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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8/12/18 22:44:06 |
Name |
공룡 |
출처 |
본인 |
Subject |
[텍스트] 딸과의 텔레파시 대화 |
딸래미가 갑자기 내 방에 오더니 텔레파시로 대화를 해보자고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말을 간절히 전하면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꺼이 응했고, 귀여운 딸래미의 눈을 사랑스럽게 쳐다봤다.
딸 역시 나를 사랑스럽게 쳐다본다. 그리고 마지막엔 두 손을 모으기도 했다.
성당에 다니는 딸이라 날 위해 기도를 했을까?
궁금하던 차에 갑자기 딸이 물었다.
“아빠는 뭐라고 말했어?”
“당연히 우리 딸 사랑해! 라고 말했지! 우리 딸은?”
딸의 표정이 굳어진다.
“아빠 가방에 있는 태블릿 달라고 계속 말했는데 아빠 못 알아듣더라? 두 손으로 빌기까지 했는데.”
“아?!”
난 가방에서 태블릿을 꺼내주었고 딸은 받아 들더니 뒤돌아보지 않고 내 방을 벗어났다.
난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빠가 눈치 없어서 미안해.
딸이 어른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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