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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8 02:16
예나 지금이나 총사령관도 중요하고, 사령관의 의중을 알아주는 중간지휘관들도 중요하고, 그 명령을 확실히 수행하는
정예병들도 중요하고, 이 사람들 다 걷어먹이고 입히고 무기갈아주는 보급관도 중요하고... 전쟁에 중요하지 않은것은 없다고 봐야죠. 그런점에서 사령관이 선봉대를 이끈다는건 천명 단위의 전투에서는 일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무장에게 무력은 언제나 중요했고요. 아.. 아우구스투스는 빼고요 크크크 사병에서 잔다리를 밟아 최고사령관이 된 사람의 기분은 정말 어떨지... 비극으로 끝난 경우도 많았지만요.
18/11/28 02:59
전쟁사에서 포진만 봐도 방패와 방패가 부딪히는 최전선하고 전장의 최고사령관이 있던 곳 거리가 대개 500미터 안쪽입니다. 그 이상 벌어지면 소리 같은 것으로 지휘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령관의 눈에 부대가 어디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경우가 많고, 전선에 본진에 남겨 둔 예비병력을 투입시키려 해도 예비병력이 가는 시간이나 체력 보존 등을 감안하면 그 이상 멀어지기도 힘들고요.
물론 이런게 가능한게 전근대 전투에서 원거리 투사 무기의 유효 사정거리라는게 100미터를 넘기기 힘들고 인간의 쪽수라는게 생각보다 대단치 않아서 1만 병력이라고 해봐야 군대에서 사열이나 대형 콘서트장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빽빽하게 방진세워놓으면 100x80 정도 축구장 크기의 필드에도 충분히 채워놓고도 공간이 남죠. 좌우로 전선이 늘어질 수 있지만 전선과의 종심 거리는 그렇게 길어질래야 길어질 수가 없습니다.
18/11/28 03:54
그런데 그럼에도 삼국지는 물론이거니와 전쟁 관련 역사를 보고 있자면 소위 이름 있는 장수들은 전장에도 자주 나가고, 직접 싸우기도 많이 싸우며, 소위 나를 따르라 식으로 제일 선봉에 서는 경우도 꽤 많은 것 같은데 웬만해서는 죽지 않고 쭉 살아남는 경우가 많은 거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진형을 갖춘 채로 싸우기도 하고, 높은 계급의 장수는 주위의 보호도 받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무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천, 수만명이 뒤엉키는 혼란스러운 싸움터에서 늘 살아남는다는 건 매우 어려울 것 같거든요. 주먹으로 패싸움을 해도 한 대도 맞지 않는다는 게 쉽지 않은데 칼이나 창은 잘못 맞으면 한 방에도 죽을 수 있잖아요. 심지어 전쟁에서는 화살도 수없이 날아오고요. 영화의 묘사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국 고대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화살 날아오는 게 도저히 막거나 피할 수는 없을 것만 같은 규모이더군요.
18/11/28 04:12
(수정됨) 게임이나 드라마 영화같은 영상매체에서는 자극을 추구해야 하니까 실제 전투보다 템포가 좀 빠른게 아닐가 싶습니다.
전쟁터에 병기를 든 병력끼리 맞상대할때 보통은 죽이겠다는 적의도 있겠지만 살고싶다는 본능이 있으니 그렇게 저돌적인 공격을 하기도 쉽지 않앗을거고 병력끼리 맞 닿아야만 살상이 시작되니까.. 병력과 전투방식의 기록이 상대적으로 상세한 서양의 전투를 보면 일방적인 진행이 되도 한나절동안에 그렇게 까지 많이는 못죽이더군요. 중세의 전투인 아쟁쿠르 전투를 보면 약 6000 명이 2만여 병력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는데 먼저 공격해 들어왔다가 패배한 진영의 사상자가 6천에서 1만. 고대의 전투인 칸나이 전투를 보면 5만의 한니발 군대가 8만의 로마군대 상대로 5만정도의 사상자를 냈더군요.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혀도 한나절씩 진행되었다던 큰 회전이 끝날때까지 한명이 한명을 죽이는게 평균... 거기에 전세가 기울어서 진형이 무너지고,무질서한 퇴각이 시작될때 전사자들이 본격적으로 발생한다는걸 생각하면 팽팽한 전투상황에서는 그렇게 빨리 죽지 않았겠죠. 영화나 사극처럼 두세번 휘두를때마다 한명씩 쓰러졌다면 불가능할거같네요. 이런 느린템포라면 생각치 못한 급박한 공격을 당해도 다리우스3세처럼 군이 무너지는걸 감수하고 지휘관이 몸을 사린다면 제몸보전정도는 가능했을것같습니다.
18/11/28 06:12
장수들의 방어력이 일반 병사들의 공격력에 비해 압도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후한말의 제련기술은 그리 발달하지 못했을 것이고, 충분히 강하면서도 날카롭게 만들지 못한다면 베는 형태의 공격으로 타격을 주기 쉽지 않겠죠. 레더아머만 걸쳤더라도요. 아마 창으로 찌르는 정도가 최선일텐데, 그러는 동안 보다 날카롭고 단단한 장수들의 무기가 큰 의미없는 방어구를 걸쳤거나 아에 그런 것이 없는 병사를 공격할테고요. 거기에 목숨걸고 접근해서 찌르는데 성공했다고 해도 그게 치명상일 가능성도 낮겠죠. 보호하고 있는 곳 밖을 찔렀어야 할텐데, 팔다리를 공격한 것으로 치명상을 입히기에는 힘들테고요. 무력의 차이라기보다 무기의 차이가 컸을테고, 실제의 무력의 차이는 보다 무거운 무기와 방어구를 갖추고도 잘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느냐에 달렸었지 않을까 싶어요. 과거와 현대의 차이를 이야기할 때 주로 총을 이야기합니다만, 총을 비롯한 화약무기가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기는 합니다만 수천년전부터 쓰이던 창, 칼, 화살등의 성능도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크게 달랐을 거라고 봐요. 과거의 명품 무기도 현대기술의 관점에서 보면 조악할테고, 그나마 그런 명품도 실제 전투에선 장수들의 손에 들렸을테니까요. 병사들이 쓰는 무기는 훨씬 형편없었겠죠.
18/11/28 09:07
(수정됨) 동쪽큰숲님 답글을 보고 갑자기 "피켓의 돌격"이라는 사건이 생각나서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사단 하나가 개활지로 전진 한번 하려다가 한시간만에 절반이 사라지고 여단장들이 다 죽는 와중에 피켓 사단장은 다치지 않고 복귀해서 당시 사람들과 후대인들에게 겁쟁이라고 뭇매를 맞았으나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일 확률이 높다고 영문 위키피디아에 기록되있네요. 복귀한 피켓 소장은 전진을 명한 로버트 리 대장에게 표정관리도 못하고 있다가, 장군의 병력을 재정비하라는 말에 "장군님! 저에겐 사단이 없습니다."라고 대꾸했다네요. 신불해님 글과 같이 보니 왜인지 삼국지에 나오는 일화라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에 이런 일이 있었다니.
18/11/29 21:59
(수정됨) 안시성에서도 중국황제가 눈에 화살맞았죠
알렉산더도 있었구요 병사도 부사관도 해봤는데요 제설작업만 나가도요 간부들이 나서서 솔선수범 하는 소대하고 아닌소대하고 작업구간 끝내는 시간이 천지차이죠 저는 매번 제가 솔선수범해서 빡쎄게 제설작업하니가요 병장부터 이등병까지 열심히 할수밖에 없죠 옆에 소대들은 간부들부터 대충하니가 소대전체가 대충하다가 작업량 늦어서 중대장한테욕먹더군요 회사든 군대든 리더가 솔선수범 하는 조직이 잘돌아가는것 같습니다 특히나 고대전투나 중세전투 장군들은 싸울일이 많았겠죠 칭기즈칸만해도 젊은 시절에는 일선에서 싸웠다고 전기에 나오더라구요 테무진만해도 어릴때는 살기위해서 사냥하고 가족이나 부족을 지키기위해 싸우는게 일상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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