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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23 15:30:43
Name norrell
Subject [질문] 힌두교의 사후세계관이 어떻게 되나요?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려 하는데 잘 안되네요.
다신교고 업 쌓으면 낮은 카스트로 환생하는 것 같기는 한데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없네요.
근데 힌두교에 죽음의 신 야마도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정확히 어디에 관여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불교처럼 윤회하는건가요?
불교의 해탈이나 육도윤회나 이런 개념이 있나요?
힌두교는 자료를 찾기 힘들어서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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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3 22: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힌두교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는데, 윤회의 개념은 원래 불도의 개념이 아니라 힌두교 개념으로 알고 있습니다. 석가모니불께서는 무아론과 연기론에 대해서 말씀하셨을 뿐이고요. 석가모니불이 윤회에 대해서 언급을 하신 것은 맞는데, 당시 인도 사회가 그러하였으니 방편으로 설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석가모니불이 밧가와, 알라라 칼라마, 라마푸트 등 당대 힌두교 최고의 스승들 밑에서 수행을 하였으나 뭔가 미진한 바를 느끼고 결국 홀로 수행 하다가 마침내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사람들에게 자신이 깨달은 바를 이야기 한 것이 불법이라고 이야기 되는데요. 오히려 석가모니불 사후에 불교의 수행자들이 석가모니불이 포기하신 힌두교의 수행방법을 받아들인 것은 재미있는 부분이지요. 사실 지금에 와서는 불법과 힌두교가 도대체 뭐가 다른가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탈의 개념은 힌두교에도 있고요. 가아(假我)->아트마(참나, Atman)->브라만(Brahman,梵)으로 승화되는 깨달음의 과정을 말합니다. 여기서 브라만은 인도사회의 계급 중 제일 높은 신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만물의 근원이나 스스로 존재하는 실존(實存)의 개념에 가깝고요. 수행은 사람들이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가짜의 나, 생각이 일으킨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원래의 나로 돌아가는 과정을 말합니다(이 것도 사실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만). 이러한 점에서는 불도와 힌두교가 상당히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업 때문에 현재의 내가 그 죄를 받아 낮은 계급으로 태어나고 고통을 겪고 있는다는 생각은 힌두교나 불도의 본질적인 내용이 아닙니다. 그냥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방편이지요. 또한, 현세의 권력자들에 의해 왜곡된 부분도 있습니다. 자기들의 권력과 부를 정당화 시키고 사람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전생을 들먹이기도 하고요. 부처님이나 브라만이나 뭐가 그렇게 심보가 고약해서 옛날에 잘못 좀 했다고 다음 생에까지 쫓아가서 괴롭히고 그렇게 하겠습니까. (엄밀히 말하면 불도의 관점에서는 잘못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불도나 힌두교나 그 본질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고 바로 지금 이 순간 가장 행복하고 보람있는 가치를 누리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후세계에 관심이 많으시면 '천국지'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죽고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에 대해 쓴 소설인데 이런 쪽에 관심 있으시면 아주 재밌습니다. 힌두교, 불도가 어떤 내용이구나 하는 감 정도는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불도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기는 합니다)
19/03/24 02:33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미나리돌돌
19/03/24 11:44
수정 아이콘
제가 들은바, 알고있는 바로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에 대해서 정리된 본생경이라는 경전이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윤회와 전생에 대해서 설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불교의 종지는 이 세상에서는 업으로 인해서 고통받을 수 밖에 없으며 이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전생의 업으로 말먹이를 3달동안 드신 일이 있듯이 이 세상에서는 업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세상의 이치가 자업자득 자작자수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바르게 하고 복을 많이 쌓아야하죠. 부처님이 전생에 잘못했다고 괴롭히는게 아니라 자신이 자신을 괴롭히는 겁니다. 우주의 이치가 자기가 한 일을 돌려받게 되어있으니까요. 그것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을 핍박하고 억압하려 한다면 그대로 자신이 받게 되어있으니 그들도 다음 생에 고통받겠죠.
불교의 본질은 지금 이 순간 행복하고 보람있는 가치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 찬 세상이니 이 세상에서 고통을 덜기 위해서 복도 짓고 세상을 이롭게 하면서 끝내는 고통에 종지부를 찍고 진아의 자리에 들기 위함입니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은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지금 행복한 것 같아도 이는 불타는 집에서 불길이 약한 곳에 피신한 것 뿐이지 결국 불길에 휩싸이게 되어있습니다. 그 불타는 집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부처님께서 알려주시는 것이 불교입니다. 이상입니다.
성불하십시오.
19/03/24 13: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말씀하신 내용은 불법의 핵심이라기 보다는 인도에서 논의되는 힌두교 내용의 일부입니다. 원래 석가모니불이 말씀하신 초기불도에서는 진아의 개념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진아와 유사한 아트만, 브라만은 힌두교의 논리이고 아트만, 브라만에 이르는 것은 힌두교의 목적입니다. 석가모니불 사후에 시간이 흘러 제법무아라면 도대체 실체가 무엇이며 왜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할 수가 없어 힌두교의 개념을 가져온 것이 참나, 진아와 같은 개념이고, 석가모니불의 가르침과 달라진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나온 것이 쌍차쌍조입니다. 그래서 불교를 힌두교 분파의 하나 쯤으로 해석하기도 하는 것이고, 실제 위빠사나 같은 것을 보면 요즘 불교와 힌두교의 수행에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석가모니불께서 직접 설법하신 금강경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애초에 부처라고 할 만한 것도 없고 불법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수행이 고통에서 시작되는 것은 맞습니다. 사는게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우면 뭐 때문에 수행을 하겠습니까? 그런데 이 때 고통은 돈을 못 벌어서, 원하는 이성을 못 만나서 등과 같이 현실적인 욕구가 달성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한계에 대한 근원적인 고통을 말합니다.

나는 성실하고 착한데 자꾸 나쁜 일이 생기고, 돈도 없고, 주변 사람은 나를 괴롭히고, 하는 일은 다 안 되서 괴롭다, 근데 이 것은 내가 전생에 죄를 지어서 그렇다, 이래서 삶이 고통이다, 그래서 불법을 공부하고 착하게 살아서 이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불법과 아주 거리가 멉니다. 착하게 살아라, 죄를 짓지 말라 이러한 도덕 교과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석가모니불께서 그 고생을 하신 것이 아닙니다.

성철 스님께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고 말씀하셨고, 옛 고승들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고 했고, 석가모니불이 금강경에서 부처라고 할만 한 것이 없다고 한 것은 다 같은 의미입니다. 존재 자체가 다 깨달음이고 부처이고 열반이고 세상이 고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냥 자기 생각일 뿐이고, 이를 깨달아 가는 과정이 수행입니다. 자기가 이미 충분히 행복하면 굳이 수행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애초에 다 부처고 다 실존이고 다 깨달음이니까요. 석가모니불의 목적은 모든 사람을 중생으로 보아 다 머리 깎고 중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돈이 없어서, 이성 관계가 잘 안되서, 몸이 아파서 고통이신 분들은 불법을 배울 것이 아니라 더 열심히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고, 자신의 매력을 올리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사회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런 고통은 불법을 배운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전생 탓을 하며 이번 생애에 부처님 말씀 잘 듣고 착하게 살면 다음 생에 용모가 뛰어나고 건강한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나겠지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착각입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힌두교에서도 나옵니다. 서점에 넘치고 넘치는 인도 수행자들의 책을 보면 깨달음, 진아의 상태에 이르면 시간과 공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고 세상 모든 것이 잘 짜여진 퀼트의 한 부분이고 내가 과거에 고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깨닫고 보니 이렇게나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의 한 일면이었다고 감탄하는 내용이 자주 나옵니다.

세상이 정말로 고통으로만 가득차 있다면 도대체 누가 왜 그렇게 이상하고 괴롭게 이 세상을 만들었을까요? 우리가 선악과를 따 먹는 원죄를 저질러서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그럼 성불하면 어떻게 되나요? 이 세상에서 없어지나요? 고통에서 벗어나 소멸되어 사라지는 것이 삶의 목적이고 존재의 이유인가요? 아니면 부처님 말씀 잘 들으면 이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 부처님이 새로 만드신 아름답고 행복이 가득한 새로운 세계로 이사하게 되나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보시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불도의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철학이기도 하고 과학이기도 합니다. 육체든 영혼이든 존재하는 것이라면 어딘가에서 생겼을 것이고 언젠가는 소멸할 것입니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되나요?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애초에 나란 무엇일까요? 책에서는 가짜 자아이고 생각의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과연 진실일까요? 이를 어떻게 증명하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석가모니불께서는 이에 대한 답을 찾으면 영생과 열반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고 이에 관한 논의가 불도입니다.

불교 논리, 이론에 대해서는 금강경만한 책이 없습니다. 불교 이론의 핵심이 거기에 있습니다. 윤회와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천국지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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