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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9/19 13:06:20
Name 마음속의빛
Subject [질문]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서자의 처지..조선만 이랬던 걸까요?
명나라 시대 배경의 서녀명란전.
명나라 시대 배경의 서녀공략.
조선시대 배경의 홍길동전.

년도로 치면 매우 근접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 입니다.

소설이 역사서는 아니기에 정확하진 않겠지만,
최근 서녀명랑전과 서녀공략을 여러번 읽다가 문득 궁금해지는 게

호부호형.. 이 부분이더군요.

명과 조선은 같은 시대였고, 처첩 제도에 있어서도 명칭 따위가 비슷한 점이 많았는데,
유독 소설에서 확연히 다른 부분이 호부호형 부분이었습니다.


서녀로 태어난 명란과 나십일랑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못하고, '이랑(첩)'이라 불렀지만,
아버지나 형제자매에 대한 호칭은 그대로 아버지, 오라버니, 언니, 누이동생 등 지금의 호칭 그대로고
정실 부인(적모)을 어머니라고 부르더군요.

서녀명랑전의 경우, 서녀 묵란이 친어미인 임이랑과 함께 살 때는 임이랑에게 어머니라 불렀지만,
서녀공략을 보면, 대체로 이런 경우는 흔치않고, 서녀는 적모에게 어머니(모친)라 부르고, 정작 친어미에게는 '이랑'이라고 부르게 되어 있더군요.

이 소설들에서 서녀가 아닌 서출들도 등장하지만, 이들 모두 아버지를 부를 때는 그냥 아버지라 부르고,
어머니에 대해서만 적모와 이랑을 구별하여 친어미를 친어미라 부르지 못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런데,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다는 말이 유명한데,
조선 시대 때에는 서얼 출신이 노비처럼 아버지를 주인어른, 대감마님.. 이런 식으로 불렀던 걸까요?

조선 후기 정조 때에는 서자 차별을 철폐하고 관직을 열어주게 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명나라는 제도가 달랐는지, 서출도 진작부터 과거 시험을 볼 수 있었던 거 같고...
(명랑전의 '장풍'은 과거시험을 보았다. 서녀공략의 '나진성'의 경우에는 학문 수준이 낮아 포기한 거 같지만)

같은 처첩제도였는데, 명과 조선은 벼슬길에 대한 서자의 입장도 달랐고,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에서도 제약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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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Dog
21/09/19 13:15
수정 아이콘
홍길동의 경우 어머니가 천민 출신이었습니다. 몸종과의 사이에서 태어나서 호부호형을 못한거죠.
마음속의빛
21/09/19 13:52
수정 아이콘
답변감사합니다.
서녀 명랑전의 장동도 어미가 적모의 배방(시집 올 때 데려온 여종)이었다가 통방이 되고(여종이 일반 업무 외에 밤일도 함께함) 임신하여 이랑(첩)이 되어 아들을 낳았으니 조선으로치면 얼자였는데도 과거시험에 대해 말하더군요.

조선이 유독 차별이 심했었군요.
AppleDog
21/09/19 13:22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EC%84%9C%EC%96%BC 그리고 여기 내용을 보면, 중국에 비해 조선의 서자 차별이 엄청 심했던 것도 맞네요.
AppleDog
21/09/19 13:31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EC%84%9C%EC%96%BC%EA%B8%88%EA%B3%A0%EB%B2%95 "서얼금고법"이라는 별도의 법이 태종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마음속의빛
21/09/19 13:54
수정 아이콘
아...이게 있었군요.
깃털달린뱀
21/09/19 18:33
수정 아이콘
적서차별 자체가 본격화된 게 동아시아 전통이라기보단 조선 건국초 왕가 집안 싸움 때문에 그렇습니다.
태조가 건국하고나니 둘째부인과 그 자식들을 더 아끼고 왕위까지 물려주려 하자 첫째부인 자식들이 반발해서 둘째부인 자식들을 싸그리 죽여버린 게 왕자의 난입니다.
그렇게 집안 파탄내서 왕위 받고나서까지 거기에 정당성을 주장하는 거죠. '적자가 대우 받고 서자는 차별 받는 게 당연하다.'
마음속의빛
21/09/19 20:27
수정 아이콘
긴 설명 감사합니다. 태종 집안 문제가 큰 영향을 주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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