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링크해 드리겠습니다.
http://bit.ly/2B4uhnV
(pdf파일 직링 주의)

암호화폐 규제 찬반에 대한 설문입니다만, 설문 문항 중 흥미로운 항목이 있었습니다.

지지정당별로 암호화폐 투자 여부를 조사한 결과, 현재 투자중인 사람의 비율이:
(단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것이, '투자자들의 정당지지도' 가 아닙니다. [정당 지지자별 투자자 비율] 입니다.)

바른정당: 26.2%
국민의당: 21.6%
더불어민주당: 6.7%
자유한국당: 6.7%
정의당: 1.3 %
(평균: 7.5%)

로 조사되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보름간 본 뉴스 중 가장 놀랍고 흥미로운 소식이었습니다. 요즘 좀 시끄럽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정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리라 생각되는 단일 조건이, 이렇게나 bias되어 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어요.

그것도 단순하게 진보냐 보수냐로 갈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랬다면 자유한국당이나 정의당 쪽으로 쏠렸겠지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1,2위를 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3,4위를 하는 조건이 존재한다니요.

참고로, 이 bias의 크기는 연령별 투자 비율의 bias보다도 훨씬 큽니다. (제가 제일 흥미롭게 느낀 부분입니다.)
10~20대 중 암호화폐 투자자의 비율은 14.8%로, 바른정당 지지자 중 투자자의 비율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이 신기한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1.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의 지지자들에게는, 뭔가 내재적으로 코인 투자에 최적화된 가치관이 존재하는 걸까요?
아무래도 두 정당의 지지자들은 정의당이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보다 평균적으로 시장주의적이며 투자에 긍정적인 편일 테고,
자유한국당 지지자보다 평균적으로 과학기술 친화적인 면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차이가 이렇게나 클까요?

2. 아니면, 이건 후행적 지표일까요?
아시다시피 바른정당은 암호화폐 시장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 왔고, 정부는 강도 높은 암호화폐 규제를 진행중입니다.
원래 그다지 정치적 경향성이 없었던 투자자들이 최근 규제 이슈 때문에 급격하게 지지정당을 바꾼 결과가 이렇게 드러난 걸까요?


그러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만 혹여나 싸움이나 적대감 표출은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싸우고 싶어서 쓴 글이 아닙니다. 진짜 궁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