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9/02/06 22:15:00
Name 자몽쥬스
Subject 갑상선암 이야기
(본문의 모든 통계는 Sabiston textbook of surgery, 20th edition을 바탕으로 했음을 밝힙니다)

졸업동기들 중 상당수가 타원에서 외과 수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일 년에 두 번 있는 큰 학회에 가면 반가운 사람들을 종종 마주치곤 합니다. 다크써클이 짙게 내린 얼굴을 보며 쩔어 있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으로 말을 걸면 “독한 것, 아직도 안 그만뒀냐”는 웃음 섞인 핀잔이 돌아옵니다. 무지개 반사다 이 새끼야.
어째서 저는 전문의가 되어도 바쁜 걸까요. 보드를 따면 좀 살만해질줄 알았는데요... 항상 친구들과 하는 자조섞인 농담 중 이번 생은 소처럼 일만 하다 가나 보다 하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눈앞이 아찔해집니다. 아무튼 늘 같잖은 글을 올리지만, 그 글을 읽어 주시는 많은 분들께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당직 없이 보내는 설 연휴에 전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외과 의사입니다.
그리고 이건 아무도 모르셨겠지만, 저는 갑상선암 환자입니다.
오늘 제가 쓰려는 것은, 제 전공이자, 이제 제게는 없는(!) 갑상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갑상선, 그리고 갑상선암
목 앞의, 남자분들을 기준으로 목젖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입니다. 정상적인 사람들에게서는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지만 갑상선이 비대해진 사람들은 전경부에 침을 삼킬 때마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갑상선의 윤곽을 볼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이 발병 1위의 암이 된 이유는 몇십 년 사이 방사선 피폭량이 무섭게 늘어나서가 아니라 경부초음파 검사를 받는 비율이 늘어나서입니다. 신경 주변으로 생긴 암이라서 목소리 변화가 있다든지 아니면 크기가 커져서 목을 누르는 이물감이 생긴다든지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고요. 대부분의 환자가 검진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갑상선에 생기는 암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합니다. 유두암(papillary thyroid cancer, PTCa) / 여포암 (Follicular thyroid cancer, FTCa) / 수질암(Medullary thyroid cancer, MTCa) / 역형성암 (Anaplastic thyroid cancer, ATCa).
대부분의 갑상선암(80%이상)은 유두암입니다. 조직 모양이 잔 나뭇가지처럼 뻗어나가는(유두형) 양상이라 이런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조직 검사에서 특징적인 봉입체가 보여서 진단이 어렵지 않습니다. 조직검사에서 갑상선 유두암이 진단되었다? 진단이 맞을 확률은 거의 100%입니다(재검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여포암은 두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만 정상 갑상선 조직이 여포형 구조를 띄기 때문에 수술 전 조직검사로 구분이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유두암과 여포암을 묶어서 분화형 갑상선암 (Differentiated thyroid cancer, DTCa)이라고 부르고 전체 갑상선암의 90%를 차지합니다.
수질암(4-10%정도)은 특정 내분비 증후군과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서 발견되면 유전자검사 및 타 장기(특히 부신) 검사를 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드문 역형성암(1%미만)은 흔히 알려진 갑상선암에 대한 상식-착한 암,거북이 암-과는 다르게 진단시부터 4기이며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므로 기대 여명이 굉장히 짧습니다. 실제로 수련하면서 딱 한 케이스 보았는데 진단 후 6개월이 안되어 사망하셨어요.

#2. 위험인자 및 유전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하고 유의한 위험인자로는 방사선 노출의 과거력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흡연이라든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다른 암의 유의한 위험인자들도 언급은 됩니다만 발생과의 상관관계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유전에 대해서는... 수질암의 경우 다발성 내분비 종양증(Multiple endocrine neoplasia, MEN)과 연관될 확률이 20-30%정도이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타 장기의 종양 동반 여부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만, 가장 흔한 유두암의 경우 전체 5-10%정도만이 유전성 경향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동안 핫했던 게 BRAF-V600E 돌연변이 여부인데 이게 가장 흔한 돌연변이는 맞지만 외과학 교과서에 따르면 유두암에서 50%, 여포암에서 10-15%정도만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3. 병기
갑상선암은 특이하게 나이를 기준으로 병기를 나눕니다.
(분화갑상선암의 경우입니다)
1) 45세 미만
: 타 장기 전이가 있으면 2기, 타 장기 전이가 없다면 림프절 전이가 아무리 많이 있어도 1기입니다.
2) 45세 이상
: 갑상선 바로 아래에 있는 경부림프절(6구역)로의 전이가 가장 많아서 이 부분이 병기결정에 포함되어 있는데 쉽게 생각해서 6구역 림프절의 전이가 있으면 3기 이상, 갑상선 외- 기도나 주변 신경 침범이 있으면 4기로 구분합니다.

#4. 수술 방법
“사이즈가 작은데 왜 전체를 다 떼야 해요?”
수련중 수술 전날 동의서를 받으러 다닐 때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과거에는 갑상선암은 한쪽 엽에만 있어도 전절제 후 방사성요오드치료가 표준이었다면 최근에는 1cm이하의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임상적으로 경부림프절 전이가 없고/과거 두경부 방사선 조사 병력이 없으며/갑상선 외부로의 침범이 없는 경우를 모두 만족한다면 한쪽만 떼고 정기관찰하는 법을 많이 씁니다. 크기가 아무리 작아도 양측에 암이 다 있다면 당연히 전절제입니다. 45세 이상이거나 가족 중 갑상선암의 병력이 있다면 역시 전절제를 고려합니다. 수질암은 무조건 전절제입니다. 역형성암은 완전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어서 문제지 이 경우도 뗄 수 있으면 다 떼야 합니다. 반만 떼느냐 다 떼느냐는 오직 분화갑상선암에서만 고민할 문제지요.
전경부 중앙을 약 5cm정도 절개한 뒤 수술하는 전통적인 수술 방법은 목 앞에 흉터가 남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그 단점을 제외하고는 가장 좋은 수술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갑상선의 위치 자체가 피부 절개로부터 몇 가지 구조물만 제치면 굉장히 잘 보이는 위치에요. 수술 시간도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부분절제술(갑상선의 양 엽-lobe-중 한쪽만 떼거나, 협부절제술-isthmus라고 갑상선의 중앙부위만 절제하는 경우를 말합니다-을 하는 경우)의 경우 실제 수술시간은 1시간이 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나는 부위의 흉터가 무척이나 신경쓰이는 경우나 켈로이드 피부를 가진 환자의 경우 내시경절제를 하기도 합니다. 절개는 주로 양측 겨드랑이를 이용해서 하고 추가절개가 필요한 경우 유륜을 따라 절개를 합니다. 이 방법은 전통적인 수술법에 비해서 시간이 약간 더 걸리고, 통증이 더 동반될 수밖에 없어요(겨드랑이로 들어가서 목 앞까지 기구가 들어가려면 직선으로 10cm이상 피하조직을 터널처럼 지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술 성적은 전통적인 경우와 내시경 그리고 최근 많이 시도되는 로봇수술 모두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용이 문제인데... 로봇이나 내시경 수술이 전통적인 수술법보다 훨씬 비쌉니다. 보험이 안 되거든요. 이 방법들이 전통적인 수술법보다 생존률 혹은 재발 면에서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아마 보험은 어려울 거 같아요.

#5. 부작용
갑상선 주변에는 성대를 지배하는 신경들이 지나가고, 실제로 수술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교육받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1) 되돌이후두신경(Recurrent laryngeal nerve) 손상
: 수술 전 약 1%환자에서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만 임상적으로는 훨씬 더 낮은 비율로 보는 부작용입니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부작용이기도 하고요. 손상되면 쉰목소리가 나는데(성대 마비가 생깁니다) 비가역적이라 재활이 쉽지 않습니다.
2) 상후두신경(Superior laryngeal nerve) 손상
: 갑상선의 가장 위쪽 끝은 수술할 때 잘 보이지 않는데 이
부분에 바로 이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손상될 경우 고음이 잘 나지 않거나 말을 조금만 해도 피로해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3) 출혈
: 갑상선이 위치한 전경부는 복강처럼 공간이 충분치 않고 특히 기도 바로 앞이기 때문에 소량의 출혈만으로도 기도 압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갑자기 목이 부어오르면서 호흡곤란을 호소한다면 바로 처치실로 환자 빼서 상처를 열고 혈종을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즉시 처치만 되면 예후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4) 손발저림
: 갑상선에 붙어 있는 부갑상선이 제거되거나 손상되는 경우 일시적인 저칼슘혈증이 와서 이런 증상이 발생합니다. 전체 환자 중 5%정도가 경험하고, 80%에서는 1년 내 증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4개-11개정도 있다고 하고 단 1개만이라도 멀쩡한 부갑상선이 남아 있다면 괜찮다고 합니다. 부갑상선이 남아 있어도 수술 중 열손상(최근에는 열을 가해서 혈관을 결찰하는 수술기구들을 쓰기 때문에)이 있었던 경우 수술 후 일시적으로 증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대개 칼슘주사를 맞거나 약을 투여하면 좋아집니다.

#6. 수술 후 경과
저희 병원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 수술 전일 : 입원, 자정부터 금식
- 수술일 : 수술 후 6시간 뒤부터 물 섭취
- 수술 1일째 : 조식부터 연식(죽), 중식부터 상식(밥)
- 수술 2일째 : 배액관 및 외부 실밥 제거 후 퇴원 (실밥을 일찍 제거하는 것은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술하고 조심해야 하는 음식은 없습니다. 만약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가 계획되어 있다면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저요오드식이를 4주정도 하는데 그런 경우를 제외한다면 수술 다음날부터 식사 및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어요.
퇴원 후에는 1주일, 6개월, 그 후 매 1년마다 혈액검사 및 초음파로 재발여부를 추적관찰하게 됩니다.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이 수술 후 갑상선 호르몬제의 복용 기간인데 안타깝게도 전절제를 한 경우 더 이상 몸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약을 먹어야 합니다만, 눈 뜨자 마자 공복에 한알 먹는 건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져요(그러나 저는 인턴때도 잘 챙겨먹던 약을 1년차가 되고 나서 바빠지고 자꾸 까먹어서 TSH-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 갑상선호르몬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올라갑니다-가 폭발해 담당교수님께 호되게 혼이 났었어요). 반절제한 경우는 수술 후 일시적으로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는 경우 잠시 복용하기도 합니다만 대부분 수치가 회복되고, 그러면 복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갑상선호르몬 약은 단순히 갑상선 기능의 대체적인 목적으로만 복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갑상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hyroid stimulating hormone, TSH)의 자극을 받아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구조인데, 이 TSH가 갑상선암의 성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거든요. TSH는 음성 되먹임(negative feedback)을 통해 조절되는데 쉽게 말해서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일정수준 이상 유지가 되면 갑상선을 자극할 필요가 없으니 TSH 분비가 줄어든다, 는 논리로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로 TSH 수치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재발의 위험도를 평가해서 결정하게 됩니다만 보통 0.1-0.5mIU/L를 타겟으로 합니다.

#7. 재발 및 전이
갑상선암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증상이 없고 느리게 자라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진단당시 경부림프절 전이를 보입니다(분명히 한쪽만 뗀다고 하고 들어갔는데 다 떼고 나온 경우는 수술 중 주변 림프절 모양이 이상하거나 해서 조직검사를 보내보니 전이가 있더라-인 경우가 많습니다. 분화갑상선암에서 갑상선 주위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수술 후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때 갑상선 조직이 남아있으면 안 되거든요). 그렇지만 경부림프절 전이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장기 생존율 차원에서 본다면 당연히 전이가 있는 경우가 좀더 좋지 않다고는 합니다만 특히 45세 미만에서는 전이여부가 생존율에서 유의한 차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수술 후 추적관찰에서도 가장 많이 전이되는 곳은 측경부(목의 옆쪽) 림프절이고, 드물지만 뼈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측경부 림프절 전이가 발견된 경우 이전의 수술이 한쪽 엽만 절제하는 수술이었다면 나머지 갑상선에는 전이가 없더라도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해야하기 때문에 남은 갑상선 전부절제+전이가 있는 부분의 경부림프절절제가 필요합니다.

#8. 마치며
“거북이 암이라며, 수술 안 하고 지켜보면 안 돼?”
제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실제로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5년 생존률이 95%이상입니다. 5년동안 이 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5% 미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분화갑상선암이 타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늦는 것 역시 사실이긴 합니다. 이 얘기를 들으면 저는 벌써 10여년 전이 된 저의 동위원소 치료 때가 생각납니다. 옆 치료실에는 60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저랑 같은 날 입원했는데, 갑상선 유두암이 뼈에 전이되어 벌써 3번째의 동위원소 치료를 받으시던 분이었어요. 물론 자주 보는 케이스는 아니지만, 그런 경우가 내가 되지 않으리라는 장담 역시 그 누구라도 불가능합니다. 또한 실제로 앞서 언급했던 부작용은 굉장히 드물고 수술하고 나서 일상생활도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에(수술 후 외과 수련을 마친 저도 있으니까요!!), 수술을 통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착한 암 같은 건 없습니다. 저는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이 길고 지루한 글을 썼나 봅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07-31 12:53)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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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6 22:23
수정 아이콘
간간히 써 주셨던 감성적인 글과 다르게 이번에는 정보전달성 글인데, 이것도 좋네요! 좋은 지식을 얻어 갑니다.

착하지 않은 암을 물리쳐 주는, 글쓴이같은 의사분들이 있어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조금쯤 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whoknows
19/02/06 22: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째 제 갑상선암을 진단해주셨던 의사선생님이 떠오르네요. 그 분도 갑상선암 환자셨는데... 여성분이긴 하셨지만 가정전문의셨으니 쓰신 분은 아니겠네요. 동위원소치료가 정말 힘들었죠. 수술보다 체감상 두어배는 괴로웠어요. 혹여나 나중에 보실 갑상선암 (예비) 환자분들은 방사성요오드(I131) 치료 준비에 만전을 기하세요. 물 꾸준히 안 마시면 부작용도 올 수 있으니까요.

제가 궁금해서 찾아본 구글 논문들에선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는(구1~3기)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30년 생존율이 70~75%정도였던것 같네요. 3기가 70프로 정도였으니 1기는 훨씬 좋겠죠.
사실 5,10년 생존율도 중요하지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야 좋은거니까요.
대략 수술 후 30년 정도에서 30퍼센트 정도에서 재발이 일어나고, 그 중 30~40%정도가 갑상선암으로 결국 사망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수술기술도 발달했고, 한국의 갑상선암 진단기술은 첨단을 달리고 있으니
저런 과거의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논문보단 예후가 좋을거라고 스스로를 달래면서 지내봅니다.

세침검사 받고나서 미분화암이면 다음 유행하는 노래, 드라마를 못 볼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바라보던 2호선 한강이 떠오르네요.
건강하세요. 건강합시다.

아, 그리고 혹시 글 보시는 분들 분화암이라고 안심하시면 안돼요. 결국 분화암이 갈수록 성질이 드러워지고 저분화암, 미분화암이 되더라고요.
미분화암은 수술도 의미가 없고(절제해도 너무 빨리 성장해요), 항암제도 듣지 않습니다. 방사성 요오드도 분화암에나 잘 들어요.
1cm 의 분화암은 지켜보기도 하지만, 그 때 잘라버리는게 마음 편할수도 있는것 같아요. 현명한 선택 하시길^^
19/02/06 22:32
수정 아이콘
훌륭한 일 하십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근 가족이 갑상선-림프절 암으로 두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습니다. 방사선 치료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기침을 수시로 하는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건강해지기를 바라네요.
19/02/06 22:32
수정 아이콘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네요. 감사합니다!
독수리가아니라닭
19/02/06 22:38
수정 아이콘
아내가 암은 아니고 양성 종양?인데 너무 크게 자라서 갑상선을 전부 떼어냈습니다.
좀 쉽게 피로해지는 경향이 있고 매일 아침 약 먹는 게 귀탆은 것 빼고는 그냥저냥 잘 살고 있네요
신동엽
19/02/06 23:06
수정 아이콘
같이 운동하는 형님께서 Big3(맞나요?)에서 행정직으로 근무하시는데 형수님께서 갑상선암이라는 소식 듣고
진단-수술-회복 과정을 봤는데 전광석화같더군요.

과장님한테 받으신 것 같던데 점심시간(?)에 그냥 순식간에 하셨고
예후도 엄청 좋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움 그 뒤
19/02/06 23:27
수정 아이콘
착한 암...
저는 아침방송과 종편방송의 가장 큰 피해자가 중환자와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아침방송과 종편방송의 상당수가 건강, 의학에 관련된 내용이 많은데...
의학지식의 쿼리티가 너무 떨어지고 왠놈의 자연치유요법과 각종 음식들, 검증안된 치료법, 건강기능식품이 횡행하는지 기겁합니다.
환자가 한동안 사라졌다 다시 오면 거의 90% 이상이 망가져서 오고, 공통점은 위의 내용을 말합니다.
그거에 인터넷에서~~, 누가 그러던데~~ 로 시작하는 말들을 금상첨화로 추가하구요.
근간에도 전립선암이 의심되어서 조직검사 하기로 했던 분들의 상당수가 행방불명이 되셨는데 부디 엄한거 하지말고 대학병원에 가셨기를 바랍니다.

몇 년 전에 종편 방송에서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발견률과 수술률이 너무 높고 이건 의사들이 필요없는 수술을 너무 많이 해서이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서 과도한 치료가 필요없다 라는 내용을 보고 기겁한 기억이 떠올라서 써봅니다.
19/02/07 00:10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Tyler Durden
19/02/07 02:4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꽃이나까잡숴
19/02/07 06:25
수정 아이콘
30살에 갑상선암으로 반절제 했습니다.
수술까지했음에도 잘 몰랐던거 많이 배워갑니다!!
이웃집개발자
19/02/07 10:1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19/02/07 10:32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팬입니다!
가끔 써주시는 글이 제 감성과 딱 맞네요.
좋은데이
19/02/07 10:45
수정 아이콘
흡연자와 같이 자취2년차인데, 1년전쯤부터 목과 턱이 연결되는 부위쪽이 계속 아프더라구요.
최근 건강검진 결과도 썩 좋지않은데다가 이글보니 더 경각심이 생기네요.
이런건 검사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병원가서 갑상선검사 받으러 왔다고 하면 될까요..?
그리고 몸 전체 검사를 받고싶은데 어떤식으로 진행해야할지를 모르겠네요.
덜컥 가서 몸 전체 검사받고싶어요라고 하기도 뭔가 너무 추상적인거같기도 하고..
키노모토 사쿠라
19/02/07 10:54
수정 아이콘
저도 갑상선암 환자입니다. 2012년에 수술했으니 이제 5년 넘어서 의료보험 혜택이 끝났구요.
완전 초기여서 반절제 하였습니다. 그리고 병원은 정기적으로 다니고 있구요.
착한암 이라고 많이 불리는데 암이 착하면 생기지 말아야 하는거죠. 처음에 암이라는 판정 받을때 눈앞이 흔들리더라구요.
어떠한 증상도 없었고 건강검진 초음파 검사하다가 목이 이상하다며 정밀진단이 필요하다하여 다른 병원가서 검사 받고 암 판정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수술하고나서 5년 넘게 잘살고 있습니다.
수술이후로 달라진건 매일 약 먹는다는거 밖에 없어요.
목에 상처는 저같은 경우 목의 주름에 맞춰 절개해서 그런지 지금은 티도 안나고 수술했다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올해 알게 된던데 갑상선 암수술 받은 사람은 연말 정산때 장애인 공제를 받게 되더라구요.
이걸 몰라서 5년치 경정청구를 신청했어요.
아무튼 건강이 최고입니다~~
gogogo[NADA]
19/02/07 11:03
수정 아이콘
얼마전 반절제 했습니다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정성들인 정보글 감사합니다!
여왕의심복
19/02/07 11: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대중들에게 전하는 올바른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갑상선 암에 대한 공중보건학적인 자세는 아직까지 이율배반적입니다.

대표적인 몇몇 연구를 통해 갑상선암의 조기 진단이 환자의 생존에는 큰 영향이 없으며, 과도한 의료이용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공격을 받고 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 악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정책 결정의 어려움입니다.

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가 실제 어느정도의 사회적이득으로 환산되는지는 인구집단의 관점에서 보면 의문이지만, 일부 이익이 발생하는 환자군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는 근거과 확립되어있으니, 참 어렵습니다.

앞으로 좀 더 나은 수술법과, 분류체계, 가이드라인이 개발되어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했으면 합니다.
19/02/07 12:02
수정 아이콘
동네병원 가서 초음파검사 하시면 됩니다
[暴風]올킬
19/02/07 12:37
수정 아이콘
건강검진하면 결절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다른병원에서 받아보니 의사분이 계속 고민하시더라구요.. 애매하다고..좌 0.51×0.37, 우 0.91 x 0.51, 1.46 x 0.71 낭성결절이라는데.. 그전까지 병원에서는 과거 검사와 비교시 큰 변화 없음이라고 말해서 크게 걱정안했는데..지금 병원은 한개는 1cm 이상이고 다른것 한개 모양이 좀 애매하다고.. 이럴때는 큰병원을 가보는게 좋을까요? 일단 의사분은 6개월뒤에 다시 해보자고 하긴했는데..
김철(34세,무좀)
19/02/07 13:1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은 추천! 건강 더욱 챙기시길 바랍니다 ㅠ
까우까우으르렁
19/02/07 13:22
수정 아이콘
친구 어머니께서 갑상선 미분화암 이라. 수술도 안되고 약도 없고 항암치료 효과없음 . 최대6개월. 시한부 판정받았는데요.
현재는 간까지 전이된 상태라하고 집에서 요양중이신데 최근 컨디션도 좋으시고 몸도 어느정도 괜찮으셔서인지 아산병원에서 수술해보자해서 앞두고 있어요
잘되면 기적처럼 생존률이 높아질까요?친구 걱정하는차에 갑상선암 글이 있어 여쭙니다.
자몽쥬스
19/02/07 14:23
수정 아이콘
미분화암은 본문에 언급된 바와 같이 저도 4년동안 딱 한 케이스밖에 보지 못했어요. 그리고 여러 방향의 치료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분화암은 완치도 어렵고, 수술을 통해 병변이 어느정도까지 절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간전이가 다발성이라면 근치적 절제(완전 절제)가 불가능할 것이고 그렇다면 예후는 크게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좋은 말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ㅠㅠ
자몽쥬스
19/02/07 14:23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사람답게 살고 있어요.
자몽쥬스
19/02/07 14:26
수정 아이콘
낭성결절이라는 말은 대체로 양성을 의미하는 단어이긴 합니다만(초음파에서 내부가 균일하게 보이고 가장자리 경계가 깨끗하게 그려지는 경우를 낭성이라고 하고 대부분 암은 결절 안에 희뿌연 것들이 불규칙한 패턴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기가 커지고 있거나 모양이 애매한 경우에는 short term으로 검사를 받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큰병원이 서울의 큰 센터들(big5)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지역의 대학병원급을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상선암의 경우 수술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케이스도 많아 지방의 병원들도 quality control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댁에서 가까운 병원을 내원하시는 쪽을 권유해드리고 싶네요.
자몽쥬스
19/02/07 14:30
수정 아이콘
선생님 써주시는 좋은 글 늘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특히 통계에 취약한 저로써는 선생님같은 분을 뵈면 그저 존경스럽기만 해요ㅠㅠ
ATA guideline등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치료의 aggressiveness가 확실히 줄어든 경향을 보이기는 합니다만 임상적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어떤 환자군에서 이익이 있을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유방암에서는 최근 mammaprint라든지 oncotype dx같은 risk stratification tool들이 나와서 한국에서도 상용화되고 있는데 갑상선암도 그런 진단도구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자몽쥬스
19/02/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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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제일 중요하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몽쥬스
19/02/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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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생 때 수술을 해서 취직을 하니 산정특례가 끝나서 연말정산 혜택을 하나도 받지 못했어요.....ㅠ
절개위치는 보통 쇄골 사이 움푹 들어간 부분(sternal notch)와 목 앞에 튀어나온 뼈 (cricothyroid cartilage) 사이의 어딘가를 절개하는데 환자의 목주름 위치에 웬만하면 맞춰서 하려고 해요 저희도. 수술 후 햇볕 잘 가려주고 연고 충분히 발라주면 상처도 사실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고생 많이 하셨어요.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실 거에요!
자몽쥬스
19/02/07 14:34
수정 아이콘
목이랑 턱이 연결되는 부위보다 갑상선은 조금 더 아래에 있긴 합니다만 근처 병원에 가셔서 경부초음파(갑상선 초음파) 받아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자몽쥬스
19/02/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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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부족한 글이에요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몽쥬스
19/02/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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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몽쥬스
19/02/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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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 번씩 꼭 남은 갑상선에 대해서 초음파 받으세요! 요즘은 수술하신 분들 경부초음파는 1년에 한 번 보험이에요.
자몽쥬스
19/02/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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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몽쥬스
19/02/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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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몽쥬스
19/02/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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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저도 그런 내용의 기사를 접하고 정말 놀랐었어요. 일부 매체는 의사가 돈벌이를 위해 하지 않아야 할 수술을 한다고도 하던데 그 말 다들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러는지...
자몽쥬스
19/02/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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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갑상선암은 예후가 나쁜 경우가 더 드물죠. 경과가 좋으시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자몽쥬스
19/02/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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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갑상선의 미만성 종대(goiter,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단단해지고 커지는 것)로도 절제술을 합니다. 저는 암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이전에 갑상선관련 질환이 있어서 목이 옆에서 보면 툭 튀어나와있었는데 수술하고 목이 편평해진 것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지나치게 피로해진다면 갑상선 호르몬 수치의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다니시는 병원에 내원하셔서 꼭 혈액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자몽쥬스
19/02/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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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몽쥬스
19/02/07 14:41
수정 아이콘
측경부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에서 수술을 하다보면 간혹 횡격막으로 가는 신경이 건드려져서 기침을 자주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기침하는 것은 전신마취와 관련해서 기관삽관 과정의 기도자극과 더 연관이 있다고 저희는 보고 있긴 해요. 부디 쾌차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자몽쥬스
19/02/07 14:42
수정 아이콘
요오드치료는 저도 정말 힘들었어요. 저는 저요오드식이를 하지는 않았고 인위적으로 TSH를 올려주는 주사를 두대 맞고 시작했는데 약먹고 침을 열심히 안 삼켰더니 다음날 양쪽 이하선염이 심하게 와서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는 쭉 건강하실거에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몽쥬스
19/02/07 14:43
수정 아이콘
글곰님 저 진짜 짱팬이에요 이렇게 댓글로 팬심을 고백해 봅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할게요. 늘 감사해요!
19/02/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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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안녕하세요 31살 남성인데 질문 하나 드릴게요.
재작년, 작년에 받은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에 0.5cm 이하의 혹이 발견되었는데 모두 임상적 의의는 없을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최근 들어 컨디션이 안 좋으면 목젖 오른쪽 부분이 불편한 느낌이 드는데 평소 생활습관이나 건강과 크게 관련이 있을까요?
19/02/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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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외과의사로 성장하시길 기원합니다 :)

생존률이 우수하다고 환자나 보호자에게 착한암이란 결코 없는 것 같습니다.
TheLasid
19/02/07 18:44
수정 아이콘
올려주시는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자몽님도 환자셨군요.
안타깝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뭔가 복잡한 기분이 드네요.

저는 VHL 환자라 온동네 의사분들을 다 보고(비뇨기과, 신장내과, 안과, 내분비내과 등등..),
mri랑 ct, pet 스캔을 10년 넘게 주기적으로 받고,
얼마 전에는 갈륨 스캔이라는 생소한(?) 검사도 받아본 환자인데요.
생각해 보니까 갑상선 쪽은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VHL이랑은 상관이 없는 부위인가 봅니다.
주인을 귀찮게 하지 않다니! 갑상선 이 친구 참 기특한 친구네요 :)
그렇지 않아도 몇 주 전에 신장 부분절제 수술을 받으면서 갈색 세포종이 있던 부신도 같이 제거했는데요.
갑상선 수질암은 특히 부신과 관련이 있다고 하시니, 왠지 득을 본 기분이 드네요.
저는 갑상선 암에 4~10%만큼 더 안전한 휴먼입니다!(아님 말고요!)

환자로 사는 것도 썩 나쁘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자몽님 같은 훌륭한 의사선생님들 덕분이겠지요.
올 연말에 저를 10념도 더 넘게 봐주시던 비뇨기과 주치의 선생님께서 은퇴하십니다.
많이 섭섭해요. 정말 커다란 인연인데 말이죠...
그래도... 환자와 의사가 작별을 고하는 방식으로는 가장 좋은 방식인 것 같습니다.
의사가 환자의 마지막 순간을 보는 것보다는 환자가 의사의 떠나는 모습을 보는 편이 낫겠지요.
정말 바쁘고 힘들게 사신 분인데...이제 다른 병원에 안 가시고 쉬신다고 하시니
앞으로는 느긋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네요 :)

어째 쓸데없이 제 얘기만 했네요.
자몽님께서도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바쁘고 고되시겠지만 항상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
좋은데이
19/02/0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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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데이
19/02/0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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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큰걱정은 안하도 되겠군요..
자몽쥬스
19/02/07 20:35
수정 아이콘
0.5cm의 혹(위치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요)이 목젖부근의 불편함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본문에 언급한 바와 같이 두경부 방사선 조사의 과거력만이 현재까지 밝혀진 유의한 위험인자입니다만 흡연 음주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등은 모든 장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자몽쥬스
19/02/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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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해서 쑥쑥 클게요. 감사합니다!
J.mcavoy
19/02/0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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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해서 읽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몽쥬스
19/02/07 20:51
수정 아이콘
음 한참 망설였어요 이 긴 편지에 뭐라고 답장을 하면 좋을까 싶어서요.
VHL이라는 단어에서 일단 말문이 막혔어요 갑상선암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길고 지난한 싸움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너무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잘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갑상선 수질암은 타 장기에 종양을 동반하는 특정 증후군(MEN)이 있는 환자가 전체 20-30%이고 그중 가장 흔한 동반 종양은 부신에 생기기 때문에 수질암이 진단되면 부신을 포함한 타 장기 검사를 하게 되는 거라서 안타깝지만 부신의 절제와 갑상선암 발병과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ㅠㅠ
아마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VHL은 주로 뇌신경계나 눈, 췌장, 신장, 부신을 침범하는 것으로 배웠던 걸로 기억나요. 그렇지만 교과서에 언급되지 않아도 갑상선암 자체가 워낙 sporadic하게 많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검진을 받아보심을 권고해 드린다고 쓰다보니 PET를 주기적으로 받고 계신다고 쓰여있네요. 과거에는 갑상선암이 수술 전 조직검사로 진단되는 경우 보험으로 1회 PET를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너무 흔한 병이 되어 그 비싼 검사를 남발(?)할 수 없기에 촬영하지 않고 있지요. 아무튼 갑상선에 뭔가 안 좋은 게 있다면 PET에서 대개 걸리는데 지금까지 별 이야기 못 들으신 것 같아서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제 전공분야의 환자라서, 의외로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았어요. 일단 수술설명 할 때 목을 한번 까서 수술상처를 보여주면 설명에 대한 집중도가 달라지기도 하고, 실제로 제가 수술하고 느꼈던 불편함들에 대해 설명을 드릴 수 있다 보니 환자-의사 관계 정립도 좀더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있었죠.

그리고, 해주신 말씀을 보고 좀 충격을 받았어요. 환자와 이별을 해야 한다면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완치되어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것(실제로 저는 맡은 환자를 퇴원시킬 때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인사를 합니다)이겠지만 암을 주로 보는 전공의 특성상 그러기가 참 힘들거든요. 환자가 사망함으로서 헤어지는 것은 단연 최악이지만 그 중간 어딘가에 의사의 은퇴라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생각조차 못했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아쉬움을 남기면서 은퇴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고, 그보다 더 많이 완치되어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환자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글마다 남겨주시는 정성어린 댓글도 항상 감사하며 보고 있는데 답을 남기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많아... 죄송해요.
그리고 은퇴하시는 선생님 못지 않게 좋으신 선생님을 또 만나실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TheLasid
19/02/07 22:50
수정 아이콘
정성 어린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저도 자몽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몽님께서도 말도 잘 듣고, 약발도 잘 듣고,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 좋은 환자분들과 자주 만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
whoknows
19/02/07 23:31
수정 아이콘
주사 비싸더라고요. 생에 한번만 보험처리된대서 안 썼어요. 주사를 워낙 싫어하기도 해서요. 저도 이하선염와서 얼굴이 아프길래 뭔가 했던 기억이...^^;; 뭔가 동병상련이 느껴집니다. ㅠㅠ 흐윽... 고생 많이 하셨을텐데, 그만큼 더 오래 건강히 사실것 같아요. 더 좋은 의사선생님의 조건을 갖추셨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자몽쥬스
19/02/1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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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신군
19/08/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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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어머니 아직도 부작용때문에 많이 불편해 하시네요
10년 가까이되었는데 말하다 지치는 것도 그렇고 가끔 침삼키는 거 물마시는거 식사할때도 목에 달라붙는 이질감을 느끼셔서 어떻게 조금이라도 좋아질수 있을지 고민입니다.병원을 가도 재활밖에 없다는데 재활하면 일상생활 자체를 못할 정도 지치셔서 걱정이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유니꽃
19/08/03 17: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희 엄마도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신체기능이 완전 물먹은 스폰지처럼 무기력해 지시는 시기가 년 2~3달 정도 있습니다.
식욕 자체가 없어지면서 복용하는 약의 개 수는 점점 늘어가는거 같으나 또 이 시기가 지나면 정상의 몸상태로 돌아오시는데요
병원에서 절제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신다고 하였고 절제하면 매일 약만 꼬박꼬박 드시면 된다고 하여 걱정반, 안심반입니다.
혹시 절제하게 되면 후유증으로 감정기복이 심해진다거나 하는 증상도 있나요?
위에 사신군님 댓글보니 부작용도 꽤 있군요..
평생 건강하실 줄만 알았는데 엄마도 60이 넘어가니 점점 몸에 이상증상이 보이네요.ㅠㅠ
쓰신글 잘 읽고 어머니께도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거북솔지
19/08/15 07:59
수정 아이콘
우연히 이 글을 보게되었습니다.
2주전 와이프가 갑상선암 수술을 했습니다..
육아때문에 힘들어서 그런지 1년전 건강검진때와 다르게
크기도 커지고, 조직검사에서 암이라고 나와서..
착한암 착한암 주변에선 그런얘기를 하는데 진짜 욕하고 싶습니다. 착한암이 세상에 어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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