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6/11 21:51:54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오두막 - VKRKO의 오늘의 괴담
내가 산 속에서 겪은 이야기다.

등산을 갔다가 카나가와 현에 있는 산 속의 오두막에 묵게 되었다.

오두막에는 나 말고도 다른 남자가 2명.



여름치고는 묘하게 적었다.

바람에 스쳐 나무가 윙윙대는 소리만 들려오는 오두막에서, 우리는 밤 늦게까지 불을 켜고 고산식물 이야기나 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벽 1시 정도 되었을까?



한 명이 갑자기 [밖에서 소리가 나지 않습니까?] 라고 말했다.

나를 포함한 두 명은 말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우우... 도와줘... 도와줘...]



밖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이런 한밤 중에 목소리가 들리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는 밖으로 뛰쳐 나갔다.

거기에는 초로의 남성이 가슴을 움겨 잡고 두들기고 있었다.



나는 달려가서 [괜찮으세요?] 라고 물었다.

다른 두 명 중 한 명은 가지고 있던 휴대 무전기로 SOS를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연락이 되지 않는 듯 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간이 구급 상자를 가져왔다.


남자는 계속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움직이지를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우선 맥을 짚기 위해 팔을 뻗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 손이 닫자마자, 곧바로 손을 빼고 말았다.

그의 몸은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마치 이상한 물질에 손을 댄 느낌이었다.

갑자기 그 남자가 손을 뻗었다.

조금 전 내가 거뒀던 손을 강하게 잡으며, 그 남자운 괴로움에 가득찬 얼굴로 말했다.



[나는 괴로웠다. 괴로워서, 여기까지 어떻게든 왔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오두막 앞까지 왔는데도 아무도 없었다...]

그 남자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한동안 나의 손을 놓치 않은채, 남자는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 우리들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녹는 것처럼 지면에 스며들어갔다.

우리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그러다 한 사람이 [이제 늦었으니까 잡시다.] 라고 말하고, 그것을 기점으로 우리는 오두막에 들어가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오두막을 나온 우리 3 사람은, 오두막 앞에서 그 남자의 성불을 빌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 사람은 아직도 그 곳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나타나는 것일까.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93 [번역괴담][2ch괴담]택시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7099 12/07/15 7099
492 [번역괴담][2ch괴담]피부 박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350 12/07/13 7350
491 [청구야담]사람을 환생시킨 애가(起死人臨江哀輓)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791 12/07/12 6791
490 [번역괴담][2ch괴담]숲의 나쁜 요정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902 12/07/09 6902
489 [번역괴담][2ch괴담]뒤를 보지 않는 남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7201 12/07/07 7201
488 [번역괴담][2ch괴담]사랑의 결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14] VKRKO 7861 12/07/04 7861
487 [번역괴담][2ch괴담]드럼통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816 12/07/03 7816
486 [청구야담]피재길의 웅담 고약(進神方皮醫擅名) - VKRKO의 오늘의 괴담 [10] VKRKO 7438 12/07/02 7438
485 [번역괴담][2ch괴담]백사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589 12/07/01 6589
484 [청구야담]오래 된 무덤을 지켜준 최규서(憑崔夢古塚得全)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146 12/06/29 7146
483 [실화괴담][한국괴담]귀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7946 12/06/28 7946
482 [번역괴담][2ch괴담]우물의 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202 12/06/25 7202
481 [실화괴담][한국괴담]퇴마 사이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8299 12/06/22 8299
480 [번역괴담][2ch괴담]너스 콜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468 12/06/21 7468
479 [번역괴담][2ch괴담]합숙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724 12/06/20 6724
478 [실화괴담][한국괴담]살인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8208 12/06/19 8208
477 북유럽 신화 - 토르와 하르바르드 [7] 눈시BBver.29243 12/06/14 9243
476 [번역괴담][2ch괴담]임대 기차 - VKRKO의 오늘의 괴담 [11] VKRKO 7482 12/06/12 7482
475 [번역괴담][2ch괴담]오두막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867 12/06/11 6867
474 [번역괴담][2ch괴담]안개 속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525 12/06/09 6525
473 [번역괴담][2ch괴담]숨바꼭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920 12/06/08 6920
472 [번역괴담][2ch괴담]악마에게 홀린 여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129 12/06/07 7129
471 [번역괴담][2ch괴담]배 속의 못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614 12/06/05 66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