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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14 00:43:22
Name 생선가게 고양이
Subject [질문] 암검진(췌장암)관련 질문드립니다
지인분의 아버지께서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긴시간이 남지않았다는 얘기를 들으셨다고 하는데요ㅠㅠ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는 심정으로 재검을 한번 받아보려고 하는데 지인분께서 많이 힘드신 상태라 저한테 몇가지만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하시더라고요.그래서 질문드려요.
1. 암검진은 예약하고 바로 받을수 있나요? 아니면 대기가 보통 길어지나요?

2. 췌장암 관련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병원은 어디인가요? 검색을 해본결과로는 아산병원이 췌장쪽으로 가장 잘한다고 하는거 같긴 하더라고요.

고견 부탁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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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돌이
19/07/14 01:59
수정 아이콘
췌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되더라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기본적인 건강검진에서는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진단을 받을 당시 이미 손 쓸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설사 발견이 되고 수술을 하더라도 다른 암에 비해 생존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수술이 잘 되고 임파선 전이가 없더라도 5년생존률이 30%정도에 그칩니다.)

1. 췌장암 진단을 받으셨다면 혈액검사에서 종양표지자 양성에 CT나 복부초음파, MRI 등 영상검사에서 종양이 발견되었을 겁니다. 말기라는 소리는 이미 타장기로 전이가 되었거나, 종양이 주위 주요혈관이나 장기를 침범하여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일거구요.

질문하신 것에 대해 답변을 드리자면, 단순검진이라면 예약하고 단기간내에 진행이 가능하구요, 다만 췌장암진단을 위해서라면 CT나 MRI등도 확인해야하기에 각 병원 검사실 상황따라 조금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타병원에서 진단을 받으셨다면 그걸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를 불필요하게 더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검사결과를 가지고 다른 병원(예를 들면 서울소재의 대형병원)에 가서 치료옵션이나 혹시나 다른 가능성 여부에 대해 문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췌장암의 근본 치료는 수술이며 불행히도 다른 암과 달리 항암치료에 의한 완치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수술이 가능하다면, 말씀하신대로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가 통상적으로 가장 무난한 선택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그동안의 검사결과를 가지고 서울아산병원이나 다른 대형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보는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외래 대기가 상당할 거에요..).

현재 정보로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인 것 같은데 그럼 다음 치료는 항암치료를 선택하게 됩니다. 췌장암에서 항암치료의 목적은 수개월이라도 남은 생의 연장에 있습니다. 항암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은 어차피 정해져 있어 병원마다 큰 차이는 없다고 보시면 되구요, 때문에 지방에 계시다면 항암치료를 위해 굳이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오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 하셔요.

정리하자면 우선 현재 검사결과를 가지고 큰병원에서 다시 한번 진단이 확실한지 수술이 가능한지 확인하시구요,

혹시라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병원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지려면 수술을 시행하시는 게 유일한 방법입니다.(수술이 잘 되더라고 재발률이 워낙 높습니다..)

높은 확률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으실 것 같은데, 그런 경우엔 환자, 보호자들이 병원측과 잘 상의해서 항암치료가 힘들더라도 잘 이겨내며 치료를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항암치료를 하는 경우엔 가능한 집근처의 대학병원에서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말 현실적인 문제라 치료 받으러 왔다갔다 하느라 환자, 보호자가 결국엔 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 상태가 악화되더라도 다니던 병원 응급실로 가기가 용이하기도 하구요)

만약 환자분께서 본인의 질환에 대해 인지를 하고 항암치료를 거부하신다면 개인적으로는 그 의사를 존중해서 최대한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실 수 있게 해드리는 게 가족분들이 하실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드시겠지만 지인분의 아버님께서 잘 이겨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생선가게 고양이
19/07/14 23:00
수정 아이콘
상세하고 친절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식이 짧아서 잘 요약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요약해서 지인분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대략적으로 머리속으로 해본 요약은 검사자체를 다시 하기엔 시간이 오래걸리니 검사지를 타병원에 가져가서 치료에 대해 논의해보는 것이 더 좋겠다 그리고 수술자체가 쉽진 않고 항암치료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였습니다.)

상세하고 친절한 답변 다시한번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__)
더미짱
19/07/14 15:11
수정 아이콘
1. 재진단이 큰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항암치료든, 수술이든 선택하면 경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합니다.

2. 아산병원이나 세브란스 정도가 그래도 유명한 거 같은데, 췌장암 말기 판정이면 아마 수술이 불가능할겁니다.(이미 전이가 진행되었을 것이고, 췌장암 자체가 초기라 하더라도 수술이 되는 케이스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항암치료로 넘어가게 되는데 윗분 말씀처럼 결국 메뉴얼대로 진행되고 병원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만약 지인분께서 경제적으로 아주 부유한 상황이라면 보험이 안되는 신약을 투여할 수 있긴 하겠지만요.
그래도 큰 병원이 마음이 든든하다고 생각되면, 아산이든 세브란스든 가서 항암치료 스케쥴을 받아서 집 가장 가까운 대형병원에서 이대로 해달라고 해도 해줄 것입니다.(결국 어떤 약물을 어느 간격으로 투여하느냐의 문제니까 어떤 병원에서 받아도 차이가 없습니다.)

기타) 위의 테돌이님께서 잘 써주셨지만 항암치료라는 건 강력한 약을 써서 수명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삶의 질을 충분히 보장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초기에는 어느 정도 항암치료로 상태의 악화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환자가 더 이상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서는 꼭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지인분과 잘 공유해서 최고의 결정을 내리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많은 응원 해드리고 기적이 일어나길 기원합니다.
생선가게 고양이
19/07/14 23:03
수정 아이콘
역시 재진단은 시간도 그렇고 여러가지로...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네요ㅠ
병원은 두 분모두 아산이나 세브란스를 추천해주셔서 지인분께 그렇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상세하고 친절한 답변 그리고 응원까지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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