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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8/11/19 02:12:21
Name 김유라
File #1 1.png (139.5 KB), Download : 13
Subject [질문] 홀로서기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수정됨)


제목을 어떻게 써야될지 몰라서... 우선 지금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드리겠습니다.


작년 중순에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기 십 명의 동기들을 다 놔두고 저 혼자 다른 곳으로 발령났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은 당연히 볼 수도 엇는 지역이고, 대학 동기들을 차 타고 1시간쯤 나가야 겨우 볼 수 있는 위치입니다. 처음에는 불만도 많고, 퇴사하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여러 조언을 듣고 일단은 남아 최선을 다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찌저찌 견딜만 했습니다. 그리고 또 개같은 것이 부서 배치 받고나니까 짬이 풀렸다면 풀렸고, 꼬였다면 꼬인게 제 위로 3년의 공백이 생겨버렸습니다.

부장 5명, 과장 8명, 대리 20명 대리 승급을 준비하는 사원 10명... 그리고 저 혼자입니다.
(저도 도대체 이 미친 구조를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말이 안나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적응해보려고 했고, 인간관계를 쌓아보려고도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 사람들을 도대체 뭘 믿고 내 얘기를 다 털어놓지? 엄밀히 이야기하면 전부 결국 회사라는 이익집단에 묶여 있는 사람들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생각이 가득 차는 순간 상사들에게 내 이야기를 한다는게 너무 두려워지더라고요. 그리고 6개월이 지날 때 마다 제 밑으로 또 한 기수 당 서너명씩 엄청나게 들어오더라고요(...). 그런데 이 사람들한테 제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도 웃길 뿐더러, 이 사람들 역시 결국 회사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점점 강해지니까, 사람이 점점 소심해지더라고요. 뭔가 늘 겉도는 느낌이고, 활기차게 이야기하고 노는 후임을 보면 내심 부러우면서도 저렇게 하기 두려워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여자친구에게 향하는 의존도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친구와 헤어져 버렸습니다. 그나마 내 이야기를 오프라인에서 언제나 터 놓을 수 있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니까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경력직으로 혼자 동떨어진 곳에 남겨졌거나, 저와 비슷한 경우로 남겨진 분들은 어떤 식으로 외로움을 극복하셨나요? 홀로서기가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성격 자체가 그렇게 인싸 타입은 아니지만, 언제나 좋은 사람이 옆에 있었던 타입이었기에 갑작스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현명한 인생선배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네요.


새벽반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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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ietzsche
18/11/19 02:20
수정 아이콘
먼저 동기 하나 없는 상황에서 윗기수와 아랫기수는 자기들끼리 무리짓는 상황이라면 쉽지는 않겠군요.
하지만 회사에서 얘기를 다 털어놓는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거에요. 회사는 여자친구에게 털어놓는 그런 얘기하는 곳이 아닙니다. (여자친구에게도 할 얘기의 선은 정해져 있죠)
철저히 회사에서 할 얘기를 하세요. 홀로서기를 할 때가 아니라 윗선과 아랫선을 이을 단단한 고리 역할을 할 때입니다.
적극적으로 업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수행해 나가면 인정 받습니다. 그리고 윗기수와 아랫기수 양쪽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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