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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28 22:48:40
Name 눈시BBver.2
Subject 북유럽 신화 - 아스가르드의 성채
다시 평화로워진 아스가르드의 어느 날, 누군가가 비프로스트를 오르고 있었다. 하임달은 즉시 검문을 시작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목수였다.

"누구냐?"

"어익후 전 그냥 일개 목수일 뿐입니다요. 신들께서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해 주시니 조금이라도 감사드리려고 이렇게 왔습죠."

"목적은?"

"에 그게... 아스가르드는 아름다운데 그에 걸맞는 거대한 성은 없는 모양이더구만요. 제가 좀 기술이 있는데 해 보면 안 될까 싶어서 말입죠. 에헤헤 제 실력 좀 좋거든요."

------------------------------------

그렇게까지 말 하는데 어쩔 수 있으랴. 하임달은 오딘에게 그를 데려갔고 오딘은 쾌히 승낙했다. 하지만 역시 조건이 걸릴 수밖에. 오딘은 재물을 생각했지만, 그는 달랐다.

"그게... 돈은 한 푼도 필요없습죠. 그저 정말 위대한 오딘님을 위해 하는 것인데... 그래도 딱 하나 소원이 있다면?"

오딘은 순간 안 좋은 생각이 들었다. -_-;

"프레이야 여신님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 잘 할 자신 있어요. 프레이야님을 제게 주십쇼! 그럼 정말 아름다운 성채를 만들어 드리겠슴다!"

... 하아? 발두르에 이어 이번엔 프레이야?

프레이야는 아직 남편이 없긴 했다. 아니 누가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_-; 남자도 잘 따지고 보석도 좋아하는 게 그녀였다. 그런데 한낱 인간이라니! 말도 안 되는데도 그는 열심히 설득을 시작했다. 일단 재산과 보물이 많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하더니만 아름다운 성채의 청사진을 보여주며 꼭 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것이다. 프레이야를 절대 보낼 순 없었지만 성채를 포기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오딘은 그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역시 인간이 아니었다. 변신이 가능한 거인, 어떻게 할 것인가... 역시 이럴 때 필요한 건 로키였다.


"에 그게 말이죠. 기한을 정하는 겁니다. 그것도 저 놈이 할 수도 없을만큼 짧게요. 지도 자존심이 있으니 더 늘려달라고는 못 할 거니까요. 어때요?"

탁월한 선택이었다. 프레이야는 자기의 순결까진 아니지만 어쨌든 자기 혼사가 걸린 일을 두고 이렇게 쉽게 정하냐고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오딘의 명령이니 어쩌랴.

다음 날부터 그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기한은 단 열흘!

---------------------------------------

헌데 진짜 빨랐다. 미친 듯이 빨랐다. -_-; 아예 그의 손길에는 여유까지 느껴졌다. 거기다 그가 지은 성은 정말 아름다웠고 웅장했다. 오딘으로서는 프레이야를 줘야 된다는 것만 빼고는 모두 맘에 들었는데... 어느새 하루이틀 정도만 하면 될 정도로 성이 완성돼 버렸다. 자기가 끌고 온 말 한 마리의 힘만 빌리고 있었기에 딱히 딴지 걸 방법도 없었다. 거인 역시 여유롭게 9일째를 맞았다. 내일 다 하면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당연히 신들은 로키를 갈구기 시작했다. (...) 로키는 그 짧은 사이에 또 변명을 늘어놓았다.

"아니, 저도 저럴 줄은 몰랐다구요. 에잉 오딘님 허락하신 건 오딘님이잖아요. 우린 피를 나눈 형제잖아요~"

"니가 알아서 한다고 했지? 이제 니가 나설 때다."

이번엔 오딘의 생각이 로키보다 빨랐다. 그리고 그 제안은... 로키가 어떻게 생각했을까? -_-; 하지만 로키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

마지막 날이 밝았다. 성의 거의 모든 부분이 완성되었고, 거인은 땀을 닦으며 쉬고 있었다. 그 때 멀리서 암말이 나타났다. 아마 페로몬이 잔뜩 풍겼으리라. 발정난 숫말은 곧바로 그 암말을 잡으러 갔고, 거인이 따라잡으러 했지만 너무도 빨랐다. 어디까지 간 걸까. 숫말은 암말을 따라잡았고, 그 둘은 뜨거운... 여기까지. _-)/

자재를 운반해 주는 말의 중요성은 너무도 컸다. 결국 거인은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 성을 완성하지 못 했다. 그제야 그는 알아차렸다. 이 모든 게 신의 계략이었다는 것을.

그는 본 모습을 드러냈고, 신들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갔다. 하지만 뭐 별 수 있나. 그 때는 토르가 돌아와 있었는데. 천둥 한 방에 아스가르드의 평화는 돌아 왔고, 거의 만들어진 성채를 완성하는 것 쯤은 일도 아니었다. 이렇게 은근슬쩍 아스가르드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한편 암말로 변신했던 로키는 진짜 성전환도 가능했던 것인지 기이하게 생긴 말을 낳았다. 여덟 개의 발이 달린 슬레이프니르, 로키가 배 아파 낳은 이 말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말로 세상이 멸망할 때까지 신들의 발이 되어주었다.


슬레이프니르를 탄 오딘.

...............

(.. );;;;;;;; 이거 원....

그러고보니 저번 편에 빠진 게 있는데, 낚인 걸 안 스카디가 화를 내자 오딘이 로키에게 스카디를 웃겨 주라고 했답니다. 이에 로키는 웃길 방법을 궁리했는데... 그 방법이 자기의 파이어 에그 두 개에 밧줄을 묶고 (...) 소와 힘싸움을 하는 거였답니다. 휘유~

오늘은 여기까지 _-)/~ 참 낚시를 통해 아스가르드는 풍요로워져 갑니다. 슬슬 토르의 거인과의 싸움을 다뤄야 될 것 같은데.

근데 솔까말 이러면서 욕만 먹으니 로키가 빡칠 만도 하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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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그후
11/11/29 10:21
수정 아이콘
북유럽신화도 꽤 재밌네요. ^^
구밀복검
11/11/30 01:15
수정 아이콘
소가 아니라 염소 아닌가요? 뭐 소나 염소나...
Callisto
11/11/30 20:33
수정 아이콘
으아니 신들이 계속 밥상에 숟가락만 얹고 있어요 ㅠㅠ
또다른나
11/12/02 07:50
수정 아이콘
사정상 아이디삭제하고 다시만들어서 2달동안 댓글을못남겼는데 드디어 댓글남길수있게됬네요..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지루한 버스안에서 매번 재밌게 읽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북유럽신화 자주 좀 써주세요~ 크크
11/12/07 21:40
수정 아이콘
아오!! 로키가 멸망시킬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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