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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24 17:05:20
Name 김연아
Link #1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com
Subject [스포츠] [MLB] 커쇼는 역대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을까? (2)
2탄입니다. 오늘은 선수들이 좀 많습니다.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HOF 입성기의 주인공, Bert Blyleven입니다.
Bert Blyleven                                                                
Age  Win    ERA  IP          SO    ERA+ FIP   bWAR fWAR
19   10      3.18  164.0    135   119   3.24  2.2    3.6
20   16      2.81  278.1    224   126   2.51  6.4    7.5
21   17      2.73  287.1    228   119   2.63  4.9    5.9
22   20      2.52  325.0    258   156   2.32  9.9    10.8
23   17      2.66  281.0    249   142   2.37  7.9    8.1
24   15      3.00  275.2    233   129   2.99  6.1    6.2
25   13      2.87  297.2    219   125   2.71  6.6    6.7
26   14      2.72  234.2    182   151   3.27  5.8    4.9
27   14      3.03  243.2    182   123   2.88  5.0    5.2
28   12      3.60  237.1    172   108   3.67  3.4    3.4
29   8        3.82  216.2    168   97    3.22  1.5    3.9
      156     2.96  2841.1  2250 126   2.84  59.7  66.2

19세 이른 나이에 데뷔한 그는 곧바로 리그 상급 투수가 되었다가 22세에 곧바로 리그 최상급투수로 발돋움하여, 23세까지 전성기를 맞습니다. 특히 22세 시즌은 역대급 시즌 중에 하나로 꼽아도 무리가 없을 겁니다. 그리고 24세 시즌부터 리그 정상급투수로 유지하다가 28세부터 하락세에 접어듭니다.

이 시대를 포함하여 이 이전 세대들은 매덕스, 랜디 존슨같은 선수들조차 정말 가소롭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이닝을 드십니다. 대신 방어율에서 그만큼 손해를 봤고 결과적으로 WAR에서는 샘샘이 되는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제 사견일 뿐이고, 사실 시대가 다른 선수들을 비교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만, WAR로의 비교가 그리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우선 누적 승수면에서는 블라일레븐이 커쇼를 앞섭니다. 19세에 1시즌 먼저 데뷔한 결과로 보이고 승수 페이스는 비슷합니다.

블라일레븐의 방어율도 준수합니다만, 역시 커쇼가 아주 위입니다. 특히 조정 방어율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대신 이닝면에서는 블라일레븐의 압승이죠. 누적 삼진 수는 비슷하나 이닝 대비 삼진 잡는 능력은 커쇼 우위로 보입니다.

WAR의 경우, 커쇼의 이번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을 감안하더라도 블라일레븐의 우위로 보입니다. 블라일레븐이 라이브볼 시대 이래로 29세까지 가장 많은 fWAR을 적립한 선수입니다.

임팩트는 참 오묘합니다. 시대의 지배자란 느낌은 커쇼가 강합니다. 방어율적으로 엄청나고 그걸 FIP로 본다고 해도 굉장하죠. 누구나 이 시대
최고의 투수로 커쇼를 꼽는데 의의를 제기하기 힘들며, 사이영도 3번이나 탔고, 수상하지 못한 시즌도 강력한 사이영 경쟁자였습니다.

그런데, WAR로 보면 블라일레븐 우위입니다. 블라일레븐의 22세 시즌의 fWAR은 무려 10.8이고, bWAR도 9.9나 됩니다. 방어율은 2.52에 조정방어율 156으로 커쇼의 커리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무려 325.0이닝을 잡수시며 엄청난 생산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여기 기록하지 않은 조정 FIP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블레일레븐 59, 매덕스 단축시즌이 54, 52 - 낮을 수록 좋음) 덕분에 bWAR도 좋지만, fWAR이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최고 수준의 레벨에서 얼마나 오래 있었냐는 면에서는 커쇼가 더 대단하지만, 순간 임팩트는 블라일레븐이 아주 강력하죠. 22세 시즌 뿐만 아니라 23세 시즌역시 커쇼의 최고 시즌과 비견할만 합니다. 20세 시즌도 커쇼의 최고 수준 피칭 막차에 견줄 정도는 됩니다. 그 외의 시즌에는 사이영다툼하던 시기의 커쇼보다는 좀 아래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리 뛰어난 선수니 사이영 몇개는 기본이고, 명전도 쉽게 들어갔겠죠? 그 대단한 22세 시즌에 사이영 7위를 기록한 것이 수상 흔적의 전부입니다. 이 1973년 사이영 투표에 대해선 조금 있다 다루겠습니다.

암튼, 블라일레븐은 적어도 29세까지 방어율 부분을 제외하면 커쇼보다 우세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그 조정 방어율은 많은 이닝으로 대체하여, 전반적으로 약간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커쇼는 부상이 있었음에도 29세에 여전히 리그 최상급 투수로 활동하는 반면, 블라일레븐은 28세부터 한풀 꺾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블라일레븐은 리그 상급투수 정도로 활약합니다.

다음은 강철 어깨의 주인공, 불꽃남자 놀런 라이언 사장님이십니다.

Nolan Ryan                                                                
Age Win  ERA    IP        SO    ERA+ FIP     bWAR  fWAR
19   0     15.00  3.0      6       28     5.89    -0.2   -0.1
21   6     3.09   134.0   133   98     3.33    1.1     0.6
22   6     3.53   89.1     92    104    2.70    0.7     1.7
23   7     3.42   131.2   125   118   4.03    1.5     1.1
24  10    3.97   152.0   137   86     3.92    -0.2    0.6
25  19    2.28   284.0   329   128    2.49   6.2     5.4
26  21    2.87   326.0   383   123    2.49   7.7     8.7  CYA-2
27  22    2.89   332.2   367   118    2.98   5.9     6.3  CYA-3
28  14    3.45   198.0   186   102    3.67   2.6     2.4
29  17    3.36   284.1   327    99    2.91    3.6     5.3
    122    3.11  1935.0  2085 109   3.05    29.0   32.0


19세 잠깐 메이저에 모습을 보였으나, 폭투더망 후 21세에 다시 인간이 되어 뛰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그는 25세부터 정상급 투수가 됩니다. 26, 27세 시즌에는 강력한 사이영 도전자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론 좀 들쑥날쑥합니다. 아주 강력한 구위를 가졌지만, 커맨드가 불안정했던 투수다운 면모랄까요? 시즌별 이닝과 삼진에서 라이언이 약간 앞서는 것을 빼면 모든 면에서 커쇼가 뛰어납니다.

다만 놀란 라이언은 철완의 대명사답게 40대에서 상당히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고, 그래서 40세에 꽤나 준수한 피칭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엄청난 삼진과 함께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투수라는 말이 어울리는 선수죠.

임팩트면에서는 26세 시즌이 최고인데, 블라일레븐의 최고 시즌은 22세 시즌과 겹칩니다. 하지만, 둘 중 어느 누구도 사이영을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잠깐, 커쇼와의 비교에서 샛길로 가보겠습니다.

1973년 당시 사이영 수상자인 짐 팔머와 클래식 스탯을 비교해보죠.
팔머    - 22승 9패   ERA 2.40 IP 296.1 SO 158
라이언 - 21승 16패 ERA 2.87 IP 326.0 SO 383
버트    - 20승 17패 ERA 2.56 IP 325.0 SO 258

승수는 각각 1승 차이, 승률은 팔머의 우위입니다. 라이언의 시즌 383 삼진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역대 최고 신기록입니다. 방어율은 팔머가 앞서지만, 이닝은 라이언과 블라일레븐이 우위죠.

세이버 스탯입니다.
팔머   - ERA+ 155 bWAR 6.3 fWAR 4.6
라이언 - ERA+ 123 bWAR 7.7 fWAR 8.7
버트   - ERA+ 156 bWAR 9.9 fWAR 10.8

팔머는 AL 승률 1위 팀에서 뛰었고, 버트는 엄재경 팀에서 뛰었고, 라이언의 팀은 승률이 5할 미만이었습니다. 아마 요즘 시대에, 적어도 2010년대에 투표했으면, WAR이고 조정방어율이고 감안하지 않더라고 블라일레븐이나 라이언이 사이영을 수상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WAR이 들어가면서 직관적으로 블라일레븐이 더 뛰어났던 투수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지요. 팔머는 이 사이영을 포함해 3번의 사이영을 탔고, 명예의 전당에는 첫턴에 헌액되었습니다. 블라일레븐은 14수만에 명전에 입성했죠. 이 사이영만 탔어도, 명전 입성이 최소 5턴은 빨라졌을 겁니다.

전 블라일레븐의 최근 재평가야말로, 세이버매트리션에 의한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세이버매트리션이 없었다면, 아마 최고 투수 평가에서 블라일레븐 대신 짐 팔머가 명단에 있었겠지요.

또한, 놀런 라이언이 사이영이 없을 때, 그가 단 한 번도 그 해 최고의 투수였던 적이 없다는 것이 레너드 코펫의 야구란 무엇인가란 책에 실리면서 요즘에도 단정적으로 회자되지만, 그 또한 정설로 받아들이긴 힘듭니다. (저 역시 야구란 무엇인가를 엄청 탐독했고, 진짜 훌륭한 야구 저술이라고 생각합니다만..) 73년 시즌은 오히려 약과일 정도로, 74, 77, 81 심지어는 나이 40세의 87년까지도 라이언은 지금 관점에서 당시 최고 투수로 꼽혔어도 그리 이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시즌들 모두 커쇼에 비하면 떨어지는 임팩트입니다만..

다시 커쇼와의 비교로 돌아오면, 그나마 26세 시즌이 커쇼의 임팩트와 비견될 정도이며, 전체적으로 커쇼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집니다. 삼진쇼만이 커쇼를 앞선다고 할 수 있겠네요.

라이언은 이후 아주 들쑥날쑥한 성적을 보입니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도 싱싱한 어깨를 자랑해서 40세 넘어서도 가끔씩 꽤나 좋은 시즌들이 있습니다.

다음은 꽤 오랫 동안 명전 최고 득표율의 주인공이었던 탐 시버입니다.
Tom Seaver                                                                
Age Win   ERA   IP        SO    ERA+ FIP  bWAR  fWAR
22  16     2.76  251.0   170   122   3.16  6.0     3.3
23  16     2.20  278.0   205   137   2.22  6.8     5.8
24  25     2.21  273.1   208   165  3.11  7.2     4.4     CYA
25  18     2.82  290.2   283   143  2.53  5.8     8.3
26  20     1.76  286.1   289   194  1.93  10.2    9.1      CYA-2
27  21     2.92  262.0   249   115  2.58  5.2     5.6      CYA-5
28  19     2.08  290.0   251   175  2.57  10.6    7.3      CYA
29  11     3.20  236.0   201   112  2.91  6.1     4.7
    146     2.47  2167.1 1856 142  2.61  57.9   48.5

22세 등장하자마자 리그 상급 투수로 데뷔하여 이후 쭈욱 리그 최상급 투수로 활약합니다. 특히  26세, 28세 역대 최고급 시즌입니다.

누적승수면에서는 탐시버의 우위입니다. 페이스까지 고려하면 더 하죠. 탐시버의 방어율도 아주 훌륭합니다만, 커쇼의 우위입니다. 클래식방어율, 조정방어율 모두 커쇼의 우위입니다. 이닝은 탐 시버가 2년이나 늦게 데뷔했음에도 이닝을 더 많이 먹었습니다. 정말 이 시대의 이닝이팅 능력이란... 삼진의 경우 페이스는 큰 차이없으나 2년 먼저 데뷔한 커쇼가 누적상으로 우위입니다. WAR의 경우 bWAR은 시버의 근소 우위, fWAR은 커쇼의 우위입니다. 탐 시버 역시 굉장히 훌륭한 WAR을 쌓았습니다.

임팩트의 경우 시버 우위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꾸준히 최상급을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커쇼가 좀 나은데, 26, 28세 시즌이 좀 큽니다.

29세 시즌까지로 봤을 때 가장 커쇼와 비교할만한 선수 중 하나입니다. 서로 하나씩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 우위를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뛰어난 조정방어율에 WAR 적립면에서 약간 우위랄 수 있는 커쇼의 성적이 더 우위로 보입니다.

시버는 30세까지는 리그 최상급 투수로 활약하나 31세부터는 리그 상급투수 정도로 활약하고 30대 중반부터는 활약상이 떨어지게 됩니다.

다음은 300승 투수이자 최고의 좌완 중 하나인 스티브 칼튼입니다.
Steve Carlton                                                                        
Age  Win ERA   IP         SO    ERA+  FIP   bWAR  fWAR        
20   0     2.52  25.0       21    156   3.48   0.8      0.2        
21   3     3.12  52.0       25    117   3.13   0.4      0.9        
22   14    2.98 193.0     168   110   2.47   2.8      4.4        
23   13    2.99 232.0     162   97     2.43   1.8      4.0 
24   17    2.17 236.1     210   164   2.79   6.9      4.9        
25   10    3.73 253.2     193   111   3.71   4.2      3.6        
26   20    3.56 273.1     172   102   3.42   4.1      3.1        
27   27    1.97 346.1     310   182   2.01  12.1     11.1        CYA
28   13    3.90 293.1     223    97    3.52   2.3       4.5        
29   16    3.22 291.0     240   118   3.32   4.8      4.9        
     133    3.05 2196.0   1724 119   2.97  40.0     41.6        

20세에 MLB에 얼굴을 보이지만, 본격적인 데뷔는 22세로 봐야합니다. 이후 리그 상급 투수 정도를 유지하다가, 27세에 갑자기 대폭발합니다. 그러곤 다시 리그 상급 투수로 회귀합니다.

이닝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커쇼의 큰 우위입니다.

임팩트 면에서, 단일 시즌으로 한정지으면 칼튼의 27세 시즌이 킹왕짱입니다. 이 시즌은 앞서 언급한 레너드 코펫이 역사상 최고의 단일시즌이라 칭했을 정도로, 진짜 엄청난 시즌이죠. 27승, 346.1이닝, 1점대 방어율, 182의 조정방어율, 12.1, 11.1의 WAR까지 모두 특별한데, 당시 팀이 엄청난 약체였다는 거. 62승 중 27승을 스티브 칼튼이 해냈습니다-_-;;; 하지만, 전체적인 임팩트면에서 그래도 커쇼 우위를 주겠습니다. 저 한해를 제외하곤 칼튼이 좀 많이 떨어집니다.

이후 칼튼은 나이들어서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30대에도 여전히 리그 상급이던 그는, 30대 후반들어 리그 최상급 투수가 됩니다. 물론 27세 시즌을 재현하지는 못하지만요.

다음은 역시 300승을 달성한 게일로드 페리입니다.
Gaylord Perry                                                                
Age Win  ERA        IP          SO    ERA+ FIP    bWAR  fWAR
23   3     5.32        43.0      20    74      3.57   -0.6    0.5
24   1     4.03        76.0      52    80      4.04   -0.6    -0.3
25   12   2.75        206.1    155  129     2.81  5.5      3.6
26   8     4.19        195.2    170  86      3.34   0.2     2.3
27   21   2.99        255.2    201  124     2.27  5.2     7.3
28   15   2.61        293.0    230  128     2.76  5.6     5.6
29   16   2.45        290.2    173  122     2.29  5.3     5.5
      76    3.06       1360.1  1001 112     2.76  20.6   24.5

23세에 데뷔하여  25세부터 리그 상급 투수로 활약합니다.
모든 면에서 커쇼 우위입니다. 임팩트도 커쇼 우위입니다.
다만, 페리의 진정한 전성기는 30대에 오고, 30대 후반까지도 잘 던집니다.

다음은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등장하기 이전에 임팩트 갑으로 꼽히던 샌디 쿠팩스입니다.
Sandy Koufax                                                                        
Age Win  ERA   IP        SO     ERA+ FIP    bWAR  fWAR        
19   2     3.02   41.2    30     136    3.64   0.9     0.7        
20   2     4.91   58.2    30     82      5.05  -0.3    0.0 
21   5     3.88   104.1  122   106    3.39   1.3     1.7        
22   11   4.48   158.2  131    93     4.38   1.1     1.3        
23   8     4.05   153.1  173   105    4.04   2.1     1.8        
24   8     3.91   175.0  197   101    3.49   1.5     2.7        
25   18   3.52   255.2  269   122    3.00   5.7     6.3        
26   14   2.54   184.1  216   143    2.15   4.4     5.7        
27   25   1.88   311.0  306   159    1.85   10.7   9.2   CYA
28   19   1.74   223.0  223   186    2.08   7.4     6.1   CYA-3
29   26   2.04   335.2  382   160    1.93   8.1    10.0  CYA
      138  2.93  2001.1 2079 125    2.79   42.8  45.5        

19세에 데뷔하여 그저 평범한 투수이던 쿠팩스는 25세부터 갑자기 리그 상급투수로 발돋움하였고, 27세부터 30세까지의 역사적인 4시즌을 보내며, 최고의 임팩트를 가진 투수가 됩니다. 그리곤 부상으로 은퇴하죠.

현재까지 누적은 커쇼가 낫죠. 이닝 제외 전반적으로 커쇼가 모두 뛰어납니다. 재미난 점은 30세가 되면 쿠팩스가 커쇼의 승수와 삼진을 역전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겁니다. 물론 31세 이후에 커쇼가 재역전하겠지만요. 방어율은 커쇼 우위에요. 최전성기 구간을 비교해도, 커쇼 역시 1점대 방어율을 이미 3번이나 찍었고, 조정방어율 면에서도 커쇼 압승입니다.

임팩트면에서 27, 29세 시즌은 정말 역사적인 시즌이고, 커쇼의 최고 시즌은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 특히나 27, 29세 시즌에는 월드 시리즈 MVP를 2번이나 먹으며, 팀을 2번의 우승으로 이끌면서 임팩트면에서의 종결적 느낌을 줍니다. 28세 시즌도 리그 최상급이고, 앞으로 나올 30세 시즌도 역사적인 시즌이죠.    

임팩트 면에서는 역시 쿠팩스입니다. 하지만, 쿠팩스는 30세를 끝으로 은퇴합니다.

다음은 극심한 타고 투저의 시기에 뛰었다고 평가받는 레프티 그로브입니다.
Lefty Grove                                                                
Age Win  ERA  IP             SO   ERA+ FIP   bWAR  fWAR
25  10   4.75  197.0        116  98     4.73  2.1     1.3
26  13   2.51  258.0        194  165   2.96  7.4     6
27  20   3.19  262.1        174  132   2.92  5.4     6.3
28  24   2.58  261.2        183  155   2.75  6.9     6.6
29  2    2.81   275.1        170  149   3.22  7.1     6.5
      87  3.09  1254.1       837  137   3.24  28.9   26.7

25세에 데뷔하여 29세까지 26세부터는 리그 탑클라스 투수로 활약합니다. 하지만 늦게 데뷔한 만큼 모든 면에서 커쇼에게 뒤집니다.
레프티 그로브의 최전성기는 30대 초반입니다. 역사적인 시즌들을 보내며 본인의 레벨을 확 높이죠.
다만, 레프티 그로브는 26세-29세 사이에도 늘 리그 10손 가락 안에는 들어가는 투수였습니다. 아니 대부분 최상위권에서 놀았죠.
레프티 그로브는 투수가 너무 어렵던 시절에 뛰던 투수라 기존 성적에 비해 보통 고평가를 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갑자기 이제 와서 설명드리지만, 대충 WAR 5, 6점대면 리그 상급 투수라고 제가 언급하고 있지만, 이 정도면 보통 WAR 상으로 AL, NL 합쳐서 리그 탑텐은 거의 들어가는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6점대로 1위할 때도 있구요. 그리고 7점 넘어가면 대체로 5위 안에는 무조건 들다시피하죠. 9점대 10점대 11점대 이쪽으로 넘어가면 진짜 돋보이는 시즌들이구요.  

역대급 투수들 비교하다보니, 그냥 리그 상급, 리그 최상급이라는 말을 쓰곤 있지만, 그건 역대급 선수들 비교 수준에서 그 정도 표현으로 하는게 좋겠다 정도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은 기준에는 안 맞지만, 투수의 젊은 시절 페이스를 볼 때 빼놓기 섭섭한 밥 펠러입니다.
Bob feller                                                                
Age Win   ERA   IP        SO     ERA+  FIP  bWAR fWAR
17   5      3.34  62.0     76       155  3.49  1.5     1.5
18   9      3.39  148.2   150     133  3.55  3.4     3.4
19   17    4.08  277.2   240     113  4.13  5.1     4.4
20   24    2.85  296.2   246     154  3.35  9.3     6.7
21   27    2.61  320.1   261     163  2.89  9.9     7.6
22   25    3.15  343.0   260     125  3.46  8.1     5.7
26   5      2.50  72.0    59       130  2.62  2.0     1.4
27   26    2.18  371.1   348     151  2.16  10.0  10.0
28   20    2.68  299.0   196     130  3.24  5.1    4.6
29   19    3.56  280.1   164     114  3.68  2.1    4.1
      177   2.99  2471.0 2000   134  3.23  56.4  49.4

17세 데뷔하여 준수한 성적을 거두다가, 19세부터 리그 상급으로 잘던지더니, 20세부터 갑자기 엄청 잘 던집니다. 22세까지 지속적으로 잘 던지죠. 그러다가 23세에 군대로 떠납니다. 네 2차 세계대전에 참가를 하죠ㅠㅠ 그리고선 다시 돌아와선 27세에 또다시 역사적인 투구를 보여줍니다. 그리곤 그는 성적이 하락하죠.

역사 상 가장 빠른 볼을 던졌던 사람 중에 하나로 추정되시는 분인데, 군대를 안 갔다면 20대 성적이 어땠을지 진짜 짐작도 안 가는 분입니다.

커쇼보다 승수, 이닝에서 압도적 우위, 삼진도 공백 생각하면 역시다 엄청난 우위, 방어율은 커쇼의 압도적 우위, 그래서 약 3년 반 이상의 공백을 가지고도 커쇼에게 비빌만한 성적을 거둡니다.

하지만, 밥 펠러는 28세 이후 그의 무시무시한 패스트볼의 위력을 상실하며 점차 성과가 낮아집니다.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적지는 않았지만, 워렌 스판 같은 선수도 2차 대전 참가로 커리어 손해를 많이 봤죠. 아마 최후의 400승 투수가 될 수도 있었는데... 이런 거 보면 참 커리어 비교라는게 거스기할 때가 있습니다.

다음 편은 최종편으로, 데드볼 시대들의 전설들과 비교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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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지스
17/07/24 17:16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참전자들은 스탯 이상의 무언가를 감안하지 않을 수가 없죠
17/07/24 17:55
수정 아이콘
약켓이 나와야 결론이 나올 것 같네요 크크
17/07/24 18:33
수정 아이콘
정리하느라 고생 많으셨겠네요. 잘 봤습니다.

예전같으면 "승수 1위, 방어율 1위인데 팀이 우승까지 했어?"라면 당연히 최고투수상 수상감일텐데..
사이버매트릭스가 광범위하게 인정받기 시작하니 오히려 팀 우승 기록이 개인의 실적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군요.

우승할 만큼 야수 수비 실력이 뛰어난 팀이라 방어율이 좋았고, 우승할 만큼 타력이 뛰어난 팀이라 승수가 높았고.. 등등
17/07/25 03:29
수정 아이콘
그 개똥팀 기어이 우승 한 번 시킨 월터 경에게 경의를..
17/07/24 20:36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리고 싶은데 스포츠게에 있네요; 자게로 가셔도 충분 좋은 퀄의 내용인 것 같습니다.
복합우루사
17/07/24 21:08
수정 아이콘
팬심 가득담아서 아예 논란의 여지가 없을 정도인 300승만(?!?!) 찍어줬으면 좋겠네요.(하나 더 바란다면 월드시리즈 반지...)
2010년 초반에는 딴 사람은 몰라도 철강왕이였던 사바뚱 만큼은 300승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힘들어진 것을 보면서...(부상으로 날린 4년여의 세월이...그나마 올해 부활한 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
과연 앞으로 300승을 할 수있는 투수가 나올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 봤을 때... 커쇼 말고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성자 분께서 어느정도 언급하신것과 같이 개인적으로 커쇼의 임팩트 만큼은 전설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남은건 꾸준함+내구성 이겠죠.
앙겔루스 노부스
17/07/25 01:22
수정 아이콘
참. 이 씨리이즈를 보면서 새삼

당대 최고

역대 최고

이 말들의 무게란게 어떤것인가를 새삼 느낍니다. 버튼이 없어 댓글에 추천 남기고 갑니다
토이스토리G
17/07/25 02:10
수정 아이콘
역대최고가 굳이 될 필요가 있나요?
이미 커쇼는 인정을 받고 있는데 말이죠.
17/07/25 07:41
수정 아이콘
이제 월터 존슨, 사이 영, 피트 알렉산더가 등판할 시기군요
제랄드
17/07/26 15:01
수정 아이콘
추게로!
이시하라사토미
17/07/26 17:08
수정 아이콘
아.. 올해도 부상이 참 안타깝네요... 셔져 vs 커쇼 대결이라고 봤었는데......
셔져가 만약에 올해 사이영을 먹으면 2연패에 3번째 사이영이되네요.. 뭔가 시대의 지배자 같지않은 지배자가 될거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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