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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7/09/22 21:16:14
Name 화이트데이
Subject [질문] 의지할 곳이 없어서 조심스레 글 남겨봅니다.

술마시고도 이런 글 쓴 적 없는데 참...

너무 정신적으로 힘드네요. 어디 의지하고 싶은데 부모님은 여행보내드려서 연락하기 힘들기도하고, 부모님한테 괜한 걱정 끼쳐드리고 싶지 않네요.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괜히 폐끼치고 싶지 않고요. 그나마 소통할 공간이 여기인 것 같아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다 알만한 대기업 합격하고나서 다 잘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저께부터 모든게 다 꼬이네요.

갑자기 가기로 배치된 부서에서 급변경되었습니다. 듣기로는 배치면담해주신 분이 맘에 든다고 데려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서라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원하는 부서 가고 싶어서 연수 기간동안 정말 열심히하고 하루에 2-3시간씩 자가면서 노력하고, 수상한건데 그게 아무런 동의없이 바뀌어버렸네요.

퇴사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너무 넘겨짚는 기분이기도하고, 정말 힘들게 합격한 기업인데 다시 도전해야한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부서이동은 완전 사업분야가 달라서 힘들거라고 하고요.

따지고 다시 배치받으려니 괜히 저 혼자 관심종자되는 것 같기도하고 후환도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과하게 내 맘대로 안된다고 엎으려는 심보같아서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주변에 물어보고 자문을 구해봐도 배부른 소리한다는 뉘앙스고요.

그런데 오늘 또 갑자기 일이 터졌습니다. 사내연애 중인데, 누가 목격하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다가 여자친구 귀에까지 들어갔나봅니다. 개인적으로 남들 놀릴감되는 것 원치 않아서 숨기고 있었고, 나름 믿을만한 동료라고 한 두 사람에게 이야기한건데 그게 이렇게 퍼질 줄 몰랐습니다. 그나마 타지에서 올라와서 믿을만한 유일한 사람인데 어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의지할 곳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느낌입니다.

괜히 나 힘들다고 여자친구한테 이야기해도 걱정만 끼칠 것 같고, 여자친구 아버지가 최근에 안좋은 일로 돌아가셔서... 마음에 더 상처 주고싶지 않네요.

다른 곳에 이야기해봤자 관종이 어그로 끈다고 생각하고 치울거같고, 솔직히 행여나 악플이라도 하나 달리면 상처가 너무 클거 같아서 그나마 제 주관에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공간에 조심스레 글 남겨봅니다.

뭘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지금 저는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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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7/09/22 21: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역시 위로는 못난 사람을 봐야 되는 법이죠.

명문대 나오고 취업이야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대기업에선 전공 분야는 석사 이상만 받고, 중소기업에서는 학벌 좋다고 부담스러워하고, 최종 면접만 10번은 본 것 같은데 뭐 생긴게 드러워서 그런지 최종에서만 줄줄이 낙방하고. 그러다보니 지자체 청년 취업 도움이나 실업자 도움 같은 혜택을 받을 수도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사회라는 울타리 경계까지 내몰렸습니다. 제게 미래란 그저 살아남는 겁니다. 그 와중에 꿈이 있어 붙잡고 있습니다만... 어쩌면 제가 붙잡는 이유는 이 꿈에 돈이 적게 들기 때문일지도요. 그럼에도 계속 실력이 늘고 있어 놓지 못하는 게 악마의 유혹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 언젠가 재능의 차이를 느끼고. 아아. 예술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그걸 깨닫고. 비루하게 인생을 마감하며. 피잘 추게에 글 몇 편 올린 걸 뿌듯해 하다 죽을지도 모르죠.

이런 저보다 훨씬 나으십니다. 대기업 취업하고, 여자친구도 있으시고, 두 분 다 잘 벌고 계시다면 행복하십시오. 당신은 불행할 자격이 없습니다. 행복하십시오. 왜냐면 이런 저도 행복하니까요.
김철(32세,무직)
17/09/23 12: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올해 한글날에 닉넴을 유직으로 바꾸려고 했는데....나이만 33으로 바꿔야될 판입니다. 힘들게 취업한 회사가 너무 불안정해서 나와야될 판이네요...ㅠ 이제 더이상 취업하기도 힘든 나이고 스펙인데...경력도 없고...힘을 냅시다 ㅠㅠ
StayAway
17/09/22 21:33
수정 아이콘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서 극단적인 선택만 피하세요. 회사를 그만둔다거나, 연애를 그만둔다거나..
그리고 의지 할 만할 때는 친구나 애인에게 의지 좀 해도 됩니다. 너무 버티면 부러져요. 정 털어놓을 곳이 없으면 다니던 교회나 절에 가셔도 좋고..
집에 가는 길에 바텐더에게라도 털어놓으시면 한결 기분이 편안해 지실겁니다. 그것마져도 싫으시면 심리 상담같은 것도 있죠.
아무튼 너무 버겁고 혼자 감당하기 힘들때 쌓아놓으면 마음의 병이 됩니다. 잘 해결하시리라 믿어요.
타츠야
17/09/22 21:35
수정 아이콘
1. 원했던 부서가 가보니 막상 별로였을 수도 있고, 가고 싶지 않은데 가게 된 부서가 가보니 본인에게 맞을 수도 있습니다. 사업부가 다르다는데 가게 된 사업부가 앞으로 잘 되어서 보너스도 잘 나오고 그럴 수 있어요. 사회 첫 시작인데 가서 어떻게 하면 일 빨리 배우고 잘 할지 그것에 집중하세요.

2. "배치면담해주신 분이 맘에 든다고" -> 누군가에게 벌써부터 인정을 받고 있네요. 잘 알지도 못 하는 사람에게 인정 받는 다는 것은 힘든 일인데 벌써 그걸 해내셨습니다.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세요.

3. "누가 목격하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다가", "나름 믿을만한 동료라고 한 두 사람에게 이야기한건데" -> 누가 퍼트려서 여자친구 귀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파악하는데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그거 알아서 뭐하나요. 사내연애 소문난 것 때문에 여자친구가 불안해하면 잘 도닥여주고 안아주고 하세요. 이왕 이리 된거 여자친구에게 누가 안 집적되도록 '누구씨, 사귀는 사람 있어요?' 라고 하면 당당하게 누구랑 사귄다고 이야기하세요. 앞으로 연애 잘 하고 사내연애 모범되면 되죠.

조금만 시선 달리하면 다 좋은 일들입니다. 긍정 모드 유지하세요.
17/09/22 21:41
수정 아이콘
그럴수록 서로 의지하시길. 여자친구분의 아버지일로 의지가 되어주시고, 부서이동과 사내연애는 여자친구에 의지하세요.
17/09/22 22: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자친구랑 서로 의지하시면 좋겠네요. 부서는 일단 일해보세요. 예상외로 잘 맞을 수도 있어요.
OneRepublic
17/09/23 01:35
수정 아이콘
부서는 언젠간 이동되니까, 버티세요~~ 일 잘하신다고 소문 나면 이곳저곳에서 오퍼올거에요. 사내커플은 뭐 조심하시고 끝까지 잡아떼면서 신경쓰지마세요~~ 그거 스트레스 받으면 끝도 없의
포도씨
17/09/23 04:58
수정 아이콘
마음에드는 직원 땡겨올 수 있는 파워를 소유한 상사 라인이라면 거기가 좋은거죠. 그리고 대기업 간부급이 본인부서에 잘맞겠다 판단했다면 거의 십중팔구 잘 해내실 수 있을겁니다. 영전케이스인데 좌천느낌으로 받으시는것 같습니다. 물론 업무에 개인적인 호불호야 있을 수 있겠으나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하려면 취업이 아니라 창업을 했어야죠. 창업을 했다해도 원하는 일만 못합니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야하니까요.
17/09/23 06:30
수정 아이콘
처음 대기업에 입사하면 원하는 부서 배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우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A사업부 B부서로 합격해서 C사업부 D부서로 배치되는 것도 흔한 일이에요. 직무의 성격이 너무 달라서 도저히 못하겠는 게 아니면 너무 실망하지 말라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입사해서 부서 배치 받으시는 중인 것 같은데, 아직은 주변 사람들 알기 어렵습니다. 믿을만한 동료라고 판단하는 건 조금 더 시간 지나고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니얼
17/09/23 07:51
수정 아이콘
아직 부딪쳐보지 않은 상태네요
막상 경험해보면 별거 아닐수도 있어요
너무 걱정이 앞선것이 아닌가 해요
망고스퀘어
17/09/23 09:05
수정 아이콘
몇년있으시다보면 부서이동은 정말 아무것도 아닐거라고 느끼실겁니다.
왜 이런 고민했나 싶을 정도로요. 정말 흔합니다. 부서이동은
Supervenience
17/09/23 09:24
수정 아이콘
그냥 받아들여야할 현실입니다
유댕이
17/09/23 10:14
수정 아이콘
저는 인적성 끝나고 직무변경으로 원하던 직무 및 부서에 가지 못했었는데요. 다들 부서이동이 흔하다고 하시지만 부서 혹은 직무 특성상 그 일과 비슷한 일들만 하게 되고 그런 곳으로만 부서를 이동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제가 있던 곳이 그런 경우였고 인사팀과 부서 내 이리저리 알아 본 결과 인사팀쪽으로 가지 않는 이상 거의 부서 이동을 할 가능성이 없어서 저는 이직했습니다.
포프의대모험
17/09/23 11:45
수정 아이콘
대기업 들어가면서 원하는 잡을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게 사치 아닌가요;
업무 파편화가 심해서 일 하나만 오래하면 진짜 바보됩니다 돌아야해요
김철(32세,무직)
17/09/23 12:22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게 세심한(?) 성격이신 것 같네요. 퇴사나 이직을 하실 생각이라면 할 수 있는 최선(부서 이동 요구 등등)을 하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해요...ㅠ
모지후
17/09/23 13:26
수정 아이콘
StayAway님의 댓글에 공감합니다. 혼자 해결하려고 억지로 본인 감정 누를려다 더 힘들어할 수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화이트데이
17/09/23 17:21
수정 아이콘
많이 도움되네요. 쭉 읽어봤는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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