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7/24 13:59
저도 같은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까 궁금하긴 합니다.
어머니와 연락이 끊긴 지 20년이 넘고, 30년이 다 돼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위독하다거나, 혹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아마 성동일씨보다 수없이 더 고민할 것 같고,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저렇게 자기 대신 발인식을 가 줄 수 있는 옆지기가 저는 없습니다 -_-크크크크) 먹먹해지네요
17/07/24 14:11
...비슷한입장이고 마침 저 방송을 와이프랑 같이 보고 있었습니다.
말없이 저를 쳐다보길래 '혹여나 연락이와도 당신은 가지 마라.' 라고 했지요. 고민없이 그런말을 건넬 수 있을 만큼 저는 아직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나봅니다.
17/07/24 14:55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하루 전에 제 조카들을(증손주) 보여준게 29년간 살아오며 가장 잘한 일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외도로 10살 때 어머니께서는 이혼을 하시고 아버지를 그 뒤로는 본 적이 없거든요. 사실 남남인 집안이나 마찬가지인데. 군 전역 후 저만 할아버지, 할머니와 교류하면서 4~5년을 지내고 있었거든요. 친형이 결혼하고 아들도 둘을 낳고 사는 소식을 할아버지는 알고 계셨는데 그분은 고집, 자존심상 보고 싶다는 표현은 일절하지 않았지만 그 마음을 알고 있던터라.. 어찌보면 아버지보다 더 우리 가족을 괴롭히고 어머니를 욕하셨던 할아버지인데. 위독하다는 사실을 사실대로 어머니와 친형에게 말하고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보여주자며 같이 부산 내려갔고 얼굴 보여드렸더니 아픈 와중에도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날 저녁에 올라왔는데 다음날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하루 전이라도 가족들 데려가서 얼굴 보여준게 정말 다행이다,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죽을 것 같이 미웠던 긴 시간들이 무뎌지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