건지, 그것도 아니고 또 다른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Orbef) 마치며: 첫머리에 말씀드렸다시피, 상관 관계가 인과 관계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겉보기에는 상관 관계가 있어 보이는 두 현상이 실제로는 완전히 독립적인 두 개의 원인이 초래한 두 개의 아무 관계 없는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총기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시골에 산다, 기독교인이다, 복음주의 계열 기독교인이다, 백인이다, 노조에 가입되어있지 않다’ 등등으로 분류한 그룹보다도 더욱더 트럼프를 찍었을 확률이 크다] 는 이야기는 매우 놀랍죠. 반대로 [총기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도시에 산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백인이 아니다. 노조원 가족이 있다’ 등등으로 분류한 그룹보다도 더 클린턴을 지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고요. 신기한 일입니다.

(Lasid) 마치며: 총기에 방점이 찍혀있기는 하지만, 이번 글은 미국의 변화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가령, 종교가 생각보다 중대한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던가, 노조 가입 여부가 이제 더는 정치와 직결되는 정체성이 아니라든가, 무신론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 집단을 대표할만한 특징이 ‘상대적으로 젊다’는 것 정도라던가요. 종교와 노조는 과거에 비해서 그 위상이 많이 격하되었는데, 어쩌면 이런 면이 총기 소유가 시골에 사는 교육수준이 높지 않은 백인들 사이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들의 다른 정체성이 격하되고 있는 가운데,  총기는 그 위용을 잃지 않고 있으니까요. 미국의 무신론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그들을 더는 젊다고 부를 수 없는 날이 오면요. 그 날이 오면 나이도 종교처럼 통계적 중요성이 떨어지게 될까요? 흥미롭습니다. (Orbef: 저 무신론자인데 별로 안 젊…. 쿨럭…) (Lasid: 한국에 계셨으면 타정당 지지자분들께 어린노무시키가!를 시전당하셨을 겁니다! 운 좋은 줄 아세요!)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03-02 17:19)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나브로
17/11/14 07: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정말 절로 몰입해서 쭉쭉 잘 읽었슴미다.
시나브로
17/11/14 07:17
수정 아이콘
굉장히 양극으로 갈리는데, 확실히 성향이라는 게 있다는 생각이나(유전자론 생각도 했었네요, 생각이 꼬리 물어서 워렌 버핏 아버지나 장인과 반대인
버핏, 수잔 생각도 나고. 버핏은 전향-_-한 거지만)

전통적으로 총기에 대한 미국인의 사상이나 의미나 찬반 입장 역지사지 이해.. 이런 생각도 들고요.
포도씨
17/11/14 07:28
수정 아이콘
종교를 가졌다고 그 교리대로 사는 사람은 사실 얼마 없고 노조역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창구로서 이용하는것이라고 생각하면 총기소유야 말로 자신의 가치관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하나의 증거가 되는것 같습니다.
17/11/14 08:14
수정 아이콘
사소한 태클이긴 한데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총기 소유자들보다 더 압도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습니다. (80% 대 16%)
http://www.cnn.com/election/results/exit-polls
17/11/14 08:23
수정 아이콘
오 신기하네요.

근데 본문의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인종 불문이고, CNN 의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백인 한정으로 보입니다. 흑인이나 아시안은 설령 복음주의 교회를 다니더라도 대체로 민주당 계열이라서 그런 차이가 나온 것 아닐까요?

http://www.pewforum.org/religious-landscape-study/christians/christian/racial-and-ethnic-composition/
17/11/14 09:17
수정 아이콘
실제 통계는 몰라도 주위를 보면 교회를 성실하게 다니는 한인분들중엔 트럼프 지지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원래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아시안이라도 기본적으로 공화당인 경우가 많은 거 같고, 특히 오바마가 게이메리지를 포함해서 그들에게 있어서 크리티컬한 부분들을 많이 건드린거 같더군요.
17/11/14 09:40
수정 아이콘
동성애와 낙태 관련해서 공화당 지지하는 분들이 많긴 하죠. 근데 그게 '생각보다 많다' 지, 정말로 과반수는 아닌 걸로 압니다. 위에 링크 건 조사 기준으로는 아시안 기독교인 기준으로 민주당 vs 공화당이 43% vs 39% 라 나옵니다. (한인으로 한정하면 조금 다를 수도 있겠네요)

재미있는 것은, 본인의 이데올로기를 리버럴 vs 보수로 나눠보라고 하면 24% vs 35% 거든요. 근데 동성애 관련해서는 허용 vs 제재에서 61% vs 32% 로 허용이 훨씬 많아요. (결혼까지 가면 반반). 결국 안건따라 다르게 본다는 건데, 하여튼 교인들도 '교회를 삶의 중심에 놓은' 교인들과 '교회는 그냥 네트워킹하는 곳' 이라고 보는 교인들, '안 가면 엄마한테 혼나니까 교회 가는' 젊은 교인들 간에 접점이 점점 없어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Chandler
17/11/14 08:27
수정 아이콘
총기를 소유하고 복음주의자이면서 기혼자인 도시에 사는 흑인 조합원은 어디에 투표했을지가 궁금하네요 크크
TheLasid
17/11/14 08: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작업은 말할 것도 없고, 이미지 편집까지 하시면서 올리신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
TheLasid
17/11/14 08:48
수정 아이콘
아...그리고...링크타고 원문으로 가시면 이미지에서 데이터를 조금 더 세부적으로 볼 수도 있어요. 커서를 올리면 각 주의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7/11/14 08:51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원문은 인터랙티브 이미지라서 좀 더 재미있습니다.
밴가드
17/11/14 09: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노조원들의 역사적 정치성향에 대해 첨언 해보자면 그들이 역사적으로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를 해왔다고 볼수도 없습니다. 최근 미국 대통령들 중에서 노조의 권익에 대해 가장 적대적이었던 인물이 레이건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레이건이 공화당 후보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지지를 노조원들에게 받은 것으로 나옵니다.
https://img.washingtonpost.com/wp-apps/imrs.php?src=https://img.washingtonpost.com/blogs/the-fix/files/2016/11/Union.jpg&w=1484

그리고 위 WP지의 그래프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리처드 닉슨의 노조 지지율도 굉장히 높았습니다. 1970년 당시 미국에서는 베트남전 반전 운동이 열풍이었는데 맨허튼에서 반전운동을 하던 대학생 시위대를 건설노조원들이 길거리에서 공격하는 폭동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안전모가 공격에 쓰여서 이 사건은 안전모 폭동이라고 불려지지요. 이 건설업 노조 회장은 대놓고 닉슨 지지자였고 미국 최대의 노조 단체인 AFL-CIO 지도부도 저 폭동에 대해 심적으로 동조했다고 합니다. 1972년 대선때 민주당 후보는 조지 맥거번이라고 민주당 역사상 가장 좌파적인 후보였는데 AFL-CIO 회장은 맥거번이 공산진영의 사죄꾼이라고 비판하며 후보지지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AFL-CIO는 늘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해 왔지요). 60년대 남부 알라배마주의 주지사로써 흑백분리의 선봉장이었던 조지 월래스도 북부 블루컬라 사이에서 지지율이 매우 높아 72년 민주당 당권을 차지할수도 있었는데 경선 중 총격을 맞아 하반신 불구가 되어 버리죠.

도널드 워렌이라는 학자는 경제적으로 민주당에 기울어질 사람들이 왜 저런 정치 성향을 보이는지 알고 싶어 70년대 내내 북부 백인들을 인터뷰했는데 그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강력한 기업들의 특권과 권력에 대한 반대에서는 좌파와 괘를 같이 하지만 갈수록 커지고 있는 빈곤/소수계층의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는 우파와 괘를 같이 하며 동시에 미국의 지도층과 엘리트들에 대한 혐오도 강하다는 분석을 내립니다.
17/11/14 09:11
수정 아이콘
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지금 백인 노동자 계층이 클린턴이 아니라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 아닌가 싶네요.
밴가드
17/11/14 09:28
수정 아이콘
드널드 웨렌은 위에 언급된 현상을 보고 과격한 중도(The Radical Center) 라는 문구를 고안해 냈는데 2012년에는 오바마를 지지했던 러스트 벨트의 일부 중도파가 이번엔 트럼프를 지지해서 결과가 그렇게 나온걸 보면 알맞는 표현 같습니다. 수적으로는 극히 일부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한 이들이 공화당내 트럼프 기반과의 차이가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인종적 차별성향은 그래도 덜하니 오바마를 지지했던 것이 아니었겠는가 싶네요.
TheLasid
17/11/14 09:17
수정 아이콘
그 많던 유니언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2016 미 대선에서 조합원이 있는 가구수가 전체의 20%가 조금 안 됐던 듯한데...그들은 민주당을 51% 남짓 지지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조합원이 없는 가구에서는 48% 남짓으로 트럼프를 지지했었고요. 과거에 이렇게 중요했던 노조 가입 여부가 정치적으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통계값이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혹은 앞으로의 대선에도 이런 경향이 이어질지도요.
밴가드
17/11/14 09:38
수정 아이콘
미국이 서구권 중에서는 노조 가입규모가 가장 많이 축소되어 지금은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제조업의 몰락이 중요한 원인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걸 설명할수는 없습니다. 영국도 미국과 같이 서구권 중 제조업이 경제규모에서 가장 작은편인데, 노조 가입규모는 훨씬 높습니다. 70년전 트루먼 행정부때 공화당 의회가 태프트 할리 법안을 넘겨 노조가입을 어렵게 했는데 그게 계속해서 족쇄가 되었고 레이건때 노조에게 강펀치를 날린거죠. 노조원들의 성향이 앞으로 어떨지는 장담하기 힘든게 최근 서구권에서 좌익과 우익이 대선에서 경쟁을 했던 적이 없어서 뭐라고 하기가 힘드네요. 프랑스의 르펜이 블루칼라들에게 인기가 높기는 한데 맬랑숑같은 극좌후보가 상대로 나오면 어떨지.. 프랑스보다도 미국에서 저 대결을 더 빨리 볼수 있기도 하겠습니다. 트럼프가 어떻게 2020년까지 버티고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말이죠. 아마도 좌익이 우익보다는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TheLasid
17/11/14 10:09
수정 아이콘
음...! 알찬 댓글이네요. 미국에서 노조가 축소된 데는 생각보다 오랜 역사와 정책적 이슈가 있었군요...저는 말씀하신 트럼프 대 샌더스 구도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샌더스 역시 세월 앞에서 잘 버텨야겠지만요 :)
푸른발가마우지
17/11/14 09:13
수정 아이콘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Je ne sais quoi
17/11/14 09:57
수정 아이콘
와 굉장하네요
살려야한다
17/11/14 10:07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유스티스
17/11/14 10:40
수정 아이콘
신기한 형태의 글이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17/11/14 11:1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츠나
17/11/14 11:37
수정 아이콘
이거 상당히 재미있네요.
도들도들
17/11/14 13:54
수정 아이콘
와 정말 굉장합니다. 감사히 잘 봤습니다.
17/11/14 14:24
수정 아이콘
여기에 관련된 책으로 로버트 퍼트넘의 나홀로 볼링이란 책이 도움될것 같아요.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로 보일 여지가 있는 변수들이 존재하는것 같거든요. 특히 선후관계가 불분명 하지만 내적 증폭과정이 있는 집단의 경우는요
17/11/15 00:47
수정 아이콘
http://bowlingalone.com/

홈페이지가 있네요. 이거 제가 보기에도 좋은 책으로 보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329 피지알에 자료를 업로드해보자 총정리판 [56] 손금불산입9923 21/07/22 9923
3328 현재 미국은 무엇을 우려하는가? [106] 아리쑤리랑35613 21/08/13 35613
3327 [도서]정의 중독 - 나카노 노부코 [18] Rays5994 21/08/11 5994
3326 도서관에서 사서들은 무슨일을 하고 있나요? [85] 너랑나랑10843 21/08/10 10843
3325 술핝잔 먹고 쓰는 잃을 가치가 없는 만취글 [14] noname118813 21/08/08 8813
3324 [역사] 술 한잔 마셨습니다... 자전거 역사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 자전거의 역사 [40] Its_all_light7951 21/08/10 7951
3323 전쟁을 이기지 못하는 방법: 봉황 계획 [38] Farce11221 21/08/08 11221
3322 預(맡길 예)는 일본제 한자다. 예언은 '맡기다'와는 무관했다. [28] 계층방정6977 21/08/05 6977
3321 [감상] 시간이 치유해주길 기다린 끝의 사랑. 메종일각 [38] 라쇼11725 21/08/03 11725
3320 금융위기를 이끌었던 마법의 공식 [27] 모찌피치모찌피치12559 21/08/01 12559
3319 6년만에 만난 친구랑 축구 본 이야기 [11] 及時雨7805 21/08/01 7805
3318 (삼국지) 정보, 손씨 세력의 큰형님 [23] 글곰6372 21/07/28 6372
3317 [일상글] 딩크 VS 육아: 비교해보자 [47] Hammuzzi8284 21/07/28 8284
3316 아아 들립니까. 여기는 분만실 앞 [103] 다리기9372 21/07/23 9372
3315 조종사를 대하는 철학의 차이 (보잉 vs 에어버스) [31] 우주전쟁8612 20/06/27 8612
3314 메리야쓰 바람으로 빗길을 울면서 달리던 40대 탈모인 [13] 79년생6171 20/06/25 6171
3313 황제의 구혼을 거절한 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15] Love&Hate10769 20/06/25 10769
3312 공대생 공부법 [46] 가라한14025 20/06/19 14025
3311 (주식) 미국 주식 입문자들을 위한 ETF 간단 소개 [39] 길갈11573 21/07/21 11573
3310 코로나 시국에 기증한 조혈모세포 [42] bluff7369 21/07/20 7369
3309 드디어 잘랐습니다! (feat 어머나 운동본부) 긴머리 주의! [26] 예쁘게 자라다오8512 21/07/20 8512
3308 [역사] 미원과 다시다, 전쟁의 역사 / MSG의 역사 [43] Its_all_light10390 21/07/20 10390
3307 오늘, 이유 없이, 그 친구가 생각난다 [8] 프리템포7113 21/07/19 71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