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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8/04/23 12:26:24
Name 맛있는사이다
Subject [질문] 의견이 다른 아버지와의 정치적 대화..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안녕하세요.

군대 다녀온 뒤로 출가하여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요.
자주 찾아뵈러 가려해도 생활 바쁘다는 이유로 못 찾아뵙습니다.

제 효심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아버지께선 만나게 되면 꼭 정치얘기를 꺼내시면서, 이야기를 주도하시는데, 그게 매우 불편합니다....
이게 1, 2년 된것도 아니구요.
이런 식입니다.
"김대중이는 노벨상에 눈 뒤집어져서 북한이 우리 군인 죽이고 있을 때 월드컵 가서 하하호호 하던 넘이다."
"노무현은 NLL을 포기한 넘이다."
....
...
.. 등등인데요. 이명박근혜 때는 그리 심하게 말씀하시진 않으셨고, 저도 네네 하면서 넘어갔었거든요.


근데, 박근혜 탄핵 전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후로는 정치얘기를 하시면 분노에 찬 투로 말씀을 하시는데
이젠 제가 상대해 드리기 힘듭니다..

심적으로 아버지 말씀에 공감도 안되구요.
한번은 박근혜가 탄핵이 된 이유라던지, 뭘 잘못했는지 제가 아는 선에서 대꾸를 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여유를 가지며 냉철하게 자료 제시하며, 조목조목 설득을 한건....전혀 아니구요...
차분해보려 했지만, 저도 쌓였었던건지 말하면서 목소리가 높아지더라구요.

그러면, 아버지에게 대든다고 더 화내시고, 이제 나이 들었다고 무시하냐고 더 화내시고,
그럼 이게 다 좌빨들 탓이라고 더 화내시고... 문재인 주사파 하시며 더 화내시고....

제가 다른건 몰라도 언성 높인건 잘못했다고 하면, 아버지께선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보라면서 다시 시작되고...
무슨 손발 묶고 명치 깨는 가불기 패턴입니다....

저도 pgr 논객들의 고견과 나무위키의 방대한 자료들을 참조하며 나름 준비를 하는데, 매번 대화가 쉽지 않네요.


저번엔 위의 내용처럼 박근혜 탄핵 얘기로 토론(?)을 하다가 세월호 얘기로 흘러서 제가 막 문제점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삼풍, 대구 지하철 같은 큰 사건에, 소위 좌빨들이 기리는 효순이 미선이 등등 여러 사건들을 얘기하시며
그건 안타까운 사건임은 분명함을 강조하시며, 왜 추모 안하냐고, 정치적으로 좌파들이 계속 문제 삼으니깐 세월호가 변질된거라고 그걸 지적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저는 저런 큰 사건들은 하나하나가 다 안타까운 사건임은 분명한데, 그걸 처리하는 과정이 분명 박근혜 대통령 땐 잘못됬기 때문에 욕을 먹는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세월호를 다른 큰 안타까운 사고들과 섞으면서 물타기 하시려는 듯한 느낌에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아버지께 조곤조곤 말씀을 못드려 다시 아버지한테 왜이렇게 대드냐고 다시 가불기 패턴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어찌어찌 토론(?)은 종료되고 나중에 시간되서 저는 제 집으로 돌어왔는데,
가족 밴드에 "아 래"와 같은 글을 올리시더라구요.
이걸 읽고 저는 또 피꺼솟해서 글을 쓰게 된겁니다..ㅠㅠ
(탄핵 이후로 가족 밴드는 이미 아버지의 분풀이용 글만 도배되어 있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쓰지도 않네요....)

저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고향집에 발을 끊거나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고향에 가면 아버지께서 대뜸 정치얘기를 꺼내시는 것은 아니신지라 다른 대화는 잘합니다.
저도 제가 먼저 정치 얘기로 싸우고 싶은 맘은 없습니다. 다만, 정치얘기가 나오면 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질게에 고견을 구하고자 함은...

1. 부모님과 정치 얘기를 자주 하시는지.. 저와 같은 '가불기' 패턴을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2. 아래 글에 대꾸할 만한 내용은 없을까요? 없으면 그냥 무시해버려야하나요?
   (아래 글은 가독성이 떨어지더라도 원글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수정하진 않았습니다.)




================== 아  래 =================


세월호에 대한 두 친구의 대화..

넌 그 아이들이 안불쌍해?
"불쌍하지."

근데 왜 말을 그렇게 해?
"뭘?"

사람이 죽었어. 그것도 억울하게.
"뭐가 억울한데?"

뭐???
"사람은 누구나 죽어."

하... 너 진짜 수구꼴통 맞구나. 정부가 구조를 똑바로 못해서...

삼풍 백화점 기억하냐?
".....어."

그 때 몇명 죽었는지 알아?
"501명."

부상자만 1000명 가까이 나왔고 그냥 건물이 무너진 것 뿐인데 실종자가 6명이나 생긴 최악의 참사였지.
"...근데."

너 그때도 이랬냐? 삼풍을 잊지 말자고?

"아니 그때야 우리가 너무 어렸고..."

지금 광화문에는 중학생도 나와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어,
너 그 동영상 보여주면서 멋있다고 나도 아이 이렇게 키울꺼라고 했잖아.

그땐 어렸으니까 몰랐다? 그럼 지금은 어때?
"...안타깝지."
"그래. 모든 죽음은 안타까운거야."

하지만 이 아이들은 구조될 수 있었는데 구조를 못한...

대구 지하철 참사 때는?
그 사람들이 계단으로 올라가는게 아니라 선로로 내려오기만 했어도 모두 살 수 있었어.
".....그렇지."

그게 13년 전 일이야.

니가 그렇게 존경해 마지않는 노무현 정부 때 일이라고.

노무현 재임 즉시니까 책임 없다? 그럼 김대중 정부 탓이네.
"에이 그걸 꼭 그렇게..."

니들 지금 세월호는 박근혜 7시간 때문이라며.

그건 경우가 다르잖아. 사고가 났는데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고 제대로 조치를 안한....

김대중은 연평해전 바로 다음날 일본에 가서 축구를 봤어.
TV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고. 자국에서 전쟁이 날지도 모르는데.

대구 지하철 참사 때는 192명이 죽었어.
"...알아."

그 이후로 뭐가 달라졌냐 지금? 이 나라가?
"...없지."

그래 없어. 그래서 문제라는거지. 그게 지금 제일 슬퍼해야 하는 일 아닌가?

세월호 사고로 죽은 애들이 불쌍해? 난 니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갔었지만 니가 지금처럼 애통해하는 건 본 적이 없는데.

여기 독감에 걸린 아이가 있다.
"....뭔........"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공사장에서 낙상하여 유명을 달리했지. 아이의 엄마는 병원에 갈 돈이 없어 동네 할머니들의 도움으로 겨우 집에서 아이를 낳았어. 하지만 그뿐이었다.

아이 엄마는 돈이 없어 아이에게 꼭 필요한 접종을 하나도 할 수 없었어.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날도 허다해서 어쩌다 젖조차 안나오는 날이면 밤새 우는 아이를 안고 달래야 했지.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독감에 걸려버렸다. 백신을 맞지 못한게 화근이었던거야. 고작 10달짜리 아이는 삼일 밤낮을 펄펄 끓는 열과 싸웠지만 결국 이겨낼 수 없었어. 아이는 그렇게 세상을 떴다.

삼일 째 아침 앞집 할머니가 그 집을 찾았을 때, 아이 엄마는 차갑게 굳어버린 아이의 시신을 안고 계속해서 젖을 물리려고만 하고 있었어. '아이가 젖을 안먹어요. 왜이러지...왜이러지...' 아이 엄마는 정신이 나가버린 상황이었지. 충격으로 미쳐버린거야.
"...야 그만하자."

너는 이런 죽음이 대한민국 안에서만 몇건이나 될꺼라고 생각하냐?

지금 니가 쓸모없이 술을 처마시고 있는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계속 죽고 있어.

너는 그 모든 죽음에 대해 1분 1초 매일 기도하고 살고 있나?

매일매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추모하며 정부는 뭘 하고 있는건가 지금처럼 흥분하고 있었나?
지난 일주일동안 니가 한 일이라곤 회사를 가고 야근을 하고 축구를 보고 잠을 자고 처먹고 술을 마신게 전부 아냐?
"...그만하자고."

아이들의 죽음을 이용해서 너의 그 알량한 동정심을 과시하려고 하지 마.

너 말 다했냐? 난 그런게 아니라 대통령이...

세상에 슬프지 않은 죽음이 어디있으며 안타깝지 않은 사고가 어디있다고 이 지랄맞은 일에만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있냐고.

사고는 선장과 선원들이 냈고 대응은 진도 VTS랑 목포 해경이 개병신처럼 했는데, 선장이라는 새끼가 승객들 구할 생각은 안하고 지 혼자 탈출해서 일이 이지경까지 치달았는데, 나는 지난 1년동안 니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거품물고 얘기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오로지 대통령 얘기만 계속 씨부렸지.

대통령이 가장 큰 컨트롤타워 아냐. 대통령이 똑바로 해야...

너는 니 집에 불났을 때 대통령이 와야 되냐?

시장은 뭔 필요가 있고 구청장은 왜 필요하냐? 니말대로면.
니가 생각해도 존나 말도 안되는 억지라고 생각 안되냐?

...이건 경우가 다르잖아. 자그마치 300명이....

삼풍백화점, 대구지하철 때는 대통령이 잘해서 사람들이 죽었어?

.......하 진짜 그만하자. 너랑은 얘기가 안돼.

세월호 사고는 우리나라가 지난 사고들을 통해서 아무것도 배운게 없고,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다는 반증이야.

그래, 그게 바로 정부가 잘못해서...

지난 20년동안 정부는 계속 박근혜가 이끌어왔냐?

밑에있는 공무원 새끼들은 뭐하고. 20년 철밥통 지키고 있던 경찰들은 뭐했고,
근본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허술한 시스템부터 뜯어고쳐야 다시는 이런 사고가 생기지 않겠지.
"그래."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 한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아.

대통령 혼자 나라를 움직이는게 아니라며. 국민이 주인이라며. 그래 그 주인 나으리들께서는 여지껏 무얼 하셨나?

너나 나나 모두가 이 사고의 공범이야.
".....인정."

너나 나같은 나라의 진짜 주인님들께서 정말 나라를 걱정했다면 지금 이렇게 한가롭게 술을 마시고 있지 않겠지.

이 비극을 통해 배우고, 반성하고,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온힘을 쏟아도 이 지긋지긋한 나라가 바뀔까 말까인데, 대통령에게 책임전가하고 희생양으로 만들어 조지면 죽은 애들이 살아 돌아오기라도 한다냐?
"...아니."

잘 알면서 왜그래?

대통령이 늦장대응을 했다, 비판은 할 수 있지. 아무리 그래도 나라의 수장이니까. 하지만 그게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잖아. 근본적인 문제는 구조신호를 심드렁하게 받고 대응을 엉성하게 한 해당 구조체계 아닌가? 어선이 해경보다 사람을 많이 구했다는게 말이 돼?
"맞아."

왜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지? 왜 진도 VTS나 목포 해경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지? 대통령은 그 책임을 직시하고 해경을 해체하라고 까지 했는데, 그 덕분에 오히려 해경이나 VTS에는 면죄부를 준 셈이나 다름이 없는데, 왜 이부분에는 분노하지 않고 온통 대통령이 7시간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이따위 황당한 소리만 내뱉고 있냐고.

내가 다시한번 말하지. 세상에 안타깝지 않은 죽음은 없다.
"...그래."

하지만 죽은 자들이 바라는 건, 복수가 아니고, 희생양을 찾아서 거리에 내거는게 아니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행복'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보듬어주고, 그리고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잘 해나가야지.
"...동의."

지금 후속조치가 제대로 되고 있다고 생각해? 아직도 사고의 원인이 뭐냐 대통령이 왜 5분만에 대응을 못했냐 이딴 잡소리 가지고 시간을 다 허비하고 있잖아.

내가 장담하는데 저 특조위는 아무것도 밝혀내지도, 발전시키지도 못하고 해체할꺼야. 두고 봐.

...열심히 하던데.......

그래. '과거'에만 매달려서 열심히 하고 있지. 앞을 볼 생각은 요만큼도 안하고 말이야.

너도 똑바로 생각해. 아이들의 죽음을 니 정치적 분풀이에 이용하지 말라고.

야 그런거 아니라고 했잖아. 나는 순수하게...

순수한 사람이 정권 퇴진을 세월호랑 엮어?

아니 그건 엄연히 정부에 책임이...

원인제공은 선박회사가 했고, 사고는 선장이 냈고, 구조는 해경이 개판으로 했는데, 책임은 박근혜가 지라고?

이게 무슨 군대에서 관리소홀로 자살사고 난 것도 아니고, 연좌제냐?

교통사고가 나서 사람이 죽었다고 대통령이 옷을 벗어야 돼?

야 교통사고라니. 애들이 물속에서 구조만 기다리다 죽었는데.

박근혜가 사고 터지자 마자 진도로 날아왔으면, 애들이 살았을까?

너는 인과가 없는 사안을 자꾸 엮고 있는거야.

정부 시스템이 물 흐르듯 잘 이루어져서 구조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졌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 그런 시스템을 확립하지 못한 책임이 박근혜에게 있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조차도 박근혜'만의' 책임은 아니야. 정부와 기관, 그리고 그걸 감시해야하는 국회와 국민들 모두의 책임이지.
"..........그래..."

지금 사안을 그렇게 인식하고 있나? 너나 리본충들이?

창피한 줄 알아. 부끄럽게 생각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건 대통령이 아니고 우리 모두야.

이딴 쓸데없는 소리 하려고 나 부른거면 간다. 계산은 니가 해. 내 귀중한 시간 빼앗은 벌이야.

.....어휴.. 야 같이 가..........

2015년 겨울. 어느 Bar에서의, 지금은 연락도 하지 않는 대학동창 좌빨좀비 찌질이 새끼와의 대화.

페친 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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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이런 글들이 가족밴드에 한가득인데, 아무도 안 쓰니 이젠 가족카톡방으로도 가끔 넘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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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론
18/04/23 12:30
수정 아이콘
맞춰드립니다 정치고 뭐고 가족앞에 아무 의미도 없어요 아버지 말 듣고 그렇군요 그렇네요 그렇습니다 네 네 하면 됩니다 그리고 다른 재미있는 얘기하시지요
맛있는사이다
18/04/23 13:57
수정 아이콘
그동안 그래왔는데, 올해들어서 정권 바꼈다고 더욱 그러시는 것 같아요. 밑에 분들 답변과 마찬가지로 흘려 넘기는 스킬을 더 키워야겠군요 ㅠㅠ
18/04/23 12:31
수정 아이콘
얘기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설득도 불가능합니다. 인생자체를 부정해야하는 수순까지 갈 수가 있어서요. 그냥 한번 대판싸우시고 아 아들이랑 정치얘기를 하면 안되겠구나가 되어야죠.
맛있는사이다
18/04/23 13:59
수정 아이콘
설득은 포기 상태구요. 인생 부정은 저도 싫네요... 정치 얘기 안하는게 제일 편한데, 이니시를 거시는게 너무 강력해서 한타가 벌어집니다...ㅠㅠ
18/04/23 12:35
수정 아이콘
아버지 인식이 바뀌시려는 의도가 전혀 보이지않는다하시면 괜시리 말대꾸하시거나 이기려하지마세요 그냥 들어두세요
말대꾸하고 아버지한테 그런쪽대화 안져서 대체 뭐하시렵니까? 아버지는 아버지 정치는 정치 아버지인식은 아버지의인식
본인인식은 본인의 인식 이런마인드를 가지세요
옳다그르다의 문제도 아니고 그로인해 가족간의 엄청난불화가 생기면 뭐 어디가 이득봅니까?
정말 거짓된사실을 아버지께서 믿고 계신다면 말대꾸하지마시고 가족밴드나 아버지에게 카톡으로 그릇된사실이라는것을 전문적인 기사나 자료들을
보내드리세요 아버지말씀듣고 저도 알아봤는데 이런기사나 이런사실들이 있다고 하던데요 하시면서요
그리고 PGR이나 나무위키같은건 그냥 본인만 알아두세요 참고용도 잘 안되니까요.. 어르신들한테는..
맛있는사이다
18/04/23 14:03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매번 내려갈 때마다, 아버지께서 한타를 개시하시니 그게 지치네요.
최순실 타블렛 때문에 나무위키 보여드렸다가 다 거짓말이라고 언론에 속는거라 일갈하시네요.
근데 아버지 링크자료들은 O선일보, 유투브에 윤창O, 정규O, ....... 아버지...ㅠㅠ
몽키매직
18/04/23 12:38
수정 아이콘
진영논리에 빠진 사람은 그 진영이 어느 쪽이건 정치 얘기 시작하면 답이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집에서 종교/정치 이야기 하지 말라고 싸워가면서 관철해서 지금은 이쪽 주제는 전혀 이야기 안 합니다.
맛있는사이다
18/04/23 14:05
수정 아이콘
어느날은 제가 고향집 가서 시작부터 정중하게, 저번에 제가 언성높인거 다시한번 죄송하구요.
정말 불편해서 이번엔 그런 얘기 안했으면 좋겠어요. 해서 잘 넘어갔는데, 식당에서 뉴스를 보시다가 분노하시더니 귀가하고 다시 시작했었드랬죠... 정말 답이 없더라구요...
18/04/23 12:44
수정 아이콘
많이 시도 했었지만, 안되더라구요. 종편 나오고나선 사실 더 해결방법이 없구요.
그냥 정치 얘기를 안합니다. 사실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살아오신 분인데 굳이 그걸 바꿔서 무슨 이득이 있나 싶고.
다만 공개된 장소에서 정치 성향을 들어내는 것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것도 사실 모르지만요...)
맛있는사이다
18/04/23 14:07
수정 아이콘
부모님 두분도 은퇴를 목전에 두셔서 공개된 장소에선 아버지도 분노분노 하시진 않으신데,
집에서 얘기하시다간 분노를 못 가라앉히시드라구요...
근데 그게 더 서운하긴 해요. 왜 생판 모르는 남들은 신경 쓰고, 중요한 가족들 앞에서 더 그러시는건지...
김티모
18/04/23 12:45
수정 아이콘
인연을 끊으실 게 아니면 그냥 추임새 넣어드리면서 아버지 기분이나 맞춰드리세요. 어짜피 죽을 때 까지 바뀔 일 없는 분야고, 가정은 평화로워야죠.
맛있는사이다
18/04/23 14:08
수정 아이콘
네 답변감사드립니다. 가정은 평화로워야죠.. 제 아버지께서 봐주셨음 하네요
세종머앟괴꺼솟
18/04/23 12:49
수정 아이콘
그런 대화를 왜 해야 하나요?
대화란 건 서로가 들을 생각이 있을 때 하는 겁니다.
맛있는사이다
18/04/23 14:09
수정 아이콘
전 들을 생각 없거든요. 라고 말씀 드린적도 있는데, (한타 회피)
너임마 애비가 말하는데 버르장머리 없이 (이니시)
그 다음엔 위 내용 반복으로 한타 개시 ㅠㅠ
이쥴레이
18/04/23 12:49
수정 아이콘
저처럼 빨갱이놈/문빠소리 들으면서 지내면 편합니다.
그리고 아래 페북처럼 진영논리로 글로 쓰면 누구라도 저렇게 쓸수 있죠. 반대편입장 및 이야기는 단문으로 처리하고 상대하는 논리는 장문과 예시를 들여 막는 효과인데

흔히 기레기들이 하는짓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상대랑 진흙탕까지 갈 생각 있으면 저는 저 이야기 들으면서 주장은 단순하게 가면 안되죠
맛있는사이다
18/04/23 14:12
수정 아이콘
윗분들 말씀처럼 가정은 평화롭게 가고 싶어 네네 하며 상대했더니, 막상 울컥할 때즘이면 제가 조절이 안되더라구요.
주장을 단순하게 가지 않으려는게 막상 말하다보면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셧업말포이
18/04/23 12:51
수정 아이콘
let it go 합니다.

망상이 있는 정신질환자를 상대할 때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떻게든 얘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망상이 더 구체화 강화되거든요

이 경우도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팬심인데
본인의 일생을 503과 동일시하죠.
그래서 어떻게든 정당화시키려는 이야기를 찾아내고 만들어냅니다.
그냥 그러려이 해야돼요.
맛있는사이다
18/04/23 14:13
수정 아이콘
네 이제는 아버지가 어느정도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그런 주장들이 제 생각이랑 안맞아서 그게 또 힘들고...
아예 무시하기엔 가족이라 그러기도 힘들구.. 그러려니 하는게 답인가요...
긴 하루의 끝에서
18/04/23 12: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상대를 설득할 목적으로 대화를 하거나 토론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그 대신 대화를 통해 일단 서로를 알아가고 그 연장선에서 또 나를 다시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상대의 생각을 들으면서 상대를 알아가고, 상대의 생각을 바탕으로 나의 생각을 한 번 더 되짚어 보는 것이죠. 꼭 어느 한 쪽의 생각이 다른 한 쪽에게 완전히 굴복되어 동화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어느 한 쪽이 옳은 의견이라고만 볼 수도 없는 일이고요.

애초에 상호 선천적인 기질이나 성향이 다르고 각자 살아온 배경이나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의 우선순위도 다를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현실 세계에서의 각종 사안에 대한 판단 및 생각도 다를 테죠. 한편으로는 대화와 토론만을 바탕으로 합리와 비합리가 온전히 드러나고 옳고 그름이 만장일치로 결정되어 단 하나의 결론에 늘 이를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도 매번 굳이 다수결의 원칙을 바탕으로 투표와 선거를 할 필요도 없었을 테고요.

물론 서로 생각이 다르다면, 그 격차가 극심하다면 대화를 하는 와중에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그러나 나의 의견이 반드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화를 통해 상대를 설득할 것이 아니라 상대의 생각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면, 상대의 입장도 충분히 존중한다면 대화 과정에서 겉으로든 속으로든 굳이 분을 삭일 것까지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름으로 인해 상대와 대화를 기피할 정도로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은 서로 생각이 다른 상대와의 대화일수록 가능한이면 부드럽고 완곡한 어조로 단어와 표현의 선택에 있어 신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솔직하게 표현은 하되 공격적이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이 대화를 매끄럽게 이끌어나가는 데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인간의 감정은 언어와 상호작용한다고도 하는 만큼 언어를 절제하고 부드럽게 할수록 본인의 감정 역시 상대적으로 더욱 차분해질 수 있을 테고요.
맛있는사이다
18/04/23 14:15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말씀하시는 신중하고 부드러운 어조가 참 어렵더라구요. 더 수련해야할거 같아요.
저는 그러려고 하는데, 아버지는 분노를 쏟아내시니 제가 억울해져서 신중, 완곡이 깨지고 그래요
조지아캔커피
18/04/23 13:11
수정 아이콘
걍 정치이야기 싫다고 하지 말라고 하세요 듣기싫다고;;; 그래도 하실려고 하면 계속 듣기싫다고 하시거나 그냥 자리를 피하세요
자리피하는거까지 뭐라고 하시면 그땐 진심으로 화를 내세요 듣기싫다고
이때는 화내도 됩니다. 효심의 문제가 아닌 작성자분을 한사람의 인격체로써 대하지 않으시는거니까요

아버님은 평생을 저런식으로 살아오셨는데 아드님 말 몇마디에 바뀔꺼면 옛날에 바뀌었겠죠... 듣기싫은말을 차단하는것도 방법입니다.

대화는 상대방과의 의견교환인데 아버님은 하고싶은 말 들어주는 인형을 원하시는거니까요 애초에 대화가 아닙니다...

살면서 포기해야하는것도 있습니다. 아버님이 저런말 안하게하는거 같은 일이요...
맛있는사이다
18/04/23 14:17
수정 아이콘
그렇죠? 아버지는 그냥 들어주기만을 바라고 본인 분노를 쏟아내고만 싶으신거죠? 그런게 서운하더라구요..
아예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각 잡고 해봐야겠네요.
위원장
18/04/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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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는 그냥 안하시는게..
맛있는사이다
18/04/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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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작하진 않습니다 ㅠㅠ
매번 이니시는 아버지가 거세요....
무가당
18/04/23 13:44
수정 아이콘
정치 따위보다 가족이 328942934배쯤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사셔야 합니다. 그래야 쓸데 없이 가족간에 불화를 일으키지 않아요.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부모님 세대는 세월호 문제의 원인이었던 법 무시, 과적, 불법개조, 경찰에게 돈 찔러주기, 정부의 노개입 등등 법과 원칙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것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셨던 분들입니다. 당연이라고 하면 표현이 좀 과한가? 아무튼 삶의 일부처럼 생각해서 본인도 그런 마인드로 세상을 살면서 비슷한 행위도 꽤나 많이 하셨을 것 같구요. 그런데 이제와서는 그런 짓을 한 놈은 때려죽여야 할 나쁜 놈으로 몰아대니 그것에 대한 반발심이 크든 작든 다 있습니다. 미투 운동이나 실내 흡연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인 말은 다 맞다고 우기고 싶어하는 꼰대의식이 합쳐지면 저렇게 되는 것 같아요. 꼭 우리 아버지 세대 뿐만 아니라 386 운동권들도 장난 아니더군요. 오히려 더 심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인간은 원래 그런가보다 생각합니다.
맛있는사이다
18/04/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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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당님 생각에 동감합니다. 자신이 겪었던 인생을 부정당하시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저에겐 정치 따위 보다 가족인데....
아버지께는 그렇지 않은가? 싶으니 그게 서운하고 그렇습니다...
하네카와
18/04/23 15:37
수정 아이콘
후자야 '결과가 어떻든 대통령의 직무유기는 사실이고, 이에 대한 책임은 엄중히 물어야 한다'가 제일 맞지 않을까 싶네요.
제도 정비? 안 된것 맞습니다. 공무원들? 할 일 못 한거 맞죠. 다만 이러한 국가급 사고에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가 직무유기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911 테러때는 리처드 클라크 대테러위원회 의장이 모든 일을 잘못해서 사과를 했나요. 권한이 있는 사람이 책임을 다하지 못했으니 사과를 하는 거죠.
양비론을 펴기 시작하면 끝도 없지 싶습니다 제가 보기엔.
18/04/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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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조용 얘기하면서 설득하다가 피꺼솟해서 아버지랑 서로 소리지르면서 싸운 적이 있어요. 박근혜 탄핵 직전이었나 그랬을 거예요. 제가 먼저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아버지도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뒤로는 아예 정치얘기는 안 합니다. 아버지가 하고 싶어하셔도 제가 선 긋고 피해요. 어르신들에게 정치와 종교는 별다를 게 없어서 논리 같은 건 아무 의미가 없고, 바뀌지 않더라고요. 평생 아버지가 보수 지지자라고 해서 우리 집에 큰일이 나거나 하진 않을 거기 때문에 그냥 어쩔 수 없이 인정(일지 무시일지...)하고 가족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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