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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6 19:27
룸메 언니가 의대였는데 저는 신입생이라고 맨날 놀다들어오고 술먹고 하는데 언니는 그 시간까지 늘 공부하고 있었던...보면 심할땐 거의 2주에 짱 두꺼운 책한권 떼고 시험보던데 크크
19/07/16 19:33
의대생은 아니라 정확히 맞지는 않겠습니다만, 아무래도 크게 한 번 공부를 쫙 해 놓으면 대강의 개념에 대한 인덱스 같은 게 머릿속에 남아있을 것 같아요. 시험 끝난 후 디테일 같은 건 어느정도 잊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다시 찾아볼 때 "그 내용이 어디에 있었는지" 를 쉽게 찾을 수 있다거나, 실무에서 세 번 털릴 걸 한 번 털리고 끝나게 해 준다거나, 등등..
19/07/16 19:38
의대 공부는 콩나물 기르는 것과 비슷하다 보시면 됩니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물이 다 빠져나가지만, 콩나물은 자라거든요! ^^
19/07/16 21:08
같은 두뇌일때 70퍼 까먹는다고 하면 보통사람이 100을 공부해서 30을 남긴다면 저분들은 1000을 공부해서 300을 남기는 그런 방식이 아닐까 싶으용
19/07/16 19:32
의사들 돈 많이 버는거 부러워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시켜줘도 안한다고 하시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의대 합격하기 + 의사 되기 + 인턴-레지던트 업무량 + 그리고 그 후에 실제 업무량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19/07/16 20:59
이건 아닌게 xx과 의원이라 붙일수 있는건 그 과 전문의만 가능합니다. 무슨 의원 진료과목 xx과 이거는 일반의도 가능하구요. 의원과 병원은 그냥 병상수로만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19/07/17 07:12
기왕 아시는 김에 첨언해 드리자면, 의원을 붙이는 것은 의무입니다. 무슨무슨 과로 끝나면 불법입니다. 심지어 앞글자보다 작게 써도 불법입니다.
19/07/16 21:03
오해하시는것 같아 설명드리자면 의원과 병원은 병상수로 구분되는 개념이고, 전문의도 OO의원 이런식으로 이름짓기도 합니다. 다만 일반의는 과이름 앞에 진료과목이라 명시해야 하고, 해당과 전문의는 xx과 의원으로 이름지을수 있습니다.
19/07/16 19:34
여러번 까먹는게 다 공부죠
여러번 까먹는다는건 여러번 외웠다는거고 여러번 외워봤다는거는 필요할때 한번 쓱 훑어보면 빠르게 내용파악 할수 있다는거고
19/07/16 19:37
의학소설 자주 읽었는데 대학병원에 의대생이면 그 기간 동안에도 당직 설거 다 서면서 또 시험도 같이 치고 이런다죠??
보면서도 말이 되나 싶었는데 현실이 더하네(....)
19/07/16 19:37
이래서 의사들보고 배부른소리 그만하라는 소리에 별로 공감을 안하고있습니다. 심지어 저건 그냥 책보고 공부만 하면 되지 인턴 레지되서 사람이 아닌생활을 하는걸 보면...
19/07/16 19:37
기초지식만 해도 방대하던데 거기에 각종 술기들은 어떻게 다 암기하시는지 존경... 뇌 용량이랑 속도가 남다른거같아요. 좀만 개념 혼선오면 사람 가는거 일도 아닌데
19/07/16 19:39
어릴땐 막연히 의사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커가면서 의대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게 되면서 의대 공짜로 보내줬다고 해도 내가 못버티고 나오겠구나 싶습니다
19/07/16 19:51
이거 정답....
그리고 혼자 수입으로 가족 부양(부모님 포함) 가능한 직종도 의사... 그리고 본인만 행복하고 주변인들은 짱나는 직업은 교수...이것도 레알 크크크
19/07/16 22:31
법조계랑 비슷하다고 보는데. 특정 시점까지는 힘들 수 밖에 없지만, 중간 중간 소개팅 다니면서 행복한 구간이 있고. 이후에는 직업윤리와 사적윤리에 충실하게 살면 힘들 수 밖에 없지만, 어느정도 요령도 피우고 나쁜짓도 하면서 본인을 우선시 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상위권 전문직들은 그들중 워커홀릭 기질이 적은 사람들도 사회평균보다는 높으니 행복의 기준에서 일도 들어갈테고요.
19/07/16 19:44
얼마전 두주정도 입원했었는데
담당 인턴쌤이 진짜 죽고싶어하더군요 ㅠㅠ 제가 위로 해주면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거보다 두배는 바쁜거같네요 힘내세요" 했더니 "저도 이거 한 반만큼만 힘든줄 알았어여 ㅠㅠ 후회하고있습니다 " 라고 울쌍이더군요 밤 12시에 제 상처 드레싱 해주러 와서 말이죠 ..
19/07/16 19:45
눈에 그냥 발라서 시험치고 까먹고, 다음 과목 눈에 급하게 발라서 시험치고 또 까먹고, 실습돌며 욕 먹으면서 조금씩 배우고.. 이러한 반복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익히게 되는 과정인것 같습니다.
19/07/16 19:52
학교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또 학년 마다, 담당하는 교수님이나 과목 따라도 많이 바뀌기는 하는데 세상 만사가 그렇듯 의대 공부도 요령껏 하면 적당한 성적에 적당한 공부량으로 마무리 지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저시절에 3주에 한번씩 시험 봤었는데 1주는 신나게 놀고 1주는 수업들어주면서 미진했던 진도 (그 전주에 빼먹었던 것들 채워넣고) 1주일 빡세게 공부해서 시험 치르고..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뭐 나쁘지 않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 사는데라서 비슷비슷해요.
19/07/16 19:55
솔직히 저때보다도 전공의(레지던트) 시절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진짜 일이 힘들어서.. 새벽 4시까지 일하다가 그대로 처치실 책상에 엎드려 자는데 내발 크록스에서 꼬랑내가 스믈스믈 올라와서 구역질 날거같은데 그거 씻으러 가는게 귀찮아서 그냥 자다가 병동 간호사가 깨워주면 다시 6시 반부터 회진준비하고.. 진짜 두번은 안할 거 같아요.
19/07/16 21:19
아 그 전공의 특별법인가, 주 80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그래서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결국 전공의 일은 전공의 일이고 새로이 호스피탈리스트 (환자진료에 있어서 절반쯤 전공의 일과 비슷하게 일을하는 대학병원 상주 전문의 개념입니다) 가 오는 것은 요원하고.. 해서 예전에는 1년차 몰빵 2년차 몰빵 3~4년차때 조금 나아지는 상황이었으면 요새는 1, 2, 3, 4년 차 고루고루 힘든(예전 1,2년차보다는 조금 나은) 상황이 된거 같아요. 물론 진리의 케바케로 병원마다, 과마다 다르긴합니다. 제가 딱 그 전공의 특별법이 적용되는 시기 중간에 전공의를 했었습니다. 크게는, 조금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한데 앞으로 더 어떻게 바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9/07/16 19:55
근데 결국 뭐랄까.. 사람이 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한계가 있어서, 어차피 그 이상은 못 합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되는 데까지만 한다’는 느낌으로 한꺼풀 내려놓게 되던데요. 그 와중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친구들이 있긴 했는데 아웃풋이 거기에 비례했는지는 모르겠어요. 모든 지식을 안 잊어버리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고 의료라는 게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도 않기도 합니다.
과목별로 다 다르지만 대충 얘기해서 의대 한 과목의 중간고사 시험범위가 수능 사회탐구영역 3년 전체 범위 정도 되는 그런 정도 체감이었습니다. 십여년 되니 그것도 까마득하네요..
19/07/16 20:10
의대생이랑 기숙사 쓴적 있었는데 본과생인 방장은 오전 6시 땡하면 나가서 문 닫는 12시쯤 들어오는 생활을 학기 내내 하더라구요
들어와서도 공부하고... 예과1학년이었인 룸매는 매일 술.....
19/07/16 20:11
학교마다 다를수도있지만 1,2 학년때는 2~3주마다 시험치는데 반해 3학년은 1년치 시험을 한방에 저렇게 치기때문에 빡세긴해요. 그래도 위에분처럼 공부하는사람은 극소수 보통 적당히 고3생활정도합니다. 다만 해도해도 준비가되는느낌이아니라 불안하긴하죠 크크
19/07/16 20:16
요즘은 본과 3학년생이 KMLE 대비 문제집을 끼고 공부를 한다니 상상치 못한 풍경입니다.
저는 6시 등교해서 11시반에 귀가하는 집 - 학교 - 도서관 싸이클을 거짓말 안하고 본과 4년내내 거의 매일 했는데 그때가 차라리 편했다는 걸 전공의하면서 알았죠
19/07/16 20:56
결국 뭘로 공부하느냐가 사실 젤 중요하죠. 저 수능 문제집같은 퍼시픽으로 공부하는건 최하난이도. 하나도 안 힘들고 수업 잘듣지않은 빽빽한 ppt 강의록은 최악. 다들 인정하시지만 그래도 저때가 행복한 때.. 그걸 정작 학생들 본인들은 몰라서 의미없..
19/07/16 21:00
저 학교가 빡센건지 저분이 성적 상위권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유급 안 당할 정도로만 목표로 삼으면 의대 다니면서도 비교적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인턴 쓸때 몇몇 병원들은 포기해야 하겠지만요.
19/07/16 21:30
저렇게 바쁘니 결국 족보를 찾게 되는데 내번 수업 들어오는 교수님마다 족보가지고 공부한다고 뭐라고 하죠.
아니 그럼 어쩌라는 거야?
19/07/16 21:42
와 멋있다
사촌동생 레지던트?할때 결혼식 못간다고 미안하다고 전화와서 얘기하면서 깜빡졸던거보고 경악했었는데 공부량이많다곤 들었는데 정말 대단하네요
19/07/16 21:59
제가 학부 다닐때 도서관에서 의대생들 공부하는거 보고 결심했죠.."아들은 몰라도 딸은 의사 안시킬란다!!" 딸을 낳기는 했는데 다행히(?) 의대 갈 능력은 안되는 것 같습니다..
19/07/16 22:10
근데 의대 들어갈 정도면 입시공부는 쪽지시험이다 할 수 있을 것 같은게...
의대간 애들은 보면 애초에 수업시간에만 열심히 듣고 시험봐도 다 잘 보더라고요...
19/07/16 23:18
저 때는 좋을 때입니다. 수련의 과정은 인간의 체력적 정신적 한계를 시험합니다. 저 때는 주 120시간 정도 근무했는데 요즘은 전공의 특별법으로 교육시간포함 88시간 이상 넘으면 안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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