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차를 구입하는데 고민중인 직장인입니다. 현재 전기차, EV6깡통 모델을 구입할까 고민중인 직장인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사실 답정너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듣고 싶습니다.)

1. 현재 서울에 거주중이고 직장도 서울이며 대중교통으로 1시간 5분, 차로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거리상으로야 당연히 1시간 거리가 아니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네비가 평균적으로 그쯤 걸린다고~ 라며 알려주네요.

2. 그래서 사실 저 상황으로만 보면 무조건 안 사는게 '합리적'이긴 한듯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지타산이 안 맞아요. 달에 90, 100 들어가면서까지 차를 사는 효용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감이 안옵니다. 출퇴근에 개인약속까지 다 해도 월에 교통비가 7만원이 안 드는데 차를 사는순간 유지비 포함해서 90정도는 깨질 각오를 해야하더라고요. (선납금 0원에 할부할 경우입니다.)

3. 저는 취업하고나서 달마다 100만원씩 어머니에게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약 1600정도 모여있겠네요. 어머니께 드리지 않으면 제가 막 써버릴까봐 드리기도 했고 어머니께서 돈관리가 아주 철저하십니다. 게다가 결혼자금으로 쓰자고 모아둔 돈인데 사실 편협한 생각이지만 제 인생에 결혼은 없을 것 처럼 보이거든요. 게다가 어쨋건 어머니 수중에 들어가있으니 허락을 받고 꺼내쓰는것, 이후 당분간은 차 할부값으로 써서 100만원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점 등등이 고민을 더 가중시킵니다.

4. 그리고 현재까지는 차가 없어서 많이 안 돌아다닌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바깥을 돌아다니거나 약속을 많이 잡아놓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차 가 없어서 아쉬운 적은 많았지만 그렇다고 차가 있어서 막 좋을지도 솔직히 모르겠고요. 지금 제가 차를 구매하고 싶다는건 제가 생각하기에도 어디까지나 그냥 막연하게 아이가 장난감 사고싶어하는 거랑 같은 감성적인 영역인것처럼 보여요. 그래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차를 사기 전이랑 차를 산 후에 만족도, 효용이 확실히 올라가나요? 삶의 만족도 같은 것을 말합니다.

5. 집에 주차공간은 있고, 집 바로 옆이 전기자 전용 공영주차장입니다. 충전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보여요. 다만 현재 나온 모델이 아직도 전기차 초창기 모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더 좋은 모델이 나올때까지 돈을 더 벌어놓고 있는 것이 맞는지도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지금 나온 저 스펙의 모델도 엄청 좋아보이는데 말이죠??) 아 그리고 하나 더요. 보조금이 점점 깎이는 것으로 압니다. 산다면 올해가 그나마 더 싼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긴 고민을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사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아서 답정너로 보일 수 있는 글이지만 반대로 '누군가 말려주기를' 바라는 글이기도 하고 참... 복잡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에게는 말씀은 안 드렸지만 구매하고 싶어지면 말씀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인생 선배님들, 아니면 운전 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