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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0/04/08 15:52:55
Name 저글링앞다리
Subject [질문] 애인이 생긴 뒤로 부모님께서 너무 서운해하십니다. (수정됨)
안녕하세요.
요즘 연애 때문에 고민과 생각이 많아 또 질문글을 가장한 상담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장문이 될 것 같아서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집안과 관련된 사전 정보를 말씀드리자면
어릴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어머니 홀로 힘들게 남매를 키우셨고,
저는 장녀입니다. 남동생은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어머니께서도 이 사실을 알고 계십니다.

어릴때부터 제가 딱히 다정하고 애교있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살가운 딸은 아니었습니다만
나이를 먹으면서 나름대로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이제는 제법 다정한 딸 흉내 정도는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혼도 하지 않고 자식 키우느라 고생하신 어머니께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왔고
그래서 살갑지는 못하더라도 제 나름대로는 최대한 어머니께 남편같은 자식이 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주는 아니어도 일년에 몇번쯤은 어머니와 단둘이 연극 혹은 뮤지컬을 보러 가거나 가까운 공원에 나들이를 가거나 외식을 하거나
몇년에 한 번 정도 여행을 다녀오곤 했습니다.
사정상 늘 돈에 쪼들려서 많이 하진 못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많은 횟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 제 사정을 모르시는 것도 아니었고요.
저는 싸구려를 먹고 싸구려를 입어도
어머니께서 드시는 간식 하나조차 원료, 성분 함량, 원산지 등등을 아기 먹이는 것 만큼이나 까다롭게 고르고
자주는 아니었지만 옷, 가방, 신발 같은 것도 제 형편이 허락하는 한에서 최대한으로 해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워낙 검소하시고 물욕이 없으셔서 제가 해드리는 수준도 정말 좋아하시며 고맙게 받으셨고요.

제가 어릴때 연애에 상처를 받아서
평생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살겠다고 다짐했었고 실제로 누구도 만나지 않은 기간이 아주 깁니다.
그동안 제 애정과 관심... 그 절대값의 양과 질이 어땠을지는 몰라도 오롯이 어머니께만 쏟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건강이 워낙 좋지 않기도 하고 나이를 먹다보니
제 몸이 제 몸 같지 않아서 최근 몇 년은 쉬는 날이면 집에만 널부러져 있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건강이 워낙 좋지 않아 고독사를 걱정하시는 어머니 탓에 본가로 들어와 살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니 휴일이면 어머니께서 하시는 집안일도 함께 하고(하루 종일 할 때도 있습니다)
밥먹으며 대화도 하고 제 나름대로는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1년 정도 제가 연애를 하면서부터는
어머니께서 정말 너무너무 서운해하셔서 제가 조금 힘들더라구요.
애인이 교대근무라 쉬는 날이 일정치 않다보니 애인 휴무와 제 휴일이 겹치면 되도록 만나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래봤자 한달에 2-3회쯤? 그리고 그 중 1-2회 정도는 외박을 하는데
이번 주말에 외박을 한다, 약속이 있다 하고 말씀드리기가 눈치보이고 또 어떻게 얘기해야 하나 며칠 전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한달에 4-5번 있는 주말에 2-3회쯤 나간다고 하니 "또?"라는 반응이시지만
사실 커플이 한달에 2-3번 만나는 게 그리 많이 만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저로서는 참 답답합니다.
어머니와는 매일 얼굴도 보고 저녁 먹으면서 얘기도 하고 한 집에서 살지만 애인은 그게 아닌데 말이죠.
외박 한다고 하면 어머니께서는 "또 나만 남겨두고 혼자 나가? 난 또 집에 혼자 있겠네?" 하는 반응이시고
얘기를 꺼낸 순간부터 외박하고 온 다음날 정도까지는 계속 언짢아하셔서 눈치보이고 숨막힐 지경입니다.
어머니께서 혼자 계시는동안 지루하시지 않도록
간식거리, 볼거리 등을 챙겨놓고 나가지만 그래도 어머니께선 저 혼자 놀러 나가는 것 자체를 서운해 하십니다.

어머니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부터 남매를 키우느라 평생 집과 회사만 오가며 사셨고 유일한 취미라고는 성당 다니시는게 전부고.
친구들도 분기별로 한번 있는 모임이나 동창회에 나가실 때 정도만 만나시니 당연히 낙이라고는 자식 밖에 없으신걸 압니다.
밖으로 나다니시는 성격도 아니고 술은 입에도 대지 않으시고 정말 오로지 일과 자식 밖에 모르고 사신 분이란걸요.
종교도 개신교가 아니고 천주교다보니 모임이 많지도 않고 무언가 활동적이지도 않고요.
종교 활동을 지금보다 더 권하고 싶어도 평일엔 일을 하시니 그것도 힘들고.
그러니 휴일엔 자식과 보내고 싶으신 그 마음을 이해하지만
그래도 정작 연애하는 제 입장에서는 좀 힘드네요.

어머니께선 제가 뭔갈 더 사드리고, 돈을 더 드리고, 하는 것 보다
그냥 휴일에 같이 앉아서 티비도 보고 얘기도 하고 하면서 종일 함께 있는걸 원하십니다.
몸이 좀 버틸만 할 때엔 그래도 최대한 맞춰드리고 살았는데 (나가 살때도 주말엔 집에 와서 붙어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최근 몇년간은 몸이 힘들어서 전처럼 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어머니께서 하시는 집안일을 함께 하고 나서는 제 방에 들어와서 종일 누워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힘들어하니 어머니께서는 그럭저럭 이해해주셨고 가끔 "니가 너무 방에만 있으니 나 혼자 심심하잖아" 하고 넘어가주셨는데
연애를 하면서부터는
맨날 아프다 힘들다 하는 애가 주말에 놀러 나갈 기운은 있어서 어머니 혼자 두고 나가는 게
그토록 서운하신가봅니다......
지금도 놀러 나가기 전에 집안일은 같이 하고, 혹은 돌아와서라도 같이 하는데도 그냥 제가 나가는 것 자체가 서운하신 것 같습니다.
아...
집안일은 그냥 일상적인 설거지, 빨래 이런게 아니고
하루 종일 걸리는 집안 화분 분갈이, 하루 종일 걸리는 집안 대청소 및 보수, 뭐 이런겁니다.
어머니께서 워낙 부지런하신 분이라 일을 찾아서 혹은 만들어서 하시는데 그걸 같이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 건강을 위해 제가 수제 간식 몇가지를 만들어 드리는데 한 두달치를 하려면 그것도 하루 종일 걸리구요.
제 나름대로는 어머니께도 최선을 다 한다고 생각하는데
방금 전까지 5시간 같이 집안일 하고나서 같이 밥먹으며 얘기까지 한참 하고 나서
힘드니까 방에 들어와 누워서 애인이랑 전화를 하면
방에 틀어박혀 전화나 하고 있다고 서운해하시니 정말...... 너무너무 힘듭니다.
애인 휴무가 일정치 않으니 주말에 만나지 못하고 전화만 하는 날도 많은데 그걸 너무 서운해 하십니다.
물론 휴일에 5시간씩 전화하고 있긴 합니다. 전화통을 오래 붙잡고 있는 건 맞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 5시간 통화 전에 어머니와 6시간 7시간씩 일하고 밥먹고 한 건 고려를 안 해주신다는 거예요.
그냥 방문 닫고 들어와 전화를 하는 순간부터 "하루 종일 전화통 붙잡고 있으면서 나 혼자 둔다" 하시니 참 힘듭니다.

몇번이고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았습니다.
내가 휴일에 전화를 오래 하는 건 맞지만, 그 전에 어머니랑 집안일을 더 길게 한다. 밥먹고 간식 먹으며 시시콜콜한 대화도 많이 한다.
그런데 힘들어서 누우러 들어간 김에 전화하는거고 하다보니 길어지는 건데 전화만 오래 한다고 뭐라고 하시면 어떻게 하냐.
그리고 전에 비해 주말에 자주 나가는 건 맞지만, 나가기 전이나 후에 어머니 하시는 일도 같이 하고
나가지 않는 날에는 어머니와 또 뭔가를 하고 하는데 그걸 왜 그리 서운해 하시냐.
해도 그냥 혼자 있는게 싫으시고 어머니 혼자 두고 제가 뭔갈 하면 그게 너무 서운하고 속상하시답니다.
나이 먹으니 그런 작은 것에도 속상한 걸 어떻게 하시냐고 합니다.
최근 몇년간 내가 몸이 힘들어 틈만 나면 누워 있었는데 왜 새삼 그러시냐,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은 그냥 누워있느냐 아니면 전화를 하느냐 그 차이 뿐이다, 말씀드려도 그게 아니라십니다.
최근 들어 부쩍 제가 당신께 소홀해졌다고 잘 생각해 보라 하십니다.
제가 주변 친구들 자식보다 훨씬 자상하고 세세한 것 까지 챙기며 잘 하는 건 인정하고 주위에서도 부러워 하지만
그냥 혼자 계실땐 너무 서럽고 외롭고 우울하다 하십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이후로 어머니께서 우울증 비슷한 걸 앓으셨기 때문에 이해는 하는데....

머리로는 다 이해 하는데 저도 참 힘드네요.
저도 어머니처럼 나다니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몸이 힘들기도 하니
사회생활 시작한 이후로 이제껏 집과 회사만 오가며 살아서...
연애하기 전까지는 주말 외출이 거의 없었고 누군가와 통화도 용건만 간단히 하느라 길게 하질 않아서
어머니께서 더 체감하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때는 나가서 친구들이랑 좀 만나고 애들이랑 안부도 자주 주고받고 해라,
가뜩이나 넌 혼자 살건데 주변에 사람 없으면 나중에 외로워서 안된다,
그러시던 분이 정작 나가 놀고 전화 하고 하니 서운해하시는 걸 보니 저도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요.

아, 남동생이 있긴 하지만
어머니께선 예전이나 지금이나 제가 늘 1순위셨고
남동생은 그냥 '걘 지 가정 꾸려서 잘 먹고 잘 살거니까 괜찮아' 정도로만 생각하셔서
크게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적어보자면
애인은 애인대로... 제가 주말마다 집안일 하느라 녹초가 되고
뭐 하나 약속 잡으려고 해도 "어머니랑 이런거 해야 하니까 조금만 늦게 만나자" 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이해를 하면서도 가끔 서운해하기도 하고 언짢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여행 가느라 아침 일찍 출발하고 싶은데 - 외박하니까 이것까진 끝내놓고 가야해 조금만 늦게 만나자
퇴근하고 밤에 잠깐 보고 싶은데 - 10시 넘어 나가면 눈치보이고 싫어하시니까 그냥 다음에 만나자
뭐 이런 일들이 종종 있다 보니 가끔씩 서운해하더라구요.
중간에서 정말 미치겠습니다.
애인은 애인대로 "언니는 어머니 눈치 보느라 나와의 약속이나 시간을 소중히 하지 않는다" 하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너는 맨날 날 혼자 둔다" 하시고....
그래도 애인이 철딱서니는 아니라서,
애인도 머리로는 다 이해하는데 가끔 마음이 좀 서운할 때가 있다고 하는 정도입니다.
뭐 어머니도 그러시구요.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 현명한걸까요?
한 일이년 정도 더 만나고 나면 애인을 집에 소개하고 싶은데,
이렇게 서운해하시니 애인 소개도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아, 대놓고 연애한다고 말씀은 드리지 않았지만 어머니께선 제가 누군가 만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하소연 겸 상담 겸 적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추가1 : 참고로 제가 좀 어리기만 해도 아직 어머니 눈에 아이같아 그러신가 할텐데, 저 나이도 많습니다.....

추가2 : 보통 자식은 서른 중후반부터 자기 가정을 꾸려서 사는 것이 기정 사실이다- 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지만, 저는 동성애자고 평생 독신이라는 걸 아주 어릴 때 부터 공언해왔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내 딸은 죽을 때 까지 나와 함께 살 자식' 이라고 생각하시는 특수한 상황이라 더 그런 것 같긴 합니다. 남동생과 저를 대하시는 어머니의 스탠스 차이는 여기서 기인하는 것 같아요.

추가3 : 제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죽을 뻔 한 적이 꽤 있었고, 본가로 들어온 건 정말 혼자 자다가 죽을까봐(...) 그걸 걱정하시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들어온거라, 아마도 다시 독립해 나가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또 어머니께서 워낙 혼자 있는걸 우울해하시고 공황장애 비슷한 증상도 있으시니 이제와 혼자 두고 다시 독립하기가 더더욱 힘든 상황입니다. 아예 계속 따로 살았으면 모를까 같이 살다가 다시 나가기가 참.... 이게 제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걱정되고 망설여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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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랑아이린
20/04/08 15:57
수정 아이콘
힘드시겠네요.. 힘내세요
In The Long Run
20/04/08 16:00
수정 아이콘
저라면 부모님이 서운하시더라도 제 인생 삽니다. 그게 후회가 덜할 것 같아요.
20/04/08 16:03
수정 아이콘
자식이 커서 부모보다 다른 것들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어머님께서 머리론 이해하시지만 자식을 놓질 못하시는 상황이신 것 같은데.... 이건 뭐라고 다른 사람이 조언을 해드리기가 어렵네요.
어머님도 평생 자식이 자기한테만 집중하고 살라하시는 건 좀 이기적이신 거긴 한데 그걸 본인이 놓아주셔야지, 누가 놓으라 마라 말씀드리기도 어렵고...
밥잘먹는남자
20/04/08 16:03
수정 아이콘
본인은 어머니의 소유물이아니세요. 실례지만 해주면 해줄수록 더 바라는 사람이있는데 어머님이 이쪽이신것같아요. 동생에게는 짐을 지우지않는데 왜 본인에게만 그러시는지
FRONTIER SETTER
20/04/08 16:03
수정 아이콘
어머니가 자녀와의 정상적인 거리 두기를 못하시는 것 같은데 상담이 필요해 보입니다.
FRONTIER SETTER
20/04/08 16:10
수정 아이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lish24&logNo=220740022878&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jp%2F

어머니께서 전형적인 융해의 양상을 보이시는 듯한데 가족상담을 반드시 받아보세요. 역기능적인 가족은 구성원 전체를 망가뜨립니다.
20/04/08 16:05
수정 아이콘
독립하시는게 우선일 듯 하네요...
어머님이 취미생활이나 다른 만나는 사람들이 생겨야할텐데..
저희 어머님은 골프라던지 주민센터에서 춤추는거라던지 등산이라던지 이런 쪽에서 많이들 만나시더라구요.
너무 글쓴이님한테만 기대니 다른 친구들도 만들고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부모님은 부모님이고 제 인생 1순위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역할 자식역할,.. 어렵죠 참..
20/04/08 16:08
수정 아이콘
서운해하시는 건 논리의 영역이 아니라서 어떻게 설득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라면 무작정 밀어붙이겠습니다. 어머니가 서운해하셔도 해해 왜그러셔 엄마 하고 슝 달아나는 식으로요. 제 경우에 부모님과 아내 사이에 이런 식으로 끼는 경우, 중간에서 이쪽 저쪽 다 커버하려 들면 결국 폭탄이 터지더군요. 차라리 노골적으로 한쪽 편을 드는 게 낫습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건 어머니께서 우울증 증세 비슷하시다는 점이네요. 잘못하면 사고가 터질수도 있는지라.

그래도 부모님은 대체로 자식이 행복하길 바라십니다. 자식이 불행해지더라도 부모인 자신이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님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러니 행복하세요.
The)UnderTaker
20/04/08 16:10
수정 아이콘
차라리 자기인생사는게 그나마 덜 후회되고 더 행복한길입니다..
Nasty breaking B
20/04/08 16:10
수정 아이콘
독립이 답
20/04/08 16:12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케이스였는데, 집 나오니 사이 개선되었습니다. 자식이 독립해야 어머님이 독립할 수 있습니다. 집 나와서 잘해드리세요.
Rorschach
20/04/08 16:15
수정 아이콘
단순히 섭섭해하시는 정도가 아니라 본문에서 자세히 써 주신 정도의 상황이라면 저도 위의 FRONTIER SETTER님 말씀처럼 상담이 반드시 필요해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댓글로는 힘내시라는 말 밖에는 더 드릴말이 없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두분께서 진지하게 대화를 오래 하셔봤자 별로 달라질건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힘드신 상황에 힘든 일이 더 추가되는 것이겠지만 미래를 위해서라도 어머님 잘 설득하셔서 함께 상담을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외부의 전문가가 해주는 말이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아웅이
20/04/08 16:20
수정 아이콘
상담이 필요할것 같습니다(2)
그리고 어머니께서 다른 관심사를 찾으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Jeanette Voerman
20/04/08 16: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출가한다고 개선될 상황 전혀 아닌 것 같은데요?
경제권 독립심 문제 뭐 이런 걸로 갈라져야 할 상황이 아니고 정신과 상담이 훨씬 우선순위인 것 같습니다. 이미 우울증 전력도 있다고 하셨고.
꿀꿀꾸잉
20/04/08 16:25
수정 아이콘
양립할순 없습니다.
설사왕
20/04/08 16:27
수정 아이콘
애완 동물을 키워 보는건 어떨까요? 어머니 성격상 개가 더 적당해 보이지만 산책 등이 부담된다면 고양이도 괜찮아 보입니다.
물론 님께서도 적극적으로 고양이 케어를 하셔야 할 거구요.
들깨수제비
20/04/08 16:40
수정 아이콘
어머님이 상담을 받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독립하세요. 어머니를 위해서요. 어머니도 자식한테 자기 행복의 목줄을 걸어두고 사시는거 괴로워요. 따로 살고 눈에 안보여야 독립이 됩니다.
라디오스타
20/04/08 16:50
수정 아이콘
음.. 외람되지만 어머니께서 서운하신게 아니라 동성연애를 원치않으셔서 그런건 아닐까요?
포프의대모험
20/04/08 16:55
수정 아이콘
동물에 한표
파란무테
20/04/08 16:59
수정 아이콘
심리학적 용어로, 경계선이 없네요.
힘드시겠습니다만, 한마디만 해드리면...

가장 큰 효도는, 자녀가 행복한 것입니다. 자녀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사악군
20/04/08 17:47
수정 아이콘
뭔가 시어머니가 며느리 질투하는 것 같군요..
아버지는 딸 남자친구를 싫어하는 클리셰쳐럼 부모들도 자기와 동성인 자식의 연인에 대해 미묘한 반감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일단 아빠 입장에서는 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는 자기일거라 생각하잖아요? 이성애자의 경우에는
연인이 생겨도 그 우선순위에는 변화가 없고, 아들이 자기 여자친구를 가장 사랑한다해도 아버지는 그게
섭섭하지는 않은거죠. 하지만 어머니의 경우에는 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더이상 자신이 아니게
되니까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거고..

남녀가 서로 원하는 애정의 종류가 차이가 있다보니 남녀간에는 애정을 두고 경쟁관계에 있지 않는데,
이 경우에는 자식의 연인과 자신이 동성이다보니 미묘하게 경쟁관계처럼 의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섭섭함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도 다들 어른이니까, 그걸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머님께서 따님 의존도가 높아서 그게 힘드신거 같습니다. 홀어머니 모시는 효자가 연애대상으로 인기없는 것 같은거죠 ㅠㅠ

결국 따님 외에 마음붙이고 교류할 관계를 찾고 만나셔야 따님으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하실 수 있으실텐데
참 정답이란건 말이 쉽지 그런 관계를 찾기가 어렵지요..ㅠㅠ

저는 어머님께서 상담을 받으셔야 한다는 의견에는 반대하고요, 아마 어머님께서 인정하시기도 어렵고
반발하시기가 쉬울 것 같아요. 더 서럽고 서운해하실거 같고.. 속이 빤히 뵈더라도 뭔가 다른 사람과
같이 할 수 있는 취미같은 걸 찾으셔야 할 거 같아요. 따님과 어머님이 같이 탁구클럽이라도 가신다던가..
그러다가 이제 친구 생기면 그 그룹에서 노시고 따님은 빠져나오시는... 종목은 어찌되었든
최종적으로 홀로서기 위해서 따님께서 어머님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20/04/08 18:16
수정 아이콘
어머니의 생각이 변하셔야 하는 문제라 답이 없어 보이긴 하네요. 정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혹시나 해서 드는 생각은 있는데 애인 분을 조기에 어머님께 소개시켜드리는건 어떠실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가뜩이나 연애할 시간도 없으셔서 힘드시겠지만 가끔은 저글링님 댁에서 어머님과 함께 셋이서 하루를 보내시는 데이트같은거요
애인분의 큰 양보가 필요한 부분이긴 한데 어머님과 애인분의 친목이 어느정도 밑 바탕에 깔리면 내 딸을 누군가에게 빼앗긴 다는 느낌이
훨씬 덜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어쩌면 애인분이 남자가 아니고 여성분이시라 어머님과의 소통에 더 나은 부분이 있을수도 있을것 같기도 하구요.
위에 언급된 애완동물을 들이시는것도 고려해봄직 해 보여요.
Euthanasia
20/04/08 19:20
수정 아이콘
아프다는 말을 어머니한테 최대한 하지 않는 게 어떨까요
물만두
20/04/08 21:47
수정 아이콘
저도 어머니가 아들보다 의지하는 장녀였고 유학이나 자취도 못하게 할만큼 (눈물글썽이며 니가 없으먼 내가 의지할데가 없다) 정서적 독립이 안된상태였는데 이런 저런 해결책(취미 친구 ...) 다 도움이 안되었고 결국 결혼해서 나오니 어머니가 나랑 다른 인격체임을 받아들이시더라구요.
엄마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때로는 정말 숨이 막혔는데..엄마가 나만 본다는 죄책감에 저도 내려놓질 못했는데 서로 놓아주어야 하는것같아요. 집에서 나오시면 처음 몇달은 서로 힘들겠지만 곧 해결될것 같아요.
20/04/09 01:59
수정 아이콘
사실 도돌이표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꾸준한 대화로 설득하는방법이있고 그냥 집나와서마이웨이 사는법이있는데

어느길을 가도 힘듭니다
20/04/09 03:00
수정 아이콘
반려견 추천드립니다.
저도 어머니께서 우울증때문에 힘들었는데 반려견 키우기 시작하면서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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