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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2 22:43
말씀하신 각 과별로 다 처음부터 입학을 따로 받은건 전세계 어디에서도 안하는 (아무도 안하는데는 이유가 있는..) 불가능한 일 같습니다.
서울대는 응급의학과만 뽑고, 연대는 소아과만 뽑고 이런다면 그나마 조금의 현실성은 있겠네요 ㅡ,.ㅡ 개인적으로는 의료사고 와 의료과실만 확실하게 구별해서 보호해줘도 기피과들 가는 인원들 늘어날겁니다. 돈이 중요하다지만 돈이 적어도 특정과를 좋아하는 사람은 있거든요. 근데 돈도 못버는데 잠재적 범죄자 취급한다??? (산과처럼) 진짜 돌아이 아닌 이상 안가죠...
22/12/12 22:52
아, 저는 꼭 생명에 직결되고 꼭 필요한데 미달되는 과들만 그렇게 만들수는 없을까 하고 말씀드린건데 제가 글을 명확하게 못 썼네요ㅠ (하긴 시대에 따라서 부족한 과가 계속 바뀌면 커리큘럼이 바뀌어야하니 힘들기도 하겠으나... 꼭 필요하면 해야하지 않나? 싶기두 하구요)
의료과실 과 의료 사고 구분이 현재 잘 안되고 있는 건 전혀 몰랐네요. 그것을 구분하는 기준이 있나요? 일반인이 보기에 사실 과실인지 사고인지는 경계가 애매할 것 같아서요
22/12/12 22:57
의료과실은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를 의료진의 실수로 일어난것이고
의료사고는 확률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예방할 수 없는 사고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2/12/12 22:50
기피과를 안 가는 이유 중 하나는 GP(일반의)만 나와서 미용 관련 시술만 해도 무척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22/12/12 22:59
단순 힘들기만 한거면 문제가 없어요. 그정도 사명감 있는 사람들은 꽤 있습니다. 힘들면서 돈은 오히려 미용하는 일반의보다 못벌지만 그래도 전공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정작 그렇게 전문의가 되어도 일 할 곳이 없어서 미용 통증하러 갑니다. 전국에 소아외과 전문의가 필요한 자리가 몇 곳이나 될까요? 병원에서 필요한건 싸게 잡일해줄 전공의들이지 이미 교수 자리는 다 차있어요.
22/12/12 23:07
말씀 들어보니 병원도 자본주의 논리로 돌아가네요 정말
싸게 잡일해줄 전공의라니 힘들게 의사 되신 분들의 허탈감이 크실듯 합니다 혹시 지원금을 주고 법으로 3차주요병원의 소아외과 응급의학과 전공의 TO 개설을 강제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인가요?
22/12/12 23:27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소아외과는 따로 전공이 없고 외과의 분과개념이에요. 대부분 수술이 서울 몇몇 병원에 몰리기 때문에, 지방에서는 의사가 있어도 수술할 환자가 별로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울에 대학병원들에서도 큰 병원 제외하고는 소아외과 분과가 따로 없는 곳이 많은 데(외과 교수님 중에 소아외과 같이 보는 교수님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케이스가 정말 적기 때문입니다.
22/12/13 09:36
사실 지금 인구 구조에서 소아외과 전문의가 곳곳에 있어봤자 환자 case가 모자라서 가성비도 떨어지고 의사개개인의 실력도 늘지 않을겁니다. 지방에 출산받는 산부인과 없다지만 있으면 뭐해요 망하는데
22/12/12 22:50
근데 결국 코너에까지 몰리게되면 쿼터 만들거라고 보는 입장이긴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렇게 해왔거든요.
헌법정신 중요한 거치긴한데 그것도 사회적 합의로 어느정돈 뭉갤수 있어요 실재로도 그렇다고 보고있고요
22/12/12 22:55
답변 감사합니다
그런 상황까지 오기는 바라지 않으나 지방에 살고 있다보니 의료지원을 못받을 수도 있구나 라는 공포심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ㅠ
22/12/12 22:50
이미 아시는대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수가 현실화입니다. 이 간단한 방법을 위해 다른 법을 만들고 돌아가도 언젠간 현실에 부닥칠 겁니다.
의사를 꿈꾸는 사람 중 모두가 의사가 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도 안되고요. 시장경제가 기피과를 온전하게 밸런싱하게 만들면 되는데 왜 어렵게 가죠...
22/12/12 23:01
음... 1분 1초를 다루는 생명과 직결된 바이탈 과들은 수가를 높게 받으셔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2가지 문제가 생각납니다
1 다른 비바이탈과들은 그걸 잘 받아들이는 분위기인가요? 2 그런 수가도 아마 다 정부지원이 필요할텐데 돈이... 세금이... (물론 저는 투입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나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는 슬픈...)
22/12/12 23:19
정부: 수가를 조정할 돈이 없습니다.
의사: 아... 진짜 힘든데. 알겠습니다. 버텨볼께요. 정부: 그래서 공공의대를 만들겠습니다. 예산은 수천억이고 유지비는 수백억입니다. 의사: 아니 X발, 잠시만요?
22/12/12 23:29
개인적으론 수가 자체가 탄력적이지 못한 채로 운영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기왕 제대로 운영을 하려면 돈을 들여 연구해서 지속적으로 밸런스를 맞춰야죠. 아니면 폐지하던가요.
바이탈 비바이탈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해당 과들이 부족해 실질적인 국민의 필요/수요가 부각되면 해당 기피과의 수가를 조정해서 공급을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준이 무엇일지 얼마마다 맞춰야할지를 정하는 데 돈이 들죠
22/12/12 23:38
문제는, 바이탈, 비바이탈 할 것 없이 정해진 파이에서 나눠먹으라고 하는 거니까요.
어차피 바이탈 과는 보험이 중요할텐데 전반적으로 수가 현실화하고 관련한 지출을 상당히 늘리는 것이 합의되지 않는 이상 결국 지금까지처럼 정해진 파이 나눠먹기 수준에 불과할거고, 그러면 또 이로 인해 손해를 보는 다른 과들도 지원이 떨어지겠죠. 그럼 수순은 당연히 정해진 파이 밖의 비급여 천국인 미용으로 갈 수 밖에요.
22/12/13 00:08
이 세상에 한가지 세부전공만 아는 의사는 없습니다.
산부인과가 기피과라고 했을때 산부인과만 공부한 의사를 만들려 해도 결국 배아파서 온 환자 보려면 결국 내과 외과 지식도 다 있어야해요. 한가지 세부전공만 하는 과정을 만드는거 자체가 기형적이에요. 다 맞물려있고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전공 아니어도 결국 기초적인건 타과 내용도 다 알아야하고 치과 같은경우에는 연관성이 떨어져서 따로 과정이 되어있는걸로 압니다.
22/12/13 00:11
한가지 분명한건 기피과만 따로 공공의대를 만들어도 인기가 많을겁니다 의사들 사이에서나 기피과지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인생역전급의 직장이거든요
22/12/13 05:29
많은 분들이 말해주셨다시피 특정과 공공의대를 만든다고 평생 특정한 의과만 보게 만드는건 불가능합니다
그럼 군대식으로 특정과에 특정한 기간동안 강제복무시키는 방식으로 갈텐데 그걸 어길때 패널티를 징역으로 하는건 헌법상 불가능하고 수련과정 동안의 비용을 청구하는 식의 금전적 패널티를 매긴다고 하면 그냥 그 돈 내고 다른 과로 개원하거나 하겠죠 즉, 패널티 좀 있는 그냥 의사되는건데 당연히 공공의대에 사람이야 몰려들겠죠 그 사람들이 기피과에서 계속 붙어있어주질 않겠지만 말입니다
22/12/13 09:00
맞습니다. 사실 이 케이스는 이미 선례가 분명히 존재하죠. 군 위탁이라고.
육사/해사/공사 등에서 예전부터 일부 학생을 서울대 의대등에 정원외로 따로 위탁하여 의과대학 교육을 같이 받게 했습니다. 전공선택 시에도 각 과 정원외로 따로 TO를 줘서 본인이 원하는 과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군에서 받는 월급 + 전공의 월급까지 같이 받았습니다. 장기간 시행한 결과 대부분 인기과로 몰려갔고, 전공의 수련 끝나고 나서도 군병원에서 장기간 복무해야 하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페널티를 받고 (일정금액을 토해내고) 나와 개원했습니다. 군인조차 강제 시킬 수 없는데 민간인을 강제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죠.
22/12/13 09:40
글 쓰고보니 같은 내용의 글이 있네요. 그 분들 얼마나 사명감이 투철하신 분들이겠어요. 그 분들 일반적으로 의대 가는 사람들 보다 비인기과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 분들도 다 인기과에 더 관심있습니다.
22/12/13 00:46
의대를 졸업해서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의사면허를 가진 일반의가 되고
일반의들이 인턴-각과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고 전문의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전문의 자격을 가진 각과 전문의가 됩니다. 각과 전문의들이 펠로우 과정을 마치면 세부 분과 전문의가 되구요. 말씀하신 소아외과의 경우 일반의-외과 전공의-외과 전문의-소아외과 전문의의 진화 과정을 밟게 되고 응급의학과의 경우 일반의-응급의학과 전공의-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진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응급의학 의과대학 같은게 불가능한 이유라면 응급의학과의 영역과 타 임상과의 영역을 도저히 나눌 수 없기 때문이겠죠. 분만이 진행되어서 응급실에 온 환자는 산부인과 영역이니까 응급의학과 의사는 아이를 받아서는 안되나요? 심근경색으로 심장이 멎은 환자는 내과 영역이니까 응급의학과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하면 안되나요? 열이 나는 아기는 소아과 영역이니까 응급의학과 의사가 독감 검사를 하면 안되나요? 상식적으로 응급의학과 의사가 다 할 수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비단 응급의학과 뿐만 아니라 다른 과 역시도 진료 내용이 칼같이 나누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피과만 갈 수 있는 의대 같은건 현재의 의학 체계에서 불필요합니다.
22/12/13 05:14
응급의학과 전문의입니다.
하루하루 일 할 때마다 힘들고 후회도 되지만, 저는 이 과가 좋아서 선택했고, 힘들었다기보다는 X같음에 가까웠던 수련과정도 때려치우지 않고 버텨낸 이후 전문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란 이런 것입니다. 하고 싶은 사람이 하게 만드는 게 옳습니다. 그렇지 않은 모든 대안들은 차선이 아닌 최악이 될 뿐입니다.
22/12/13 08:29
고생이 많으십니다
힘든 삶이지만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마네님의 삶을 응원합니다 마네님의 자유의지가 정당한 대접을 받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22/12/13 09:16
라이센스가 생기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잠깐 고민을 해봤는데 긴급응급환자가 많은데 의사가 많아도 라이센스의 문제(자격의 책임)로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는 문제도 나올 것 같고요. 사람이 죽어가도 의사가 있어도 결국 응급의학 라이센스가 없으면 방관밖에 할수 없죠. 안좋은 결과가 나오면 결국 무자격의 의사가 투입된 결과가 되는 거죠.
환자들 역시 라이센스 있는 의사만 배정해 달라고 할테니, 오히려 일반인에게는 더 악조건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이센스의 목적이 실제 필요한 의사의 수를 배분하기 위함일텐데, 인기 라이센스에 떨어지면 다시 재수를 해서 도전을 하지, 굳이 기피 라이센스를 따려고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공무원시험같은거죠. 차라리 1~2년더 준비해서 공무원되는걸 꿈꾸지, 현실타협해서 눈을 낮추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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