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3/14 16:22
3에 대해서만 제가 주워들은 것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대외적인 명분은 민족자결주의의 대두가 있었구요.. 근데 그 이전에 식민지배라는 방식이 생각만큼 그렇게 엄청 이득이 되는 방식이 아니고 오히려 경제적으로 관리비용이나 행정비용, 본국의 인구 유출 등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경우도 꽤 많았다고 합니다. 일례로 일본이 조선을 지배한 것도 일본 입장에서 손익계산서를 두드려보면 오히려 손해였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조선총독부는 일제가 패망하는 그날까지 본국에 송금 한번을 못했다고 하고요.
15/03/14 16:37
2차 세계대전 자체가 처음부터 치밀한 계획으로 원하는대로 확대된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일이 점점 커진 경우라서 처음부터 체계적인 유럽 통치 계획 같은 건 없었습니다. 독일은 프랑스 침공 이후로도 괴뢰 정부인 비시 프랑스를 남겨두어야 했으며, 영국과는 충돌이 아니라, 히틀러 본인이 평화 협상을 원했습니다. 실제로 추축군에 속한 동맹국들도 많았고요.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연합국 측도 이미 예전부터 식민지 독립 운동은 점점 거세지고 있었고, 영국의 인도만 해도 2차 세계대전동안에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전해서 독립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대로 그걸 거부했던 예가 프랑스의 알제리나 베트남이었고, 덕분에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도 전쟁 수행으로 국력을 낭비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둘 다 독립해버렸죠. 거기다가 모든 국가가 다 식민지를 포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홍콩만 하더라도 중국에 반환할 때까지 영국 소유였죠.
15/03/14 18:19
1. 저퀴님 말씀처럼 2차 세계대전 유럽전선은 어쩌다 보니 일이 점점 커져버린 케이스입니다. 히틀러가 "영국과 프랑스 놈들은 구경만 할 것이다!" 라며 큰소리치며 폴란드 침공을 결행한 직후, 영프의 최후통첩이 날아오자 다들 멘붕에 빠져 "우리는 망했습니다..." 를 외쳤죠. 독일 서부에 벙커는 짓고 있는 중이고 마린도 아직 덜 배치해 놨는데, 영국과 프랑스가 어택땅만 해도 독일 본토가 빈집털이당하기 좋은 상황이었는데 '가짜 전쟁' 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이상할 정도로 영국과 프랑스가 공격을 하지 않았고, 그 사이 독일은 폴란드를 정리합니다. 애시당초 독일이 프랑스를 뚝딱 먹어버린 것도 매우 의외의 일이었던지라- 히틀러는 물론 독일 장군들조차 이거 이상하다? 를 연발했죠.
히틀러가 내세운 이른바 레벤스라움(생활권) 주의에 따르자면 통일된 행정 체계나 영토를 새로 긋는다기보단, 프랑스는 프랑스 땅, 영국은 영국 땅, 독일은 독일 땅, 그런데 독일 민족이 있는 땅은 다 우리 땅이어야 하고, 독일 민족이 잘 먹고 잘 살기에는 땅이 부족하고 슬라브 놈들은 미개하니까 그 땅은 우리를 위한 땅이다 이런 소리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겁니다. 2. 중국의 경우에는 한 고조 유방이 세운 전한-후한 합쳐서 400년 간을 하나의 나라로 지냈습니다. 한족이니 한자니 하는 표현이 다 이 한나라의 한에서 나왔죠. 통일 중국 국가로서의 정체성이 이 시기에 확립되었고, 덕분에 후대에도 계속 중국은 통일되어야 한다는 개념이 굳어지게 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민족, 같은 문화, 같은 글자, 같은 도량형 등을 사용하고 있으면서 유교에 입각한 통일 천자 중심의 국가관이 한 번 서 보았으니, 오호십육국 등의 분단기를 거쳤더라도 다시 통일된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동력이 계속 존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분단된 국가들 사이에서도 패권 세력이 등장하면 천하통일의 야망을 불태우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게 중국의 역사고, 설령 패권 세력이 등장하더라도 저 땅은 우리 땅이 아니니까 굳이 우리가 먹을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게 서양 역사의 흐름이고, 이게 양자의 차이를 가져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찌기 강력한 군주제를 바탕으로 그 국가의 세력이 오롯이 장자에게 다 상속되는 전통을 가진 동양과는 달리, 봉건제와 분할 상속 등이 존재했던 서양은 '통일된 유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성장할 수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로마 제국의 부활과 옛 로마 영토의 재정복이라도 누가 외친다면 모를까... 그렇다고 그런 걸 외치기엔 동로마 제국이 아닌 이상 명분도 없죠. 3. 유지할 능력이 안되는데다 명분마저 없다는 게 컸다고 할 수 있겠죠. 흔한 선입견과 달리 식민 지배는 경제적으로 계산기 두드려보면 손해나는 장사입니다. 2차 대전으로 인해 국가의 여력이 거의 거덜나버린 영국이나 프랑스로서는 거세지는 식민지 독립 열기를 잠재울 힘도 없었고, 그럴 명분도 없었죠. 게다가 미국과 소련이라는 슈퍼파워들이 그것을 용납하지도 않았습니다. 일례로 수에즈 운하만큼은 어떻게 지켜보려고 했으나 소련의 위협 한 방에 깨갱해버리고 이집트에 돌려준 것도 그렇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